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교문화권이라 일컬어지는 경북북부지역에는 유무형의 유교문화가 잘 보존되어 있다. 그 중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집성촌인데 시‧군별로 유서 깊은 마을들이 역사를 품은 채 오늘을 살고 있다. 뉴스레터 12월 호에서는 유서 깊은 양반마을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반촌인 사촌마을을 소개하고자 김창식 사촌마을보존회장을 만났다.
행정 권식, 송은 김광수, 만취당 김사원, 천사 김종덕, 만동 김양범, 우강 김호직 등 많은 유현들이 이 마을에서 태어났으며, 서애 류성룡도 이곳 외가(안동김씨 종택)에서 태어났고, 탄생에 따른 재미있는 설화도 있습니다.
조선시대 유교 전통의 선비 마을로 대과13명, 소과35명, 그 외 향시에 합격한 분과, 문집과 저서를 낸 유학자들이 90여명이 있으나, 사촌마을 안동김씨들은 선조(송은 김광수)의 유훈에 따라 과거 보다는 학문 수양에 정진하였으며 또한 임진왜란 때는 만취당 김사원 삼형제와 응봉 김치중 여러 형제는 의병을 일으켜 많은 전과를 올렸고 많은 분이 순국하기도 하였습니다. 사촌마을에서 태어난 서애 류성룡과 만취당 김사원 삼형제, 응봉 김치중 등의 임진왜란 때의 활약은 음미해 볼만 하며, 구한말 일제의 침략 시에도 운산 김상종은 1896년 창의하여 의성 의병대장으로 많은 전과를 올렸으며 수십 명이 순국하셨습니다. 그때 그 본거지인 사촌마을은 일본의 보복 방화로 만취당을 제외한 수백채의 와가(瓦家)와 유자정, 병촌정 등이 불타고 많은 역사적인 사료가 사라졌으니 안타깝지요. 말없이 마을을 지키는 수백 년 된 고목(회나무, 향나무 등)이 말없이 역사의 증인이라 할 수 있겠죠.
짧게 사촌마을을 표현하면 유학 연원이 깊은 마을, 선비 정신을 이어 온 마을, 항일의병에 앞장 선 마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네.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사촌마을은 여러 전통가옥이 잘 보전되어 있고,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는 곳도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소개해 주실 만한 것들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Q 지난 11월 2~3일 양일간 2013 볼런투어 의성군편이 진행되었습니다. 대구의 대학생 30여명이 농촌을 여행하는 한 편, 농사일을 돕는 뜻 깊은 일정이었습니다. 학생들이 점곡면 일대의 사과 수확을 돕는 일을 하였는데요,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었나요?
Q 2014년에는 볼런투어를 확대하여 실시해 볼 생각입니다. 올해 볼런투어를 지켜보면서 내년에는 더 발전적인 행사를 위해 조언하실 점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Q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앞으로 사촌마을을 비롯하여 의성군을 찾아 올 예비관광객들과 뉴스레터 독자들에게 마지막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김창식 보존회장을 만난 것은 사촌마을에 대한 얘기를 듣기 위함이었다. 물론 사촌마을에 대한 깊은 애착심을 느낄 수 있었고,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어서 퍽 의미 있는 자리였다. 하지만 이번 인터뷰는 사촌마을보존회장으로서가 아니라, 한 명의 농민으로서 그를 만나 이야기를 들은 것이 더 큰 의미로 다가왔다. 봉사활동이 단순히 일손을 돕는 것이 아니라, 농촌의 삶을 이해하고 농민들의 애환을 느끼는 시간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하는 그의 말에서 볼런투어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에 대한 깊은 성찰을 하게 해 주었다. 農者天下之大本(농자천하지대본)이라 했다. 모든 사람들이 농사를 지으면서 살 수는 없지만 그들의 고충을 이해하고, 그들을 으뜸으로 여기는 사회적 풍토가 조성되어야만 한다. 가지도, 잎도, 열매도 중요하지만 나무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뿌리임은 너무나도 당연한 사실이니까.
세계유교문화재단 문화기획팀 김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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