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시강좌 72강
이번주 디카시 강좌는 서득진 시인의 <난국>과 김선미 시인의 <가까이 오네>를 소개한다. 아울러 금주의 디카시로 선정한다.
디지털문학을 통해 우리 삶이 달라질 수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더 나아가 디카시를 통해 나만의 신선하고 창의적인 디지털문학을 창작할 수 있다. 디카시는 사진기호와 문자기호가 화화적으로 결합되어 이루어지는 멀티언어예술이다. 사물과 세계에 대한 새로운 발견과 창조적 상상력이 조화를 이루는 순간 포착, 순간 언술, 순간 소통의 예술이다. 디카시는 앞선 강좌를 통해 거론한 바와 같이, 자연과학(사진작가)+인문과학(스토리텔러)+사회과학(카피라이터)의 산물이다. 동양 철학인 음양오행설 또한 관련이 있다.
우리는 왜 디지털문학을 선택했는가? 디지털 세상 속에서 말하는 주체들의 목소리를 담을 수 있다. 디지털 삶의 총체적 체험을 추구할 수 있다. 다양한 인간의 삶을 육화시킬 수 있다. 더불어 창조적 상상력을 그려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인간은 꿈꾸는 존재인가? 그렇다. 인간은 꿈꾸는 존재다. 현실과 가상을 통해 우리 내면에 잠자는 거인 상상력을 깨운다. 그 상상력은 현실, 가상, 미래를 관통하는 꿈으로 성장한다.
인간은 초월적 존재인가? 당연히 그렇다. 자기 스스로 설정한 한계 상황을 극복하려고 노력한다. 학문적으로, 종교적으로 극복하려고 노력한다. 디카시인은 디카시 창작과정을 통해 한계상황을 극복한다.
디카시를 어떻게 써야 하는가? 디지털 세상의 변화를 한 눈에 꿰뚫어볼 수 있도록 인식의 틀을 갖춰야 한다. 끊임없이 사유하고 통찰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사진작가의 관점에서, 스토리텔러의 입장에서, 카피라이터의 눈으로 사물을 바라보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내일 저녁 디카시 전시회를 많은 지인들 앞에서 한다는 생각으로 디카시를 창작하는 태도를 취해야 한다. 좋은 습관, 좋은 태도는 그 사람을 변화시킨다.
디카시는 모방론, 객관론, 표현론, 효용론의 관점을 가진 멀어언어다. 사물의 본질을 파악하려고 모방한다. 멀티언어예술로 멀티언어를 넘어선다. 영상기호와 문자기호를 통해 객관적 텍스트로 활용된다. 사물이 말하고 싶은 이야기를 디카시인을 통해 표현한다. 디카시를 독자가 먼저 알아보고 읽고 즐긴다.
올해가 디카시 발원 20주년이다. 디카시는 한글 문화콘텐츠를 세계에 알리는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디카시는 영상 때문에 문자가 빛나고, 문자 때문에 영상이 빛나는 디지털 혁명 시대의 보석이다. 디지털 사진 찍고, 글 쓰고, 글쓰기 플랫폼(웹사이트)에 디카시를 탑재하는 작업이, 손안의 보물!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 가능한 시대가 되었다.
올해 부산디카시인협회는 부산디지털대학교, 경남정보대학교, 베트남 호치민 국립대학교와 MOU를 체결했다. 생활문학의 메카, 부산디카시인협회에서 디카시 세계화를 실천하고 있다.
특히, 부산디카시인협회의 <한국 디카시> 밴드에 올려진 작품들의 수준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서득진 시인의 디카시 <난국>을 살펴본다.
#금주의디카시
난국 / 서득진
마음의 준비도 하기 전에
예고 없이 찾아온 동장군
꽃잎이 산 채로 얼어
힘들게 버티고 있는 나뭇잎과
이웃 되어 추위를 이겨낸다
서득진 시인의 디카시 <난국>의 경우, 현실극복의 의지가 강하게 자리잡고 있다. 자연의 순환과 순리에 의해 변화하는 계절을 소재로 삼고 있는 가운데, 상실의 순간을 포착하고, 이를 강한 의지로 순간 언술하며, <난국>의 시대 상황까지 연결시킨 디지털 역량이 탁월하다.
'꽃잎'과 '나뭇잎'을 이웃으로 설정하면서, 혹한을 이겨내는 동반자로 여긴 시적 발상이 참으로 따뜻하다. 따뜻함은 결국 추위를 녹이고, 봄을 부르는 촉매제로 작용한다. 그 배경에는 휴머니티가 담겨져 있기 때문에, 서정적인 감성이 밑바탕에 흐르고 있음에 주목하게 된다.
한편, 김선미 시인의 디카시 <가까이 오네>를 살펴본다.
#금주의디카시
2024년 갑진년(甲辰年) '청룡의 해'가 저물고, 2025년 을사년(乙巳年) '푸른 뱀의 해'를 전하는 디카시 연하장이다. 흰 긴 무늬를 가진 구름 형상의 영상기호를 통해, 을사년의 새로운 기운을 언술하고 있다.
12월 달력이 곧 사라지고, 새해 달력을 걸어야 하는 그 시점에 세계 평화와 국태민안을 기원하고, 더 나아가 가족의 무사안녕을 기리는 시적 기품이 우러나고 있다. 소박하고 소탈한 가족사랑이 묻어나는 작품이 아닐 수 없다.
디카시는 SNS의 날개를 타고 디지털 세상을 밝히는 디지털 별이다.
"스마트폰이 켜져 있을 때 디카시 심장소리 즉, 디카, 디카, 디카 소리가 들리면 디카시를 자신의 심장처럼 여기는 우리 시대 진정한 디카시 철학자이다."
정유지(부산디카시인협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