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다운 자연사랑은 어디에?....
지율스님의 단식으로 나라 안이 시끄러웠습니다.
과연 어디까지가 자연사랑이었는지....
실상을 알려주는 이삼규님의 글이 있어 함께 생각해 보고자 퍼왔습니다.
최근 지율스님의 숭고한 자연사랑의 힘으로 인해 정부의 절대적인 마음을 다소 풀어놓은 것 같습니다.
물론 그것이 고속철도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을 것입니다.
환경조사만 다시하여 공사가 타당한지를 검사하는 것이니까요.
물론 공사가 중지될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겠지요.
천성산 습지에 대한 생태계를 빼더라도 천성산 자체에 자생하는 수많은 동식물은 천성산이 얼마나 귀한
생태계의 보고인지를 알 수 있게 해줍니다.
사실 여타 다른 산에 자생하는 식물에 비해서 그 개체수가 많고 또한 희귀식물도 많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으로 '너도바람꽃'이나 한국에서는 오직 천성산에서만 발견된 '주걱댕강나무', 고산지대의
암벽지대에서나 피어나는 '애기사철란'이 무더기로 자라기도 하며 '금난초',' 은난초', '은대난초', '
감자난초'가 산 전체에 고르게 분포하고 귀한 '대흥란'이 서식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희귀종 '흰얼레지'와 '지리대사초', '낙동구절초'도 피어나며 큼직하고 아름다운 '꿩의바람꽃'과
'복수초', 깨끗한 지역에서 자라는 '털괭이눈' '애기괭이눈' 그리고 '중의무릇' '천남성' '현호색'이나
다양한 제비꽃 종류와 '개별꽃'등등등...
이른 봄 대한민국 어디보다 빠른 개화와 그리고 다양한 종을 선보이는 천성산은 국내에서도 대표적인
야생화의 보고입니다.
산 전체가 서어나무, 신갈나무, 노각나무, 굴참나무 등으로 이루어진 소나무가 거의 없는 활엽수림대의
극상림으로 이루어진 청정 원시지역이기도 합니다.
이렇케 환경부에서 정한 보호야생식물이나 산림청에서 정한 희귀및멸종위기식물도 많이 분포하는 곳이
천성산입니다.
습지지역에서는 끈끈이주걱을 비롯하여 물매화 그리고 각종 난초과 식물들과 천남성과 식물들 같은 다양한
식물군들이 자라고 있습니다만 이미 오래전 부터 방관한 탓에 상당수 파괴되었고 식물의 채취등으로 인해
개체수는 극감했습니다. 이미 최초 알려진 식물중 습지에서 소멸된 종도 많습니다.
보전에 대한 대책은 지금까지 거의 없었던 탓이겠지요.
습지지역에 대한 이해도가 없더라도 천성산 자체에 대한 평가만 보더라도 사실 그 밑으로 터널이 굳이
관통해야 하는지에 대한 조사가 충분히 이루어져야 할 그럴 산이기도 합니다.
지율스님의 숭고한 자연사랑에 대해서 폄하하고자 하는 마음은 절대 없습니다.
다만 정부의 고속철도 공사에 의해서만 마치 천성산의 습지가 파괴되고 있다는 부분만큼은 오히려
이해하기가 힘든데 이 참에 불교계가 가지는 환경파괴에 대한 부분도 지적이 되었으면 합니다.
천성산 계곡
지율스님의 지고지순한 자연사랑의 마음이 있다면 얼마든지 불교계도 받아들일 수 있는 문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말입니다. 천성산을 가장 많이 파괴한 주범이 누군지 아십니까 ?
정부? 등산객? 아닙니다. 제가 생각할때는 바로 내원사입니다. 아니 전국의 사찰이겠지요
어떤 산이고 절이 들어서면 그 산이 파괴되는 건 시간문제입니다.
줄줄이 들어서는 암자와 그리고 보란듯이 파헤쳐 그곳까지 이어지는 임도길 그리고 그 속에서 벌어지는
무수한 자연파괴의 현장.. 설마 그럴리가?
살생의 도를 아는 절에서 어떻케 그런 일이 벌어지느냐며 도리도리 하시겠지만 천성산에 가보셨는지요?
현재 내원사에서 노전암으로 이어지는 임도길만 보더라도 거의 신작로 대로변 수준입니다.
그 임도길 공사의 부작용으로 절개지는 무너지고 태풍이나 폭우가 몰아치면 허구헌날 다리가 끊어지기
일수입니다.
축대가 무너지니 강저까지 파헤쳐 돌무더기를 이용한 축대공사는 그곳에 사는 물고기의 씨를 말렸습니다.
도대체 몇번이나 계곡을 갈아 엎었는지 모릅니다.
처음부터 그 임도길이 없었다면 그러한 피해가 있지도 않았을 겁니다.
조용한 산길만 있었다면 왜 그러한 공사가 필요했을까요 ?
계곡을 가로 지르고 산을 깍아 근본적인 물길을 바꿨으니 당연한 일이겠지요.
노전암 들어가는 길에 무수히 많은 주걱댕강나무가 자라고 있습니다.
어떤 건 임도 공사로 인해서 파헤쳐져 훼손된 개체도 있습니다.
아마도 임도가 나기 전 그곳에는 주걱댕강나무의 자생지 였을 겁니다.
지금도 절개지 사면에서 위태롭게 자라고 있습니다.
여름철 장마에 절개지가 무너진다면 그 주걱댕강나무의 훼손은 뻔한 일입니다.
절개지는 사람이 올라가 몇번 뛰고했더니 금방 황토흙을 토해내고 있을 정도로 부실했습니다.
또 폭우가 쏟아지고 태풍이 분다면 역시나 그 절개지는 또 무너지게 될 겁니다.
입구에서 내원사까지 그리고 주차장에서 노전암까지 이어진 수km의 파헤쳐진 임도 정도는 그건
입구에서 벌어지는 빙산의 일각이구요 산 정상으로 가볼까요...
그때부터는 정말이지 아연실색할 정도의 거밋줄같은 임도길이 구비구비 이어집니다.
비록 그 임도길이 군용의 목적으로 이어진 길도 있으나 거의 대부분 내원사가 거느린 암자들로 이어진다는 건
누가 봐도 알 수 있는 일입니다.
금봉암, 노전암, 대성암, 미타암, 비로암, 성불암, 안적암, 원효암, 익성암, 조계암은 바로 내원사가 거느리고
있는 암자들입니다.
이 암자들의 공통점이라고 한다면 높은데 위치한 성불암을 제외하곤 거의 대부분 2차선 정도의 임도길이
형성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고즈늑한 암자는 주말이 되면 차량으로 신도들을 실어 나르기에 바빠집니다.
영산대학교 뒤쪽으로 이어지는 길에서는 차라리 신호등을 세워야 (진짜 세워야 될지도) 될지도 모를 지경입니다.
천성산 계곡
걸어걸어 들어가는 조용한 암자의 이미지는 적어도 천성산에서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모두 차 타고 들어갈 수 있도록 임도가 개설되어져 있습니다.
정상에서 택시 부르면 실제로 택시가 올라옵니다. (산아래까지 2만원입니다)
편함이 곧 성불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암자의 존재이유가 과연 뭔지 의문이 드는 장면입니다.
무엇보다 암자까지 왜 차량이 넘나들도록 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예전의 암자에 계시는 스님들은 도대체 어떻케 생활했는지 참 반문하고 싶습니다.
신도들을 그렇케 해서 많이 불러오면 그게 불교의 도리인지 제 아둔한 머리로서는 이해하기가 힘이 듭니다.
(팔공산의 은해사에서 중암암까지 이어지는 임도는 정말이지 최악의 장면입니다.)
지금 천성산에 존재하는 습지가 핫이슈의 하나이지만 실제 대성암은 대성습지를 완전관통해서 도로를
만들었습니다.
그 습지는 물길이 끊어져 오래 전 부터 육화되어 가고 있으며 사실상 죽어가고 있습니다만 내원사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아니 그 도로가 습지를 관통하고 있다는 것 조차도 모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제는 물이 자작할 정도로 골풀 정도나 자라는 그저 그런 장소에 불과하니 말입니다.
물론 임도 개설이 절에서 하는 행위가 아니고 지방자치단체에서 이루어 진다고 해도 무엇보다도 내원사의
의지가 전적으로 작용하는 문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내원사가 no라고 대답했다면 그 임도는 나지 않았을 겁니다.
생태계 보전지역인 무제치늪은 익히 알다시피 내원사가 각 암자로 이어지는 임도길 때문에 이미 그 기능의
상당부분이 소실된 상태입니다.
그리고 최근 알게 된 밀밭늪도 임도에 의해서 그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물론 그 임도 역시 암자로 이어지는 길입니다.
이러한 문제는 근처 통도사에게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제가 어릴 적 시절에는 통도사의 각 암자는 거의 대부분 걸어서 다녔습니다.
그때는 암자를 거닐어 가는 기분이 무척이나 좋았습니다.
자연의 풍경과 함께 도취되어 마음껏 암자의 즐거움을 느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연기 품어내며 차를 타고 다닙니다.
행여 분위기 낸다고 걸어가다가는 온통 먼지로 덮어씁니다.
산길은 없고 오로지 임도만 있기 때문입니다.
편리함...그러나 그 편리함의 이면에는 그 좋던 풍경이나 자연에 사는 생물들의 희생이 있어야만 합니다.
통도사는 백련암을 제외하고는 (그나마 암자 밑에까지 임도가 나있지요) 거의 모든 암자들은 임도가
2차선 이상 넓이로 개설되어져 있습니다. 하늘에서 본다면 아마도 거대한 거밋줄 같을 겁니다.
각 암자로 들어가는 임도길, 수 km에 해당하는 암자로 가는 길이 모두 저렇케 임도가 뚫렸다.
산 허리를 파고 때론 습지도 관통하고 있다.
천성산에 고속철도가 관통하는 것에 대한 문제도 중요합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오히려 우리가 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지율스님의 단식에 대해서 개인적으로는 유감입니다. 제 짧은 머리로 그걸 이해하기란 힘들겠지요.
정작 자연훼손은 불교계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모순이자 아이러니입니다.
개인적 견해지만 천성산을 살리는 가장 큰 핵심은 정부도 등산객도 아닌 바로 내원사 그 자체라고 생각합니다.
내원사만이 천성산을 살릴 수도 있고 또한 죽일 수도 있을 겁니다.
이 글이 논란거리가 충분히 있을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개인적 견해에 대해서 분명 밝힐 수 있는 곳 또한 인터넷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99%가 찬성이면 분명 1%의 반대도 있는 법이니까요. 물론 제가 그 1%가 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작금 천성산 사태에 대한 여론은 마치 정부에게만 모든 비난을 붇는 것 같습니다만 저는 그 시선을
정부가 아니라 오히려 내원사와 불교계에 돌아가야만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파헤쳐진 천성산의 모습은 분명 내원사의 책임입니다.
주제와 약간 어긋나지만 이것도 짚고 안갈 수가 없는데 바로 입장료 문제입니다.
저 역시 숱하게 천성산을 다니지만 내원사는 지금껏 1-2회 찾아 간 게 전부입니다.
내원사 근처도 안가지만 천성산 갈 때마다 사찰관람료가 포함된 입장료을 꼬박꼬박 내고 있습니다.
사찰관람료를 국립공원이던 도립공원이던 입장료와 더불어 일괄 징수하게 만들어 놓은 행정때문입니다
각 사찰 입구에 매표소를 만들어 사찰을 관람하는 사람에게만 관람료를 별도로 징수해야 할 것입니다.
판결로도 국립공원내 입장료와 사찰관람료를 일괄징수하는 게 불법으로 났지만 결코 이런 부분을 해결해 줄
마음은 불교계는 없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 소송에 대해서는 환불해주겠지만 그렇치 않다면 모두 징수하겠다는 방침입니다.
관람료를 환불 받을려면 일일이 소송해야 할 판입니다.
불법인지 뻔히 알면서도 무대포로 행하는 배짱식 징수입니다.
많은 등산객들이 반발하고 있는 문제이지만 불교계는 끄떡도 않고 있습니다.
누구를 위한 종교이며 그 종교는 과연 민중을 위하는 마음이 있는지 과연 묻고 싶습니다.
사찰을 어떤 의미로 볼 것인가? 이는 말하지 않아도 불자들에겐 신성한 종교적 도량이다.
이런 도량을 관람료 운운하면서 볼거리로 삼아서는 안될 일이다.
불교는 한국의 문화현상이란 이해에서 문화재적 가치를 충분히 지닌다고 보여진다.
문화재라고 가정 하더라도 불교도적인 관람에서는 대중들의 그런 인식을 종교적 신앙으로 승화시킬 방도를
강구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 스스로 관람료를 받고 관람의 대상으로 불교를 전락시키는 일은 힘을 합해 삼가야 될 일이다.
설령 절 구경을 목적으로 찾아온 사람이라 하더라도 불교적인 마음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 불교도나
절이 해야 할 의무일 것 같다.
관람료가 스님들이 수도를 하거나 신도들에게 법을 설하는데 도움이 된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한번 깊이 생각해 보자 --인터넷 자료---
천성산 밑으로 고속철도가 관통하느냐 안하는냐가 저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무감각해진 우리의 환경에 대한 인식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꼬리치례도룡뇽이 왜 사라졌습니까 ?
꼬리치레도룡뇽은 그렇케 내원사가 욕심부린 그 임도길 때문에 없어졌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육화되어 자기가 살 자리가 그 만큼 없어진 탓이겠지요
그런데 아이러니 하게도 지율스님은 그 도룡뇽을 가지고 소송을 했습니다.
언제부터 내원사가 습지 보호한다고 그렇케 주장했습니까?
내원사가 천성산에 들어선지는 습지가 있다고 언론에 알려진 훨씬 그 이전부터 존재해 왔습니다.
습지가 사람들에 의해 훼손될 때 그 안에 있던 내원사는 오히려 습지를 관통하는 시멘트 도로 만들기에
바빴습니다.
무제치늪이 임도로 몸살을 겪을 때 임도의 가장 큰 수혜자는 그 임도로 신도와 물건을 날랐던 내원사의
각 암자들이었습니다.
물길을 끊어버린 그 임도 덕택에 무제치늪이 망가진 건 이미 오래 전 알려진 사실입니다.
이제 3.4늪은 기능을 완전 상실했습니다.(지금은 누가보더라도 그곳은 더 이상 습지가 아닙니다)
망가진 국내 최대의 습지 무제치늪...
수천년을 통해서 형성된 생태계의 보고인 고산습지는 그렇케 망가졌습니다.
물론 그 뒷면에는 내원사가 있었습니다.
임도 복원도 눈 가리고 아옹입니다.
양산시와 합의하여 이루어진 임도 복원 공사에서 암자로 이어지는 길은 단 한 곳도 해당되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유명무실해진 임도길에 대해서만 이루어진 형식적인 것입니다.
어차피 차량도 안다니는 그런 폐임도에 나무 몇 그루 심는다고 뭐가 달라질지는 알 수 없습니다.
환경훼손에 대한 책임을 정부를 대상으로 하기보다는 불교계가 행하는 자연훼손에 대한 부분도 지적이 있어야
하는데 종교적인 이유 때문인지는 몰라도 그에 대한 지적은 없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첫댓글 바로 보고 그대로 느끼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