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박한 사질토와 같이 건조한 토양, 나무세력이 약한 품종은 심는 거리를 좁힌다. 적정 심는 거리는 큰 나무 때에 토지와 공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고 양질의 과실을 계속적으로 다량 생산하며 재배관리가 능률적이어야 한다.
나무의 세력이 강한 품종이나 나무생장이 왕성한 환경조건하에서는 열간격 6∼8m, 그루 간격 6∼7m로 하고,나무세력이 약한 품종이나 나무생장이 떨어지는 환경조건하에서는 열 간격 6∼7m, 그루 간격 5∼6m 거리로 심는다. 개원할 때부터 드물게 심기 재배는 초기 수량이 낮으므로 초기 생산량 증가를 위하여 오래 둘 나무의 중간에 베어낼 나무를 2∼4배 정도 계획밀식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나무가 생장함에 따라 오래 둘 나무와 베어낼 나무의 가지가 겹치기 직전에 솎아내어 어린나무 때의 심는 공간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베게 심어 재배를 할 때 베어 낼 시기가 늦어지면 밀식장해가 발생하여 꽃눈분화가 불량하고 과실품질도 떨어지며, 병해충의 피해도 많게 된다. 베게 심어 나무가 커짐에 따라 1, 2차로 나무 줄이기나 솎아내기를 하여 수관 내에 충분한 햇빛과 통풍이 잘 되게 해야 한다.
마. 심는 방법
배나무는 크게 되면 수관이 넓어지기 때문에 지하부도 여기에 맞추어 깊고 넓게 자라게 하여 뿌리의 활동을 좋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어린 나무 때 생육의 상태는 그 후의 생장과 생산력에 큰 영향을 준다. 그러므로 재식 구덩이는 가능한 한 크게 파주고 질소함량이 적은 유기물이나 퇴구비를 충분히 넣어 토양의 물리성을 개선하여 뿌리의 발달을 도모하는 것이 중요하다. 심을 구덩이를 팔 때 주의할 점은 바위나 배수가 불량한 곳에서는 심을 구덩이에 물이 고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경사지에서는 경사방향으로 배수구를 만들어 물 빠짐이 잘 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유기물은 사전에 잘 썩힌 퇴비를 넣는 것이 좋으나 썩힌 퇴비가 부족할 경우에는 속흙에 거친 유기물을 넣고 상층과 뿌리 가까이에 부숙 퇴비를 넣으며, 구덩이당 소석회나 고토석회 2∼4kg, 용성인비나 용과린을 1∼2kg 정도 흙과 잘 혼합하여 넣는다. 심기 전에 한 구덩이에 복합비료를 뿌리에 닿지 않을 정도로 200∼300g 정도 주면 좋다(그림 6).
묘목의 뿌리는 건조되기 쉽기 때문에 맑은 날이나 바람이 심한 날은 피하여 심는 것이 좋다. 심을 때는 묘목의 뿌리가 건조되지 않도록 젖은 가마니 등으로 뿌리 부분을 덮어 주고 순서대로 심는다. 심을 때에는 심은 후 흙이 가라앉을 것을 감안하여 지면보다 다소 높게 심어야 한다. 묘목의 뿌리는 사방으로 펴고 뿌리의 기부에서 뿌리 끝부분 쪽이 밑으로 내려가도록 한다. 뿌리에 접한 흙은 겉흙으로 채워 뿌리와 잘 밀착되게 해야 한다. 흙을 접목 부위 아래까지 채우고 약간 들어주는 듯 1∼2회 솟구쳐서 가볍게 밟아주고 심은 후에는 반드시 물을 주고 그 위에 흙을 덮어준다. 물을 준 후에는 밟지 않도록 주의한다. 묘목 주위에는 흙으로 덮어 지면보다 높게 하고 화학비료를 뿌려준 후 짚 등으로 나무 주위를 덮어주면 더욱 좋다.
바. 수분수 섞어 심기
배는 대부분이 자기 꽃가루로는 수정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수분수로 서 다른 품종을 섞어 심지 않으면 안 된다. 수분수는 주품종과 친화성이 있고, 개화기가 약간 빠르거나 거의 같은 시기로서 꽃가루 양이 많으며, 화분 발아력이 좋고 재배관리가 쉬우며 경제성이 있는 품종이 좋다. 또한 꽃눈이 많고 결실률이 높아야 한다. 우리나라 주품종인 신고나 황금배 품종 등은 화분이 극히 적거나 없으며 임성(稔性)이 없어 수분수로 이용되지 못하므로 신고나 황금배 등을 심을 때에는 이들 품종 외에 수분수 역할을 할 수 있는 두 품종 이상을 동시에 심어야 한다.
수분수 심는 비율은 주품종의 20% 내외로 한다. 이전에는 장십랑 품종이 수분수로 많이 이용되었으나 근래에 신규 재식되는 과수원에서는 풍수, 추황배,원황 등의 품종이 주요 재배품종과 교배 친화성이 높고 개화기도 빨라 수분수로 적합하다.
사. 심은 후 관리
묘목을 심고 난 다음에는 알맞은 길이로 묘목을 잘라주어야 하는데, 굵은 것은 좀 길게, 가늘고 약한 것은 짧게 잘라야 튼튼한 새순을 기를 수 있다. 묘목길이는 정상적인 묘목이라면 일반적으로 60∼70cm 높이에서 잘라주나 대부분은 재배자가 원하는 장래의 나무 모양에 따라 잘라주는 높이가 달라져야 한다. 심은 후 묘목은 뿌리 활동이 좋지 않기 때문에 건조피해를 받기 쉬우므로 충분히 물주기를 해 주어야 한다. 물을 준 후에는 수분이 쉽게 증발되지 않도록 짚이나 풀, 또는 비닐 등으로 묘목주위를 덮어 준다. 심은 후 날씨가 가물면 가뭄피해가 나지 않도록 물을 준다. 묘목의 생장을 돕기 위해서는 속효성 화학비료를 주어야 하는데, 연간 시용량의 40∼60% 정도를 3∼7월경, 2∼3회에 걸쳐 고르게 준다. 어린나무 때에는 열매가 달리지 않기 때문에 병해충 방제를 소홀히 하기 쉬우나 철저한 방제로 잎을 잘 보호함으로써 낙엽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