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과 함께 도로상의 중금속 등 각종 오염물질이 하천으로 쓸려내려가는 것을 막기 위해 국내 최초로 대규모 빗물 저장시설이 설치된다.
정부는 21일 2007년까지 362억원을 들여 한강 지천(枝川) 부근에 지하 빗물저장시설을 설치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4대 강 비점 오염원 관리 종합대책 세부추진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비점 오염원이란 배출 지점이 명확해 오물을 수집, 처리할 수 있는 공장 등과달리 도시, 도로, 농경지 등에서 발생해 비가 내리거나 얼음이 녹을 때 하천으로 흘러 들어가는 농약, 토양 침식물, 타이어 등 오염물질의 발생원을 가리킨다.
정부는 내년까지 한강 주변 지천을 대상으로 설치 지역과 설계 등을 끝낸 뒤 2007년까지 빗물 4만2천t을 저장할 수 있는 지하 빗물 저장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빗물 저장시설이 필요한 이유는 국내 대도시 하수관이 비가 내릴 때 하수와 빗물이 함께 섞이는 바람에 하수 처리장 용량을 초과해 하천을 오염시키기 때문.
특히 도로상의 오염물질은 대부분 비가 내리기 시작한 직후에 쓸려내려가는 만큼 일정량의 빗물을 저장시설에 모았다가 하수처리장에 여유가 있을 때 적절한 처리를 거쳐 방류한다는 것.
물론 빗물 처리에 수백-수천억원을 투입한다는데 이견도 있을 수 있는 만큼 한강 주변에 한 곳만 시범적으로 설치해 운영해 보고 효과가 있으면 2009년 이후에 4대 강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이밖에도 수질환경보전법을 개정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비점 오염원을 관리할 수 있는 근거를 만들고 고랭지 밭 토양침식과 산림 내 토양유실 등 방지사업도 벌이기로 했다.
정부는 4대 강 오염물질의 22∼37%(BOD 기준)를 차지하는 비점 오염물질을 체계적으로 줄이기 위해 올 3월 국무총리실 수질개선기획단 주관으로 '4대 강 비점 오염원 관리 종합대책'을 만든 데 이어 이번에 세부추진 계획을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