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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헤일라 하이에크(Soheila Y.Hayek) 세계YMCA연맹 이사장(가운데 분홍색 상의), 필립 토마스(Philip Thomas) APAY 이사장(하이에크 이사장 오른쪽), 남부원 APAY 사무총장(오른쪽 두번째 손든 이) 등 참가자들이 고무 철책앞에서 평화를 다짐하는 환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믿음만 있으면 건널 수 있다'(With Faith, One can traverse)는 뜻깊은 예술 체험이 19일 오후 '평화의 섬' 제주도에서 펼쳐졌다.
'아시아·태평양YMCA연맹'(APAY, Asia and Pacific Alliance of YMCAs)이 제주도에 본부를 이전하는 개관식이 열린 19일 오후 한라산 중산간(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1100로 2754)
지난해 7~8월 독일 분단의 상징인 '베를린장벽'(Die Berliner Mauer)앞에 철책을 설치하고 관객들이 직접 철책을 열어 젖혀 평화에 다가가는 예술적 체험을 하도록 해 강렬한 충격을 주었던 차주만 작가의 특별초대전이 함께 열렸다.
중요한 미술적 장치인 철책은 전부 고무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실제로는 전혀 위험하지 않고 누구나 쉽게 건널 수 있다. 그렇지만 눈에 보이는 철책은 진짜보다 더 위협적이어서 누구도 접근하기를 꺼려한다.
"고무로 만들어져 있는 철조망 장벽은 감쪽같이 일반대중들을 철저히 속이고 있다. 아주 쉽게 건널 수 있는데도 처음 접한 사람들은 이 철책선을 피해서 멀리 돌아가거나 건너는 것을 포기할 것이다. 그러나 대중들이 가짜 철색선임을 알고 난 후에는 단순히 속았다는 사실을 넘어 깊은 상념을 갖게 된다."
작가의 말이다.
"나는 이 작품으로 인해 관념화된 의식이 깨지고 각자의 일상에서 삶에 대한 소소한 혁명이 일어나 개개인의 삶에 변화가 일어나길 기대한다."
소헤일라 하이에크 세계YMCA연맹 이사장과 차주만 작가가 철책을 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개관식에 참석한 소헤일라 하이에크(Soheila Y.Hayek) 세계YMCA연맹 이사장, 필립 토마스(Philip Thomas) APAY 이사장, 김신향 한국YMCA전국연맹 이사장을 비롯한 200여명의 국내외 YMCA 인사들은 감쪽같이 만들어진 '고무 철책'을 만져보고 이내 그 위협적인 철책이 '가짜'임을 깨닫고는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거침없이 철책을 벌려 몸을 들이밀고는 반대편으로 건너는 표정은 어리둥절해 하다가 이윽고 환하게 바뀐다.
24개 국가와 1,688개 도시의 기독교청년회(YMCA)가 소속되어 있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규모의 청년 평화운동체이자 에큐메니칼 선교운동체인 APAY 본부에서만 1년에 10여 차례 회의와 행사를 통해 연인원 5,000여명이 참가한다고 한다.
앞으로 제주본부를 찾는 그들의 평화체험과 각성이 분쟁으로 얼룩지고 있는 세계의 평화를 이끌어낼 단단한 결심이 되길 기대한다.
'아시아·태평양YMCA연맹'(APAY, Asia and Pacific Alliance of YMCAs) 제주본부 개관식을 마친 참가자들이 본부 건물 앞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한편, 1939년 홍콩에서 창립한 이후 85년만에 APAY 본부를 '평화의 섬' 제주도로 옮기게 된 건 2022년 4월 본부 실행위원회 결정에 따른 것,
제주도는 '세계평화의 섬' 제주가 국제도시로 부상하길 기대하면서 기존 한국YMCA가 운영하던 한라산 중턱 다락원 캠프장에 APAY 본부 이전이 성사될 수 있도록 행정 지원을 아끼지 않고, 인근 오름 부지까지 '최대보전과 최소개발' 원칙에 따라 확장해서 활용할 수 있도록 큰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민 한국YMCA전국연맹 사무총장은 "APAY본부 이전을 계기로 제주도와 YMCA 평화운동이 큰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지난 2018년부터 추진해 온 세계YMCA 평양연락사무소 설치와 같은 한반도 평화캠페인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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