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 축제를 앞두고 보니 평교사 때 공설운동장에서 축구경기 응원이나 카드섹션을 지도했던 생각이 떠오릅니다. 학생들의 함성이 어찌나 컸던지 그걸 ‘사자후’라 할 것입니다. 그때는 축구대회마다 우승을 하였으니 그 함성이 오죽하였을 것입니까? 그 사자후가 참으로 그립습니다.
1975년 9월 평교사로 부임하여 1976년 광양 학교부지에서 현 노형 교정으로 이사하는 일에 동참하였습니다. 당시 농업계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피땀으로 일궈놓은 그 넓은 밀감밭이 지금은 간이골프장으로 변하였습니다. 그것이 그간의 학교의 변화를 상징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순수 농업계 학교에서 공업계인 전자과를 개설하였다가 순수농업고로 전환하였고, 다시 관광계열 학과를 개설하며 오늘에 이르는 동안 산업의 발달과정과 무관하지 않게 학과의 변동을 보여왔습니다.
오늘 현재 기존에 설치되었던 3개학과 중 관광원예과, 동물자원과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으며, 산업기계과는 농업계에서 공업계로 그 교육과정이 바뀌었습니다. 관광계는 신설된 관광호텔과, 식품가공과를 이어받은 관광조리과 그리고 원예과에서 나뉘어진 관광골프관리과가 있습니다.
또한 신설된 관광외국어계는 관광영어과, 관광중국어과와 관광일본어과가 운영되고 있어 총 9개학과 27학급에서 2005학년도에 특수학급 1학급이 증설되어 28학급의 규모로 되었습니다.
실로 변하지 않는 것은 없습니다. 또한 변하지 않는 것은 살아남지 못합니다. 따라서 100년을 5년 남겨둔 이 시점에서 볼 때 지금이야말로 우리 학교의 미래상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2007년도 제주도 고교입학생 수가 급증함에 따라 일반계 고등학교의 교육과정으로 운영되는 보통과를 도입할 필요성은 없는지, 그리고 그때 학교의 명칭을 ‘제주고등학교’로 바꾸면 어떨지, 학교를 제일 사랑하는 동문을 비롯한 제주관광산업고등학교 교육가족 모두에게 변화의 화두를 던져봅니다.
빅토르 위고의 말을 빌리겠습니다. “바다보다 장대한 것은 하늘이다. 하늘보다 더 장대한 것은 사람의 마음이다.” 사람의 마음보다 더 큰 것은 모든 동문의 합일된 마음일 것입니다. 그 마음으로 ‘100주년 기념관’을 이뤄 새로운 100년의 역사를 맞이하고 시작하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