초보자의 경우, 나이가 젊고 힘이 좋으며 스윙이 크고 빠른 편이면 프레임이 얇은 클래식라켓을, 반대로 힘이 부족하며 편안한 플레이를 원하는 분들은 와이드바디 라켓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라켓선택] 라켓의 무게
라켓의 무게는 라켓의 파워와 조작성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 라켓의 무게가 무거울수록 같은 힘으로 쳤을 때 반발력이 좋다. 이것은 무거운 물체와 가벼운 물체가 충돌했을 때 가벼운 물체가 뒤로 더 많이 밀리는 원리와 같다. 가벼운 라켓을 사용하는 동호인들이 "공이 밀린다" 라는 말씀을 자주 하시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반면에 라켓이 가벼우면 조작성이 좋아, 순간적인 라켓의 움직임이 필요한 게임에서 순발력이 좋아진다.
최근에는 라켓의 무게를 가볍게 하여 조작성을 향상시키고, 그만큼 손해보는 반발력을 첨단소재로써 커버하는 고기능 라켓들이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특히 고탄성 그래파이트에 이어 개발된 하이퍼카본또는 티타늄의 등장은 초경량 고반발 라켓을 가능하게 하였다. 그렇다면 어느정도 무게가 나가는 라켓이 무거운 라켓일까
라켓이 무겁다 또는 가볍다고 판단하는 기준은 전적으로 주관적이다. 다시 말해 플레이하는 자신이 테니스에 필요한 모든 기술을 편안하게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으면 350g도 무거운 것이 아니며, 반대로 스윙을 할 때마다 또는 서브할 때마다 라켓의 무게가 힘들 게 느껴진다면 230g의 라켓도 무거운 것이다. 라켓의 무게는 반드시 플레이어의 팔힘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실제로 근육이 크게 발달하지 않은 여자 프로선수들이 300g대의 라켓을 가지고 몇시간씩 무리없이 플레이를 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이것은 테니스의 기술이 상급으로 갈수록 신체의 각 근육을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상대방이 친 볼의 파워를 잘 이용하기 때문이다.
플레이의 형태에 따라 힘있는 스트로크에 중점을 두는 플레이어라면 묵직한 구질을 낼 수 있는 다소 무거운 라켓을, 날카로운 네트플레이를 선호하는 플레이어는 조작성이 좋은 경량라켓이 적합하다. 동호인들의 라켓구입 성향을 분석해 본 결과 남자의 경우 보통 270~310g 정도 (스트링 제외) 의 라켓을, 여성분의 경우에는 250~280g 정도의 라켓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초보자의 경우, 테니스를 위한 근육이 잘 발달되어 있지 않고, 신체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지 못하므로 너무 무거운 라켓은 무리하게 사용하기 보다는 가벼운 라켓을 사용하여 기술을 익히다가 차츰 무거운 라켓쪽으로 옮기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러나 나이가 젊고 힘이 좋아 충분히 무거운 라켓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만 있다면 볼의 파워나 실력향상을 위하여 적당히 무거운 것을 사용하여도 무방하다.
[라켓선택] 라켓의 발란스 (Balance)
라켓의 발란스 (Balance ; 무게중심)는 무게와 더불어 라켓의 특성을 결정하는데 무척 중요한 요소이지만 이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동호인들이 예상외로 많다. 무게중심의 위치가 어디 있느냐에 따라 무게 중심이 헤드쪽에 치우쳐 있는 <헤드헤비 (Head Heavy)>, 라켓의 중앙에 무게중심이 있는 <이븐발란스 (Even Balance)>, 그립쪽이 더 무거운 <헤드라이트 (Head Light)>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일반적으로 발란스가 헤드 쪽에 있는 <헤드헤비>형은 스윙모멘트가 커서 파워에 유리하며,반대로 그립쪽에 있는 <헤드라이트>는 조작성이 우수하여 컨트롤에 좋다. 그러므로 스윙이 빠르고 크신 분들은 <헤드라이트>를, 스윙이 느리고 컴팩트하신 분들은 <헤드헤비>를 사용하시는 것이 좋지만, 다른 요소도 고려해야 하므로 반드시 모두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중간형태인 <이븐발란스>는 파워와 조작성의 절충형태로, 특정한 기술에 치우치지 않고 코트의 전지역을 누비며 다양한 스트로크와 발리로 게임을 풀어나가는 올라운드 플레이어들이 즐겨찾는 모델이다.
제조사에서 발표하는 라켓의 사양을 보면 라켓 발란스 표시부분이 몇 mm 또는 몇 pts (points ; 포인트) 식으로 표기되어 있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이것은 라켓의 발란스를 보다 세밀하게 나타내는 방법으로 무게중심의 위치를 의미한다. mm로 나타낸 것은 그립 끝부분으로 무게중심까지의 거리를 나타낸다. 즉 27 in (68.58cm) 스탠다드 라켓의 경우, 만일 발란스가 343 mm 라면 라켓의 정가운데에 무게중심이 있다는 뜻이다. 숫자가 이보다 크면 <헤드헤비>형을, 작으면 <헤드라이트>형를 의미한다.
1 포인트(pts)는 발란스가 라켓의 정가운데로부터 1/8인치(0.3175cm) 이동해 있음를 의미한다. 10pts head heavy라고 표기되어 있는 라켓은 무게중심이 라켓의 중앙(midpoint) 으로부터 3.175 cm 헤드쪽으로 쏠려 있다는 뜻이다. 이 곳을 위의 그림처럼 손가락 하나로 지탱해 보면 양쪽의 발란스가 정확히 맞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단, 발란스 표기도 무게와 마찬가지로 스트링 포함된 (Strung) 것과 미포함되어 있는 (Unstrung) 표기가 있을 수 있다.
라켓의 발란스는 라켓형태를 결정짓는 독립적인 요소이기는 하지만 보통 무게와 프레임 두께와 함께 연동하여 제작되는 것이 보통이다. 즉, 헤드헤비는 일반적으로 무게는 가볍고 프레임 두께는 두껍게 제작되어 스윙스타일이 느리고 컴팩트하며 팔힘이 부족한 플레이어용으로 사용되며, 이와 반대로 헤드라이트는 무게가 상대적으로 무겁고 프레임의 두께가 얇게 제작된다.
라켓을 선택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초보자의 경우, 상급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헤드라이트>를 사용할 경우, 파워가 부족하여 볼이 잘 안나가는 수가 많다. 이러한 경우에는 (특히 연장자나 여성의 경우)에는 부족한 자신의 파워를 <헤드헤비>형의 라켓으로 보완함으로써 적절한 볼스피드를 얻고 테니스에 대한 흥미를 유발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반대로 충분히 <헤드라이트> 형태의 라켓을 다룰 수 있는 경우에는 풀스윙하는 습관을 몸에 익힌다는 실력향상의 측면에서 <헤드라이트>를 선택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신체적으로나, 연령상으로나 발전의 가능성이 많은 분들이 처음부터 지나친 <헤드헤비>형을 사용하게 되면 스윙파워를 라켓에 의존하게 되어 자신의 스윙폼을 효율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데 지장을 받게 된다.
테니스를 어느정도 배운 중급자 이상의 동호인이 자신이 현재 쓰고 있는 라켓과 완전 반대형태인 발란스로 변화를 도모하는 일도 무척 흔하다. <헤드라이트>를 사용하던 분들이 < 헤드헤비>형으로 바꾸면 "볼이 날린다"라는 표현을 하며 컨트롤이 잘 안된다고 호소하며, 이와 반대로 < 헤드헤비> 형을 쓰시던 분들이 <헤드라이트>로 바꾸게 되면 "볼이 너무 안나간다" 또는 "팔에 전달되는 충격이 크게 느껴진다"라고 파워의 부족을 호소하게 된다. 이러한 경우 새로운 라켓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어느정도의 기간과 연습이 필요하다.
라켓 제조사별로 살펴보면 윌슨(Wilson)의 햄머(Hammer)시리즈가 전형적인 <헤드헤비>, 프로스태프(Pro Staff) 시리즈가 <이븐> 또는 <헤드라이트> 형태이다. 헤드(Head)사의 경우에는 스윙스타일이 L뒤의 숫자가 커질수록 <헤드라이트> 성격이 강하며, S뒤의 숫자가 클수록 <헤드헤비>적인 요소가 강하다. 다른 제조사의 라켓을 선택할 경우에도 라켓 사양의 발란스 항목을 꼼꼼히 살펴보면 자신에게 적합한 라켓을 선택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라켓선택] 라켓의 길이
전통적인 라켓의 길이는 27인치 (68.6cm)인데 이를 통상 스탠다드(Standard)형이라 부른다. 이 길이는 테니의 각종 기술을 구사하는데 가장 최적의 길이로 여겨져 왔다. 프린스사에서 동양계의 프로선수 마이클창 (Michael Chang)의 신체특성을 연구하여 그에게 가장 적합한 라켓을 연구한 결과, 스탠다드형보다 1인치가 더 긴 라켓을 제공하여 좋은 성적을 낸 이후 각 브랜드 별로 27인치보다 0.5인치 또는 1.0인치 긴 라켓을 제작하여 판매하기 시작했다. 프린스사의 경우는 "롱바디", 윌슨사의 경우는 "스트레치(Stretch)"라는 별도의 모델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롱바디형 라켓이 27인치형과 더불어 거의 비슷한 비율로 생산될 정도로 보편화되기에 이르렀다
롱바디(Long Body)형 라켓의 장점으로는 첫째, 긴 라켓은 보다 강한 파워를 낸다. 이는 길이가 길어진 만큼 스윙모멘트(힘 x 거리)가 커져서 같은 힘으로 볼을 칠 때 더욱 강한 파워를 내는 원리이다. 둘째, 리치가 늘어 수비범위가 넓어진다. 셋째, 서비스할 때 더욱 높은 곳에서 타구할 수 있으므로 서브의 확률이 높아진다 (그림 참조). 그러나 롱바디형 모델이 반드시 장점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우선 몸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오는 볼에 대해서는 유리하지만,반대로 몸에 붙어 오는 볼의 처리가 상대적으로 어려우며, 조작성이 스탠더드형에 비해서는 아무래도 다소 떨어진다. 무엇보다도 27인치 스탠더드형에 익숙해 져 있는 플레이어가 최적의 타점을 갖는 거리감각에 적응하기 위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수도 있다. (이것은 동호인마다 달라서 어떤 분들은 롱바디형으로 바꾸는데 전혀 곤란을 겪지 않기도 한다)
이러한 특징으로 보았을 때, 롱바디라켓은 보다 강한 스트로크 또는 서비스의 확률을 높히려는 동호인, 또는 발이 상대적으로 느려 넓은 수비범위가 필요한 분들에게 적합하다고 볼 수 있다. 처음 테니스를 시작하는 초보자의 경우, 스탠더드형에 많이 길들여져 있지 않으므로 처음부터 롱바디에 익숙해 질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사용하기에 따라서는 위에서 열거한 롱바디의 장점들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첫댓글 와우~~대단한 정보입니다. 언제 이런 학구적인 면이 계셨는지 몰랐습니다. 우리 회원님들...라켓 고를때 꼭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어쩌면 이렇게 타이밍이 절묘할까? 라켓을 살려고 하던참이 였는데 이렇게 좋은 자료를 올려 주다니 역시 우리 총무님이셔!!!! 난 해드라켓을 3년째 쓰고 있는데 바꿀 때가 넘었군요. 그러니 엘보도 낫질 않는가보군요. 정말 필요한 정보 감사합니다.....
도도령 미안!!! 착각했음 총무로, 미안~~~~
벨말씸을 다하시구... 다아시는 내용 들인데요 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