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소나기오는 소리에 잠을 깼으나 가기로 한 금정산성 일주가 어렵겠거니 생각을 하면서 비몽사몽간 또다시 잠이 들었다.
알람소리와 함께 창문을 열고 날씨를 확인하니 가도 될 것같은 날씨다. 소나기는 그쳤고 가는 보슬비만 조금씩 올 뿐이다. 인터넷을 켜고 일기예보를 확인하니 하루종일 흐리단다. 빈배낭에 물만 간단히 준비하고 집을 나선다. 화명역에 내려 산성버스를 타고 운전수아저씨에게 서문입구에 내려달라고 부탁을 하고 자리에 앉았는데 산성으로 올라갈수록 안개가 자욱하다. 안개에다 비 온 뒤 길이 미끄러워서 그런지 차가 빌빌 맨다. 버스를 타고 가면서 혹시나 서문이 보일까 유심히 창문을 보나 안개때문에 보이질 않는다. 그러다 버스는 산성마을 입구까지 와 버렸다. 어쩔수 없이 산성마을 입구에서 내려 서문입구까지 걸어간다. 아침부터 핀트가 안 맞는게 오늘 영 분위기가~~~
서문에서부터 길찾기가 영 만만찬다. 등산객이 다니기나 한 길인지도 의심이 들만큼 숲이 우거졌다. 날씨도 비가 오는 건지 아니면 새벽에 온비가 바람에 날려 떨어지는 건지 모를 정도로 안개때문에 전방시야가 영 엉망이다. 물기를 머금은 숲을 헤쳐나가며 산행을 시작하자 마자 등산화및 등산복이 다 젖었다. 우중산행이 이런거구나 하는 느낌이 든다. 바지는 물에 젖어 몸에 짝 달라붙어 걷기조차 힘들다. 등산화속은 절벅절벅하는 것도 부담스러운데 길까지 미끄럽다. 산행하면서 최악이다. 한 두어번 미끄러진데다 알바까지 하고나니 아무 생각도 없다. 율리로 내려갈까하는 생각만 가득하다.~~~
고당봉을 지나고 북문에서 양발을 벗고 물기를 짜고나니 조금은 낫다. 산성고개를 지나면서 왼무릎도 안 좋다. 통증도 온다. 어쩌다 한번씩 무릎이 안 좋다고 느낄 때도 있지만 통증을 느끼기는 처음이다. 어쩌나 하다 이제 야산 한코스 남았다 생각하면서 조심조심 대륙봉으로 올라간다.~~~
금정산성 일주를 하면서 볼수 있는 산성길의 멋진 풍경을 볼수 없는 것이 너무 안타갑다. 다음에 날 좋을 때 다시 한 번 더 오리라 생각을 하면서~~~
1. 일 시 : 2010년 8월 14일 (토)
2. 목적산 : 금정산성 일주
3. 코 스 :
산성마을입구(0755)-서문입구(0811)-서문(0813)-도원사(0847)-철탑-율리갈림길-석문(0929)-2금샘-고당봉(1020)-북문(1041)
-원효봉-의상봉(1112)-4망루(1117)-동문(1154)-산성고개-대륙봉-2망루(1237)-남문-망미봉(1252)-헬기장-1망루(1312)
-파리봉(1326)-얼음골갈림길-산성도로(1420)-버스정류소(1421)
첫댓글 수고 많았슈~~ 안개 때문에 조망은 제로 그래도 뭐 늘 가는 곳이라..
하여튼 이렇게 한바퀴 돌고나면 금정산성에 대해서 좀더 잘 이해하게 되겠지요...
근데 알바할 곳이 있던가요..??
곳곳에서 헤맸어요 대충생각나는 것는 거리길에서 좌측성벽을 넘어 성벽을 따라 가야하는데 꼭 느낌이 성벽을 넘어 내려가는 느낌이들어 우측으로 거리를 지나 바로 우측으로 무덤옆으로 길이 있는 줄 모르고 세멘길로 한참내려가다
1) 서문을 지나면서 성벽따라가야하는데 서문성벽끝에 아래로 내려가는 나무사다리가 있길래
2) 도원사 가기전
3) 도원사 지나자마자 바로 우측 무덤가로 난 희미한 산길로 접어야하는데 못 찾아갖고
4) 파리봉에서 기도원
길찾기가 쉽다하더만 아직은 저의 내공이 부족한 것 같네요. 그나마도 GPS가 있어 덜 헤맸음. GPS가 없었으면 엄청
화려강산 산행기록에 의하면 서문에서 도원사 15분, 철탑까지가 37분 걸렸는데 저의 경우 서문에서 도원사 35분, 철탑까지가 약 65분이 소요되었음. 시간차이만큼
에효~~ 오전에 슬쩍 읽을땐 나도 혼자 갔다 와야지 그랬는데.......청남님 담에 산성일주할때 나도 불러줘요...민폐끼치지 않을께요~~~
민폐는 원 별말씀을... 늦가을쯤 야산카페 운영자님에게 얘기해서 번개산행 한번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