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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2005-08-27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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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역을 계속하니까 젊어지더라구요.
" 탤런트 김갑수는 최근까지 인상적인 악역을 잇따라 맡았다.
SBS 대하드라마 '토지'에서는 주인공 서희의 재산을 빼앗기 위해 갖은 악행을 하고 죽는 순간까지도 추한 모습을 보이는 조준구 역을 완벽에 가깝게 연기했다.
드라마의 흥행이 주인공 보다는 실감나 는 악역 덕분이었다는 평가가 나왔을 정도. KBS '해신'에서도 장 보고를 괴롭히는 해적 이도형을 맡아 최고의 악역배우라는 찬사(? )를 받았던 그가 이번에는 자애로운 아버지로 변신한다.
김갑수는 오는 29일부터 방송되는 KBS TV소설 '고향역'에서 주인공 선경의 양아버지 채달평 역을 맡았다.
70년대 전형적인 아버지 상으로 가족을 위해 희생하며 묵묵히 살아가는 인물. "딸을 끔찍 하게 사랑하는 아버지"라고 역할을 설명한 그는 "전작과 완전히 다른 캐릭터지만 인물에 집중하다 보면 이미지 변신은 어렵지 않 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고향역'은 주인공으로 캐스팅 된 전예서를 비롯해 오수민,박형재 ,김철기 등 주연 4명이 모두 신인급 연기자들로 채워진 것이 특징 . 대신 김갑수를 비롯해 송옥숙,김창숙,심양홍,김형자 등 간판급 중견연기자들이 출연한다.
"'TV소설'은 50대 이상의 시청자들이 절대 다수이기 때문에 젊은 주인공들 보다는 나이든 조연들을 지 명도 있는 연기자로 캐스팅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 제 작진의 설명.
결국 김갑수는 드라마의 흥행을 책임지는 역할을 맡았다.
"70년대 를 경험한 세대라서 드라마 내용에 유난히 정이 간다"는 그는 극 중에서 가족들과 먼저 사별하게 되지만 "내가 죽어서 실패한 드라 마가 하나도 없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최근 2~3년간 쉬는 기간도 없이 드라마 연속 출연을 강행했던 김 갑수는 또다시 체력적인 부담이 큰 아침드라마에 출연하게 된 이 유에 대해 "대본만 보면 연기하고 싶어서 견딜 수가 없다"고 답했다.
그에게서는 확실히 젊은 탤런트에게서 찾기 힘든 카리스마가 있었다.
김종우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