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승원 답장 엽서】
순수 문예지 『한국문학시대』 ‘교정용 PDF 파일’을 받고
윤승원 수필문학인, 전 대전수필문학회장
등단 이후 33년 세월.
개인 저서를 여러 권 출간한 바 있다. 쉽지 않은 일이었다.
몸담았던 국가기관에서는 각종 책자 편찬위원으로 위촉되어 별도로 마련된 집필실에서 원고지와 씨름했다. 역시 쉽지 않은 일이었다.
개인 저서가 됐든, 공적인 출판물이 됐든, 책을 출간한다는 것은 농부가 씨를 뿌려 추수하기까지의 고단한 과정과 같다. 땀과 공력과 정성이 들어가야 하는 일이다.
순수 문예지 『한국문학시대』 발행인으로부터 ‘2023년 여름호’ 『교정용 PDF 파일』을 받았다. 원고 마감일(4.30일)로부터 따져 보니, 꼭 22일 만에 책이 만들어진 것이다.
22일 만에 책을 한 권 만들어 낸다는 것은 이른바 ‘도깨비방망이’가 아니고는 불가능한 일이다.
아무리 출판기술이 발전했다고 해도, 사람이 하는 일이다. 농부가 밭을 갈고 씨 뿌려 김을 매고 추수하여 탈곡하기까지 일련의 과정이 ‘사람의 손이 가야 이뤄지는 일’이다.
편집자의 노고를 생각했다.
출판사 관계자의 노고를 생각했다.
독자의 한 사람이자 필자의 한 사람으로서 고마움이 앞섰다. 내 원고는 어느 한 군데 고칠 데가 없었다.
필자도 역시 침침한 눈을 비벼가면서 나름대로 몇 차례 퇴고 과정을 거쳤지만, 내 원고를 처음 받아본 편집진과 출판사 관계자들도 꼼꼼한 점검이 분명 따랐을 것이다.
※ 고칠 데가 없는 나의 ‘PDF 파일 원고’는 ‘JPG 파일(사진 파일)’로 변환한다. 자식, 며느리, 손자 등 가족과 먼저 공유하고, 내 글에 대해 언제나 ‘진지한 소감’을 피력해 주시는 가까운 지인들에게 보여드리기 위함이다. 글 자랑이 아니라, 1차적인 독자에게 최종 점검을 받는 일이다.
나는 ‘교정용 PDF’ 파일을 받아 볼 때마다 뭔가 빠뜨린 것만 같아 미안할 때가 있다. 보내주신 분에게 ‘답장’을 드리는 일이다.
“애쓰셨습니다.” 또는 “고맙습니다.”라는 인사 말씀 한마디 전하는 일이다. 예전에는 번거롭게 우체국에 가서 엽서나 편지로 보냈다. 오늘날에는 ‘이메일’이나 이렇게 ‘누리소통망’을 통해 전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 시대인가. ■
2023. 5. 23.
윤승원 답장 엽서 記
♧ ♧ ♧
첫댓글 책자에 실리는 작품의 교정은 필자 자신이 최종 점검하는 방식을 요즘은 여러 동인지에서도 PDF파일 형태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올바른 역사를 사랑하는 모임’[올사모]에서
◆ 낙암 정구복(역사가,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 2023.5.23. 10:05
시대의 변화를 따라잡기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장천 윤승원 선생은 이런 시대변화에 적응을 잘할 뿐만 아니라 이를 견인하고 계심을 경하드립니다. 정진, 동행하십시다. 미처 함께 따라가지 못해도 뒤에서 천천히 따르겠습니다. (정구복)
▲ 답글 / 윤승원
원고를 보낸 지 불과 22일 만에 책이 만들어져 발행인이 직접 필자에게 최종 점검 파일 원고를 보내주는 놀라운 성의와 신속함에 감탄합니다.
짧지만 “고맙습니다”라는 답장 한 마디 드리지 않을 수 없어서 누리소통망에 소개했습니다. 존경하는 낙암 교수님이 힘과 용기가 담긴 따뜻한 격려의 말씀 댓글 공간에 올려 주시니, 소개한 보람을 느낍니다. 감사합니다. (윤승원 올림)
♧ 페이스북에서
◆ 김명아(시인, ‘한국문학시대’ 편집 발행인) 23.5.23.
pdf 자기 교정은 편집 교정의 마지막 단계로
교정 기간을 짧게 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 첫째, 원고 접수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고,
△ 둘째, 교정된 원고에 착오가 없는지 점검해 달라는 뜻입니다.
△ 셋째, 원고 교체나 원고 대폭 수정은 할 수 없습니다.
‘한국문학시대’의 편집 교정 시스템에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답글 / 윤승원
아직도 작품 원고를 종이로 출력하여 교정모임을 별도 행사로 갖는 문학단체도 있습니다. 교정모임에 가면 종이로 출력한 원고를 빨간 볼펜으로 열심히 수정하기도 하지요. 일부 원로 문인들은 여전히 그런 방식을 선호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