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5차 삼각산(사모바위) 납회산행 산행기
***산행일시 : 2012년 12월 29일(토) 14:15 ~ 17:50
***산행경로 : 구기탐방지원센타-제1휴게소-승가사-사모바위-승가사-승가사탐방지원센타
***동행산우 : 단풍, 선달, 산지기, 차키, 물처럼, 오천사, 솔고, 겨울여행(산행대장) 8인
+ 괴물(뒷풀이) 1인
2012년도 8공 단풍대장의 산행은 금일 제425차 삼각산 산행으로 마무리 된다.
오늘 산행이 2012년도 납회산행이다.
산행지는 가까운 삼각산으로 결정했지만 시산제산행과 맞먹는 의미를 가지는 납회산행으로
어느 구간을 갈까 고심하던 중 2~3주 전 오천사와 오후녁에 정릉길에서 산행시작하여
대남문을 거쳐 청수동암문, 사모바위로해서 구기분소로 산행하던 중 승가봉과 사모바위를
지나며 사모바위에서 바라보는 일산쪽 하늘이 제법 아름다웠다.
문득, 예전에 가끔하던 낙조산행이 생각나고 년말이라는 느낌과 더불어 일몰산행이
좋겠다는 생각이 났다.
8공대장과, 항선달과 개인적으로 만나 의견타진을 해보니 좋을 것 같다는 동의를 얻어
용기내어 이번 코스를 공지하였다.
더우기 석양을 볼 수 있을까 싶어 일주일간 기상예보를 꾸준히 지켜본바 금요일, 토요일, 눈.눈.눈
결국 대박 눈산행이 되었다~~~!
일몰산행이 雪雪산행이 된 것이다.
오후 2시 파나마에서 모처럼 귀국한 물처럼(박세우)와 사전신고 없이 참석한 오천사와
2012년 산행의 알파(α), 오메가(Ω)인 솔고가 도착하여 8명이 산행을 시작한다.
산행시작과 동시에 내리기 시작하는 눈송이.
늦은 시각에 눈속에 함께 올라가는 8명의 산우들을 벌써 하산하는 山客들이 묘한 눈초리로 쳐다본다.
예전에 하산하며 그 때서야 올라오는 산객을 보던 내 느낌이 그것일 것이다.
우정교를 지나며 점점 더해지는 눈발속을 산우들이 정겨운 이야기를 나누며 올라간다.
2012년의 오메가산행하는 솔고가 계속 쿠데타 조짐을 보인다.
서울-부산을 오가는 바쁜 생활이라 산행을 않은 탓이지만 아픈 무릎도 한몫을 하는 모양이다.
오늘의 산행경로를 챙겨보니 문수봉 우회로를 지나서 승가봉 前과 암벽과 통천문 부분 암벽 두군데가
오늘같은 눈속에서는 다소 무리일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솔고에게는.
제1휴게소에 도착하여 산행 지도판을 확인한 후 山友들에게 아이젠착용을 권고한다.
휴게소에서 좌측으로 승가사 가는지름길 구간의 일부가 미끄럽기 때문이다.
산속에 내리는 눈, 말로는 참 정겹고 감성적인데 몸이 힘들면 마음도 힘들어져서 이 멋진 雪세계가
별볼일 없는 성가신 세계로 느끼게 될 것이니 아예 산행코스 변경을 한다.
계곡을 타는 구간이라 바람도 없고 눈은 계속 내리니 편안하여 가히 환상, 그 자체이다.
가끔씩 뒤돌아보며 느끼는 눈내리는 삼각산 풍경, 샤갈의 “눈 내리는 마을” 생각이 난다.
3시 승가사 갈림길에 도착.
솔고는 사모바위 대신 비구니로 가득한 ‘승가사’를 택하여 절로 간다.
솔고의 능력이라면 능히 따뜻한 차 한잔에 온돌방에서 몸 녹이며 마음도 녹일 수 있으리라 굳게 믿으며
나머지 7인의 산우들은 사모바위를 향하여 짙은 눈발을 뚫으며 다시 출발.
오르막과 휘몰아치는 눈속을 헤치며 올라가는데도 제법 땀이 나기 시작하여 모자속이 흥건히 젖어온다.
큰 눈썹바위 아래에서 잠시 눈을 피하며 쉬고 재정비한다.
능선산행이 아니다보니 뛰어난 전망이 없다. 하긴 이 눈 속에 어딘들 전망이 있으랴마는.
찬 바람부는 능선보다 오히려 계곡길이 따스하다.
드디어 비봉과 승가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 삼거리에 도착하고 기념사진 촬영 후 100미터 정도 떨어진
사모바위로 간다. 아스라하게 보이는 사모바위가 우리를 맞아주고 더 가까이 가니 짙은 눈발속의 사모바위가
그로테스크하기까지 하다.
승가봉을, 일산쪽 일몰지를, 문수봉쪽을 봐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乾坤一色”
짙은 은회색으로 바뀐 세상속에 우뚝 선 30산우회.
큰 소나무 아래 바람도 잦아든 편하게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고 가져온 주류와 안주를 푼다.
이른바 “눈속의 산상파티 - 2012년 마무리를 위하여”
세우가 가져온 보드카(스카치위스키 같이 향기로운~~)와 구기동에서 급구한 생굴 초장범벅,
햄구이, 한치와 땅콩, 오천사의 수제샌드위치, 따뜻한 컵라면 국물 등 풍성한 차림새이다.
‘돈만 많은 노인네와 할머니’ 등 재담들을 늘어놓으며 즐기다 보니 눈속에서 어언 한시간.
그 사이 솔고는 승가사 비구니들에게 절마당 쓸어주고, 차(커피?) 얻어먹고도 시간이 남아
구기동으로 먼저 하산한다는 전갈이 온다.
이불깔고 발가락 꼼지락거리며 즐거운 시간 보내고 있을 줄 알았는데...
그치지 않는 눈속의 하산길... 모두들 설악산 먼 산행 온 듯 한 착각에 마음도 즐거운 산행!
乾坤一色, 온통 눈색깔이어도 오늘 산행의 목적이 "사모바위 일몰"이다.
서쪽 하늘을 배경으로 인증샷~~!
단풍대장이 C.G로 석양의 붉은 색 넣어 사진 올리기로 했는데 ㅠㅠㅠ
승가사에서 승가탐방지원센타로 가는, 눈속이라 좋은 눈썰매장이 된車路.
서서히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는 歲暮의 일몰시간에
함께 산속에 있고, 함께 이야기 나누는 친구, 너무 행복한 시간들을 함께하여 고맙다.
2012년 마지막 산행을 이렇게 멋있는 산행으로 마무리 하였으니
2013년 30산우회의 많은 산행들도
멋지고 즐거운 산행이 될 것이라는 느낌이 팍~! 온다.
*뒷풀이중 싱가포르에서 걸려온 ‘장사(민영)’의 전화, 산우들이 돌려가며 나눈 정담들과
폭설로 열차로 천안에서 서울 올라오는 즉시 구기동 뒷풀이에 참석하여 준 ‘괴물 재일이’,
오랜만에 산우들과 정겨운 시간 보낸 즐거움을 全 次 딋풀이 책임진 ‘물처럼(세우)’에게도
함께 할 수 있어서 고맙고 행복했다는 산우들 모두의 이야기를 전한다
첫댓글 일단 2012년 산행기 복구 완료....
중간에 산행기 작성자가 빠진 게 몇 개 있는데...
혹시라도 읽다가 자기 것이면 알려주소...
누군지 짐작은 가는데 혹시 다른사람 이름 올리게 될까봐....
우진운 대장님 2012년 한 해 수고 많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