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뽀삐뽀 대구 인근 중소병원이 아파요 전문화로 경영난 뚫는다 의료장비 최신화·진료 병상 확대 등 노인·정신병원·한의원으로 새 활로 대구인근 시·군 중소병원들이 환자 유출에 따른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노인·정신병 관련 진료 및 병상확대, 노인전문 요양병원 개원 등으로 생존을 위한 변신에 나서고 있다.
젊은이들이 대도시로 빨려들어간 농촌은 그나마 남은 노인들도 보다 나은 의료서비스를 찾아 대도시로 빠지고 감기환자 조차 대구의 대학 및 대형병원을 찾을 정도에 이른 것.
지난해 5월 문을 열었던 경산의 한 병원은 대규모 투자에도 불구하고 병원을 찾는 환자수가 줄면서 부도나자 최근 한의원을 개원, 활로를 찾고 있다.
또 지난 1991년 경산에서 200병상 규모로 개원, 다음해 종합병원으로 승격해 7개과 200병상에서 20개과 855병상으로 늘린 지역 최대의 종합병원인 성경의료재단의 경상병원도 3차 진료기관으로 환자들이 대거 유출되면서 2000년 9월 경상한방병원을 개원했다.
이듬해에는 신경과 등 7개 진료과목 90병상 규모로 경산노인전문요양병원 문을 열었다.
경산노인병원은 경북도립으로 국비와 도비를 지원받아 병원신축과 의료장비 등을 도입하고 성경재단이 노인병원을 위탁 운영중이며 현재 증축공사를 해 4병동 36실 190병상 규모로 커졌다.
경산의 동오 의료재단 경우 4년 동안 부림한방병원을 운영하며 양·한방 진료체제를 기반으로 지난해 12월 노인전문 요양병원을 개원했는데 홍성연 이사장은 “한방병원 40병상과 노인전문병원 79병상 등 119병상이 거의 다 차고 있다”고 말했다.
칠곡군 왜관병원은 수년전부터 정신병동과 노인병동을 운영 중인데 현재 정신병동 300병상, 노인병동엔 190명의 환자들이 사용하고 있다.
왜관병원 박무웅 관리이사는 "정신병동이 없었으면 벌써 병원문을 닫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98년 문을 연 칠곡의 혜원성모병원도 마찬가지. 한때 13개과를 운영했으나 2000년 7월부터 의약분업이 시행되면서 심각한 경영악화로 비뇨기과,소아과, 이비인후과,가정의학과 등을 폐쇄했다.
2001년 7월부터 일반병실을 노인병동으로 전환했다.
내년 초에는 현재의 80병상을 110병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김의원(70) 원장은 "그당시 개혁하지 않았더라면 IMF를 넘지 못했을 것"이라 말했다.
청도의 대남병원도 지하 1층 지상5층 연건평 2천864평 건물에 청도 보건소와 대남병원, 노인전문병원, 노인요양시설 등을 유치해 경영난을 타개하고 있다.
1988년 개원 이후 수차례 문닫을 위기에 처했으나 1992년 정신과를 신설하는 등 의료환경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해 경영난을 이겼다.
특히 외래환자의 의존방식에서 벗어나 노인병원 운영에 눈을 돌린 것. 청도보건소 박해용 보건행정담당은 "보건소는 전문병원과 협진이 가능해 질 높은 의료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영천시 일반병원들도 앞다퉈 노인병상을 늘이는 추세다.
영천시 북안면 마야정신병원은 노인들의 치매를 전문으로 관리하는 30병상을 마련했고 시내 중심부의 중앙병원도 86병상을 운영하고 있다.
종합병원인 영남대 영천병원 역시 '어르신병원'이란 이름으로 일반 병동을 노인병동으로 이름을 바꾸고 40병상을 운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