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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113회 비행
이번에도 정두형님이 경산에서 출발 한다고 한다. 하지만 저녁에 제사가 있어서 일찍 와야만 하는 상황이라서
차를 따로 가지고 갈려 했는데 팽철부회장님도 저녁에 게추가 있다면서 뒷풀이 없이 빨리 헤어질거니 같이 가자 하신다.
정두형님차에 얹혀 타고 가는 도중 정두형님 감기 때문에 주사한방 맞고 약속장소에 도착하니 좀 늦었다.
오늘 인원은 딱 한차에 탑승 가능한 9명이다.
회장님, 팽철부회장님, 재덕형님, 정두형님, 태만형님, 자천형님, 용석, 나, 돈현
비행 장소를 청도 원정산으로 가느냐 상주 황금산으로 가느냐? 하다가 문경활공랜드로 결정하고 출발했다.
문경으로 가는 내내 차장으로 비치는 날씨는 너무 좋다.
금요일 내린 비로 공기도 상쾌하고 따스한 햇살이 나들이 가기에는 딱 좋을 날씨이다.
문경에 도착하니 점심시간이다.
시골손두부라는 식당에서 올갱이국으로 점심을 먹고 활공랜드 착륙장에 도착하니 서약서를 하나 적으라고 한다.
내용을 읽어 보니 문경활공랜드에서 비행하다가 사고나도 문경시에서는 책임 안질거니
각자 알아서 판단하고 비행 하라는 내용이다. 9명 전원 서약서를 작성해주고 이륙장에 올랐다.
점심을 먹고 나오니 행글라이더 팀도 비행하러 왔나 보다. 식당 부근에 주차된 차 지붕에 행글라이더가 실려 있다.
문경에서 비행하다가 잘못되도 전적으로 본인이 책임진다는 서약서를 적고 있다.
간만에 문경이다.
싣고온 글라이더를 내리고 있다.
이렇게 좋은 날씨에 이륙장은 텅비어 있다.
알고보니 바람이 세다.
윈드쌕이 빵빵하게 흔들린다.
바람이 세서 잠시 기다리고 있으려니 문경활공랜드에서 텐덤손님을 잔뜩 데리고
비행하러 올라 왔다. 이륙장이 갑자기 붐빈다.
확실히 이들은 프로라서 그런지 센바람에도 다들 깔끔하게 잘 이륙해 나간다.
간이 풍속계로 바람을 측정해 보니 최고 6.3m/sec까지 분다.
회장님이 조금 걱정 스러운 눈빛으로 관망하는 중에 자천형님이 더미로 이륙하려고 준비를 하고 있다.
문경읍 식당에서 본 글라이더 팀인가 보다.
글라이더에 비하면 패러는 참으로 간단한 날틀임에 분명하다.
자천형님 이륙전 산줄 점검
이륙보조 하는데도 바람이 세니 애를 먹는다.
바람이 들어차서 빵빵해진 글라이더..
비록 점심 시간 전 후 라지만 이렇게 좋은 날씨임에도 비행하는 기체가 한대도 보이지 않아서 조금 불안했다.
바람이 세거나 뭔가 조건이 좋지 않아서 그런거 아닌가 하고...
기체를 내리고 이륙장에 오르는데 역시 그렇구나.
윈드쌕이 빵빵하게 날리는것이 바람이 세다.
가스트도 있어서 순간 최대 풍속이 6.3m/sec까지 나온다.
윈드구루에서 예보 된 대로 가스트까지 합하면 얼추 비슷한 풍속과 풍향인 거 같다.
상주황금산으로 갈까 말까 고민하는 중에 문경활공랜드 텐덤팀 들이 한무리 올라 온다.
프로들이라서 그런지 센바람에도 깔끔하게 잘 나간다.
텐덤 팀들이 모두 다 나가고 난 후에 뒤이어 한무리의 행글라이더 팀이 무거운 글라이더를 메고 올라 온다.
아마 밥먹을 때 식당 주변에 주차 된 차에 행글라이더가 실려 있던데 그 팀들인거 같다.
더 오래 기다려 봐도 바람이 금방 순해지진 않을 거 같고 바람이 세긴 하지만 가스트 폭도 그리 크지 않아서
오후 2시 경, 우리팀 공식 더미 자천형님이 이륙준비를 했다.
센바람인데도 깔끔하게 잘 이륙해 나간다.
별다른 동작 없이도 순식간에 고도가 이륙장 보다 한참을 올라 간다.
어느 정도 안정 된 후에 무전을 보내는데 많이 거칠다고 한다.
두번째로 돈현이 이륙
역시 금방 고도 올린다.
세번째로 거칠면 거칠 수록 '내바람이다.' 하고 팽철부회장님 이륙
아직 이륙하지 않은 회원들은 기상상황이 궁금해서 무전을 날려 보니
돈현이도 이런 날에 비행해 보면 다른 날 비행이 껌 같을 거라 하고
웬만한 바람은 꿀바람이라하는 팽철 부회장님도 쩨께 거칠다 하는거 보니
상황이 많이 흔들고 거칠기는 한가 보다.
일단 1-2급인 우리는 좀더 기상상황이 좋아지기를 기다리기로 했다.
돈현이 이륙 전 산줄 점검
헬멧에 붙은 Gopro2 스포츠 캠코더.
사고 싶지만 참고 있다.
먼지 이륙한 텐덤 패러.
글라이더의 군무가 아름답다.
거친바람은 내바람 하고 팽철부회장님이 이륙
용석이 이륙 직전모습
그러나 용석이는 지켜만 보고 있으려니 몸이 근질 근질한지
셋팅만 해놓는다더니 바람이 조금 안정 되자 기체 펴고 이륙해 나가는데 오른쪽 윙팁이 30%정도 접혔다.
그러나 반대편 견제하고 잘 대처해서 나간다.
행글라이더 파일럿들 열심히 행글라이더 조립하더니 슬슬 준비된 순서대로 이륙해서 나가는데 아무리 봐도
멋있다.
특히 아토스 에어 기종은 거의 비행기 수준이다.
플랩도 달려 있고...
자천형님 이륙하고 나서 거의 한시간 정도 지나 이제 오후 3시 다 되어 가지만 여전히 바람은 세다.
먼저 텐덤 비행 했던 팀들이 다시 올라와서 이륙 준비해서 또다시 하나 둘 비행해서 나가고 외지에서 다른 팀이
올라와서 싱글 비행을 준비한다.
이젠 이륙장이 많은 비행자들로 북적 거린다.
바람은 여전히 세지만 대신에 가스트가 조금 약해진 거 같고 열이 조금 안정되지 않았을 까 하면서
태만형님이 우리 더러 빨리 비행하라 하지만 나와 재덕형님, 정두형님은 조금 더 기다리기로 했다.
대신에 회장님 먼저 나가시라 하고 회장님 이륙시켜 드렸다.
회장님 이륙해서 비행하는 모습을 지켜 보시더니 재덕형님이 이륙 하겠다 하셔서 재덕형님 보내 드리고
뒤이어 정두형님 먼저 이륙하라 했다.
내가 정두형님 보다는 비행횟수가 조금이라도 더 많으니 ...
정두형님 이륙 준비하는데 바람이 세니 이륙보조자들이 여러명 있을 때는
적어도 3명 정도 된다면 양쪽 윙팁 잡고 중앙에 잡고 해서 조금은 수훨 하게 하는데
이륙보조자가 딸랑 나랑 태만형님 둘뿐이니 바람이 센 상황에선 패러를 펼쳐 놓기 조차도 힘들다.
겨우 기체 셋팅 후에 태만형님이 앞에서 잡아주고 전방으로 이륙
이제 태만형님과 나 둘만 남았는데 바람은 세고 조금 걱정이다.
양쪽 브레이크 라인을 많이 당겨서 중앙 부분만 바람 받게 기체 셋팅 해 놓고 준비 하고 있으려니 구경온 아주머니 한분이
한두번 해본게 아닌 솜씨로 왼쪽 윙팁을 잡아 주신다.
그나마 다행이다.
심호흡 한번 하고 바람이 안정되게 올라 올 때를 골라서 기체 세우고 깔끔하게 후방이륙
요즘에는 조금씩 후방이륙에 대해서 자신감이 붙으려 해서 기분이 좋다.
용석이 이륙모습
기체를 세울때 부터 윙팁 30%이상 먹혀 들어 갔지만
침착하게 잘 대처해서 풀고 나간다.
오른쪽 윙팁이 접히자 왼쪽으로 무게 싣고 견제하면서 오른쪽 윙팁을 털고 있는 중이다.
돈현이 비행 모습
아래는 용석이
돈현이와 자천형님
행글라이더팀
열심히 조립중이다.
아토스 에어 글라이더
거의 비행기 수준이다. 날개 상단에는 조종 가능한 플랩까지 달려 있다.
재덕형님 기념 사진 한방
행글라이더도 하나 둘 이륙하기 시작한다.
무작정 기다리기도 그렇고 회장님 이륙하시라 했다.
회장님 이륙 전 모습
회장님 이륙 직후
회장님 뒤에 이어 재덕형님 이륙
이륙 전 산줄 점검 모습이다.
정두형님 이륙 전 모습
바람 센날 이륙보조자가 몇명 안되니 기체 펼쳐 놓는 것만 해도 큰 일이다.
이륙 직후 고도 높아지자 조금 여유가 생겼다.
비행 중 찍은 이륙장의 모습.
이륙하기 전에 태만형님이 사주 경계 철저히 잘하라고 주문할 정도로 상공에는 많은 패러와 글라이더로 붐빈다.
하네스에 앉고 나서 별다른 노력 없이도 열이 강해서인지 금방 고도가 이륙장 보다 높아지더니
강한 열을 잡고 서클링을 몇번 하자 순식간에 고도가 1000미터 대를 넘어 1261까지 찍는다.
먼저 비행자 들 말하듯이 그렇게 거칠다는 느낌은 아니지만 조금 흔들기는 흔들어 댄다.
어느 정도 고도가 높아지자 여유가 생기고
내 발아래와 머리 위에서 왔다 갔다 하는 행 글라이더를 공중에서 보기는 처음이다.
비슷한 고도에서는 글라이더가 꽤 멀리 있어도 나랑 접근하게 되면 겁이 나서 고급기체인 글라이더가 피해 가겠지
생각은 하지만 치킨게임 패자처럼 내가 먼저 방향을 틀게 된다.
비행 중 상공에서 찍은 열풍 회원, 누구시더라? 자천형님??
어디 갔다 오는지 고도 다 까먹고 낮은 고도에서 빨빨 기고 있는 용석이
무엇을 짓고 있는 것인지??
이제 거의 다 지어 가는 거 같다.
멀고 높아서 윈드쌕이 잘 보이지 않는다.
펼쳐 놓은 기체의 방향과 흩날리는 연기를 보고 대충 바람 방향을 가늠해 본다.
제 113회 비행 트렉로그
팬션의 내가 산 나무는 잘 자라고 있다.
태만형님 착륙 모습
돈현이 착륙 진입 모습
무사히 두발 착지
오늘 다들 재밌고 안전한 비행을 했다.
열이 강하고 여기 저기 열이 있어서 굳이 서클링을 하지 않더라도 8자 비행만으로도 고도를 올릴 수 있다.
그러다가 고도가 좀 떨어졌다 싶으면 열 있는 곳으로 다시 찾아 가서 몇번 서클링을 하면 또 고도를 높이게 된다.
이러기를 30여분 지나다 보니 먼저 비행한 비행자들 2시간 가까이 되니깐 슬슬 내려 가려고 준비를 하고
정두형님과 재덕형님은 언제 내렸는지 벌써 내려 버린거 같고...
용석이도 어디 갔다가 들어 오는지 이륙장 쪽으로 다시 들어 오는데 고도 다 까먹고 낮은 고도에서
빨빨 기는게 곧 착륙들어 갈거 같고
그러는 와중에 내 아래에서 파일럿 미상의 기체 한대가 서클링 하다가 반정도 붕괴 되었다가 회복되면서
몇번이나 쿨렁 쿨렁 하는 것을 지켜본 터라 이제 그만하고 착륙 들어가야 겠다고 생각하고
착륙 하겠다고 무전 보고 해주고 앞쪽으로 쭉 뺐다.
착륙하려고 착륙장으로 들어 가는데도 온통 열밭이라서 열 없는 곳을 골라서 고도 까야만 했다.
열이 세니깐 열 이 아닌 곳은 반대로 강한 하강.
바리오에서는 고도 떨어지는 소리가 요란하다.
호텔인지 콘도인지 건물 짓는 곳 주변까지 날아와서 풍향을 살피려고 착륙장 윈드쌕을 살펴 보았지만
너무 멀고 높아서 잘 안보인다.
계기상의 바람 방향과 지상 연습하는 기체의 방향, 그리고 들판에 피어 오르는 연기의 기울어짐을 살펴
풍향을 가늠한 상태로 착륙경로를 머리속에 그려 놓았다.
하지만 고도를 정리 했다 싶어 직선 어프로치 하려 해도 착륙장 주변 열이 세서 자꾸 띄워 주니 고도가 또 올라 가 버려서
다시 고도 정리 해야 하고 착륙하기 쉬운 상황이 아니다.
착륙 고도 정리 중에 재덕형님이 착륙장에 내리기 힘들어서 다른 곳에 내렸다고 무전이 온다.
엥~ 그럼 재덕형님과 정두형님 먼저 내리신 거 아니 었었나?
몇번의 고도 정리 시도 후에 착륙장에 사뿐하게 두발 착지,
기체 정리 하고 있으려니 정두형님도 내가 내리는 것을 참고하여 바람방향을 정하고 무사히 착륙했다.
오늘 나의 비행시간은 47분 정도로 한시간도 되지 않지만 이.착륙이 생각대로 잘 되었고 비행도 나름 만족해서 기분은 좋다.
다만 상승률이 높아졌을 때 그것을 끝가지 물고 늘어져야 하는데 1.5 정도의 상승률은 만만한데 2~3 대 이상 올라 가니
괜히 겁이 나서 중간에 자꾸 빠져 나와 버리게 된다. 다음에는 끝까지 한번 물고 늘어져야 겠다.
팽철 부회장님은 초당 8.6m/sec 대 상승률 이었다고 하는데... 에구.. 생각만 해도 오금이 저린다.
바람이 좋아서 지상연습 몇번 하고 있으려니 팽철부회장님, 용석이가 착륙 들어 오고
회장님과, 자천형님, 돈현이는 탑랜딩 했는데 회장님과 자천형님은 차를 가지고 내려 오는 중이고 돈현이는 새로 이륙
했다고 한다.
태만형님 착륙들어 오고 마지막으로 스파이럴, 윙오버 등 갖가지 비행연습으로 실컷 했던 돈현이도
내리고 오늘 다들 즐거운 비행을 마치고 대구로 향했다.
문경에서 늦게 출발 했지만 생각만큼 차가 막히지는 않아서 집에서 씻고 해도 제사에는 늦지 않았다.
오늘도 즐겁고 안전한 비행 감사합니다.~~
<< 비행요약 <<
1. 비행횟수 : 113회
2. 일자 : 2012년 04월 14일(토요일)
3. 글라이더종류 : 에델 라이브 S사이즈 (Edel LIVE S size)
4. 기상
- 풍속 및 풍향 : 3.5/2.6~6.3m/sec (북서서)
- 기온 및 습도 : 12도, 습도 71%
5. 이륙장, 및 고도 : 문경읍 단산활공장, 약 865m(아센 755 GPS 측정수치 860m)
6. 착륙장, 및 고도 : 문경활공랜드 착륙장 약 220m(dktps 755 GPS 측정수치)
- 이륙장과 착륙장 표고차 645m
7. 비행 중 기록
7-1. 최고고도 : 1,261m(이륙장 대비 396m 더 올라감)
7-2. 최고속도 : 57.3km/h
7-3. 최고상승 : 3.3m/sec
7-4. 최고침하 : -2.6m/sec
8. 비행시간 : 47분 41초 (비행시간누계 : 33시간 19분 30초)
8-1. 이륙시간 : 15시 22분 01초
8-2. 착륙시간 : 16시 09분 42초
9. 비행거리
9-1. 총비행거리 : 약 14.5km
9-2. 직선거리 : 1.89km
10. 비행조건
10-1. 기류 : 중상
- 이륙바람은 북서서로 정풍에 가깝게 들어 오지만 바람이 세고 가스트가 있음
- 바람 세기는 평균 3.5m/sec, 이상으로 최고 6.3m/sec
10-2. 지형 : 중,
10-3. 이륙장조건 : 상(남쪽을 제외하면 3면으로 동시 4-5대 이상 동시 이륙이 가능할 정도로 이륙장이 넓어서
이륙장 조건은 대단히 좋음)
10-4. 착륙장조건 : 상(착륙장 축구장 2/3정도 크기의 잔디밭으로 되어 있으며 주변에 키큰 전신주가 없어
착륙장 조건은 좋음, 다만 착륙장 한쪽면의 팬션이 조금 신경 써임)
11. 특기사항
11-1. 이착륙에 대해서는 조금씩 자신감이 생기지만 상승률이 높은 열에서는 자꾸 겁을 먹게 되는데 빨리
극복하도록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