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이 사람을 지배한다.” 다소 과장된 점이 있긴 하지만 그만큼 공간을 통해 사람은 많은 부분을 변화시킬 수 있다. 아이들의 경우 미래를 좌우하는 공간의 영향력은 상당하다. 아이방을 단순히 부모의 취향에 맞게 꾸밀 경우 산만한 아이는 더욱 산만하게, 내성적인 아이는 더욱 자기만의 세계에만 사로잡힐 수 있다. 이에 신학기 시즌을 맞아 EQ, IQ를 동시에 높일 수 있고, 아이의 성향에 맞는 인테리어를 통해 아이의 미래까지 좌우할 수 있는 비법을 까사가 공개한다.
::아이를 위한 동화같은 방. 그 속에서 아이들은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어 많은 꿈을 꾼다.
[Ⅰ.Society] 아이들이 뿔났다?! “나만의 공간, 신경 좀 써주시죠!”
분당에 사는 주부 이 모씨(35)는 얼마 전 아이방 인테리어를 바꿨다. 그녀의 5살 난 아이를 위해서다. 남자 아이라 명랑한 줄로만 알았는데, 점점 집중력도 떨어지고 산만해 지기까지 한 것이다. 그 이유를 여러 지인들에게 물어 보니 모두 한 목소리로 자녀방을 꼬집었다. 온갖 집기가 아이방 가득 쌓여있고, 알록달록 띠벽지와 화려하기만한 이불과 쿠션, 가구가 아이의 집중력을 더욱 떨어뜨렸던 것. 때문에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공간의 컬러웨이를 정리하고, 아이의 성향에 맞는 인테리어 스타일로 바꾼 이후 아이의 행동이 부쩍 차분해 졌단다. 빨강, 파랑, 노랑, 녹색 등 원색이 가득하기만 하면 좋겠거니. 혹은 깔끔한 것을 좋아하는 주부의 성향에 맞게 지나치게 모던하게 공간을 꾸민다면 상상력 제로의 아이로 자랄 가능성이 높다. 아이방 전문 디자이너 노진선 씨는 “아이방을 꾸밀 때는 단순히 예쁘게만 꾸미면 된다는 통념을 버리는 것이 좋다. 산만한 아이 방을 핑크 컬러로 채운다면 십중팔구 조울증에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며 “무엇보다 아이의 성향을 정확히 파악해 그에 맞는 컬러와 인테리어 스타일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이의 성향에 맞는 인테리어가 주요
::아이의 성향에 맞는 컬러 선택은 아이들의 인성 발달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전문가들은 아이가 좋아하는 컬러로 방을 꾸며주면 정서 발달과 학습 능률 향상에 도움이 되는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컬러는 어른들은 물론 아이들의 건강과 심리상태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컬러를 이용해 건강과 성격 변화에 도움을 주는 것이 컬러테라피. 요즘은 이를 주거공간에 도입해 개개인의 특성에 따라 적합한 특정 컬러를 활용한 인테리어가 필수 요건이 되고 있다. 이를 한창 자라자는 아이방에 적용하면 정서 순화, 건강 증진, 학습 능률 향상 등에 도움이 되므로 반드시 꼼꼼히 확인해 둘 필요가 있다. 특히 유아 방은 색에 의해 IQ나 창조성이 좌우되기 때문에 벽지 등의 선택에 신경 쓸 필요가 있다. 기본적으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밝은 컬러를 선택하면 좋은데 오렌지나 라이트 블루, 노랑색 계열, 녹색 계열 등이 좋다. 최근 모던하고 미니멀한 인테리어가 주목받으면서 아이방까지 화이트 일색, 깔끔하게 하려는 부모들이 많은데, 검정이나 갈색 등은 아이들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고, 화이트는 긴장감을 유발시킬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모던한 아이방은 감옥이나 다름없다. 아이의 성향별 컬러 타입을 살펴보자.
type 1. 내성적인 아이방에는 빨강·주황·노랑
::밴키즈가 제안하는 아이방
노랑색은 운동신경을 자극하는 컬러로, 신경을 활성화 시키고 근육에 사용되는 에너지를 생성한다. 빨강은 감각신경을 자극해 교감신경계를 활성화하며, 주황색은 빨강과 노랑을 단독으로 사용했을 때보다 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아이방을 이 세 가지 컬러로 꾸민다면 적극성과 활동성을 키워줄 수 있고, 학습능률을 높일 수 있다. 우울하거나 초조한 기분을 완화시켜 주는 것도 장점. 벽지나 가구를 꾸미기 부담스럽다면 그림이나 장식, 침구, 쿠션 등에 포인트 컬러로 사용해도 된다. 단, 침구는 옐로와 오렌지를 적절히 섞어 밝고 산뜻한 분위기로 꾸며주고, 커튼이나 쿠션 등은 체크나 도트 프린트로 포인트를 준다. 벽지는 화이트나 베이지톤으로 선택해야 옐로와 오렌지 컬러가 돋보일 수 있다.
type 2. 예민한 아이는 부드러운 파스텔톤
::은은한 컬러감은 시각적 편안함을 선사해 정서적 안정감을 준다. 밴키즈
정서적으로 불안하고 예민한 아이는 원색보다는 시각적으로 편안하고 부드러운 파스텔 톤으로 꾸미는 것이 좋다. 다소 지루함을 느낀다면 파스텔 톤과 동일한 컬러의 원색을 사용해 포인트를 주면 한층 생동감 있는 공간으로 연출할 수 있다. 또한 화사한 이미지를 만들어 주어 공간 내에서 이뤄지는 학습과 놀이를 즐길 수 있게 도와준다. 분홍·보라·연두·하늘색·연노랑 등 여러 색상을 함께 사용하면 아이의 창의력을 북돋울 수 있고, 한두 가지 색만으로 차분한 느낌을 내면 안정감을 준다. 파스텔톤 색상으로 벽지나 침구를 고르려면 무늬는 잔잔한 체크나 작은 꽃무늬가 좋다.
type 3. 산만한 아이는 파랑과 초록
::블루와 그린 컬러가 적절히 조화된 공간에서 아이들은 학습에 집중할 수 있다.
산만하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아이에겐 안정적이고 차분한 파랑과 초록 계열의 방이 좋다. 성별에 관계없이 학습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파랑은 스펙트럼상에서 빛의 파장이 짧은 컬러로 에너지를 정제시키면서 집중력을 높여준다. 초록은 지식욕이 왕성해지는 색으로 통찰력, 정신력을 강하게 하고 도전과 의욕을 고취시키기도 한다. 특히 청록과 연두 두 가지 컬러를 동시에 사용하면 그 효과가 배가된다. 또한 스트레스 해소, 집중력 강화, 혈액순환 등에도 도움이 된다. 여기에 노랑컬러의 포인트를 넣어 주면 시각적으로 두뇌에 자극을 준다. 아이의 시선이 머무는 부분에 선명한 색상으로 띠 벽지를 둘러주거나 액자를 걸어주어도 좋다. 하늘색과 파란색을 사용한 인테리어는 전체적으로 하늘이나 바다를 연상시켜 아이들에게 시원하고 상쾌한 느낌을 줄 수도 있어 추천한다. 구름이 그려져 하늘같은 느낌을 주는 벽지나 아이가 좋아하는 자동차나 비행기, 물고기 등이 그려진 벽지는 아이들 정서 발달에도 도움을 준다. 녹색 포인트 벽지나 녹색 소품은 아이의 눈을 쉴 수 있게 도와준다.
type 4. 리더쉽 있는 아이로 키우려면 ‘주황’
::에너지가 충만한 컬러 주황은 리더쉽을 높여준다. 왼쪽 걸개는 아이합컴퍼니의 제품, 오른쪽 패브릭은 마리메코에서 구입할 수 있다.
리더쉽을 높여주는 컬러인 주황은 에너지가 충만한 컬러다. 또한 신체 활성화에 도움을 주어 만성피로, 무기력증 치유에 효과가 있고, 상상력을 높여주어 정신적 통솔자로서의 재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는 컬러다. 단 단색으로만 꾸미면 산만해 보일 수 있으므로 포인트로 크린 컬러를 믹스해 차분함을 주는 것도 잊지 말자.
type 5. 창의력과 감수성을 높이려면 ‘보라’ 보라색 계열은 빛의 파장이 가장 짧은 컬러로 자유로운 상상력을 자극한다. 보라색은 자외선 옆에 위치해 뇌 속의 감각중추나 뇌하수체에 작용하는 등 과학적 작용이 큰 것이 특징이며 정신적인 자극도 매우 큰 컬러이기도 하여 뇌의 기저부와 관계된다. 때문에 신경의 부조화나 눈, 귀, 코의 트러블을 완화시키고, 내분비선과 호르몬의 기능 안정에 도움을 준다. 침구나 벽지를 파스텔톤의 보라나 핑크 계열로 선택하면 아이의 창의력 향상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숙면을 취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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