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독도 행사를 마친 후 짐 풀 여유도 없이 바로 원주행이다.
무리한 계획을 세우면서 어수선한 자신을 나무랐지만 또 한편으로는 어느것 하나 포기 할 수 없는 둘을 다 아우르는 자신을 기특하게 여기기도 하였다.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고 고교 선배인 이정희교장선생님과 부리나케 부산역을 향했고 (언니는 벌써 차표를 준비해 놓고)
동대구역에서 이교장선생님을 만나 신교장선생님의 차에 얹히다.
안동휴게소에서 회장님을 만나 나는 회장님차에 편승.
아. 이 문제의 안동휴게소가 결국 무릎꿇고 벌을 서게 되는 원인이 되었지.
가끔씩 물폭탄은 퍼붓고 오크벨리는 진짜 멀고 네비는 한번씩 엉뚱한 메세지를 주고....
천신만고 끝에 도착하니 강의시간이 벌써 한시간 이상 지났고 강사신부님은 정말 많이 화나셨을 것이다.
연수원에 근무한 나로서는 이 상황이 얼마나 힘든 상황인지 너무 잘 안다.
아마 베이커세실은 팔이 한번 더 부러지는 듯 하였으리라.
땅바닥에 무릎을 꿇고 빌어 본 적이 얼마만이지?
일단 위기 모면하고 찰옥수수를 와드득,,
양육과 교육의 문제를 냉철하게 짚으신 한상용신부님의 강의는 '회초리문화를 상기하여 참을 찾자' 라는 주제였는데
초리(일년된 싸리나무의 가지)를 든 아버지의 마음과 동물이나 노예에게 들이대는 서양의 채찍과는 구분해야 한다는 말씀을 하시면서 헌신을 가르치는 교육투신사제양성까지 언급하셨다. 간단하고도 강한 멧세지를 주신 카리스매틱한 신부님.
목향. 이름은 찻집같은데 횡성한우의 고깃집.
아이쿠 정말 그리 맛있는 고기는 처음이었네.
촌떡, 막국수, 육회, 참나물, 갖은 진귀한 음식을 배불리 먹고 가나안의 잔치를 떠올렸다.
회장단은 연임(총회는 결국 총무 선애를 총애로 끝나고),
차기 모임은 광주, 한신부님은 가급적 전속강사. (회비가 넉넉해 질때까지 강사비는 ...)
언제나 안건의 마지막이 중요하지..
오크벨리 48평, 와우, 굉장한 콘도다.
피곤하지만 참아야지. 오늘 하루 몸살이 나더라도 내일 낫게 해 주시겠지. 하느님께서 누구시더냐..
별것도 아닌 내용이지만 우리한테 오면 다 스토리텔링.
박칼린의 눈매를 자주 연상케 하는 영희교장선생님의 섹소폰 스토리는 가슴 찡한 또 하나의 이야기였다.
그래! 정년의 콘서트라.. 표현은 매우 수월하였지만 깊은 삶의 기술이 스며있었다.
내일을 기약하며 잠자리에 들었는데 나는 코를 곯고 잤을 것이다.
새벽에 조각공원을 산책하면서 융단같은 잔디에 몸을 던지고 싶은 충동을 몇 번이나 견뎠다.
풍수원성당의 침묵미사. 바티칸 공의회 이전의 장궤틀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이 성당은 어린 시절로 나를 인도하였다.
이철수 판화가의 그림으로 십자가의 길을 꾸몄는데 그 또한 정겹고 글씨체가 얼마나 이쁜지 . . .
결국 벌 한마리 내 손가락을 쏘고 난 뒤에야 순환 장애 상태인 내 신앙에 혈이 돌고
무덤덤한 내 신앙에 화들짝 전율이 있었다.
벌에 쏘이는 벌을 받았는지 나비처럼 날아와 벌처럼 쏘고 간 그대 사랑인지 ......
점심식사가 이중으로 예약되는 해프닝이 있었다.
아이쿠. 참 , 총무 베이커 세실이 철심 박힌 팔로 전화를 너무 세게 했나보다. ...
이리집은 나중에 반드시 그 열배로 매상을 올리게 될 것입니다.
저의 저녁 기도는 사실상 이리집의 매상입니다. (장삿집의 매상을 주제로 한 기도는 난생 처음입니다.)
아!여기까지 안녕이라 해야겠지만 나는 그게 아니란 말입니다.
내가 누구랑 한 차를 탔는가?사람이 차를 잘 타야지. 아파트도 층수가 좋아야 하듯이.
신부님과 함께 찬 나는 다시 성지순례가 계속된다. 감곡성당으로.
깜짝 놀란 감곡성당.. 와. 사제를 41명 배출한 이곳 성당..
" 나는 당신들을 만나기 전부터 사랑했습니다 !"
멋진 글귀에 뱃속에 든 아기에게 하던 기도를 떠올렸다.
"네 얼굴을 보기 전부터 나는 이토록 너를 사랑한단다. 내 아가야"
마이크가 없던 시절의 성가의 울림을 겨냥한 설계를 직접 보았다.
터키 원형극장의 그것이나 스페인 오페라하우스의 그것과 같이... 참 굉장하다.
신부님께서 그레고리안 한구절을 하시니 그 울림이 장대하였다.
사제관에서 감곡복숭아를 정말 맛있게 먹고 충주역으로.
저를 충주역까지...교장선생님 감사합니다.
반기문 총장님이 일곱해 선배님이시라니 충주고가 많이 명문이군요.
충주역은 처음인데 단아하고 깨끗하였다. 오송역까지 무사히 무궁화로... 좋기도 좋을시고.
오송역에 주차되어 있는 제 차가 얌전히 나를 반기는 오후 4시 47분....야호!
이렇게 이렇게 올 여름이 끝날 모양입니다.
바쁘게 달려간 내 여름의 이쁜 우리 연수회는 벌써 광주를 손짓합니다.
광주에서 꼭 만나. 안오면 죽어! 특히 오늘 새회원!
첫댓글 김연구사님의 저력을 확인하였습니다. 항상 복이 따르실 거예요
풍수원성당에서 혼자만 벌침도 맞았잖아요
벌벌(떠는 모습)
역시 매력 만점 문장에 필력 못지않은 모임에 대한 무한 열정!! 울릉도에서 부산, 대구를 거쳐 원주로, 담날은 감곡을 거쳐 오송으로! 1년만에 10년은 젊어져 대학생 같은 모습으로 나타난 김연구사님! 이정희 선배님과 저와 이름이 같은 두 영희 교장샘과 우리 모두 겨울방학 때도 만나요. 이태득 회장님의 말씀처럼 하느님의 사업은 길이 번창하리라***
당근(안오면 죽어!)
열심히 사시는 모습이 하느님 보시기에 좋으실것 같네요. 신영재(바오로)
교장선생님! 차도 공짜로 타고 우짜지요? 제 친구 아나다시아한테 받으셔요.
아! 오늘에사 출근하여 카페에 들어와보니 이렇게 멋진 1박2일 스케치가 벅찬 감동을 주는군요. 제각각 하느님안에서의 열정과 달란트를 확인한 이번 연수에서 더욱 소중한인연을 체험했습니다. 감사감사!!! 빨리 정산하여 올리겠습니다
안나선생님의 쿨한 인상과 어휘. 가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