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8/6(일)~8/13(일)은 아내 크리스티나의 남대문 시장 여름 휴가기간이었습니다. 그래서 아내는 8/5(토) 영업은 옆에서 함께 영업하는 처제에게 맡기고 8/5 아침에 저와 모친을 모시고 우리 승용차로, 그리고 큰아들 며느리 두 손녀는 자기네 승용차로, 두 가족이 각자 강원도에서 민박집 운영을 막 시작한 막내 누이동생과 매제가 있는 고성으로 향하였습니다. 휴가라 여유로운 마음으로 아침 7:30에 출발하였는데, 피서 정점이라 5시간이나 걸렸습니다.
도착해서 점심을 먹고 아내는 두 손녀와 함께 계곡에 가서 물놀이를 하였고, 저녁에는 평창에 있는 처제 부부가 와서 함께 바비큐 파티를 하였습니다.
이튿날 일요일이 며느리 생일이었는데, 모친께서 한두달 전 심한 감기로 식사를 전혀 못하셨을 때 손자며느리가 전복죽을 끓여다 드려 잘 잡수셨던 것을 기억하시고는, 손자며느리 생일이라고 미역국을 끓여 주셨습니다.
아침 식사 후 큰아들 부부는 동해시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며느리 작은 아버지에게로 향하고, 어머니는 고성에 둘째딸과 계시다가, 화요일에 그곳으로 오는 첫째 딸 사위도 만나 함께 보내시다가 오시게 해 드리고, 우리부부만 귀가하였습니다.
모친께서는 93세의 노령인데도 불구하고 이 큰아들 때문에 집안살림(식사준비, 청소, 빨래, 시장보기 등)을 다하시고, 며느리 크리스티나의 악세사리 영업도 도와주시는데, 머리핀 빨대와 헤어핀망은 도맡아서 끼워주시고 수정 포장작업도 해 주십니다.
원래는 제 아내인 며느리가 회갑여행으로 친구와 8(화)~10(목) 울릉도에 다녀오기로 예약이 되어있어, 모친도 일요일 우리부부와 함께 귀가하려 했는데, 태풍이 와서 울릉도 여행이 11(금)~13(일)로 연기되는 바람에, 모친이 집에 안 계셔도 아내가 제 식사 등을 챙기다가 목요일에 어머니가 고성에서 돌아오시면 울릉도에 가면 되니까, 오랜만에 갖는 두 딸과의 시간을 보내다 오시게 한 것이었습니다.
큰 딸과 사위가 모친을 모시고 목요일 오전 춘천고속도로를 타고 귀가하는데, 앞에 가던 승용차가 갑자기 정차하여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빗길인데다 15년이 넘은 노후된 승용차라 얼른 정지하지 못하고 미끄러져 앞차와 충돌하였습니다.
승용차 앞에 앉아있던 누이동생 부부는 무사했고 뒷좌석에 앉아있던 모친께서는 통증을 호소하시어 춘천 강원대병원 응급실로 모셨습니다.
소식을 전해들은 아내는 강원대병원에서 검사가 끝나는 대로 일산 대화역에 있는 건누리병원에 강원대병원 호송차로 모친을 모셨습니다.
모친이 골반을 다치셨으면 계속 누워계셔야 하니 아내가 수발을 들어야 될까봐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골반은 이상이 없고 우측 팔 관절뼈만 골절되었다하니 아내의 입에서 주님께 진심어린 찬미와 감사가 연거푸 나왔습니다.
이런 상황이 되고 보니 아내는 여행비도 하루 전이라 환불도 못 받고 울릉도 여행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고, 어머니 간병을 하며 모친께서 다치지 않으셨으면 해주셨을 악세사리 작업을 병실에서 하였습니다.
친손자가 할머니 드시라고 도가니탕을 끓여오고, 외손자가 외할머니 사골국 끓여드시라고 월급 받은 데에서 일부를 봉투에 넣어 가지고와 드렸고, 외손녀들은 과일과 쥬스 등을 들고 왔습니다.
아내는 병실에서 모친을 돌보며 문병 오는 집안 식구들을 맞으며 영업 준비를 해야 되었고, 집에서는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해 종종 넘어지는 제가 혼자 식사를 챙겨 먹고 몸을 추슬러야 했습니다.
저는 요즈음 전동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데, 얼마 전 살고 있는 아파트 동 입구에서 한 꼬마가 자전거를 타고 나오길래 후진하여 피해주다가 전동차가 뒤로 넘어가 가슴을 다쳐 사래가 들어 기침이 나오면 매우 아프고, 집안에서 화장실 다니기도 어려워 방에 소변통을 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1인 4역을 하며 신경 쓰고 수고하고 있는 아내를 생각하면 제가 받고 있는 이 정도의 어려움은 주님께 감사해야 된다고 생각이 들고, 어머니 팔이 빨리 완치되시어 생활하는 데 지장이 없기를 주님께 청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