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잎 위에 앉아 불경을 읽는 스님, 득도의 신비로움인가?
강진 남미륵사 빅토리아연 축제
믿기 어려운 광경, 당시 합성사진 의심 논란까지 있었던 실제 그대로의 장면들
벌써 4년 전인 2018.8.12(토), 전남 강진에 위치한 남미륵사라는 사찰에서는 이색적인 행사가 열렸다. '빅토리안연 대관식 축제'였다. 이걸 보기 위해 필자는 사진동호회 회원들과 밤 10시에 서울을 출발, 새벽 3시 반에 현장에 도착하여 한 밤중에 빅토리아연의 신비로움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수십개의 빅토리아 연 중 약 9개 정도가 꽃을 피우고 있었다.
빅토리아연은 연꽃 중 가장 큰 잎을 가진 연꽃으로 지름이 무려 2m 까지 자란다. 잎과 줄기에 가시가 있어 ‘큰가시연꽃’이라고도 한다. 수련과 빅토리아속 식물의 총칭. 남아메리카 열대 지역에 분포하는 거대한 수련이다. 아마존 원산의 빅토리아 아마조니카(V. amazonica)와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등에 분포하는 빅토리아 크루지아나(V. cruziana) 두 종류가 있다. 빅토리아연은 1937년 영국의 식물학자 존 린들리(John Lindley)에 의해 처음 알려졌다. 빅토리아속은 영국의 빅토리아여왕을 기념하기 위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잎이 쟁반형으로 되어 있는데 부력이 강하여 보통 80kg정도까지도 견딘다고 한다. 그런데 체중 95kg의 남미륵사 주지 법흥스님이 빅토리아연잎 위에 올라가도 끄덕없다. 남미륵사 측에 의하면 2018년에는 특히 빅토리아연이 잘 자라 연잎의 최장 지름이 2m20cm, 부력도 보통 여자 2명이 함께 올라가도 가라앉지않았다고 한다. 참으로 신기하다. 사람이 오를 때 연잎 위에는 무게분산 및 습기 오르는 것을 막기 위해 아크릴판을 깐다고 한다. 이곳 연못의 깊이는 평균 남자 가슴 정도이다.
빅토리아 연은 특히 밤에만 꽃이 피기 때문에 '밤의 여왕', '야화(夜花) 중의 야화'라고도 불리운다. 꽃은 저녁에 개화해 강렬한 향기와 열화학 반응으로 딱정벌레를 끌어들인다. 개화한 첫날 꽃색은 흰색이다. 딱정벌레가 모여들면 꽃잎을 닫고 다음 날 저녁까지 가둔다. 두 번째 저녁에 다시 핀 꽃은 분홍색으로 변하며 향기를 내뿜지 않는다. 하루 정도가 더 지나면 꽃은 닫히고 물 아래로 가라앉는다. 불과 2박3일간 만 꽃을 피우고 사라지는 신비로운 꽃이다. 분홍색 또는 붉은 색으로 변하는 마지막 절정의 순간을 우리는 '빅토리아연 대관식'이라 부르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8-9월에 양평 세미원, 시흥 관곡지, 부여 궁남지, 강진 남미륵사 등에서 볼 수 있는데, 이중 특히 강진 남미륵사에서는 매년 꽃의 이름처럼 '빅토리아연 대관식 축제'를 열고 있다.
2018년 대관식 축제에는 당시 이승옥 강진 군수가 참여하고, 탤런트 및 가수인 김성환, 김정연 씨도 참석, 직접 연잎 위에 올라 노래를 부르는 등 축제의 분위기를 돋우기도 하였다. MBC 카메라 등 주요언론기관의 취재도 보였다.
1980년에 법흥 스님에 의해 창건된 남미륵사는 연간 200만명 이상이 찾는 강진 주요 관광지다. 약 25만평에 달하는 넓은 경내에는 세계 각국의 연꽃이 자라는 연 방죽과 함께 1천만그루의 철쭉, 36m 높이의 동양 최대 청동아미타불 좌상 등이 있어 불자들은 물론, 4계절 관광객들이 끊이질 않는다.(글,사진/ 임윤식)
빅토리아연꽃잎 위에서 불경을 읽고 있는 남미륵사 주지 법흥스님
빅토리아연 개화 첫날밤-힌색
빅토리아연 개화 둘쨋날밤-분홍색
빅토리아연 개화 둘쨋날밤(2)-분홍색
연잎 위에서 불경을 읽고 있는 스님을 촬영하는 사진가들
축사를 하고 있는 당시 이승옥 강진군수
빅토리아연꽃잎 위에서 노래하고 있는 탤런트 겸 가수 김성환, 김정연 씨, 중앙은 법흥스님
수련 중 밤에만 꽃피우는 또 다른 야화(夜花)-인도 수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