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내용 일부를 옮겨 보면, [요즈음 우리 님은 어찌 지내시는지요~ 달빛 드는 창가엔 소첩의 한이 깊어 갑니다~ 만약 꿈속에 오갔던 넋이 그 자취를 남겼다면~ 당신 집앞 돌길은 반쯤은 모래가 되었을 겁니다~~
정말 놀랍고 힘있는 상상력이다. 얼마나 그리웠으면 밤마다 넋이 되어 님을 찾아 갔을까? 님의 집 돌계단이 가루가될 정도로 찾아 갔으면 도대체 얼마나 그리워한 걸까? ]
이 짧은 사랑시는 조선 선조시대 조원의 첩이었던 여류시인 이옥봉의 애절한 사랑과 여성관이 들어 있다. 그녀는 양반가의 서녀로 태어나 서얼의 차별이 심해 당시 정실로는 시집갈 수 없는 운명에 조원의 첩으로 선택되어 명석한 머리와 재능으로 총애를 받지만 시대적인 운명 변화에 서로간 애정이 깊었지만 남편과 생 이별을 해야 했고, 이후 기구한 삶에 빠지게 된다..
이 몽혼이란 7언절구시는 친정으로 돌아와 남편을 그리워하는 박꽃같은 애절한 마음이 담겨져 있다고 본다~
당시 흔치않은 여성 문인의 戀詩를 행서行書를 배우는 입장에서 서툰 붓 놀림으로 연습지 종이에 옮겨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