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에 가장 잘 못한 일 -상대산- 돈을 귀히 여기는 자는 재물(財物)을 가지나, 사람을 귀히 여기는 자는 천하(天下)를 얻는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나는 내 생에 가장 잘못한 일은 나의 아내에게 잘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두 사람은 1966년4월7일 경북 울진군 기성면 척산리. 기성 감리교회당에서 이치무 담임목사님의 주례로 아내 황차분과 결혼하였습니다. 저의 아내는 4녀1남 중 막내딸로 태어나서 남동생을 공부시키기 위해서 자기는 중학교 재학 중에 자퇴하고 기술학원에 입학하여 기술자격증으로 돈을 모아 남동생을 시골에서 포항고등학교 서울 고려대학교 대학원까지 공부시킨 참으로 대단한 분이십니다. 그런 훌륭한 분이 또 시집을 가난한 저와 결혼하여 우리 가정을 위해서 다시 돈 벌이에 나서서 많은 고생을 하였습니다. 그 후 구미로 이사 와서는 저의가 작은 가게를 하면서도 아이들 장래를 걱정해서 구미시 여성재향군인회를 창설 초대 2대회장을 역임하고 구미시 적십자봉사회장 2회 연임하고 구미시 여성단체 여협회장 소년소녀가장 대부 대모 역할로 이 아이들을 돌보면서 서울 아산병원까지 가서 수술 받아 부모같이 돌보며 천사 같은 삶을 사신 참으로 훌륭한 분이 이였습니다. 이런 천사 같은 분이 2009년 2월 25일 69세 나이로 처음 우울증이 와서 서울대학병원 삼성서울병원등 우리나라 최고병원을 가도 결국은 치매라는 무서운 병명을 받고 저에게는 하늘이 무너지고 캄캄한 밤과 같았습니다. 제가 부끄러운 치매환자 제 아내 이야기를 주제로 한 이유는 아래에 있겠습니다만 저는 사회복지 석사과정까지 공부한 사람으로서 치매환자를 저 혼자서 9년간이나 집에서 직접간호 했습니다. 치매환자는 병이 진행되면 현제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당장 앞에 있는 가족 남편을 몰라보는 무서운 병입니다. 기억이라고는 어릴 때 소꿉장난하든 어린애기로 뒤돌아 갑니다. 겨우 엄마 언니 이름밖에 아무것도 모르는 애기로 돌아갑니다. 저는 복지사로서 치매환자 가족을 캐어하면서 남달리 치매에 대해서 많은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대 소변은 물론 목욕은 온천 가족탕에 가서 시키고, 기억을 조금이라도 살려 보려고 하루도 집에 두지 않고 매일 외출을 시켜 구미 김천 상주 칠곡에 골목골목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로 다니며 구경을 시켰습니다만 다 허사였습니다. 저가 가족에게 해줄 수 있는 모든 것은 다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일주일에 두 번이나 중심을 못 잡아 엎어지면서 이마에 열두 바늘이나 구어 메고 종합병원 의사 선생님께서 “할아버지 할머니 또 집으로 모시고 가시면 할아버지 살인자 되십니다.” 고 말해서 아이들에게 급히 알리고 요양병원으로 입원시켰습니다. 요양병원에 입원시켜 놓고도 매일 아침5시30분에 일어나서 병원 가서 하루 세끼 밥을 내가 직접 다 먹였습니다. 지금은 코로나19로 병원에서 쫓겨나서 8개월간이나 환자 얼굴도 보지 못하는 안타까운 실정입니다. 외 저가 위에 저의 치매가족 부끄러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우리 부부가 일심동체(一心同體)라고 말은 하지만 남편은 아내를 아내는 남편의 건강을 얼마나 보살피느냐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남편이나 아내는 먼저 자기 몸부터 생각하고 특히 “여성분들은 죽을병 들지 않으면 병원에 잘 가질 않는다.” 라는 옛 말이 있습니다. 서로가 자기 몸을 관심 있게 보고 치료를 미리 받고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가정에는 우환이 생기면 풍비박산이 납니다. 차라리 내가 아픈 것이 났지 환자보다 간호한 사람이 먼저 죽는 일이 허다합니다. 저와 같이 치매환자 부인을 간호하다 도저히 할 수 없어 요양원에 보내놓고 두 달 만에 남편이 먼저 죽었습니다. 저는 아들이 삼형제가 있어도 다 서울에 있습니다. 독거노인으로 밤이면 외로움과 따뜻한 이불속을 찾는 아내가 생각나며 이 추운 겨울에 딱딱한 차가운 철 침대에 누워있는 것을 생각하면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차라리 내가 아파서 병원에 있는 게 났지 얼마나 외로운지 요즘 외국에 독거노인들이 외로워서 일부러 죄짓고 형무소에 간다는 뉴스를 보면서 이해했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께서는 아내나 남편의 건강에 대해서 얼마나 아시고 계십니까? 혹여 양가 부모님께서 독거노인으로 계시지는 않습니까? 어느 도시에 사시는 부인께서 추석에 가족이 모두 시골에 가는데 자기는 친정에 갈 볼이 있다고 하시고, 가족을 모두 시골 보낸 뒤에 부인은 병원에 입원 후에 암으로 돌아가신 기사를 보셨습니까? 저의 가족은 서울대병원 암센터에서 검사결과 가족력이라고는 하나 그래도 사전에 예방차원에서 치매 전에 온다는 우울증 치료라도 미리 받아 보았으면 하고 크게 후회를 합니다. 아내의 건강이 남편의 건강이요. 내 몸보다 어쩌면 더 소중합니다. 왜냐고요 아픈 사람도 고통이지만 간호하는 사람은 더 많은 고통을 안고 있다고 생각해서 저 경험으로 글 올립니다. 부디 건강하십시오 감사합니다. “끝”
첫댓글 권두호 선생님의 인생사가 우리 자서전반의 귀감이 되었습니다. 열심히 노력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