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전시관람으로는 대전시립미술관을 다녀왔다. 몸-짓하다 전시와 열린수장고에서 여러 작가들의 작품을 살펴보았다. 어린이날 기념으로 입장료는 따로 받지 않았다. 저번 3월 전시에는 한 작가의 여러 작품을을 보았다면, 이번에는 여러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어 볼거리가 참 많았다고 느껴졌다. 처음 적혀있는 설명을 토대로 작품을 보다가 오디오 도슨트를 이용해 귀로 듣는 동시에 눈으로 작품을 보니 그 작품의 뜻이 더욱 느껴져서 매우 흥미로웠다.
[열린수장고]
몇 없던 사진 작품 중 하나여서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사진들로 보아 군인 출신인 아버지의 현재모습을 작품으로 남긴것으로 생각했다. 오디오 도슨트로 설명을 들어보니, 퇴역장교인 아버지의 시간을 담아낸 작업이 맞았다. 알바트로스의 기억이라는 제목의 의미가 궁금해 찾아보니, 새중 가장 큰 날개를 지닌 새가 바로 알바트로스 이고, 이를 통해 젊을 시절 큰 날개를 가지고 훨훨 날아다녔을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준 것이었다.
이 작품은 이름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이름을 보고 어떤 작품일지 유추해보았는데, 예상할 수 없었다. 작품의 설명을 보면 김춘수 화가는 붓이 아닌 손으로 추상화를 그린다고 한다. 혀는 언어의 서술의 상징이다. 하지만 이 작가는 자신의 대표색과 손의 행적을 통해 언어 너머의 세계를 말하는 것에 의미를 두었다. 설명을 보고 작품을 보니, 작가가 표현하고자 한것이 무엇인지 역동적으로 다가옴을 느꼈다.
[몸-짓하다, 이건용]
위의 세 작품은 [몸-짓하다]의 네 작가중 이건용작가의 세 작품이다. 이 작품들은 행위예술과 관련된 작품들이다. 작가가 그림을 마주하지 않고, 특정 몸직을 이용해 그림을 완성시켰다고 한다. 작품들을 보며 이 작가가 어떠한 몸짓으로 표현 하였고, 어떤 느낌이 내게 오는지에 집중하며 작품을 살펴보았다. 관련 설명이 있어 , 그 답을 알 수 있었는데, 그 중 첫번째 작품(76-1-2020)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작가는 그림 너머에서 팔을 올렸다 내렸다를 반복하여 이 작품을 완성시켰다. 나에게 있어 그림을 그리는 방식에 큰 충격을 주었다. 그저 그림 앞에서만 그리는 것이 아니라 그 너머에서 작품을 완성 시켰다는 점이 새로운 충격이었던 것 같다. 하나의 시선에서 생각하지 않고, 여러 새로운 방법이 무엇이 있을지 많이 고민해보고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