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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알프스 실크로드 환 종주에 대한 안내
1 실크로드 환 종주에 대하여 ...
" 영남알프스 실크로드 환 종주 "는 우리나라 경상북도 청도군, 경상남도 울산광역시 울주군 과, 경상남도 밀양시, 양산시에 산재 되어있는 높은 산과 봉우리의 줄기들을 이어 산행을 하게 만들어 놓은 산행길을 말하며, 산행길의 모양은 한쪽이 약간 트인 가락지( 환:環 ) 모양을 하고 있어 " 영남알프스 실크로드 환 종주 "라고 명명하였다,
2 환 종주길의 경로
남기리 -> 비학산 -> 보두산 -> 낙화산 -> 중산 -> 오치령 -> 육화산 -> 구만산 -> 인재 -> 억산 -> 운문산 -> 가지산 -> 석남고개 -> 능동산 -> 배내봉 -> 간월산 -> 신불산 -> 영축산 -> 에덴벨리 골프장 -> 배태고개 -> 매봉 -> 금오산 -> 당고개 -> 구천산 -> 만어산 -> 산성터 -> 산성산 -> 날머리
위의 지점들은 " 산행기 : 흔적 " 항에 검은색 글씨로 표시하여 놓음, 위의 지점들 사이의 상세한 지점들을 알려면 " 산행기 : 흔적 " 항을 참고하기 바랍니다,
* 산행거리 : GPS : 92 Km( 실제거리 : 110 Km 이상 )
① 운문지맥( 雲門支脈 )구간
남기리 -> 비학산 -> 보두산 -> 낙화산 -> 중산 -> 오치령 -> 육화산 -> 구만산 -> 인재 -> 억산 -> 운문산 -> 가지산
비학산( 飛鶴山 : 317 m ) : 경상남도 밀양시 산외면
보암산( 보두산 : 562 m ) : 경상남도 밀양시 산외면
낙화산( 落花山 : 627 m ) : 경상남도 밀양시 산외면
중산( 中山 : 643 m ) : 경상남도 밀양시 산외면
오치령
육화산( 六花山 : 674 m ) : 경상북도 청도군 매전면
구만산( 九萬山 : 785 m ) : 경상남도 밀양시 산내면
인재
억산( 億山 : 944 m ) : 경상북도 청도군 운문면
운문산( 雲門山 : 1196 m ) : 경상남도 밀양시 산내면
② 낙동정맥( 洛東正脈)구간
가지산 -> 석남고개 -> 능동산 -> 배내봉 -> 간월산 -> 신불산 -> 영축산
가지산( 加智山 : 1240 m ) : 경상남도 밀양시 산내면
석남고개
능동산( 陵洞山 : 983 m ) : 경상남도 밀양시 산내면
배내봉( 966 m )
간월산( 肝月山 : 1083 m ) : 경상남도 울산시 울주군 상북면
신불산( 神佛山 : 1208 m ) : 경상남도 울산시 울주군 삼남면
영축산( 취서산 : 鷲捿山 : 1059 m ) : 경상남도 울산시 울주군 삼남면
③ 영축지맥구간
영축산 -> 에덴벨리 골프장 -> 배태고개 -> 매봉 -> 금오산 -> 당고개 -> 구천산 -> 만어산 -> 산성터 -> 산성산 -> 날머리
에덴벨리 골프장
배태고개
매봉( 755 m )
금오산( 金烏山 : 675 m ) : 경상남도 밀양시 단장면
당고개
구천산( 九天山 : 630 m ) : 경상남도 밀양시 단장면
만어산( 萬魚山 : 670 m ) : 경상남도 밀양시 단장면
산성터
산성산( 山城山 : 380 m ) : 경상남도 밀양시
④ 산행거리에 대한 참고사항 .....
현재의 실크로드 거리는 GPS로 92 Km 입니다. 하지만 육화산 왕복30분, 능동산 왕복10분, 구만산 왕복 40분, 구천산 왕복 40분거리가 빠져있으므로, 왕복한 거리의 시간을 모두 합하면 2시간이 됩니다, 한시간에 3KM를 간다고 하면 최소 6KM는 될것 입니다, 그래서 왕복하는 거리를 합한실크로드의 거리는 98 Km 가 될것입니다, 실크로드 무박 종주시 위의 산들을 거치지 않고 통과시는 기존의 거리 92 Km 가 됩니다.
3 단독 무박 종주에 대한 한마디 .....
산행기와 산행자료를 검토하여 본 결과를 몇자 적어 보고저 합니다, 이 산행길을 여러날에 걸처 숙박을 하면서 하는 것은 관계가 없으나, 단독무박종주로 산행을 한다고 할 때에는 많은 생각을 하여 본 후에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실제 산행을 하는 산행거리가 110 Km 이상이며, 지리산 무박태극종주가 어렵기는 하지만 환 종주( 영남알프스 실크로드 환 종주 )와는 비교가 되지를 않을 것 같습니다, 무박종주 산행을 실행하여 보고 싶은 분은 필히 이 산행코스를 미리 답사 하여 보시고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이 길은 지리산 태극종주길 보다는 산길의 오르내림이 심하여 체력소모가 많이 되는 관계로, 산행을 하기가 매우 어려운 산행로입니다, 그리고 종주시 탈출로와 식수보충관계등을 꼭 점검하여 보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이 산행로를 개척한 분들과 단독무박종주를 하신 분의 주의 말씀을 적어 볼까 합니다,
① 가지산에서 이어지는 능선을 마루금따라 다닌다는것은 무더위 많큼이나 힘이들고 지루하고 길게만 느꼈지만 함께하는 사람들이 있어 즐겁게 마칠수 있었으며 최종 답사를 마친 지금 그 길은 두렵기까지 느껴집니다. 행여나 단독 무박으로 종주길을 가시겠다면 다시한번더 생각을 하시고.....체력에 자신이 있어도 다시 한번 더 생각을 하시고. 남들이 가니까 나도 갈수 있다는 분들도 다시 생각을 하시고 지리태극을 성공하신 분들도 이 코스 만큼은 무박을 다시 한번 더 생각을 하시고....... 이코스를 마치고 지리태극을 도전 하시겠다는분들은 지리태극을 마치고 이곳으로 오시기 바랍니다. 절대쉬운 코스는 아니지만 영남 알프스 종주라는 새로운 길입니다. 전 구간의 마루금 답사를 반드시 마치고 무박 종주시 2명이상 함께 하는 종주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번 더 생각하시고 실크로드로 오십시요.
② 이 산행길을 4개의 구간으로 구분하여 그 난이도를 보면, 1구간은 빨래판능선이라 속도가 전혀 나지 않으며, 2구간은 1시간 이상올라야 하는곳이 3 곳 이나 있고, 3구간은 가장 속도를 잘낼 수 있는 구간 이지만 남아있는 거리가 아직 많기 때문에 속도를 낼 수가 없습니다, 힘을 비축하기 위하여 .... , 4구간은 골프장과 오르내림의 길이 아직도 실거리로 40Km 이상입니다, 만약에 지처 있는 상태라면 1시간에 1Km를 가기도 힘이듭니다. 식수위치는 대략 5시간 거리마다 한 곳씩 있으니 참고하십시요
③ 실크로드를 처음으로 무박종주하신 불암산님의 산행기에는 " 무박 태극은 영남 실크로드에 비하면 전초전이라고 할 만큼 힘이 듭니다 !!" , " 영남알프스 환 무박종주는 산꾼의 골을 다 파먹는 죽음의 길이 었다 !! "라고 회상을 합니다, 이 산길의 낭만적인 이름과는 달리, 이 산길은 인내와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무한질주의 죽음을 연상시키는 길인 듯 합니다,
마지막으로 불암산님의 산행기를 올려볼까 합니다, 많은 분들이 읽어 보시고 참고로 하였으면 합니다, 불굴의 투지와 끝없는 인내로 이번 산행을 완료하여 주신 불암산님에게 심심한 축하를 드립니다,
4 실크로드 환 종주 무박산행 산행기
실크로드 첫 무박 종주하신 불암산님의 산행기입니다. 무박 태극은 영남 실크로드에 비하면 전초전이라고 할많큼 힘이듭니다.
" 영남알프스 환.주 무박종주는 산꾼의 골을 다 파먹는 죽음의 길이었다 "
일시 : 06년 09월 02일- 06년 09월 04일 ( 06 : 00 - 07 : 40여분/ 총 49시간 40여분 소요)
흔적 : 남기리 정문마을 - 비학산 - 전망바위(굴던바위)-비암고개-보담산(보두산)-낙화산-전망바위- 중산-습지-디실재-능선갈림길-용암봉-능선갈림길-오치고개-임도-오치령-육화산삼거리-구만산가는길-임도-인곡재(인재)-헬기장-억산-팔풍재-딱밭재-바위암봉-운문산-아랫재-가지산 - 석남터널위(석남고개부근)-능동산갈림길-배내고개-배내봉-간월산-간월재-신불산-영축산-백운암갈림길-죽바우등-한피기재-시살등-동굴-오룡산-돌탑지나임도좌측-염수봉-임도-내석고개-삐알산 - 골프장 포장도로-폐군부대-(?)고개마루-비포장도로-철탑송전탑-T자에서 좌측-안전산지- 묘있는 안전산지-산불감시초소/철탑-배태고개-헬기장-매봉-약수암-760봉-직벽암릉-안부- 임도-금오산-우측임도-당고개길-잣나무숲-시멘트포장길-당고개-구천산오름길-헬기장- 암봉(589봉)우회-526봉-감물고개길-만어사방향임도-만어산철탑을 보면서-감물고개에서- 점골고개까지 임도 -잡목지대- 만어산어깨 헬기장-암릉지대-전망바위-만어산-우측임도- 잡목지대-칠탄산방향으로 진행/긴급전화로 다시 원위치-산성산-뾰쪽바위봉-폐건물지대/종료
시간계획 : 당초 40시간여 정도 소요될것으로 예상 하였으나 초반부 배낭무게에 의해 시간지체및 진행에어려움 / 잡목지대및 코가 땅에 닿을 정도의 오름짓 연속 / 내린만큼 오르기의 반복 10여차례이상, 이후 배낭교체 / 시간복구를 위해 거의 뛰는 수준(운문에서 영축그리고 시살등까지)미답의 제 3 구간(배태고개이후 날머리까지)을 야간에 들어선 어려움/ 일부구간에서 길잃음/ 예상시간보다 약 4-5시간 늦게 지연 도착
산행자 : 불암산
도상거리 : 92.5 Km ( 실주행거리 120 여 Km )
영남알프스 ! 너무나 유명한 산으로 이어지는 산군이다. 수년전에도 이 영남알프스 10개산을 종주하였고 가끔 대원들을 이끌고 두어개산을 유람차 다녀오곤 했던 언제나 내 마음속으로 사랑하는 산군중의 하나이다. 더구나 아름다운 산거북이님을 비롯하여 거론하지 못하는 아름다운 산님이 지척에 있기에 더더욱 정이 가는곳. 작년부터 이 영남알프스 종주 바람이 일부 산꾼들로부터 불기 시작하는 광경을 느긋이 감상하면서 한편으로 산자분수령에 위배되지 않는 진정한 종주코스는 없을까하는 의구심이 지인들로부터 일기 시작하여 산거북이님을 비롯, 마이너님, 그리고 운해님과 함께 결국 물길을 건너지 않는 이른바 "영알(편의상 영알이라 한다 영남알프스의 준말로 생각하시기 바람)환상의 종주길"이 탄생하게 이르렀다. 그 도상거리만도 92Km를 넘어서니 아마도 줄잡아 110여km이상이 되는 산줄기이다.
아울러 이 종주길은 낙동정맥 마룻금이며 영알 최고봉인 가지산(1,241)에서 갈라져 나와 운문(1,195) 억산,구만산,용암봉,중산,낙화산,보담산,비학산을 거쳐 밀양강변에서 그 끝을 마감하는 약 35Km의 운문지맥을 지나 낙동정맥길인 간월산,신불산,영축산을 지나치게 되며. 이후 영축산을 기점으로 시살등과 오룡산,염수봉,내석고개,삐알산,골프장,배태고개,매봉,금오산,당고개,구천산,만어산을 지나 청용산,매봉을 끝으로 그 줄기가 끝나는 약 46 Km 의 영축지맥길을 거치게 된다, 이번 종주길에서는 원점회기를 기본으로 하는 원형 종주길이므로 영축지맥길인 만어산에서 마룻금인 청용을 따르지 않고 산성산이나 용두산줄기로 산행을 마치며 밀양강지류인 단장천에서 그 산행을 마치게 된다. 이번 종주는 마이너님과 협의 결과 그 날머리는 산성산으로 결정을 하여 산성산을 지나 뾰족봉을 거쳐 마감키로 하여 그대로 실행을 하였으나 산세의 흐름으로 보아 산성산을 그 날머리로 하는것보다는 산성을 거쳐 좌측 서북방향으로 용두산 줄기로 길게 내려섬이 타당할 듯 싶다. 이는 후에 지인들과 유산객의 신분으로 다녀 오고자 한다.
서울역을 출발한 부산행 무궁화 열차는 어둠이 가득한 밀양역에 나를 내려 놓고 서둘러 떠난다. 밀양역. 낯설지 않음은 아름다운 산님인 맹익님의 생활터라 배낭속 내용물을 다시 확인한다. 줄잡아 20여 Kg은 될듯 싶다. 역앞 광장에서 남기리 정문마을까지 택시로 이동 (7,000원) 점빵앞 나무그늘엔 평상이 있고,, 배낭을 놓고 잠시 비학에 오른다. 약 15분여 오름짓후 비학 정상인듯 싶다. 묘가 있다. 비석이 있고, 대략 오늘의 마룻금을 이어 보면서 답사를 하는것보다는 떡본김에 제사지낸다고 종주하기로 마음을 고쳐 먹고 언제나 그렇듯 산신령께 마음어린 제를 지낸다. 정문마을로 다시 하산 .
어느덧 해는 밝아 오고... 대종주의 서막이 울리는가 싶더니만 쏜살같이 지나가던 승합차가 멈춘다. J3클럽(지리 3대종주)의 배 병만님을 비롯하여 유명하신 회원님들이시다. 영알종주를 위해 그동안 구간별로 답사를 마치고 마지막 구간 답사차 나섰다 한다. 언제나 그렇듯이 힘이 넘치는 분들임이 짐작된다. 산에서 비행기 타고 날아 다니시는 분들, 한때는 나 또한 비행기를 타고 날아 다녔는데... (고석수님의 말씀) 저분들 배낭에는 과연 무엇이 들어 있을까?하는 호기심도 생긴다 짧은 만남, 안전산행을 기원하며 헤어짐이 아쉽다. 저분들처럼 회원들끼리 서로 아끼는 마음이 부럽다. 머리띠를 졸라 메고 산길로 접어 든다. 아직은 불이 켜진 고속도로 요금소를 한번 뒤돌아 보고서.... 잡풀을 지나 오름짓이 계속된다. 신발과 바지는 이미 젖어 있다. 축축하다 비학산 정상을 지나 전망이 좋은 바위에 오른다.
중산을 기점으로 둥그렇게 산줄기가 이어진다. 아름답다. 터널통과지점을 지나 암봉을 우회하고 산불 흔적 지대를 지나니 비암고개이다. 오름짖 전부가 코가 땅에 닿을 정도의 급경사이며 온갖 잡목및 넝쿨지대로 진행이 어렵다. 자꾸만 뒤에서 누가 잡아 끄는것 같아 뒤로 넘어질뻔을 몇차레, 배낭이 크다 보니 잡목과 넝쿨들이 잡아 끈다. 귀신들인가 보다. 암봉을 오르다 몸 중심을 잃어 버려 뒤뚱, 아마 몇번을 넘어 졌는지 모른다.
조그만 돌무더기가 정겹다 낙화산이다 내림길은 역시 급사면, 우측 안당골에서의 진입하는 길이 희미하다. 내려 선만큼 다시 급사면을 치고 바위암릉지대를 통과하면 헬기장이 있는 공터를 지난다 우측으로 꾀꼬리봉으로 빠질 수 가 있을것 같다. 조망이 좋은 전망바위를 지나 정상석이 있는 중산에 오른다. 우측은 꾀꼬리봉으로 우측길을 버리고 좌측 직각으로 길을 잡는다. 분지를 지난다. 급사면을 내려서면 디실재에 도착한다. 좌우로 산길이 뚜렷하다. 우측으로 치고 오르면서 암봉을 우회하고 백암을 거쳐 용암봉에 도착한다. 바위와 바위사이를 뛰어넘게 되어 있는 넓이뛰기 바위(약 1m정도?)를 지나 바위암릉지대를 내려선다.잔잔한 숲길로 걸어가다 임도를 거쳐 다시 산길로 그리고 임도를 지나 오치령에 다다른다. 송전탑인지 뭔지를 보며 다시 오름짓이 이어진다. 내코는 오늘 수십번 이상 땅에 닿는가 보다 육화산 갈림길표지판을 지나 육화산은 마룻금에서 벗어나 있다. 그대로 직진한다.
급사면을 또 내려섰다가 다시 오르고.... 구만산 갈림길을 지나치고 암봉을 우회하면 포근한 소나무길이 정겹다. 그냥 안기고 싶어진다. 우측으로 구만산이 지척이다. 역시 마룻금에서는 벗어나 있다. 굳이 들릴 필요는 없다. 다시 내려서면 삼거리가 나오게 되고 여기에서 우측길을 버리고좌측으로 길을 잡는다. 우측은 구만산 가는길. 무명바위봉을 올라치고 다시 급사면을 내려서면서 줄기는 우측으로 큰 원을 긋듯 휘어져간다. 임도와 만나게 되는 인재에 도착.임도는 임마누엘 기도원과 이어진다. 임도를 버리고 우측 산길로 접어 든다. 잘 닦여진 세멘포장로를 따라 숲길로 접어 들고 몇차례의 오름후 헬기장을 지나니 곧 바로 억산 정상이다. 이미 해는 서산에 기울고 이마등에 불을 밝힌다.온 몸은 긁혀서 난리고 긴 팔티 우측부분이 찢긴것도 모르고 진행하였다. 바람이 서늘하니 온몸의 땀을 식혀주기엔 안성맞춤이다. 쉬어가자. 더 이상 진행이 어렵다.
지리산에서 얻은 손바닥반 크기만하게 압축된 비상식량을 깨물어 먹어 본다. 억지로...잠시 눈을 붙인듯 싶다. 찰나이지만.... 이미 익숙한 산길로 접어 들었기에 이젠 자신이 붙기 시작한다. 그저 배낭만 어떻게 교체하면 될터인데.... 깨진바위의 어둠이 무엇이든 잡어 먹을듯 위용이 대단하다. 거기에 어둠까지 함께하니... 우회하면 대비사로 가는 안내판이 있는 팔풍재를 지나게 된다. 평소보다는 느린 속도이지만 그래도 속도를 내어 본다 . 석골사로 하산하는 안내판이 있는 딱밭재이다.직진하면 운문으로 오르는 길이다. 우측에 반달인가? 아름답기 그지 없다. 잠시 숨을 고르고 마른과일로 칼로리를 보충한다. 산거북이님과 전화 통화가 이루어 진다. 걱정이 많이 되시나 보다..... 후다닥....$#^&%*()*&^%....
이건 무슨 소리 ? 집채만한 시꺼먼 물체가 쏜살같이 앞을 스쳐지난다. 산돼지다 털썩 그대로 주저 앉아 버렸다. 재빨리 배낭속을 뒤져 개스총과 전자충격기를 꺼낸다. 호르라기를 불고, 부러진 스틱을 딱딱 치면서 (스틱 하나가 용암봉 지나 암릉지대를 지나면서 휘어졌음)주변을 살핀다. 이미 산돼지는 비탈쪽으로 사라졌건만 대치상황은 계속 되는듯 싶다. 이왕지사 여기에서 또 쉬어가자.... 산길은 이후 온순해 진다. 바위지대를 지나 산죽길이 나오는 갈림길에 들어서 우측 상운암으로 가는길을 버리고 그대로 진행 운문으로 향한다. 이제 산행에 접어든지 벌써 16시간이 지나간다. 이제 눈에 들어오는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저 진행하는 길외에는,,, 물론 길이 훤히 보이는게 아니라 그저 느낌과 방향감각으로만 진행한다. 도중에 한번씩 지도를 보아 가면서. 운문정상에서 방향은 다시 좌측 엇비슷하게 약 10시방향으로 급한 사면을 치면서 내려선다. 아랫재이다. 이미 아름다운 님께 전화를 해 놓았으니 약속한 장소에 배낭을 벗어 내려 놓았다. 가장 필요한 물통 1L짜리 한개, 스틱 2개(한개는 이미 휘어져 있음) 지도케이스,방풍의,고어자켓, 구급약,행동식,우의1벌등을 제외한 비박장비 일체는 큰가방에 집어 넣고 30L가 채되지 않는 장난감처럼 된 배낭으로 드디어 바꾸어 멘다. 큰배낭은 부산의 아름다운 님께서 남명리에서 약속장소로 올라 배내고개 휴게소에 보관후 다음날 찾게된다. 배낭을 바꾸어 메어 보니 날아갈듯 하다. 평소 일반산행때도 거의 메지 않는 쪼그만 배낭이 이토록 절실함을 뼈저리게 느끼는 산길이 된듯 싶다. 야밤의 아랫재는 으시시한 분위기 이더라.한동안 꾸준한 급사면을 치고 올라 호박소와 백운쪽으로 빠지는 우측길을 버리고 진행하면 바위암봉인 가지산 정상이다. 동북방향으로 몸을 틀어 능동산을 향하는 발걸음이 가볍다. 이젠 어둠과 산돼지에 대한 두려움보단 멀고먼 종주길에 대한 두려움뿐, 그리고 잃어버린 시간을 회복하여야 한다는 조급함이 뒤범벅이다. 당초의 계획대로라면 1구간을 운문까지로 잡고 줄잡아 15시간정도로 예정하였으나 이미 그 계획은 날아가버린지 오래고 이제 염수봉까지 이르는 2구간은 가장 속도를 낼 수 있으며 시간을 회복할 수 구간으로 계획을 하였다. 물론 주간의 많은 산님들을 생각하여 2구간을 야간으로 진행하였을 때 줄잡아서 5-6시간 정도로 계획하였었다. 그리고 마지막 3구간을 15시간 전후로 그러면 토탈 40시간내 에 날머리에 도착할 수 있으리라는 계획을 하였지만 이젠 시간이나 거리상으로 보아 50시간내 진입은 어렵다는것이 뻔하고 그저 50시간내에라도 마치면 하는 얄팍한 바램이 생기더라.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얄팍한 나를 보고 있노라니 울화가 치민다. 더욱 속도를 내기 시작한다. 아직은 어둠이 세상을 지배하는 시간이고 그저 나 혼자의 가뿐 숨소리뿐이다. 석남터널을 지나는 차량의 불빛들이 간혹 스치면서 잔잔한 오르막을 치고 오르면 능동으로 가는 갈림길에 도착한다. 능동에 굳이 들릴 필요가 없다 좌측길로 방향을 바꿔 재빠르게 배내고개를 거치고 여름철 비로 인하여 심하게 훼손된듯한 등로를 치고 올라 배내봉에 도달한다. 억새들이 제법 살랑거린다. 바람이 신선하다. 이 상쾌함. 유순한 산길이 계속되면서 산행속도에도 가속이 붙기 시작한다. 차라리 100m달리기를 하였다고 함이 맞을듯 싶다. 억지로 속도를 낸것은 결코 아니고 아름다운 산님들과의 소중한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간월을 쏜살같이 지나 간월재, 그리고 인공으로 조성되어 흉물스러운 신불 계단길을 뛰어 오른다. 정상석이 여러개인 영축을 지나 재빨리 함박등을 향한다. 이후 청수골로 하산하게 되는 길로 향하는 오류를 범하게 되어 20-30분 정도를 허비하게 되고 갈림길에 원위치 좌측으로 빠르게 진행하여 한피기재를 지나 바로 눈앞의 시살등이 보이기 시작하니 벌써 하루가 훨씬 지났다. 한피기재의 안내판이 어지럽게 널려져 있고 보기가 흉물 스럽다. 시살등임을 알리는 나무표지목이 정겹게 반긴다. 산하가족이 세워 놓으신 귀중한.....
시살등을 지나 마룻금은 우측 사면으로 급하게 휘감으며 동굴앞을 지난다. 아침햇살이 따갑게 내려쬐지만 어둠이 함게 공존 하는 곳이다. 향로산이 우측으로 우뚝 솟아 보인다.
951m로 표기된 아담한 오룡산 정상석이 새롭다.다시 마룻금은 남서쪽으로 진행하며 내려 서게 되고 솔밭길 향이 하루를 건너뛴 산꾼의 육신을 시원스럽게 위로해준다. 20여분이 못되어 임도를 만나게 되면 염수봉을 지나 내석고개까지 이어지는데 몸도 지치고 마음 마저도
지쳐 바닥을 헤메고 있으니 그냥 임도를 쭉 따른다.갈림길을 지나고 크게 휘도는 임도를 지나면서 왼쪽 산길로 붙는다 또 급사면을 치고 오름짓이 이어진다. 이젠 입에서 단내가 나기 시작한다. 다시 임도와 만나게 되고 816m라 표기된 염수봉 정상목이 시살등의 것과 같다. 역시 산하가족이 해 놓았나 보다. 염수봉 너머에는 벌목지대를 지나고 한차례의 고도를 또 낮추고 건너편 봉으로 오르기 위해 그대로 한치의 오차없이 내려온 만큼 또 오르게 된다. 삐알산인가 ? 골프장이 아른거린다. 40여분 이상이 소요된 후 삐알산. 다시 우측으로 휘돌아 진행한다. 그대로 직진하면 내석마을로 하산하게 된다. 늦여름 골프장 필드의 푸르름이 마음까지도 시원스럽게 해갈시켜 준다. 마룻금 잇기가 까다로울 줄알았으나 의외로 단순하다. 골프장을 기준으로 왼쪽능선으로 크게 둥글게 감싸 나간다. 편한 구내 포장도로를 쭉 따르면 된다. 골프장 사무실인지 뭔지 건물을 지나 마루금은 임도를 거쳐 고개마루를 넘어선다 고개마루에 내려서고 맞은편 봉을 우회 비포장 도로를 따라 둥글게 이어진다. 좌측으로 포장도로가 있으나 철탑송전탑이 보이는 부근에서 만나게 되는듯 싶다. 다시 비스듬하게 왼쪽 산길로 길을 헤쳐 한차례의 오름짓을 크게 하니 T자 갈림길,여기에서 좌측으로 이어간다. " 안전산지? 말뚝을 지나, 봉을 넘어서니 또 다른 " 안전산지" 말뚝이 있는 묘가 있는 봉을 지나 내려서게 된다. 철탑이 있고 산불감시초소를 지나 급하게 서두르니 웬 비닐포장하며, 쓰레기가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배태고개이다.
잘 포장된 도로를 질러 건너편 산길로 접어든다. 최대한 시간을 절약해야 한다는 사명감(?)에... 이미 시간은 점심을 한참 지났는가 보다. 그만큼 서둘렀다는 반증이다. 이젠 어느 산길을 가더라도 예전처럼 시간을 기록한다거나 수첩에 깨알처럼 산행과정을 기록하던 옛날의 산행방식을 버린지 오래이나 이번 산행만큼은 그러고 싶지 않았지만.... 이제 마지막 3구간이 이미 시작되었고 가급적이면 주간산행을 하여 마감을 하려 하였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인듯 싶다. 진행을 하면서도 야간에 진행해야할 마지막 부분이 자꾸만 신경이 쓰인다.
김정길님께서 말씀해주신바와 같이 만어산 이후는 거의 길이 없는것으로 생각을 해야하니 말이다. 그것도 야간에 진행한다면.... 배태고개에서부터 빡센 오름짓을 40여분이 넘어 보도블럭이 있는 헬기장이다.좌측으로 비스듬하게 마룻금이 이어지며 우측으로는 아름다운 밀양호가 오후 늦은빛에 반짝거린다. 점점 그 빛이 약해져 간다. 매봉을 소리없이 지나쳤다. 별다른 안내판은 보이지 않고 원형 철삼각점이 박혀 있어 매봉임을 짐작한다. 정면의 금오산을 반갑지만 두려움이 앞선다. 산의 형상이 까마귀를 닮아 금오산이라 하였다 하는데...
760봉을 왼쪽으로 우회하여 내려서면 안부 사거리가 나오고 건너편 봉을 보면서 우측 사면으로 길게 치고 오름짓이 계속 이어진다. 근 5 m는 될듯한 직벽 암릉을 내려서는데 로프가 메달려 있어 별반 어려움은 없다. 그리고 급사면은 계속 이어진다. 묘가 있는 안부를 지나 금오산 오름길이 본격적으로 시작 되는듯 싶다. 능선이 좌,우로 나있는 산길을 따라 돌아 나와서 임도로 올라선다.금오산 약수암마당을 가로 질러 묘를 지나 건너편 능선으로 달라 붙는다. 마룻금에서 빗겨 난듯 싶다. 좌측 방향으로 길을 잡아 금오산에 오른다. 정상 암릉 남쪽 방향으로 천태산으로 향하는 길이다. 약수암 팻말을 기준으로 우측 임도로 내려서게 되면 당고개로 이어지게 되며 마룻금은 임도 건너편으로 진행한다. 그리고 당고개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붙고, 편안한 숲길이 되는가 싶더니 잡목과 덩쿨 투성이로 이어지며 길 또한 희미해진다. 너댓개의 봉을 오르고 내림을 반복,임도귀퉁이에서 좌측으로 꺽이게 되나 그대로 임도를 따른다.그후 또 다시 잡목과 넝쿨, 임도로 다시 우측으로 크게 휘돌아가면서 내려서니 시멘트포장길인 당고개 삼거리인가 보다. 구천산을 향해 방향을 잡으니 왼쪽 오름길이 구천산으로 오르는 길이다. 다시 오름짓이 시작된다. ..... 헬기장을 지나 589봉 암봉을 우회하고 526봉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잡았다가 우측으로 이어져 내려선다.
감물고개로 떨어지는 듯한 시멘트포장길이다. 그냥 길바닥에 드러 누었다. 하늘은 이미 캄캄해졌지만... 아직도 갈길은 멀기만 하고,,, 만어사를 알리는 팻말을 따라 방향을 잡아 나가며 가급적이면 임도를 쭉 따른다. 다시 비포장 도로가 나오고,임도가 길기도 하다. 점골고개까지 임도를 진행하고 길 건너 산길로 붙는다. 그대로 가면 만어사로 가는듯 싶다.만어사를 갈 필요가 없는데,,,, 올라선 길은 길은 이미 엄청난 잡목지대가 분명했다. 다시 한번 온몸을 맡겨야 하는가 ? 거의 기다시피하여 헬기장에 도착하고 또 다시 암릉을 올라 바위정망대에 올라서니 만어산 정상이다. 정상석이 그렇게 반가울수가.... 삼랑진이 보이고 희미하게나마 어둠속의 낙동강이 조망된다. 밀양강도, 임도를 다시 따라 내려서 비포장된 삼거리를 지나 다시 어둠속 숲길로 접어든다. 그저 방향감각으로만.. 수어개의 무명봉을 넘고, 잡목과 덩쿨지대는 기면서 또 봉을 넘고 멀리 고속도로 요금소의 불빛이 보인다.
아뿔사.... 칠탄산쪽 방향인듯 싶다. 그냥 잡목속에 풀썩 주저 앉는다. 핸드폰 전원을 켜니 산님들의 격려 메시지는 밀려 있고.... 다시 방향을 찾는다. 산님들께 문자도 보내고 , 과연 이시각에 SOS를 친다면 ? 길찾기가 어렵다. 아니 길이 없으니 길을 만들어 가야 하는데, 왔던길마저도 그 흔적이 없어져 버렸다. 긴급전화로 현위치를 확인하면서 독도에 의지하는 수밖에.... 얼마동안을 그렇게 헤메며 불안속에 조심조심 한걸음씩 발을 내딛는데, 오름길인지 아님 내려서는지 조차 가늠하지 못한채 희미한 족적을 쫒아 어렵사리 마룻금에 도달하니 이미 어둠의 끝자락이다. 멀리서 보이던 잘지어진 정자와 정상석이 있는 산성에 도착, 자세히 살펴보니 희미하나마 만어쪽 방향에서 올라서는 길이 보인다. 중간 길없는 급사면을 치고 올랐으니... 이제 내림은 문제 될게 없다. 고속도로 요금소를 보면서 방향을 잡아가니 말이다. 진행방향 정면 우측으로 하여 그 가운데를 기점으로 삼으면 될듯 싶다. 두어개의 봉을 넘고 우회하여 뾰쪽바위봉(현지 사람들이 일컫는 말)인듯한 직벽암릉지대를 끼고 크게 우회하니 산줄기는 바닥에 보인다 . 좌측으로 이동화장실도 보이고 웬 폐건물인지는 모르지만 벽돌 건물이그렇게 반가울 수 없다. 그냥 바닥에 철푸덕하고 쓰러졌다. 이후에....
그동안 대간과 정맥, 그리고 기맥이나 지맥등의 산줄기는 물론 지리산에 파 묻혀 올여름 내내를 보내면서 극에 달하는 산길을 무수히 겪어 왔다. 과연 오늘의 이 산길 또한 동안의 산행에 비해 결코 뒤쳐지지 않는 고행의 연속 이었다. 아니 오히려 그보다도더 극에 달한다 할 수 있을것 같다. 지리의 무박태극종주는 이에 비할 바가 못된다. 전초전 형식이나 될까말까 할 정도라 생각해도 과언이 아닐듯 싶다. 알프스 10개산을 종주하였다고 묻어 두었던 영남알프스의 숨은 매력을 온몸으로 깨달은 , 내 자신을 다시 한번 돌아 볼 수 있는 산길 이었다. 종주를 마치고 산님들께 던진 첫마디 ," 영알 환상의 종주요 ? 환상의 길이 아니라 죽음의 종주길입니다... 죽었다 깨어나도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아에 생각도 마십시요... 이 한마디만 떠 올랐다. 이제 극한 상황의 종주길은 이를 마지막으로 한다고 하였다. 이십수년간에 걸쳐 모든걸 겪어 보았기에 ,,, 그런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발길을 기다리고 있는 미답의 종주길 하나가 기다리고 있다고 손짓한다. 정녕 마지막 길이 되기를 바라지만 끝내고 나면 또 무슨 욕심이 생길지.... 산거북이님, 마이너님,운해님,두타행님, 그리고 아름다운 산님에게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또한 이 영알환주의 활성및 대중 보급화를 위해 애쓰고 있는 J3클럽의 배병만님을 비롯한 회원님들의 열의에 감사와 성원의 말씀을 전해 드리고 진정한 영알종주길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 산에 들어 있는 동안만큼은 내가 산이 되었다. 그리고 난 다시 시끄러운 세상으로 걸음을 재촉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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