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런 운동도 하지 않았는데
내 숨은 멎을것만 같았고, 내 심장은 터질것만 같았다.
오만원이었다면, 기분좋게 받았을 꺼다.
오십만원이었다면, 쾌재를 불렀겠지.
그런데 오백만원도 아니고 천오백만원 이라니
전혀 좋지도 즐겁지도 않았다.
'누가 이걸 나한테 보낸거지?'
'집 주소도 알고 있는데 난 이제 큰일났다.'
'분명 누군가 날 죽이러오거나 최소한 납치할게 분명해.'
생각이 거기까지 흐르자
어서 경찰에 신고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근데 이거.. 마약은 아니겠지?'
'내가 알게 뭐야. 난 그냥 받기만했다고.'
'근데 신고하면 돈이랑 약 내놓으라고 날 쫓아오는건 아닐까?'
'평소에 부모님께 잘할걸.. 난 이렇게 죽는건가..'
갑자기 너무 무서운 마음에 눈물이 찔끔 나왔다.
'후후, 어떻게든 미안하다고 돌려줄 방법을 찾아보자.'
나는 상자를 조심스레 열어 두툼한 돈다발과 약을 꺼냈다. 그 밑에 설명이 적힌 종이가 한장 들어 있었다.
'약을 복용하기 전에 아래의 링크를 접속해볼것.'
종이 아래에는 QR코드가 하나 있었다.
나는 스마트폰을 꺼내 QR 앱을 실행 시켰다.
코드를 스캔하니 갑자기 파일이 다운받아졌다.
'이게 뭐야?'
파일은 앱을 설치 하는 파일이었다.
나는 앱을 설치해야되나 말아야되나 갑자기 고민이 들었다.
'이걸 설치하면 나는 이제 더이상 돌이킬 수 없게 되는거 아닐까?'
'그런데 이거 설치한다고 무슨일이 생기긴 할까? 권한허용을 요구하면 설치 안하면 되잖아.'
'해킹프로그램이 무작정 설치되면 어쩌지?'
'어짜피 집주소도 알고, 돌려주려면 일단 설치는 해야겠지?'
스마트폰을 바라보며 이런 저런 생각들이 오가는 중에 화면은 아무런 변화없이 가만히 있었다.
'해킹 프로그램이면 진작에 실행 됐겠지. 일단 설치해보자.'
나는 큰 맘 먹고 설치를 하려다가 잠깐 멈칫했다.
'혹시 모르니 스마트폰 백업은 해놓고 하자.'
스마트폰을 컴터에 연결해 백업하면서 문득 나 자신이 스스로 대견하게 느껴졌다. 이렇게 침착할 수가!
백업을 끝마치고 프로그램을 설치하려고 다시 버튼을 누르려던 찰나, 문득 apk파일의 이름을 가지고 구글검색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나는 신중하고 침착해'
나는 침착하게 apk파일명을 구글에 검색했다.
- antidementiapraecox.apk
첫댓글 천 오백마원? 오천만원?
그렇기도 하겠네요. 얼마나 위해한 실험이면 그렇게 큰돈을 주나 싶어 겁도 나겠어요.
감사합니당. 라임을 맞추다가 깜박했네요ㅋㅋ
항조숙광기제?
'역시 나는 신중하고 침착해' 저도 이렇게 자화자찬하는 스타일이에요. 이렇게 읽어보니 약간 오타쿠 같아 보이기도 해서 스스로 부끄러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