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주 오랜 만에 광덕사로 산책을 간 김에 단골 'LP 카페'를 들렀습니다. 고급 진공관 앰프와 기타 최상의 오디오 시설을 갖춘 곳으로 서울 홍대의 그런 카페들에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 곳이죠. 7080의 노래를 듣고플 때, 신청곡을 적어 드리면 사장님 부부가 직접 음반을 찾아 플레이어에 걸어 주시기에 상당히 빵빵한 음질로 귀호강을 누릴 수 있습니다. 선곡된 것이 음반으로 없을 경우엔 네트워크로 찾아서 해주시기에 이번 방문길에도 우리 한봄 님의 유튜브 실시간 경연 노래들을 3곡 신청하여 그저 멍때리는 심정으로 청음하면서 소소한 행복을 즐겼습니다. 뭐라 하시는 손님들도 없던 이유가 우리 한봄 님의 음색을 한번 들으면 '어 누가 이리 마음을 후비는 청량한 음색으로 선율을 타나?' 라며 놀라기 때문이죠. 카페 사장님도 첫 곡 '내장산'을 듣더니만, '아니 어쩜 이리 매력적으로 노래를 하시나요? 와 정말 듣기 참 좋아요' 라면서 칭찬 일색이라서 제가 좀 장황하게 한봄 님의 디스코그라피라고 하긴 뭐하지만, 부르신 여러 노래들의 특색에 대하여 설명을 드렸습니다. 이리 빵빵한 오디오를 통하여 듣는 한봄 님의 음정에 대한 감상은 가히 따스한 봄날의 한줄기 행복이라 칭해도 좋을 듯 합니다. 카페 사장님도 한봄 님의 창법에 대하여 나름 분석하신 내용들을 전해주시어 졸지에 우리는 '가수 한봄 분석가'가 되기라도 하듯 좋은 대화를 나눴습니다...
2. 오늘 마신 커피는 이디오피아 산 싱글 오리진으로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들이 아름드리 잘 어우러진 커피 잔 셋트에 담겨 나왔는데, 우리 한봄 님 노래와 정말 딱 어울리는 그런 커피였습니다. '밤의 카페 테라스'(아를, 1888년)와 자신과 같은 이름의 조카에게 탄생 선물로 주기 위하여 그린 '아몬드 나무'(생레미, 1890년)... 자신의 귀를 자르기 이전과 이후의 그림들입니다. 전작은 반 고흐의 선호 색감이 매우 잘 드러난 작품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가끔 저는 우리 한봄 님의 음색과 음량과 음정에서 반 고흐의 그런 실로 다양한 색감과 색채들이 오버랩되곤 하는데, 굉장히 버라이어티한 면모가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이런 것을 어떤 정식 트레이너나 전문 교육과정을 통하여 익힌 것이 아니라, 천부적인 학습성과 실물적인 현장을 통하여 습득했다는 점이 진정 높이 평가 받을만한 점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한봄 님을 "음(색)의 예술가"라 부르고 싶을뿐입니다. 지난 경연 때에 보여주신 그 다양한 가수들, 더구나 거반 알지 못하던 그 싱어들의 노래들을 완전 체화하여 부르신 노래들을 통해 이런 면목들을 많은 이들이 충분히 공감하였기에 사랑을 받지 않나 싶습니다. 그래서 한봄 님의 이런 컬러풀한 음계를 통하여 저나 많은 이들이 곧 도래할 따스한 한봄을 맞이하는 시간들이 되면 참 좋겠습니다...
3. 오늘 제 누님과 오랜만에 화사한 봄날, 한봄같은 날씨를 접하면서 우리 한봄 님의 노래들을 좋아하는 커피를 맛보면서 듣는 일도 소확성 행복이 아닐까 그런 시간들이었습니다. 천안 광덕사는 애국지사 백범 김구 선생님이 잠시 도피생활을 했던 공주 마곡사의 말사로 세워진 곳이며, 우리나라에 전래된 호두나무의 원산지 묘목이 있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400여년 된 호두나무 한 그루가 반기는 곳이기도 하지요. 그래서 국내 호두 생산의 60%가 이곳 광덕호두라 합니다. 또한 조선 3대 여류시인 중 하나인 김부영의 묘가 광덕사 인근에 있기도 합니다.
4. 영미권 사람들은 급할 때 "Take your time!", 우리 한국사람들은 '급할 때 돌아가라!', 오래 전 로마인들은 라틴어로 'festina lente'(페스티나 렌테, 천천히 서둘러라=서두르되 천천히!) 라고들 하는데, 우리 한봄 님의 미래 여정들이 만사 순리대로 잘 진행되리라 생각합니다. 저나 우리 한봄 님 연인들 모두, 한봄 님의 예술 활동에서 어떤 이는 예술성을, 어떤 이는 문학성을, 어떤 이는 철학 등등 매우 다양한 모습을 맛보고 향연을 즐길 것입니다. 앞으로도 우리 한봄 님의 계속적인 인고의 노력을 통하여 우리의 여러 갈증들이 더 많이 채워지리라 생각해 봅니다. 저는 그저 그럴 때를 즐거이 기다릴 뿐입니다...
5. 그리고 우리 한봄 님의 여러 노래 성향들을 분석하고 좋은 정보들을 올려주시니 저도 계속 공부하면서 더 깊은 향음의 세계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수고에 감사 드립니다. 아울러 요즘 힘든 일 중 하나가 졸지에 두 집 살림을 하게 된 일인데, 여기 다음 팬카페와 네이버 밴드를 왔다리 갔다리 언제까지 그래야 하는지요 어 허 거 참 ㅎㅎ...
오늘 한봄같은 날씨에 우리 한봄 님의 묘한 음색을 품은 노래들을 lp 카페에서 들으면서 따스하고도 흐뭇한 일요일 오후를 제 누님과 함께 보내어서 참 좋았습니다. 동영상은 그냥 있는 그대로 올렸으니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우리 한봄 님, 앞으로도 쭉 행복한 마음으로 행복한 노래를 들려주시기를 삼가 부탁을 드리면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사랑하는 우리 어머니 매니저 님에게도 그 수고와 애정과 평생 동행에 깊은 감사와 따스한 위로의 말씀도 함께 전합니다...
첫댓글 반갑습니다 멋진카페네요 수고하셨습니다 🙆
정말 좋은 시간 보내신거 축하 드립니다.
와우! 빈센트님과
그 곳에 함께 있는 느낌입니다.
훌륭한 필력에 감탄했습니다.
자주 좋은 글 올려주시면 좋겠습니다.
이제야 기억이 납니다. 프사의 풍경화..
좋은 아침입니다 ☀
어쩜,,,빈센트 님의 글은 한편의 서사시를 방불케 하네요 한봄님의 노래가~~너무 정감있는 곳에서,,,파노라마 처럼 펼쳐지네요
사진과 영상, 넘 감사합니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