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온은 높은 산정이요, 임의 댁은 면형(麵形)이로다.
점성(點性)에서 임의 댁까지 침묵(沈默), 대월(對越), 시공(時空), 세 고개니
침묵으로 사욕을 억제하면 어둠이 물러가고,
대월 등불이 비춰오면 빛에서 임을 뵈옵고 배우고 아나이다.
애덕(愛德)이 재촉하시니 대월은 끓고 타면서
시공(時空)도 모르고 자아(自我)도 잊어버리고 신속(迅速)으로 치달려 시공(時空)을 넘어가니
여기서 임의 댁이 보이는도다. 침묵(沈默)이 사랑의 길이면
나가도 들어가도 사랑이요, 천지(天地)가 사랑이면
언제나 어디나 사랑뿐일세.
하느님의 사랑은 이 세상에 쏟아지네. 폭포같이 쏟아지네.
성신께서 보천하(普天下)를 가득히 채우시어
<열두 덕(德)>은 꽃피고 열매 맺었네.
인내(忍耐), 사랑, 기쁨이요, 평화(平和), 인자(仁慈), 선심(善心)이요,
성실(誠實), 항구(恒久), 온순(溫順)이요, 단정(端正), 정조(貞操), 정결(淨潔)이로다.
어찌하여 세상은 이를 모르고 헛된 일에 헤매는지!
이를 아직 모르는 이도 있고 알면 괴로워하는 이도 있으니,
이는 주께서 싫어하시는 것을 좋아하는 이로서,
그 중에도 극성(極盛)들은 극력(極力) 반대하고 극구(極口) 변명(辨明)하나이다.
침묵(沈默)이 사랑의 길이 이며 길이는 점(點)에서 시발(始發)하나니
점(點)을 모르는 황당이 어이 사랑의 길이(線)를 알며, 대월(對越)이 사랑의 넓이면 넓이는 길이(線)없이 있을 수 없으니
침묵(沈默)을 모르는 파란(波瀾)이 어이 사랑의 넓이를 말하며
시공(時空)을 넘은 대월(對越)이 사랑의 높이면, 높이는 여러 면으로 되나니
사랑의 길도 모르는 어둔 세상이 어이 시공(時空)의 사랑을 느끼리요!
시공(時空)을 넘은 대월(對越)의 절정(絶頂)은 지천(只天)의 면형을 바라보네.
면형에서 애덕이 재촉하나니 치열(熾烈)한 대월은 용약하네.
아! 그는 무아(無我)가 되어 면형으로 들어갔네
슬기는 이를 알아채고 범사(凡事)에 점(點)이 되더니
점(點)에서 싹이 터서 침묵(沈默)의 고비고비를 넘어가더니
대월(對越)에서 무아(無我)가 되어 면형(麵形))으로 가서 임을 모셨네.
사울이 파란에서 대월할 때에 탈혼(奪魂)으로 삼중천(三重天)에 올라
초연의 사랑을 느끼고 사랑이 제일이라 외쳤네.
<한국순교복자수도회 창설자 비오 無我 방유룡 안드레아 신부의
영가편 중에서 제10부 침묵, 대월 중 74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