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천안간 수도권전철 연장개통으로 역세권, 택지지구 개발이 가속화되고 있는 오산역상권은 운암택지지구(2000년 조성)상권과 함께 인구 13만의 오산시를 지탱하고 있다.
오산은 북쪽으로 화성 동탄/태안과 접해 있고, 남으로는 평택과 경계를 이룬다. 수도권 전철 노선상으로 서울-수원-병점-오산-평택-천안으로 이어지는 지역거점에 해당하며 수십개의 공장과 물류센터가 자리잡고 있다.
또한 경부고속도로, 1번국도, 경부선복선전철이 남북으로 뻗어 있어 수도권남부 교통의 요충지로 잘 알려져 있으며 특히 오산역 주변에는 터미널이 위치하여 풍부한 유동인구를 바탕으로 한 의류/판매, 음식/먹자/유흥상권이 형성되어 있다.
오산역상권은 크게 세 개의 섹터로 구분된다. 오산역사거리에서 북단으로 이어지는 ‘오산로’의 대로변 의류상권과 중앙동상권, 오산역 맞은편에 자리잡고 있는 ‘차없는거리’(문화거리)일대 판매/유흥상권이다.
이밖에 오산역 남단에 모습을 드러낸 ‘원동택지지구’(2,500세대)는 일찌감치 분양을 마치고 ‘이마트’가 영업을 시작한 상태이다. 현재 단지내상가와 ‘지메이트’, ‘원동프라자’ 등 근린상가들이 막바지 분양에 여념이 없으며 아파트입주가 완료되는 하반기경이 되면 원동지구 일대가 오산역상권의 한 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형적인 구도심의 의류상권인 ‘오산로’ 대로변은 10/20대 중심의 캐주얼의류에서부터 주부취향의 여성의류까지 다양한 브랜드가 입점해 있는 곳이다. 눈에 띄는 것은 ‘지오다노’, ‘퓨마’, ‘행텐’, ‘스프리스’, ‘케이스위스’, ‘EXR' 등 젊은 취향의 캐쥬얼브랜드가 다수 입점해 있다는 것이다. 수도권 지역상권의 주종인 여성/아동복 등이 오히려 중앙시장 대로변쪽으로 밀려나 있는 느낌이다. 그만큼 신세대소비층의 목적형소비수요가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중원사거리’와 롯데마트를 잇는 대로변상권(중앙동)은 재래시장을 끼고 있는 전형적인 중장년층의 상권이다. 중앙동사무소, 우체국, 농협이 자리잡고 있으며 ‘뱅뱅’, ‘크로커다일’, ‘올포유’, ‘베이직하우스’등 의류브랜드와 중앙시장이 위치해 있다. 차량통행이 많은 입지이기도 하다.
오산의 의류매출은 외부요인들에 의해 최근 감소세를 보여 왔다. 1호선으로 수원역이나 서울로 빠져나가는 젊은이가 늘었고 동탄신도시와 함께 들어선 주변 상설매장의 영향을 받았던 것이다.
소형매장 중심의 쥬얼리/악세사리, 여성이너웨어, 저가화장품 등은 오산역 맞은편에 있는 ‘문화의거리’에 대부분 입점해 있다. 대표적인 매장으로 ‘미샤’, ‘예스’, ‘에뛰드하우스’, ‘클루’ 등이 있다. 어느 하나 빠질 것 없는 최신유행브랜드들이지만 평일 낮시간대 문화의 거리의 유동인구를 보면 수도권의 패션상권이라고 하기에 의구심이 생길 정도의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하교시간대인 5시 이후가 되서야 중고교생들이 거리로 나오면서 어느 정도 유동인구가 만들어지는 수준이다. 경기에 민감한 지역상권의 모습이 그대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문화의 거리를 중심으로 원동, 오산IC 방향으로 이어지는 ‘단풍나무거리’ 등 이면골목에는 20~30대 계층이 즐겨 찾는 먹자골목과 유흥상권이 형성되어 있다. 역시 저녁시간이 되면서 사람이 모이기 시작하며 비교적 늦은 시간까지 영업을 하고 있다. 2천5백세대의 원동지구가 입주를 마치게 되면 인접해 있는 이곳 먹자상권이 대단위아파트배후세대의 외식기능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운암지구에 집중되어 있는 음식점들과의 경쟁에서 장기적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업종의 다양성과 서비스의 개선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현재 원동 대림아파트 맞은편 근린상가들은 1층 평당가 기준 2천만원 선에 분양중이며 제과점, 약국, 안경점, 은행 등 아파트주민들을 겨냥한 업종들이 임차계약된 상태이다. 대형할인점인 ‘이마트’가 원동지구의 동쪽 출입로에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이 상가들의 1층점포들에서 보증금1억/임대료3백 수준의 임차조건을 충족할 정도의 매출을 낼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더욱이 동탄신도시가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동탄의 중심상가들이 본격적으로 제기능을 발휘하기 시작할 것으로 보이는 내년 경에는 수도권남부상권에도 적지않은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운암지구에 맞설 원동지구의 상권 활성화는 오산역 상권만이 아니라 오산시 전체의 지역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 확실해 보인다. 아울러 가장지구(산업단지), 세교택지지구 등 대단위아파트단지가 추가로 조성되기 때문에 오산의 교통중심지인 오산역상권의 배후소비층은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낡고 노후한 오산역 주변 상가들의 재개발도 주의깊이 관찰해야 할 부분이다. 실제로 오산역 바로 앞에 신축상가가 들어서는 등 재건축/리모델링 바람이 한차례 찾아올 가능성이 충분히 엿보이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