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회 노산시조백일장 중등부 입상작
<장원>
경기도 배곧중 3년 안다윤
주룩주룩 비가 온 뒤 물이 고인 웅덩이
폴짝 뛰며 웅덩이를 피해 가는 사람들과
흥이 난 아이들끼리 장화 신고 첨벙대네
웅덩이에 비치는 비가 갠 맑은 하늘
그들의 모습을 비춰보는 나무들
그 작은 빛나는 웅덩이 속에 들어간 작은 세상
나무도 하늘도 자신 모습 궁금했나
어쩌다 비가 오면 재빠르게 비춰보네
풍경을 담은 물웅덩이는 그들의 거울인가
<차상1>
거울
경기도 함현중 2년 우은후
강인한 태양이 온 세상을 물들이는
찰나의 순간마저 빛나는 금빛 황혼
하늘을 모두 다 담은 넓디넓은 바닷가
광활한 하늘이 푸르른 날에는
투명한 물살들의 푸르른 물결이
시원한 파도를 만들며 자유로이 흩어진다
평생을 변치 않게 마주 보는 두 자연
서로가 서로의 모습을 담아서
영원히 반짝이는 모습으로 자유롭게 있었으면
<차상2>
거울
마산서중 1년 임정근
거울 안 내 자신이 환하게 웃고 있다
이 웃음 오랫동안 기쁘게 남게될까
한 치 앞 내다볼 수 없는 여기에서 얼마나
거울 안 내 얼굴에 슬픔이 담겨있다
이 슬픔 얼마 동안 힘겹게 이겨낼까
슬픔만 가득할지 모를 이곳에서 얼마나
미래에 슬픔 없는 행복한 웃음 가진
거울 안 내 모습은 나에게 달려있어
언젠가 부끄럼 없는 내자신을 만나길
<차하1>
거울
경기도 함현중 1년 이채원
거울을 볼 때마다 의문이 시작된다
언니도 안 닮았고 부모님도 안 닮았고
다리서 주워서 온 아이일가 생소한 내 얼굴
변형된 유전잘까 의심이 드는 순간
어릴 적 아빠 사진 그 속에 내 얼굴
삼십 년 시간을 빼버리면 거울 보듯 익숙하다
<차하2>
거울
충남 원당중 1년 김신혜
학교에 갈 때면 마주치는 거울들
교실에도 복도에도 친구들의 손에도
간직한 자신의 모습을 비추는 거울들
어떤 날엔 밝게 웃는 내 모습이 보이고
어떤 날엔 어두운 내 모습이 보인다.
거울을 본다는 것은 자신과의 싸움이다
거울에 비추어진 내 모습과 표정을
사람들은 마주하고 추억하고 기억한다
이제는 거울 앞에 당당히 마주 서 봐야겠다
<차하3>
거울
충남 태안여중 1년 가은
아빠가 몰고 있는 버스에 올라타면
거울로 비치는 새까만 아빠 얼굴
새벽에 버스터미널로 향하시는 아버지
손님과 다투고 오시는 날에는
더 축 처진 아빠의 무거운 등과 어깨
오늘은 아버지의 어깨를 주물러 드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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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회 노산시조백일장 중등부 입상작
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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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20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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