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가 연수 둘째날. 첫 방문지인 JFA 내 일본 축구 박물관 ⓒ안기희
2013 시즌을 끝낸 챌린저스리그 행정가들이 일본 도쿄로 나섰다. 7일부터10일까지 진행되는 ‘2013 챌린저스리그 행정가 연수’를 위해서다. 선진화된 리그 운영과 승강제의 원활한 운영을 통한 지역 축구 리그의 저변 확대를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아시아 국가인 일본. 향후 한국 성인 축구리그의 하부조직 구축과 승강제 및 저변확대를 위해서는 일본 축구 탐방이 ‘약’이 될 수 있다. 챌린저스리그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행정가 17인(총 18개 구단 중 전주시민축구단 불참). 이들의 일본 축구 탐방길을 따라가봤다.
일본의 축구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박물관. 이 곳에서는 과거 한국 대표팀의 유니폼도 전시되어 있다 ⓒ안기희
# DAY 2(12월 8일). 일본 축구 박물관과 J리그 플레이오프 결승전을 보다
연수 둘째 날. 본격적인 현장 실습 시간이었다.
챌린저스리그 행정가 17인은 가장 먼저 일본 축구의 컨트롤 타워인 JFA(일본축구협회)를 방문했다. 도쿄 도심에서 살짝 떨어진 오차노미즈바시 부근에 위치하고 있는 JFA 하우스. 건물 주변 거리를 ‘축구의 거리(Football Avenue)’로 조성해 이 곳이 축구로 특색 있는 지역임을 분명히 한 점이 눈에 띄었다. 누구나 이 곳에 오면 축구를 느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행정가 17인의 눈은 가장 먼저 건물 외부로 꽂혔다. 깔끔했다. 족히 10층은 되어 보이는 건물이었다. 무엇보다 1층에서 지하 2층은 팬들이 언제든 방문해 축구를 즐길 수 있도록 꾸며놨다. 일본 축구 박물관과 공식용품 샵이 위치해있고 한쪽에는 위닝일레븐 게임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놨다.
호기심 어린 토론은 일본 축구 박물관에서도 계속됐다 ⓒ안기희
행정가 17인은 지하 2층에 위치한 일본 축구 박물관을 방문했다. 유료지만 그만큼 볼 거리가 많았다. 방대한 자료가 눈에 띄었다. 일본 축구의 역사와 국제관계를 알기 쉽게 볼 수 있음은 물론이고 2002년 한일월드컵과 일본 대표팀의 성과를 전시해 놓기도 했다. 카가와 신지(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대표팀 경기 당시 차고 나갔던 싸인 AD카드를 전시해놓기도 했다. 사소한 곳까지 세밀하게 신경 쓴 흔적이었다.
행정가 17인은 박물관 구석구석 훑었다. 삼삼오오 모여 토론을 펼치기도 했고, 조용히 다니며 전시물 하나하나를 심도 있게 보기도 했다. 무엇보다 많은 자료를 보기 쉽게 꾸며놓아 팬들이 접근하기 좋은 박물관이라는 점은 행정가 17인으로 하여금 많은 것을 느끼게 했다.
JFA 하우스 앞에서 기념촬영 ⓒ안기희
춘천시민축구단의 김진영 사무국장은 “확실히 JFA의 박물관이 짜임새 있고 볼거리가 많은 것 같다. 일본의 축구를 홍보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경주시민축구단의 손영훈 지원팀장은 “박물관이 전체적으로 깔끔하다. 무엇보다 내국인이 박물관을 많이 찼더라. KFA도 마케팅 강화의 측면에서 이런 박물관이 필요하다. 축구를 홍보하고 부각시키기 위해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J리그 플레이오프 결승전 교토상가 vs 도쿠시마 관람합니다 ⓒ안기희
점심 식사 후 행정가 17인은 도쿄국립경기장으로 이동했다. 이 곳에서는 J리그 승격 플레이오프 결승전 교토상가FC와 도쿠시마 보르타스의 경기가 열렸다. 승격 플레이오프는 J2리그에서 1위와 2n이를 제외한 상위 네 팀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3위 vs 6위, 4위 vs 5위가 4강 플레이오프를 치른 뒤 승자가 결승전에서 붙는다. 결승전 승자는 J리그로 승격한다.
J2리그 1위 감바 오사카와 2위 빗셀 고베가 자동 승격을 확정 지은 상태에서 교토상가와 도쿠시마의 자존심 대결을 무엇보다 치열했다. 행정가 17인도 이 경기의 의미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무엇보다 향후 승강제가 챌린저스리그까지 확대될 것을 감안한다면 이 경기는 행정가 17인에게 많은 걸 알려줄 수 있는 경기였다.
행정가 17인은 경기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안기희
어느 때보다 집중력이 높았다. 선수들 하나하나의 플레이에 환호했다. 물론 그 중에서도 일부의 행정가들은 서로 토론을 펼쳤다. 모두 챌린저스리그의 미래에 관한 것들이었다.
비겨도 승격하는 교토상가였지만 도쿠시마는 전반에 두 골을 넣었고 후반에도 두터운 수비로 교토상가의 공격을 원천봉쇄했다. 그리고 2-0으로 승리. 여운이 깊었다. 행정가 17인은 경기장을 빠져 나와 버스에 탑승해서도 경기 내용에 대한 이야기 꽃을 피웠다. 이야기가 그칠 줄 몰랐다.
무엇보다 2부리그 승격 플레이오프에 25,000명이 넘는 관중들이 모인 점은 이들을 주목시켰다. 향후 나아가야 할 바를 분명히 제시해주는 듯 했다.
둘째 날 일정을 마친 행정가 17인은 연수 셋째 날(9일) FC도쿄와 3부리그 격의 FC 마치다 젤비아 구단을 방문해 구단의 역사와 운영형태, 마케팅, 선수계약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현장학습을 진행할 예정이다.
일본의 축구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박물관. 이 곳에서는 과거 한국 대표팀의 유니폼도 전시되어 있다 ⓒ안기희
축구 박물관을 둘러보는 행정가 17인은 바빴다. 저마다 카메라로 박물관을 담는데 열중했다 ⓒ안기희
이 축구화는 과거에 어떻게 썼던 거냐면...ⓒ안기희
체계적으로 잘 되어있네요~ ⓒ안기희
일본 축구 박물관에 숨어있는 KFA의 흔적 ⓒ안기희
김정훈 클럽경기팀장(왼쪽)과 토론을 펼치는 청주 조석호 사무국장. 그야말로 학습의 장이었다 ⓒ안기희
도쿄(일본)=안기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