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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의 집에는 아직도 아프리칸 바이올렛이 많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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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정명화 |
| 아프리칸 바이올렛을 처음 보게 된 건 스무살 즈음이었다. 우연히 친구 집에 놀러갔다가 안방의 문갑 위에 바이올렛 화분이 20개도 넘게 진열되어 있는 것을 본 적이 있었는데, 그 때의 모습은 너무 아름다웠다. 싱그러운 잎들이 가득한 모습은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친구에게 들으니 아프리칸 바이올렛은 친구의 어머니께서 10년간 키워 온 것이라고 했다. 그 때는 번식시키는 방법을 알지도 못하고, 키워 볼 생각도 없었기에 그저 감상한 것에 만족했다. 몇 년이 지난 지금, 나는 바이올렛의 번식에 성공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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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리칸 바이올렛 잎꽂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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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정명화 |
| 방법은 아주 간단했다. 바이올렛 잎을 잘라 화분에 꽂아 두면, 2∼3개월 후 뿌리를 내리고 새싹이 돋아난다. 몇 번의 실패도 있었지만 나는 그것을 해냈다.
마음에 드는 화초를 사서 집에 두고, 그 모습을 바라보기만 해도 좋았다. 그러나 이제 물을 주고 환기를 시키고 관심어린 눈으로 화초를 대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했나 보다. 씨를 뿌리고, 새싹이 돋아나는 기쁨을 느껴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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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리칸 바이올렛에 새싹이 돋아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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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정명화 |
| 아프리칸 바이올렛을 많이 갖고 싶었는데 그것을 일일이 사기보다는 내 손으로 한 번 번식시켜 보고 싶었던 것이다. 친구의 어머니도 잎꽂이로 번식시켜, 몇 개의 화분이 수십개로 늘어난 것이라고 했다.
아프리칸 바이올렛의 잎 표면에 나 있는 솜털의 모습과 통통한 잎 모양이 좀 특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그 꽃은 너무나 예뻐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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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리칸 바이올렛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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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정명화 |
| 사실 지금은 번식시킬 정도가 되었지만, 처음에는 아프리칸 바이올렛을 몇 번 안락사 시킨 적이 있었다. 추운 겨울 베란다에 둬서 동사한 경우도 있었고, 무더운 여름에는 하얗게 가루 같은 것이 생겨서 말라 죽기도 했다.
두 번의 실패를 통해서 이제는 잘 키울 자신도 생겼다. 그리고 바이올렛을 번식시키면서 주위에 조그만 화분을 나눠줄 수도 있어서 기뻤다. 아프리칸 바이올렛 뿐 아니라, 산세베리아도 잎꽂이로 번식이 가능하다. 로즈마리나 국화, 아이비는 줄기꽂이로 번식이 가능하다.
화초는 사람들에게 편안한 마음을 선물하는 것 같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순간을 느껴보고 싶은 사람에게 화초 기르기를 권하고 싶다. |
2004/06/07 오후 9: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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