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비치의 날물이 들면 물이 1km가량 빠집니다. 물이 빠진 자리엔 섹시한 모레 속살이 들어 납니다.
들어난 모레는 바람과 함께 모레바람을 일으키곤 하여 커쉬 앞 해변에 뚝을 쌓았습니다.
이렇게 뚝이 있는 주변의 동네를 이곳 지역 주민은 "당케마을"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포구 이름은 "당케포구"라고 합니다.
"당케"는 설문대할망 신이 모셔져 있는 "사당"이 있는데 이 사당의 "당" 이름을 따고,
"케"는 설문대 할망이 모레 바람을 피해 뚝을 쌓았는데 그 뚝을 제주어로 "케"라고 합니다.
모레를 막기 위해 설문대 할망이 만든 견고한 케(뚝)가 당케 입니다.
그 당케 주변 돌과 돌사이에는 제주에서 자라나는 노란 겨울꽃이 핍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1629F3652B7E2F505)
맑을 때 보다....
비가 오거나 눈이 올때 물에 젖은 제주돌 사이에서 질긴 생명력을 알리듯 화려한 노란색을 강렬하게 내뿜습니다.
이러한 하모니를 두고 이곳 마을 주민은 "당케마을"이라고 했던 겁니다.
이렇게 멋지고 광활한 해변 입구와 해변 주변의 넓은 공간은 어느 덕 많은 선생님께서 기부를 해서 탄생 했던 겁니다.
바로 커쉬 주차장 앞에 감사하는 뜻의 기념비가 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639CC4F52B7D8E52B)
블루먼데이 오후....
우당탕탕 괴음과 함께 설문대 할망이 쌓아 주신 당케의 케(뚝) 일부가
볼보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새겨진 포크레인으로 부숴지고 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402D55052B7D92A05)
해비치 해변 입구에서 부터 75평....이 75평만 사유지라고 합니다.
더 나아가 이 75평 자리에 식당이 비집고 들어 설꺼라고 합니다.
정말 너무들 하십니다. 이 좋은 경관을 꼭 그렇게 시멘트로 막아 세워야 겠습니까?
더욱이 땅주인과 얘길 나눠보니 아직 어떤 영업을 할지 구체적인 계획이 없더군요.
고깃집 할까? 횟집 할까 라며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습니다. ㅜㅜ
![](https://t1.daumcdn.net/cfile/cafe/223A584F52B7D8E629)
얼핏 듣자하니 고깃집이 유력해 보이던데....?? 글쎄요? 액면 그대로라면 참~기대 됩니다.
아마 조만간 당케마을이 흑돼지마을로 개명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벌써 올해만 해도 여러 집에서 화환과 떡을 가지고 개업이라고 부지런히 골목을 왔다 갔다 했는데...
또? 고깃집? 이쯤되면 그냥 무식한걸 넘어서 겁나게 용감한거죠? 어쩌자구~~ㅜㅜ
첫댓글 이해할수 없는 부분이....해변 전체중 75평만 어떻게 사유지로 남아 있었을까요?
그것도 어디 변두리도 아닌 해변 입구 바로 옆....??? 커쉬는 이 건물의 그림자가 되는 겁니다~ㅜㅜ
정확히 어떤 위치에 들어서는지 급궁금해지네요.
제가 생각하고있는 위치만 아니길 바래봅니다!!
@달님 마지막 사진 포크레인 에서 부터 해비치 입구 간판 있는 끝이요.
그 뚝을 쓸어 버리고 그자리를 평평하게 다져 도로와 같은 높이에서 단층 건물이서요.
음....커쉬 정면에서 볼때 12~2시 방향은 시멘트 벽이 생기는거에요~
Oh! my God.
풍광이 너무 많이 훼손되지는 않아야 될텐데요.
1월 중순 겨울제주보러 갈예정입니다.
날짜가 정해지면 연락드릴께요.
도착하면 머리띠매고 같이 시위라도 하죠.
우울한 가운데 매우 반가운 소식이에요~^^
전 같이 여유 있는 여행은 안되겠죠? 알찬 계획 잘 세워 옵서에~~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