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비행기를 최소한 500번은 탔던 것 같다. 작년까지 미국에 102번 입국을 했으니까 미국 왕복으로 204번의 비행기에 탑승을 한 것이다. 인도네시아에는 얼마나 다녔을까? 다닌 횟수에 2를 곱하면 그 숫자만큼 비행기를 탄 것이라고 보면 그 또한 적지 않은 숫자가 될 것이다. 정말 500번이 넘을까? 당연히 넘는다. 왜냐고? 미국에서도 수 십개의 주를 다녔으니 미국 국내선, 미국까지 가는 국제선조차 경유편을 이용한 횟수가 많으니 당연히 넘는다. 갑자기 웬 비행기 탑승 횟수 타령? 이 정도로 많이 비행기를 타고 여행과 출장을 다녔다면 나의 경험이 다른 사람에게 정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 좀 긴 서설을 남긴다.
인도네시아 자바섬에는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 산다. 그리고 무슬림 국가라고 느껴지게 만드는 곳들과 전혀 무슬림 국가라고 느껴지지 않게 하는 곳들이 혼재되어 있다.
짧은 여행을 할 때에는 호텔 내에 편의시설이 많은 것이 좋다. 당연히 5성급 호텔에는 다양한 편의시설들이 있다. 그렇지만 같은 호텔을 여러 번 이용하고, 길게 이용하면 호텔 내의 시설들이 그렇게 반갑지는 않게 된다. 이런 순간이 찾아오면 주변으로 눈길을 돌리게 된다. 그런 순간이 왔을 때 결국 내게 정보가 너무 부족했던 것 아닌가 하고 후회를 한다. 그래서 뒤늦게라도 호텔 주변을 돌아보며 필요한 시설이 있는지 돌아보고 여기저기 둘러본다.
인도네시아 반튼주 땅그랑에 있는 알람수트라는 다양한 시설들이 존재하는 도시다. 땅그랑에 위치한 땅시티몰 근처에 여러 호텔들이 있다. 노보텔, 머큐어, 하워드존슨, 올리브, 옐로우비 등등. 그런데 그 호텔들을 이용하면 주변에 편의시설이 거의 없다. 허다못해 맥주 한 잔 할 곳을 찾을 수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현실을 발견하면 갑자기 훅하고 불어오는 허탈감을 맛보게 된다. 물론 택시를 이용하면 어디든지 갈 수 있다. 그렇지만 그것이 생각보다 만만치 않다는 것을 쉽게 알게 된다. 인도네시아에서 주차비, 도로 통행료 등이 과히 적게 들지 않음을 깨닫게 되는 것은 잠깐 방문으로는 불가능하다. 이동 중에 계속 나오는 톨게이트, 물건을 사고 밥을 먹어도 주차비를 내야 하는 상황, 한국과 많이 다르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런데 맥주 한 잔 마시자고 택시를 불러 타고 이동하는 것이 합리적일까?
이런 현실을 깨닫고 나서부터는 호텔을 찾을 때 조금은 신중해진다. 이렇게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겪고 찾은 곳이 ‘All Nite & Day Hotel, Alam Sutera’다. 이 호텔은 부티끄호텔을 흉내낸 곳으로 보인다. 건물 외부 디자인은 모던하면서도 특색있게 보이려고 디자인한 노력이 엿보인다. 이 정도만으로는 그리 추천할 요소는 아니다. 그런데 왜 이 호텔에 대해 쓰려고 할까? 그것은 사람과 주변 환경을 이야기하고 싶기 때문이다. 먼저 사람 이야기를 할까 한다.
호텔에 들어가면 바로 만나게 되는 사람, 바로 리셉셔니스트다. 이 호텔의 리셥셔니스트들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남자 직원은 늘 잘 정돈된 머리를 하고 있고, 평소에는 골똘히 컴퓨터를 들여다보며 일하고 있는 여직원이 있는데 인사를 건네면 바로 만면에 환한 미소를 머금고 인사를 건넨다. 이런 리셉셔니스트들은 이 호텔에서 가장 어필할만한 요소가 아닐까 한다. 그중에 Ms. Kiranie는 잠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직원이다. 손님들의 간단한 인사에도 언제나 환한 인사로 답을 한다. 당연히 영어는 퍼펙트하지 않다. 하지만 의사소통에 불편이 없다. 이런 그녀이지만 늘 부족하다며 아직도 영어공부를 더 하고 있다고 한다. 아무리 재능이 있는 사람도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는 없는 법이니, 아마 이 호텔에서 그녀의 노력은 더욱 빛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한다.
주변에는 무엇이 있을까? 중국식당, 일본식당, 퓨전한식당, 스타벅스, 바, 카페, 서브웨이, 세탁소, 젤라또카페, 스테이크하우스, 대형 쇼핑몰, 대형 과일가게, 맛사지숍, 가라오케, 인도네시아 식당들.... 이외에 더 필요한 것이 있을까? 솔직히 1-2주 동안 지내기에 이런 모든 시설들은 전혀 부족함이 없다. 주변에 성인들만을 위한 시설들도 있다. 내가 보기에 주변 환경으로는 최고의 장소라 할 수 있다. 더욱 매력적인 것은 이 모든 곳들을 걸어서 5분 이내에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은행? 바로 2분 거리에 BCA Bank가 있다. 부족함을 찾을 수가 없다.
그럼 이 호텔은 정말 최고일까? 물론 그렇지는 않다. 어디나 장점이 있다면 단점도 있기 마련이다. ‘All Nite & Day Hotel, Alam Sutera’는 무엇이 부족할까? 수영장? 이곳에는 작은 수영장이 있다. 수영장 옆에는 가장 좋은 방들이 있다. 마치 풀빌라 같은 느낌을 준다. 그런데 이 수영장에 문제가 있다. 한국인들은 가습기 살균제 재앙을 겪은 바가 있다. 혹시 이 호텔에 아이들과 함께 묵게 된다면 절대로 아이들에게 수영장에 들어가게 해서는 안된다. 먼 훗날 그 아이들은 폐에 문제가 생기거나 실명을 할 수도 있다. 대부분의 수영장은 소독제를 사용한다. 일명 락스라고 불리는 소독제를 사용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곳의 소독제는 그 강도가 장난이 아니다. 민감한 사람은 수영장 옆을 지나가면서 바로 소독제 냄새를 느낄 수도 있다. 수영장 벽에 걸려있는 화이트보드에는 산도만 표기되어 있다. ‘6.4ph’ 그런데 수영장에는 염소 농도를 표시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곳은 그렇지가 않다. 보통 수영장은 염소농도를 0.4ppm에서 1.0ppm 정도로 유지한다고 한다. 그런데 이곳은 염소농도를 알 수가 없다. 찾아보면 산성도는 오히려 이곳이 이상적인 수시보다 낮게 나온다. 여하튼 이곳의 수영장에서 30분 정도 수영을 하면 성인도 눈이 빨갛게 충열되고, 코의 점막에 이상이 생겨 콧물이 주르르 흐른다. 그리고 피부는 완전 건조해서 보습제를 바르지 않으면 발바닥은 갈라질 수가 있다. 실제 2회에 걸쳐 수영한 경험으로 말하는데 30분 넘기면 앞서 말한 모든 증상이 나타나고, 호흡이 가빠지기도 한다. 건강하게 오래 아이들을 키우고 싶다면 여기서의 수영은 권하지 않는다.
냉장고와 소형금고. 이곳에는 냉장고와 소형금고가 있는 방이 없다. 당연히 맥수와 과일을 방에 보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것은 꼭 단점은 아니다. 아예 보관할 음식을 방에 두지않게 되어 오히려 깨끗한 환경을 유지할 수도 있다.
누군가 이 호텔을 권할 것이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네”라고 답한다. 수영장이라는 위험요소가 있지만 그야 사용하지 않으면 그만이다. 주변에 정말 많은 편의시설이 있는데 굳이 다른 곳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보기에는 어렵다. 이 주변에는 이 호텔만 있는 것은 아니다. ;Atooi Hotel’과 ‘Mercure’도 있다. ‘Mercure’는 이곳저곳에서 자주 이용해본 호텔이라 방의 환경 등이 비슷할 것이라고 본다. ‘Atooi’는 아직 묵어본 경험이 없다. 다음에는 그리로 숙소를 정해볼까 한다. 처음 테스트할 때는 가볍게 2-3박을 해보고 더 묵을지 결정을 하면 될 것이다.
호텔을 많이 이용하다보면 점점 더 많은 필요한 것들을 생겨난다. 그런데 그것들은 호텔에서 제공되는 것들이 아닐 수도 있다. 결국 입지가 가장 중요한 것이 되곤 한다. 여행, 출장을 많이 다니는 사람들에게는 5성급, 4성급 호텔보다도 주변 시설들이 더 중요할 때가 온다. 갑자기 생각난 선물을 멀리 가지 않고도 살 수 있는 곳, 갑자기 생각난 음식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곳, 낮동안 쌓인 스트레를 풀어줄 한 잔의 맥주와 달콤한 목소리의 생음악과 여행가방을 가볍게 만들어줄 세탁소는 아주 매력적인 요소들이다. 세탁서비스를 호텔에서 이용하는 것도 좋지만, 더 저렴하면서 더 좋은 서비스를 찾을 수 있다면 호텔 세탁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보다 낫지 않을까?
귀국을 한 후 돌아보니 낮의 더위를 풀어준 시원한 맥주, 귀를 즐겁게 해준 생음악, 그리고 언제나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는 메뉴가 긴 출장에서 가장 좋은 친구들이었던 것 같다. 좋은 친구들, 2025년 잘 마무리하고 2026년에 보자, 아주 반갑게!^^
#인도네시아 #알람수트라 #땅그랑 #올나이트앤데이호텔 #그레고리손 #코틴스 #로디글로벌 #로디케이팝 #Indonesia #alamsutera #Tangerang #allniteanddayhotel #gregoryson #kotins #lodiglobal #lodikp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