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시민독감상문 공모전 심사 후기
코로나 19에도 시민독서감상문 공모전에 응모해 주신 많은 학생, 시민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본행사는 선비의 고장에 걸맞게 독서인구를 늘리고 시민들에게 독서의 생활화를 이루게 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고 보아, 글쓰기의 기술자를 선택하기보다 글을 읽고 자기의 입장과 생각을 잘 비교하면서 자신의 목소리를 또렷이 내는 참신한 작품을 찾으려 했다는 점을 밝힌다.
〈 초등부 〉
초등 1·2학년은 응모 편수가 많아서 매우 고무적이었다. 작품이 많다 보니 우수한 작품도 많아서 선정에 애로가 있었다. 독서 감상화는 한 장의 그림에 도서명을 나타내고 인상 깊게 읽은 장면과 느낌을 말씨 주머니로 나타내어야 하는데 이 조건을 충실히 나타낸 가흥초 1학년 박라율의 작품을 철쭉상으로 선정했다, 그 외, 그림 솜씨가 좀 미숙해도 자력으로 완성한 작품을 입상작으로 선정했다.
초등 3·4학년은 해마다 저학년보다 응모가 적은 편이다. 올해도 응모가 저조했으나 우수한 작품은 있었다. 입상작 4편은 자기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서술해 나간 점을 평가했다.
초등 5·6학년은 수준 있는 작품이 많았다. 특히, 철쭉 상을 받은 이율서의 『멍멍 재판을 시작합니다』는 초등학생으로 접근하기 힘든 법의 문제를 웬만한 어른들만큼 이해하여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체득하고 표현하고 있는 점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 앞으로가 기대된다.
〈 중등부 〉
중학교는 응모편 수도 많았지만, 우수작품이 너무 많아 우열을 가리는 작업에 심사위원들의 고심이 깊었다. 제한된 선정 편수 때문에 많은 작품을 밀어내면서 정말 안타까운 심정이었다. 작품 선정은 줄거리 전개에 치중한 작품보다 지은이가 독자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자신의 경험과 잘 녹여 낸 작품으로 찾았다. 철쭉상의 ‘시간을 파는 상점’ (영광여중 3 서예림) 은 시간에 대한 개념을 작품 속에 잘 드러낸 솜씨가 성인의 수준을 웃돌고 있다는 평을 받았다.
〈 고등부 〉
고등부는 응모 편수도 작년에 비해 줄었지만, 응모작의 수준도 생각의 깊이가 없고 고뇌가 없어 아쉬웠다는 평이다. 대학입시를 앞둔 상황이라 이해하지만, 내면의 생각을 키우는데 독서보다 더 좋은 것이 없다는 독서의 중요성을 이해하기를 강조한다.
〈 대학·일반부 〉
대학·일반부 철쭉상 (김태영)이 선택한 도서 『인간실격 』은 철학적 요소가 많아 읽기가 난해한 도서이나 객관적인 사실에 주관적인 생각을 뚜렷하게 나타낸 점을 눈여겨 보았다. 부정적인 상황을 긍정적인 눈으로 보면서 자기 주장을 거쳐 자기 반성에 이르는 따뜻한 심성을 높이 평가 했으며 글제「 」 도 심사위원들의 관심을 끌었다.
독서는 나를 찾고 나를 키우고 나의 마음을 넓혀가는 지름길이다. 주위를 돌아보게 하고 나의 위치도 찾게 한다. 응모자 대부분 책을 읽는 동안 나름대로 이것들을 경험했으리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수상의 등위나 당락의 결과보다 값진 것은 책이 주는 가르침을 경험했다는 것일 게다. 그래서 심사위원들은 모든 응모자에게 수고와 축하의 박수를 보내드린다.
황정희.임종걸,김경미.전미경.문명숙.차주성.정옥희.엄무선 김영애(대표 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