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회 (김현정, 2006년)

[김현정]

김현정  님의 글입니다.

제3회 대구대회 후기 - 1부

2006-05-16 15:25:17, 조회 : 181, 추천 : 4

경기끝난지 이틀이나 지났는데도 아직도 내엉덩이는 남의집 엉덩이다..
허벅다리의 아픔을 현재 파스로 대체하고 있는데 그 냄새로 같이 일하는 분들에게 미안하다.

5월 13일 토요일 - 1부...

토요일 아침 8시에 출발한다고 자봉하는 준모오빠의 어명(?)에
그날 셩장 클럽내 총무를 받고 있는 저로선 여간 부담되는 시간이다
왜냐하면 1달에 한번씩 회원들 생일파티를 하는데 하필 그날이어서.
강습마치고 먹고 하면 8시 될 듯..
전날 저녁 경기나갈 채비와 생일파티시 먹을걸 미리 차안에 두고 잠을 청했지만 잠이 안온다..
워낙 예민한 성격인지라~~ (^^)
새벽1시에 잠이 들었지만 결국 4시에 깨서 식구들 아침준비해주고 셩장으로 출발..

셩장 일을 무사히 모든걸 끝마치고 준오오빠의 노란색 차를 기다렸다.
일요일 달리기대회 나가는 상모씨도 오고 총무님도 오시고 정호오빠, 인수오빠, 이승오빠, 이승문샘, 정임언니 이렇게 성대한 마중을 받으며 대구로 출발..
일찍 출발해서인지 그리 막히지 않은 도로..
가면서 짠돌이 자봉총무님에게 먹을거 달라고 보채기도 하고 보채니 하드 1개씩 입에 쏘옥~~
아침에 떡만 먹은 저인지라 계속 배고 고프고..
12시 넘어서 대구 도착  숙소는 무궁화 4개(? 맞나??)짜리 수성호텔
거긴 있다가 가기로 하고
내일 시합이 있을 수성못에 가서 죽 늘어진 샾에 가서 이것저것 보고 사고 여자들 경기복도 고르고
근데 종류가 많다보니 눈이 돌아가..
보고있는데 밥먹으로 가자고 하더이다. 식당은 “아주 특별한 해장국” - 특별하긴 하던데..
공기밥 추가는 돈 안받는다고...
5,000원 이상짜리는 먹으면 안된다고 했는데 그래도 먹었다 500원 비싼걸로.. 물론 저만 먹은거 아닙니다. ^^

드뎌 숙소로 입성
역시 호텔이 좋아.. 근데 쌍방 언어가 이루어지지 않아 침대방으로 예약이..
준모오빠의 친절한 설명이 있은후 침대가 매트리스 4개로 교체.. (원래는 트윈1, 싱글1)
교체는 호텔 직원들이 했는데 아마도 힘들었거다..
원래 있던대로 하려면 우리가 퇴실후 해야하니.. 두번 일하는거니깐..
덕분에 우린 편했는데..
521호엔 여자.. 520호엔 남자..
짝도 잘 맞았는데 ㅋㅋㅋ 근데 뭔소리야????
짐을 풀고 다시 수성못으로 가서 선수등록도 하고 샾 기웃거리고 첨보는 광경들이 너무 많아서 마냥 신기한 나.. 역시 애들은 틀리죠??
다른분들은 튜브, 타이어, 싸이클바지 기타등등.. 나도 샀다. 레이스벨트랑 싸이클바지..
그뒤 바비큐치킨집에 가서 생맥주 약간이랑 치킨먹고,
전날엔 꼬옥 탄수화물을 먹어야한다면서 칼국수 먹자고 하신다. 첨엔 중국집이야기도 나왔는데..
출발할 때 같이 오지 못하신 송승선님이 나중에 합류..
칼국수와 잔치국수를 먹고 숙소에 다시 왔다. 내일 새벽에 잔차조립하긴 뭐해서 미리미리 챙긴다.
방에와서 초보인 나와 은주를 열심히 지도해주는 준모오빠.
가방안에 싸이클신발,헬멧,그안에 레이스벨트,장갑,양말,파워젤, 슈트,수경 넣고 잔거에 붙이는 번호 붙이고
샤워한후 잠을 자는데 잠이 안온다..
잠자리가 바뀌면 역시 힘들어진다.. 난.. 수면제 챙겨오길 잘했지.. 한알먹고 곧장 꿈나라로..
그러나 역시 새벽에 여지없이 깬다.. 에구구.. 나 미쳐...


후기가 너무 길어 1일과 2일로 나눠서 올려요.. - 죄송합니다..

박병선

완벽한 준비구만....... 수면제 까지 챙겨오고...... 무섭따.....!

2006-05-16 17:06:54

백명석

성격이 예민할거 같지는 않은데?ㅋㅋ 긴장은 안한겨??

2006-05-17 15:41:56

김현정  님의 글입니다.

제3회 대구후기 후기 - 2부

2006-05-16 16:33:10, 조회 : 269, 추천 : 2

5월 14일 경기 당일
전날 아침6시에 밥먹자  약속을 했다..
ㅎㅎㅎ
521호 여자 숙소에 새벽5시 상황을 잠시보면,,
아름다운 알람소리가 잠을 깨운다.. 핸드폰 알람...
그뒤에 또 울린다.
10분뒤 또 울린다..
핸드폰 알람이 되어있어서 모두들 울린다..
모두 6시이전에 잠이 깨버렸다.. 흐흐
호텔 1층 로비에 컴퓨터가 있는걸 외국인선수땜에 알았다.
구석탱이에 앉아서 뭘하길래 가서 봤더니 컴퓨터가 있더라. 그 사람 끝난후 쨉싸게 앉아서 울클럽들어가서 안부 살짝 올려놓고 밥먹으로 다시 어제 점심먹은 “아주특별한해장국”집으로 갔다
전날 준오오빠가 싸온 떡(절편, 가래떡)을 24시간편의점에서 데워와 밥도 먹고 떡도 먹고
탄수화물이 좋다는 말도 함께 들으면서..
감기걸린 준모오빠가 걱정이다.. 아픈데도 자봉해주시는 오빠..
자봉이 힘들다.. 이것저것 챙겨줘야하고 선수보다 더 바쁜게 자봉일게다..
갑자기 내가 자봉에 통달한것같네.. 그려...

숙소에 와서 시합나갈 준비를 한다.
각자의 자전거를 타고 시합장 수성못으로 출발..
나의 무거운 엠티비 흐흐 날 오늘 도와주어야하는데 그럴지 모르겠다..
넘버링을 해야한다나..
근데 내팔뚝, 내다리에 숫자를 그린다.. 갑자기 도살장에 있는 한우가 생각나는 이유는 왜일까???
나만 그런가???
시합전이어서인지 무진장 긴장이 된다.. 솔직히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화장실도 수없이 갔다오고 목도 타고,, 초보는 뭐가 틀려도 틀리다..

9시전까지 수성못에서 수영연습을 할수있다는 방송에 몇몇 동호인들과 우리팀 남자 몇분은 자전거 거치대에 자전거 둔후 수영을 하려 가고 여자분들은 자전거 거치대에서 최종 점검을 했다.
역시 준모오빠가 와서 이건 이렇게 저건 이렇게 하면서 가르쳐주고
슈트를 입고 혹시 빠질지 모르는 챔피언칩도 다시 점검하고
수성못광장안엔 여러 동호인들이 있다.. 대한민국 어디 지역에서 왔을 철인동호인클럽의 사람들..
한결같이 여유와 평온한 모습들..
그들중엔 나처럼, 은주처럼 머리올리러 온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보이지 않지만..
마지막으로 물맛을 보라고 권한다. 누가?? 주최측에서..
우리 여자선수들은 들어갔다. 물속으로 근데.. 너무 차다.
숨이 터억하니 막힐정도로 차다.. 물속에 머리한번 담가만 보고 놀라서 나왔다..
아니 도망나왔다고 하는 편이 제일 좋은 표현일거다..
갑자기 물도 무섭고, 그만 두고 싶다는 생각만 들고, 왜 내가 여기 있는지 생각도 나고
온몸이 떨려온다..
옆에 있던 준모오빠가 마구 날 때린다.. 추워서 그런거라면서 자꾸 몸을 데워야한다고...
긴장하는 내가 안쓰러웠을 것이다. 모든게 굳었으니..  얼굴도 손도.. 다리엔 쥐까지 나는 것 같고
그 긴장속에
9시45분 엘리트선수들의 출발 총성..
총성인지 부앙하고 울리는 종소리인지 분간이 안된다.. 솔직히 뭘 들었는지 기억이 없다.. ㅠㅠ
근데 너무 빠르다.
1.5km를 다 돌았는데 20분밖에 안걸린다..
참내..
그사이 40대미만 선수 (일명 오렌지색모자)들 출발..
일명 잘하는 선수들은 먼저 치고 나간다..
난 현숙언니 뒤에 있다가 먼저가라고 언니에게 이야기만 한뒤 다시 고민..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그냥 관둘까??
근데 에라 모르겠다는 단어가 떠오른뒤 물속에 첨벙..
앞이 안보인다. 겁이 난다..
자꾸 뒤따라오는 사람들에게 밀려 내가 앞으로 전진한다. 엥.. 그냥 가자.. 하도 옆에서 채이고 맞고
숨쉬다가 물이 입속으로 쏘옥.. 자유로운 수영은 될 수가 없다..
가는게 문제다.. 어느정도 호흡이 트었다고 생각될쯤 노란색(40세이상)모자가 온다.
그 모자들은 더 무섭다. 더 때린다.. 허허..
앞도 산이요.. 뒤도 산일세.. 산넘어 산이로다..
1바퀴 돌고 다시 2바퀴 돌려고 할 찰나 준모오빠가 보인다.. 그러면서 하는말 “할만 하지?” “아니요”
어찌하다보니 2바퀴 돌았다.. 많이도 맞으면서.. 수경이 진공상태도 갔다오고
바꿈터에 오니 자전거가 아주 많다.. 오잉.. 나 빨리 나온겨???
은주는 벌써 나와서 싸이클 준비하고 있고 정갑이성이 내뒤를 나간다. 벌써???
난 어제 범철이가 가르쳐준 순서(?) 아는 사람들은 알아요.
그 순서 여러번 했다.. 범철이한테 구박받아가면서리..
틀리지 않게 하며 마지막으로 파워젤먹고.. 에구 구역질나..  뒤뚱뒤뚱 싸이클출발선에 자전거끌고 가서 ok싸인받고 출발..
역시 MTB는 느리다. 수많은 선수들이 다 날 앞지르고 간다. 바꿈터 그 많던 자전거들이..
추월.. 추월.. 자전거 타면서 그날 제일 많이 들었던 말중에 하나다..
난 얌전하게 오른쪽 맨끝에 붙어서 간다.. 현숙언니가 이야기하는 관광모드로..
은주는 출발한지 얼마 안된곳에 서있었다.. 난 넘어진줄 알았지만 난중에 안사실은 펑크였다..
정말 재수가 없으려니.. 아깝고 안타깝다.. 실력이 월등한데 운이 안 따라주니..
한바퀴 반환점을 왔을때 뒤바퀴를 다 돈 범철이가 지나간다.. 참내.. 난 아직도 한바퀴 더가야하는데...
준오오빠도 봤다.. 시간들이 다 빠르다..
엉엉~~ 정말 죽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 떠오르던 시간이었다.. 내뒤에 혹시 싸이카 붙나 걱정도 하고
그렇지만 없다.. 아직은 내가 꼴찌가 아니다..
도로 주위에 있던 사람들도 나에게 파이팅한다. 아.. 챙피..
나이 많으신 선수분이 (한50대후반) 날 추월하면서 힘내라고 한다..
솔직히 울었다.. 내가 한심하고 바보같기도 하고 후후~~ 왜 이러고 있을까도 생각하고
오만가지 다 생각만..
도착지 바꿈터.. 아까 내가 출발할때의 그 모습이다..
그렇지.. 한참을 늦었으니..자전거 거치하고 있으니 목에 완주메달달고 자전거 가져가시는 분들이 온다.
발이 내맘대로 안된다.. 걸어서 달리기시작..
방송에 “561번, 황준오선수 골인”
어머나.. 난 이제 시작인데.. 수성못 5바퀴를 돌아야한다..
덥다.. 힘들다.. 어찌 가나.. 안산트라이애슬론 소속 배현씨와 유인호씨를 봤다..
챙피하다.. 허허.. 1바퀴 끝나니 고무줄준다. 준모오빠를 봤다.. 나보고 몇바퀴??
이제 1바퀴.. 바퀴를 돌때마다 자꾸자꾸 사라지는 선수들..
마지막바퀴를 돌때 난 벌써 3시간 30분을 넘었다.
역시 안된다. 힘들다.. 시간안에 들어오는게..
현숙언니와 은주가 지나가면서 “빨리 가“ 라는데 고것이 맘처럼 안되요..
마지막 골인지점 하얀색 천이 날 기다린다..
어서 오라고 손짓하면서..
준모오빠가 아직도 날 기다린다. 고마워요.. 기다리느라..

이렇게 나의 철인경기 첫대회의 모습이다.
철인운동하시는 분들이 다시끔 대단하다는 것을 많이 느낀 그런 날이었다.
자봉하신 준모오빠 정말 고맙구요. 감기 얼른 나으세요.
은주야.. 넌 다음 통영대회에서 꼬옥 일내야해..알았지??
은주의 수영실력은 정말 대단했다. 34분...

긴 글 읽으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박병선

핸정이의 대구대회 참가 후기 잘 썻고 잘읽었다..! 수영 끝나고 땡클(?) 타고 돌격했으니 탈환후 그야말로 파죽이 된 몸끌고 런시작할때의 고통은 겪어본 사람만이 알지... 어쨋뜬 그 고통스럽웠던 경기도 끝나고 해냈다는 새로운 희망이 또 다른대회를 재촉하고 기다리지 않는가~? 다음대회땐 주로에서 같이 뛰는 동지로써 핸정이를 보게 돼겠네.... 다음대횐 땐 끝나면 시원한 막걸리를 내가 한번쏘지.....(^^) 수고했쓰.......

2006-05-16 17:01:58

배효길

현정이 대단하다. MTB로 간단히 완주하다니 그저 놀라울 뿐이다.... 내가 몸 보신 시켜 줘야 하는디..... 날 잡아라 !!!

2006-05-16 18:40:04

박현숙

다신 시합 안 한다던 현정이가 시합복은 왜 챙기지??? 수고했어. 나 싸이클 실력이 안 되서 손으로 인사 못 하고 입으로 인사하는 거 알지? " 야야!! 현정이 관광 가냐?"

2006-05-16 21:15:41

심광택

축하한다 현정아~ 정말 수고 마이해따 ㅋㅋ 실감나는 첫대회 후기네 ㅎㅎ

2006-05-16 22:52:13

노철

다시 한번 축하하고......역시 MTB로 해야 진정한 철인이야....ㅋㅋㅋ

2006-05-17 07:25:32

양상모

누이요 왜 고생을 사서하신다요???다음부터는 하지마요 왜 돈주고 고생해... 그냥 수영이나 열심히 하시소~~~나는 아이언맨 갈라요 ㅋㅋㅋ 진짜로 진짜로 무사완주 추카드리구 정말로 고생하셧읍니다용

2006-05-17 07:25:43

정호

왕축! 기억에 오래 남을 대회가 되겠네요.

2006-05-17 09:28:31

황준오

축하합니다! 힘들게 완주한 만큼 추억은 오래간답니다. 후기 잘 읽었구요.속초에선 좋은 기록 기대하겠습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

2006-05-17 09:40:31

김현정

감사합니다.. 정말 허접한 제가 한심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담에는 좋은 기록 얻을수 있게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근데요.. 아직도 허리가 아프네요.. 에구구..

2006-05-17 11:24:34

신용철

부럽다.부럽다.부럽다.부럽다.부럽다.부럽다.부럽다 정말 부럽다. 누님 쵝오~~~!! 근데 계속쓰다보니 이거 맞는 단어인지 헤깔리네.. ^^;;

2006-05-17 11:31:35

백명석

오렌동안나 기억에 남을 .. 첫머리 올림을 왕축하 합니다!!! 싸이클로 바꾸면 앞으로 한가락 할끼다!^^조아조아~ 사진도 좀올려봐바바~~ 총무하랴 총.보조하랴 바쁘다바빠..

2006-05-17 15:55:49

김현정

대구 간단사진 명예의전당에 있어요 ^^(퍼온거)

2006-05-17 18:45:34

정정임

댓글 이제야 올린다 정말 무사완주 왕축하 한다. 사고 없이 완주가 진짜 완주라 생각함. 머지않아 속초 대회가 날 긴장하게 만듩텐데.. 겁이많아서 걱정이다 생각보다 몸이 앞서는 편이라.. 몸도 사리게 될텐데.....

2006-05-19 16:48: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