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를 우리말로 기록한 방식에는 4가지방식이 있다. ‘서기체’, ‘이두’, ‘구결’, ‘향찰’이 그것이다. 우리 조상들은 시대에 따라서 우리말을 한자로 기록하는 방식을 다르게 사용하였다.
1. 서기체- 한자를 문자로 썼으나, 우리말 어법에 맞게 쓴 방식입니다. 예를 들면(알기 쉽게 영어로 표현 하겠습니다.), “I love you” 이 말은 해석을 하면 “나는 너를 사랑한다.”가 되겠죠. 그러나 우리말 방식으로 해석을 하면, “나는 사랑한다 너를”이 됩니다. 그래서 기록을 할 때 “I you love”로 기록을 한 것입니다. 단어의 뜻은 영어로 사용을 하되 어법은 우리의 어법을 따른 거죠.
2. 이두- 이두는 서기체의 방식에다 우리 발음의 조사, 어미를 사용한 것을 이릅니다. 다시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I는 you를 love한다.” 이것이 이두식 표현입니다. 한자의 사용 예를 볼까요. “龜何龜何(구하구하)” 이를 해석 하면 “거북아 거북아”가 됩니다. 우리말에서 호격 조사는 신이나 임금 왕 등에게는 “하”를 썼고, 그 외에는 전부“아”, “야”를 썼습니다.
예) “임금님하”, “신령님하”, “철수야”, “동철아”, “어머님아”, “아버님아” 등
위의 “구하구하”에서 명사인 龜는 거북이 라는 뜻글자로, 何는 우리말 호격조사의 발음을 사용한 것입니다.
3. 구결- 구결은 일종의 한자의 간자체입니다. 우리말로 발음 할 수 있는 글을 정한 뒤에 그 것을 간략화 한 것입니다. 영어로 예를 들면, "I love you"를 “I L Y”로 표기한 것이죠. 그 예를 한자에서 찾아보면, “亽(라:羅字의 半字 罖의 아랫부분), 厂(애:厓字의 윗변)”입니다. 라로 발음 되는 모든 한자는 ‘亽’로, 애로 발음 되는 모든 한자는 ‘厂’로 쓰기로 약속을 한 것이죠. 따라서 구결만 가지고도 우리말 발음을 모두 사용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자 옆이나 위에 구결을 적어 놓음으로써 아 이것이 ‘라’자구나, 이것이 ‘애’자구나 하고 알 수 있었습니다.
4. 향찰- 이두(吏讀)는 한문을 주로 하는 글에서 조사 등에 한정하여 썼던 반면에 향찰은 문장 전체를 우리 발음으로 표현하였습니다. 따라서 이두에서는 조사를 생략해도 한문이 남아 있으나, 향찰에서는 생략을 하면 문장 전체가 없어집니다. 영어로 예를 들면, “nanun neorul saranghanda”가 되겠지요. 여기서 음독과 훈독이 있는데 음독은 花자를 '화'로 읽는 것이고, 훈독은 '꽃'으로 읽는 것입니다. 향찰에서는 때로는 음독을, 때로는 훈독을 사용하였습니다.
이렇듯 한문으로 우리말을 기록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었습니다. 따라서 기록 하는 방법 모두를 이두라고 표현 하는 것은 잘못 된 것이며, ‘코카콜라’를 ‘可口可樂’으로 기록 하는 방식은 음역(音譯)을 한 것으로, 엄밀하게 이두가 아니라 향찰식 표기입니다. 따라서 아침을 뜻하는 ‘아사’를 朝로 표현을 한 것은 의역(意譯)을 한 것이지 이두와는 아무 관계가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말'선'을 '鮮'으로 표기한 것은 조사로서 사용한 것이 아니라 명사로 사용한 것이기에 이두법이 아니라 향찰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제 생각에 朝鮮이란 단어는 그 자체로 명사 형으로, 이두나 향찰식이 아닌 한자 그 자체로 사용 하였다고 생각합니다.
첫댓글 많이 도움됐네요...
한자를 우리말로 기록한 4가지 방법을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선조의 창의력이랄까 독득함이 느껴집니다.^^
서기체 이두 구결 향찰 이라!1! 설명을 이해하기 어려우나 옛날 들어본 글자네요1 좀더 많은 예가 필요한것 갘네요! 연구과제가 되었네요.
^^ 한번 연구해 보세요. 나름 재미 있더라구요.
정말 좋은 글입니다. 스크랩해서, 알리겠습니다.
구하구하는 혹시 꽉꽉 꾸악꾸악 정도의 의성어가 아니었을까요?
갑자기 '각하'라는 말이 생각나네요. '각'은 뿔을 뜻하고 엤날에 '각간'은 높은벼슬이름이지요. 즉 '각하'수장급을 높임말아닐까요?
'전하(殿下)'라는 말에서 '전'자는 임금이 정사를 보는 '전각'을 뜻하는데, 결국 '전하'라는 말은 '전각 아래'라는 뜻이 됩니다. 다시 말해서 임금을 뵙는 사람이 서 있는 자리를 가리키는 말이었습니다. '각하' 역시 같은 뜻입니다. 지금은 각하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는데, 박정희, 전두환시대까지 쓰였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들이 얼마나 권위주의에 물들어 있었는가를 알 수 있는 용어입니다.
각하 합하는 일본식 호칭법
한자가 우리 조상이 만든 우리 문자라는데 왜 향찰이나 이두니 하는 게 만들어졌는지 저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제가 자유소통광장 게시판에 질문을 올렸지만 아무도 속시원하게 답변을 해주는 분이 없습니다. ㅠ.ㅠ
설명 좀 해 주실 분 없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