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한번 이라도 제 힘으로 세상의 빛을 받은 것들은 결국 나뭇잎을 치장을 하고 열매를 매어 달릴 수 있다.
손이 조그만 손이 힘껏 내어 달린다. 공기를 붙잡으려 저 깊은 암흑에서 손이 나온다. 스르륵..
그런 공포 영화 캐리의 마지막 장면이었잖어. 묘지에서 손이 나오는..
이런.
선생님이 비유법 다섯 개를 숙제로 내 주었다.
우리 아이가 이렇게 써 놓았다.
컴퓨터는 과거를 알려주는 타임머신이다.
뭐 그냥 그렇다 이건.
필통은 학용품의 감옥이다.
비닐은 물건을 감싸는 옷이다.
아들을 놀라 쳐다 보았다.
항상 부모 희망란에는 영화 감독 / 본인 희망란에는 과학자라고 쓰는 우리 아이한테 상상력이란 재주가 있구나..
그러고 보니 작년에 독서 감상문 대회에서 최 우수상을 탄게 그냥 탄게 아닌가? 갸우뚱.
아이는 아이는 지금 두 팔 두 다리 모두 들어 우지끈 용을 써서 힘을 내어 죽을 둥 살둥 땅위로 올라오려 든다. 땅은 얼어 있다. 얼어 있는 동안 세상의 모든 얼어 있는 것들은 땅위에 발을 붙일 수 없다. 그저 둥둥.. 언 것들은 얼어 있어서 땅이 지를 받아 주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모르는 거다. 땅이 얼어 있는지를 땅위에 앉아 본 적이 없는 그들은. 땅이 언 줄 언 땅 지만이 안다.
그래서 아이는 할 수 없이 제 힘으로 나무가 되어야 한다. 제 힘으로 햇살을 부여 잡는다.
남편을 닮았다고 생각했다. 헤어진 전 남편을..
식성이나 얼굴이나 찔찔 잘 짜는 거나.... 내가 낳은 새끼인데 저렇게 날 안 닮기도 힘들다고
볼 때마다 헤어진 사람을 자식안에서 보는 것 자체가 하나님이 내게 주신 벌이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그리고 돈이 아주 없었을 땐.. 아이가 그저 물리적으로 크는 것만 해도 나한텐 키우는 거였다. 크는게 키우는 거였다.
첫댓글 날짜: 2005/03/10 01:19
무언가 가슴이 아프네요....
엄마의 자양분.. 스스로 자라는 아이.. 모자간의 문법이군요..
ㅠㅠ;;;;
아~~!! 집떠나 고생 ㅡㅡ;; 어머니가 보고싶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