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준영 여자연맹 회장과 A조 1~3위와 대회를 주관한 여자연맹 임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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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제30회 무궁화컵여자테니스대회는 참,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국지성 폭우로 예정된 날짜를 순연했고 훼릭스 코트에서 간간히 쏟아지는 비를 맞고 늦은 시간까지 라이트 경기를 하다가 둘째 날 올림픽 실내코트로 자리를 옮겨 결국은 깔끔하게 대회를 마무리 했다.
이번 대회의 관계자들과 참가자들이 겪은 심적 어려움은 올해 80 되신 배준영 회장님의 마지막 폐회사를 듣는 순간 눈 녹듯이 사라져야만 했다.
"조금 부족해도 이해해 주기 바란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양 이틀 협조를 아끼지 않은 어머니 선수들이 고맙고 이제는 가정으로 돌아가 더 훌륭한 며느리로 어머니로, 아내의 역할을 해 주길 부탁한다."
늘 한결같은 모습으로 어머니 테니스계에 곡진한 사랑을 쏟고 계신 배회장님의 말씀은 언제나 가슴에 환한 빛이 들게 한다.
대회는 끝이 났지만 매년 연맹에서 주관하는 단체전에 출전하는 많은 어머니 선수들이 느끼는 아쉬움은 코트장의 부족으로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고 각 부서마다 꼭 이틀씩 해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이다.
참가자 수가 워낙 많은 C조의 경우는 어쩔 수 없더라도 B조나 A조 정도는 훼릭스 가까운 주변의 시립코트 하나만 더 빌려 사용한다면 하루에 경기를 마감할 수 있고 결국 그것은 바쁜 일상에 허덕이는 어머니 선수들을 위한 배려라는 의견들이다.
작은 배려가 마음의 빙하도 녹일 수 있는 큰 힘을 가졌음을 이 기회에 적어본다.
경기내용
A조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A조에서는 화곡어머니클럽(회장 송선순)이 우승을 차지했다. 36년의 유구한 역사만큼 두터운 실력의 선수들을 배출하고 있는 화곡어머니클럽은 매번 단체전에서 최고의 성적을 내 그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해 온 팀이다.
서명애 김하정 등 최상위 랭커들이 대장조로 활약하고 지난번 아마추어 대회에서 우승하여 윔블던을 관전하고 온 김옥선과 우수한 기량을 가진 한형숙, 탁영란, 이효숙 선수가 똘똘 뭉쳐 최고의 영예를 안았다.
마지막 순간까지 알 수 없었던 2위와 3위 결정전에서는 버스까지 임대하여 열정적으로 참여해 온 안산 팀이 등마루와의 대전에서 1대2로 패하는 순간 4위로 밀려 2위 등마루, 3위 금요의 자리를 굳히게 만들었다.
B조
B조 오르기도 쉽지 않다.
수없이 많은 팀들이 참가하는 C조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해야만 올라올 수 있기 때문이다. 작년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던 등마루 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2년째 등마루를 이끌고 있는 신지은 회장은 "젊은 선수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논스톱으로 A조에 오르게 되었다. 작년과는 다르게 베스트들만 묶어 강팀으로 출전해 좋은 성적이 났다"며 이제는 A조에 두 팀이 참가 할 수 있는 강력한 등마루 팀이 되었음을 강조했다.
C조
가장 참가자수가 많은 C조 결승은 퀸 클럽과 엔돌핀이 올랐다.
은평여성 클럽이라는 이름으로 연맹단체전에 한번밖에 출전한 적이 없는 퀸 클럽은 은평구 재개발 사업으로 인해 코트장이 없어지자 훼릭스로 옮기면서 이름도 '퀸'으로 바꾸었다.
은평구에 살고 있는 회원들을 중심으로 총 28명이 매주 목요일마다 모여 운동하는 이 클럽이 결승에 오른 것은 상당한 이변이다.
김희남 회장은"연맹대회에 출전하는 다양한 클럽들을 보면서 배우는 것이 많아서 좋다.
후배들이 열심히 응원하고 팀 간의 결속력을 다지는데 는 단체전만큼 좋은 것이 없는 듯하다"며 4년 된 신생클럽의 탄탄한 실력을 과시했다.
퀸 클럽을 2대0으로 이겨 C조 우승을 일궈낸 엔돌핀클럽은 그야말로 엔돌핀이 팍팍 솟는 날이었다.
수요일과 금요일 하남근처의 백마코트에서 모이는 엔돌핀의 회원 수는 34명. 예선전에서 만난 강호 장미 팀을 또다시 8강서 만났으나 오더를 잘 넣어 위기를 극복하고 승승장구. 엔돌핀의 박금숙 회장은 "8강에서 경기를 하다가 코트 장을 3번씩 옮겼다. 비가 와서 옮기고 일몰로 옮기면서 3대5로 지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극적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결승에서도 2대5로 지는 게임이었는데 역전을 했다"며 고문님들의 후원과 회원 간의 협력이 우승으로 이끈 원동력이었음을 전했다.
경기결과
A조 우승-화곡어머니클럽 준우승-등마루 3위-금요클럽 B조 우승-등마루 준우승-상계화목 C조 우승-엔돌핀 준우승-퀸클럽
송선순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