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 여고에 다니는 허모(18) 소녀가장의 애 절한 지갑 분실 사연이 30일 연합뉴스를 통해 인터넷에 퍼지면서 네티즌들의 온정이 밀려들고 있다.
이날 오전 기사가 보도된 이후 취재기자는 물론 지갑을 찾아준 목포해경 민원실 에는 이 소녀의 연락처와 계좌번호를 묻는 전화와 e-메일이 쇄도하고 있다.
그리 부유하지 않은 주부, 회사원에서부터 중소기업 대표에 이르기까지 층도 다 양하다.
목포해경에만 이미 100여건의 전화가 와 허양의 전화번호와 계좌번호를 물으며 "후원해 주고싶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관계자는 밝혔다.
특히 취재기자의 e-메일에도 50여명의 네티즌이 소식을 보내왔다.
한 네티즌은 "큰 딸이 여고 3학년이어서 더 마음이 아프다. 얼마 안되는 금액이 라도 보내고 싶다.은행구좌를 알려달라", 중소기업을 운영한다는 한 대표는 "조금이 라도 보탬을 주고 싶다", SK텔레콤 한 직원은 "어린시절 돈을 잃어버려 당황스러웠 는데 그 학생 얼마나 당황했을까 도움주고 싶다".
`피닉스'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회사에 다니는 평범한 37세의 남자다. 휴가 때 친구들과 제주도를 가게되는 데 가는 김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메일을 전해왔다.
서울 한 전화국에 근무한다는 중년의 한 여성은 전화를 통해 "이 학생 집에 컴 퓨터가 있는지 모르겠다. 있으면 인터넷 요금을 부담하고 싶다"면서 "지금은 많은 사람이 전화를 해 머리가 복잡할 것 같아 조금 있다 전화 하겠다"고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이외에도 전화와 메일을 통해 이 소녀가장을 돕겠다는 따뜻한 마음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목포해경 민원실장 강선우 경사는 "바다에 떨어진 지갑을 찾는다는 것은 극히 어려운 일인데 하늘이 이 소녀가장을 도운 것 같다"면서 "계좌번호를 묻는 전화가 빗발쳐 업무가 마비될 정도"라고 말했다.
허양의 전화번호와 계좌번호를 원하는 네티즌과 행여 가짜 계좌로 인해 사기 피 해를 막기 위해 계좌번호를 지면을 통해 공개한다.<계좌번호 979-02-292540 농협 허 유리>
허양은 지난 26일 목포에 요양중인 어머니(40)를 보러 왔다가 목포항에서 제주 로 향하는 배를 탔다가 바다에 지갑을 떨어트렀으며 이 지갑에는 중3 남동생과 생활 해야 할 3개월치 생활비 20여만원이 들어있었다.
하늘이 도왔는지 이 지갑을 목포해경 방제정이 찾아내 전달하면서 이 소녀가장 의 애절한 사연이 알려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