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0일부터 14일까지 팔라우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남태평양의 작은 섬 팔라우는 인구 2만명밖에 안 되는 작은 나라지만 ,
바다만큼은 '천국의 정원'으로 불릴만큼 환타지합니다.
바다는 프리즘에 나타나는 초록과 파랑 사이에 있는 다양한 색깔을 띄고 있으면서,
바다 속 또한 알록달록 산호하며 열대어 하며 아내의 말을 빌리자면 "진짜 용궁"이었습니다.
산호 가루가 물 속에서 진흙처럼 되면 피부결을 곱게 하는 머드팩의 재료가 됩니다.
효능이야 어떻든 바닷 속에 쌓인 산호진흙을 퍼 올려 머리카락부터 발가락 사이까지 온몸을
머드팩으로 바르는 동안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그렇게 드높을 수 없었습니다.
남태평양의 작은 섬에서 망망대해를 바라보느라면,
저 푸른 바닷빛처럼 가슴이 탁 트이고 푸른 물빛이 가슴 속에 스며 옵니다.
몸 어디선가 파도치는 소리도 들리는 것 같고요.
융기현상으로 산으로 둘러싸이게 된 바다는 오랜 시간 지나 호수처럼 변했습니다.
적이 없는 해파리는 독침을 잃어버린 채 물 속으로 들어온 외계인 인간을 맞이합니다.
수천 수만 마리의 손톱만한 크기에서 사람 얼굴만한 크기의 해파리들이 사람을 에워싸면
마치 하늘을 둥둥 떠다니는 듯한 환상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다시 또 가고 싶습니다.
'용궁'을 다녀온 후로 아내는 TV에 바다 그림자만 얼씬해도 눈을 크게 뜨고 다가갑니다.
수영을 못해도 바다에 둥둥 떠다니며 용궁을 구경한 아내는,
어쩌면 심청이보다 더 아름다운 바다 속을 구경하지 않았나 싶을만큼 바다의 매력에 푹 빠진 것 같습니다.
눈부신 햇빛을 피해 파라솔 아래 길게 누우면 눈이 시리도록 푸른 태평양이 망망대해로 펼쳐지고,
석양 무렵 구름 뒤로 떨어지는 저녁해를 바라보며 노을 지기를 기다리는 시간은 설레임으로 가득 찹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