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0 창조의 주체적 권능자
금강경 독송 구국 원력대
우리말로 된 금강경을 읽자
저는 6.25가 일어난 지 3년 뒤인 1953년 무렵에 소천 큰스님을 모시고 금강경을 번역해서 널리 퍼뜨리고 독송하는 불사를 했습니다. 그때만 하더라도 번역된 금강경이 거의 없었습니다. 경전을 번역한다고 하면 경전도 번역하느냐고 반문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또한 경전을 번역하면 경전의 존엄성이 깨진다. 뜻이 바뀌어서 안 된다고 하면서 좀처럼 경전 번역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때 제가 모시고 배웠던 소천 큰스님께서는 ‘나라와 세계평화를 위해서 금강경을 독송하자.’라는 구호를 내걸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진리는 말이나 문자에 있는 것이 아니라 깨달음에 있는 것이 아니냐? 깨달음, 이것은 만인의 마음에 함께 하고 있는 진리다. 인도 말에도 진리가 있고 중국 한문에도 진리가 담겨 있는데 우리 한글에 진리가 담겨 있지 않다는 말이냐?
만인의 마음이 진리의 마음이기 때문에 진리를 움직이고 운영하는 데 인도어인 산스크리트어로 해야 한다느니 한문으로 해야 된다느니 하는 법은 없다. 오히려 우리는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전쟁의 종식과 세계의 평화를 위해서 우리말로 된 금강경을 읽자.”
라고 하시던 스님의 말씀이 생생히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선덕암으로 바뀌었습니다만, 그 당시에 마산 추산동에 있는 선도장에서 일주일 동안 번역을 하여 한글 금강경 5만권을 만들었습니다. 그 후 목욕탕 집 이층의 넓은 공간에 모여서 금강경 법문을 설하고 금강경 독송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금강경을 독송해서 나라를 구하자는 원을 세워 금강경을 읽고 배우고 가르침을 행하는 모임을 만들었습니다. 그 독송회 모임의 이름이 ‘금강경 독송 구국 원력대’였습니다.
‘금강경의 진리를 굴리는 대 불사를 하자. 이 땅에 평화가 오고 전쟁이 종식되도록 기도하자. 정말 번영된 국토를 만들자.’는 원을 세웠던 것입니다.
소천 스님께서 금강경을 번역하실 때 제가 가까이에서 원고도 쓰고, 인쇄도 하고, 스님 모시고 다니면서 법문을 듣고 했는데도 금강경을 읽으라고 저에게 서약서를 받으시더군요. 그때 저는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나라를 구하기 위해서 금강경을 읽자. 이세상의 전쟁은 물질적인 것, 육체적인 것, 감각적인 것에 집착해서 견해를 일으키고 대립하는 데서부터 일어나 수많은 파괴와 죽음과 불행이 양산되는 것이다. 이 중생의 대립감정, 미혹한 감정을 깨뜨려서 모두가 참으로 평화롭고 진리로써 하나가 되고 진리가 가지고 있는 공덕을 한결같이 함께 누리자면, 육체에, 물질에, 감각에, 타성에 매달린 관념들을 다 깨버려야 한다.
그것은 반야, 반야사상밖에 없다. 반야의 진리가 능히 일체 대립, 일체 고난, 일체 투쟁, 일체 악의 요소를 뿌리부터 무로 돌려서 모두를 소멸시켜 버린다. 그래서 이 땅에는 전쟁의 불이 꺼지고 평화가 오고 세계평화로 이어진다.’
이렇게 금강경 독송을 시작하고 여러 절을 찾아다니면서 법문을 하고 금강경을 읽게 하였지요. 마산에서 처음 시작하여 부산, 진주, 대구, 울산 등은 물론 서울에서도 대각사 등 여러 군데를 다녔습니다. 1955년 불교정화불사가 일어나기 전이었는데, 그 모임이 지금은 어떻게 되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잘 아시는 바와 같이 반야의 가르침이 일체 대립을 깹니다.
반야는 일체 대립을 깨서 근원적인 진리가 바로 나타나게 만듭니다. 모두 ‘육체가 나다. 물질이 나다. 요만한 것이 나다.’하고 한계를 그어놓고 집착하고 그것을 얻으려 하고 보존하려 하고 남에게 가지 않게 하려는 가운데서 서로 대립되고 전쟁을 하는 것입니다.
마음의 불길이 세간의 불길이 되어 전쟁이라고 하는 투쟁으로서 행복을 구한다고 하는 것이 오히려 인간의 삶에 불행을 초래해서 죽음을 계속해서 만들게 됩니다.
오늘 우리가 여기서 마하반야바라밀염송을 하고 기원을 드리고 정진한다고 하는 사실이 바로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에 평화를 가져오고, 가정의 평화를 가져오고, 우리 사회의 평화를 가져오고, 나라의 평화, 세계의 평화를 가져오는 근본운동이라는 점을 우리는 꼭 마음속에 새겨야겠습니다. 이렇듯 호법발원의 한 대목이 <호법월보>에 나와 있습니다.
“이 땅에 감로법을 널리 펴 부처님의 정법, 대립이 없는 법, 죽음이 없는 법, 파괴가 없는 법, 불행이 없는 법, 고난이 없는 법, 그 진리의 법을 널리 펴서 영원히 이 땅에 그 진리가 머물며 우리의 겨레와 우리의 국토와 온 누리에 진리의 광명이 가득 차게 되어지이다.”
금강반야바라밀경의 한글 번역
금강경 독송구국 원력대에 대해 조금 더 말씀드릴 것이 있습니다. 그 후에도 금강경을 많이 베꼈습니다. 처음에는 책으로 인쇄하지 않고 등사 프린트판을 만들어서 법회의 교재로 사용했는데, 그 다음에는 책을 출판하여 계속 여러 법회에 다니면서 독송하게 하였습니다. 제가 불광법회를 시작하기 전입니다. 소천 큰스님이 인천 보각사에 계실 때 한두 달에 한 번씩 찾아가서 뵈었는데, 한번은 저에게 종이를 한 장 주면서 “여기에다 서명을 해라.”하셨습니다. 무엇인가 하고 보았더니 서약서입니다.
“부처님 전에 서약합니다. 나라와 세계 평화를 위해서 한글 금강경을 백 일간 백독하겠습니다.”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그전에도 제가 금강경 독송과 법회불사를 하고 다녔는데도 그 때 저를 만나서 또 그러셨습니다.
서약서에 서명을 했더니 새로 베낀 금강경 한 권을 읽으라고 주셨습니다. 제가 대각사에 있을 때였는데, 스님께서 새로 주신 금강경을 가지고 와서 백일 동안을 작정하고 봉독했습니다. 마지막 21일간은 서울을 떠나 창원의 성주사에서 금강경을 독송하며 기도해서 100일 동안 독송기도를 잘했습니다.
그리고 독송기도를 하는 틈틈이 금강경을 한글로 새롭게 번역을 했습니다. 번역이 끝나고 이 일을 성철 큰스님께 말씀드렸더니, 큰스님께서 당신 생애에 처음으로 다른 사람이 쓴 책에 서문을 써주는 것이라며 격려해 주셨습니다. 저도 번역하면서 소감을 밝히는 후기를 썼는데 그 내용과 성철큰스님의 서문을 이 자리에서 소개하겠습니다. 203쪽
첫댓글 감사합니다.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_(())_
예 금강경독송 한국 불자라면 누구나 한 번씩을 공부해봄직한 경전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금강반야바라밀경
나무아미타불
감사합니다 요사이 "금강선원" 혜거 스님아 금강경독송대회"를 지금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금강선원 "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