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샤인머스켓의 고공 행진으로 인하여 많은 사람들이 포도재배에 관심이 많고 너도나도 샤인머스켓포도를 심고 시설투자를 하고 야심차제 귀농을 해서 집도 짓고 화려한 출발을 하고 있다.
포도는 전세계에 재배되는 유일한 과일이지만 유럽의 여러나라들도 생식용포도재배를 쉽게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생식용포도(Table Grape)를 수입 해서 먹는 나라들이 많이 있다.
우크라이나 같은 포도재배의 최적지의 땅을 가진 나라도 생식용포도는 그리 많이 재배하고 있지 않고 가격도 비싸게 팔리지만 생산량이 많지 않다.
이유가 무엇일까?
생식용포도재배는 정말 쉽지 않다.
어렵다는 말이다.
아마 과실재배에서 가장 어려운 작물이리라!
왜냐하면 포도는 나무에서 완벽하게 익지 않으면 수확을 해도 정상적으로 판매를 못한다.
돈 된다고 지금처럼 샤인처럼 포도모양만 갖추어지면 판매하게 되면 소비자는 다시 구매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포도는 후숙이 없다.
수확할 때 그맛 그대로다. 후숙이 없기에 덜 익은 포도를 수확해서 냉장고나 저장고에 넣어 두었다고 맛있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상품성이 있는 포도를 생산하는 기술이 필요하고 그 기술이 바로 돈이 된다.
그런데 너나없이 포도가 괜찮다고 뛰어드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샤인은 익어도 녹색이여서 잘 익었는지 덜 익었는지 구분이 잘 안된다.
먹어보지 않으면 전문가가 아니면 알수도 없다.
그러나 색깔이 있는 검정이나 붉은색의 포도는 색이 확실하지 않으면 덜 익은 것을 분명하게 알수 있다.
다른 과일은 조금 덜 익어도 후숙이 되어서 맛이 좋아진다. 그러나 포도는 전혀 변화가 없다.
시고 당도가 없으면 냉장고에 3개월을 두어도 시어서 못먹고 버리게 된다.
그런 농사를 겁도 없이 뛰어든다는 것은....
포도농사가 무슨 기술이 필요하냐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예전에 나도 많은 사람들의 심기를 건드려서 지탄의 대상이 된 일이 있는데 지금도 역시 그렇다. 변한 것은 없다. 기분 나빠했지만 여전히 심도 있는 기술이 필요한 것이 포도농사이다.
식물은 살아있는 생명체이다. 멍텅구리가 아니다. 특히나 포도는 식물의 생리를 모르면 해마다 좋은 품질의 포도를 수확하지 못한다. 오늘 맛있는 포도를 수확했다고 내년에도 맛있는포도를 수확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큰 오산이다.
포도는 세월이 흐를수록 맛있는 포도를 수확해야 하는데 결과적으로는 시간이 흐를수록 맛이 없는 포도가 생산이 된다.
포도나무의 수명은 100년이 넘는 것인데 왜 시간이 갈 수록 맛이 없어질까?
더이상 자존심을 건드리는 말은 하지 않겠다.
그러니 제발 조심하라는 말을 하고 싶다.
포도가 어떻게 꽃이피고 어떤 원리에 의해서 열매가 맺히고 어떻게 익어가는지 알아야 한다.
어느 시기에 퇴비를 하고 어느 시기에 무슨 비료를 주고 어느 시기에 적심을 하고 알솎기를 하고가 포도재배의 기술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요즘 너나 없이 샤인 열풍에 휩쓸려가고 있는 이 현상을 경고하고 싶어서 좀 싫은 글을 그래도 좀 절재해가며 썼는데 이해해주시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