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운전요인 및 연비
자동차가 도로상을 주행할 때는 주위 조건이 변화하게 되며 이들의 변화에 부응하여 운전자가 차량을 조작하게 되므로 조건에 따라 상술한 각 요인의 크기는 변하고 이에 따라 연비 역시 변하게 됨은 당연하다.
그러나 동일한 주위 조건의 상태 하에서도 운전자에 따라 연비는 크게 달라지게 되며 이는 운전자마다 운전성향이 상이하기 때문이다. 즉, 주위조건이 동일해도 운전자에 따라 주행속도 및 주행방법, 기어변환방법, 각종 페달류 조작방법, 발진 및 정지방법이 각기 달라지게 되므로써 상술한 각 요인의 크기가 변하기 때문이다.
1) 정속운전과 연비
실제 도로주행에 있어서는 물론 항시 정속으로 주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교통상태에 따라 가감속, 제동, 정지 및 발진을 하여야 할 필요가 당연히 생긴다. 예로서 도심주행의 경우에는 이러한 이유로 인하여 고속도로 주행에서보다 30~50%정도의 연료를 더 소비하게 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서도 연비를 개선할 수 있으며, 가능한 한 속도를 거의 변화시키지 않거나 또는 서서히 가감속함으로써, 즉 하시 정속주행에 가까운 운전 형태를 유지함으로써, 급가감속 또는 급발진 정지가 수반되는 운전형태에 비해 15%의 에너지 손실을 줄일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아울러 정속 주행시에는 연비가 양호한 속도대내에서 주행함으
로써 더욱 개선할 수 있을 것이다.
2) 주행속도 및 연비
우리나라 각 차량에 대한 최량연비의 주행속도(통상 결제속도라 함)는 알려진바 없으나 일본 승용차의 경우 50km/h, 미국승용차의 경우 40~50mile/h(약 60~80km/h)라고 알려져 있다. 이들 경제속도대내에서 벗어나 주행할수록, 그리고 그의 정도가 클수록 연비는 악화되게 되므로 주행연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가능한한 이들 속도대에서 주행하여야 할 것이다.
예를들어 40mile/h(약 60km/h)가 경제속도인 차량에서 70mile/h(약 110km/h)의 속도로 주행한 경우에 대하여, 60mile/h(약 100km/h), 50mile/h(약 80km/h), 40mile/h(약 60km/h)로 각각 속도를 낮추면 상당량의 연비를 개선할 수 있다.
3) 급가속, 급발진과 연비
가속시의 손실에너지는 가속도 및 가속거리가 클수록 증가한다. 더욱이 초기속도가 커지는 만큼 손실에너지는 더욱 커져서, 동량의 가속에서도 초기속도가 높은 만큼 손실에너지의 증가가 급격해진다.
이외에도 가속시의 손실에너지는 차량의 공기저항계수, 차량의 전면면적, 차량중량에도 관계되나 이는 운전자 측면에서 볼 때에는 불가피한 것이므로 손실에너지를 줄이기 위해서는 급가속 및 급발진을 피해야 할 것이며, 고속에서의 급가속(추월가속 등)은 더욱 삼가여야 할 것이다. 급가속 및 급발진 10회에 손실되는 가솔린 양은 각각 50cc, 100cc정도 이다.
4) 불필요한 아이들링과 연비
일반도로를 주행할 때는 교통관제 시스템(신호등, 횡단보도 등) 또는 전방 교통흐름의 정체 등에 의해 불가피하게 정차하여야 할 필요가 생긴다. 노상 정차중에는 엔진은 정지시키지 않고 아이들링 상태에 있으므로 불필요하게 연료를 소비하게 된다. 따라서 장시간 정차시에는 기관을 정지시켜야 할 것이다. 아이들링시의 연료소비량은 차량에 따라 다소 다르나 10분간의 아이들링에서 소비되는 가솔린양은 200cc정도이다.
5) 기어변환과 연비
각 변속 단마다 연비가 가장 좋은 위치가 있음을 알 수 있으며 또한 동일 속도 대에서는 상위 기어로 갈수록 연비가 좋아짐을 알 수 있다. 각 변속 단 마다의 주행 가능 속도 대 이외의 부근에서 자동차를 주행하게 되면 연비가 급속히 악화되게 되므로 경제적인 주행을 위해서는 사전에 이를 충분히 파악하여 주행하여야 할 것이며, 또한 동일한 속도 대에서는 상위기어를 사용하여야 할 것이다. 각 변속 단마다의 주행가능 속도 대는 차량마다 다르므로 메이커에서 제공하는 차량 매뉴얼을 참조하여 주행하여야 할 것이다.
6) 기타 운전요인과 연비
지금까지 서술한 요인 이외에 연비를 악화시키는 그 밖의 운전요인으로서는, 급제동, 불필요한 가속페달의 조작(정차 중 가속페달을 조작하는 것 등), 무계획한 주행(도로를 충분히 파악하지 않고 주행하는 것 등), 불필요한 하물을 적재하고 주행하는 것, 주행 중 클러치페달에 발을 올려놓는 것, 언덕에서의 대기시 클러치 페달에 의해 정차하는 것 등을 들 수 있다.
나. 경제운전 및 연비
운전요인에 따른 손실에너지의 크기가 상당함은 앞에서 본 바와 같다. 따라서 각국에서는 차량제조자 측면에서의 연비 향상, 교통관제 시스템의 개선 등 하드웨어적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운전방법의 개선이라는 소프트웨어적 측면에서도 연비를 개선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운전방법의 개선을 위하여 여러 요인에 대하여 실험을 행하고 이에 의해 소위 경제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