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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산사랑의 향기 원문보기 글쓴이: 정짱
일 시 : 2010년3월7일 (일요일)
구 간 : 가리고개~대곡산~무량산~큰재~백운산~배치고개~신고개~탕근재~봉광산~새터재
거 리 : 21.1km (마루금) ※ 마루금은 포항 대정산악회에서 50m줄자로 실측한 거리 기준임.
시 간 : 8시간20분 (봉화산 방향 20여분 알바 등을 포함한 시간으로, 마지막 후미조와 함께 도착함)
날 씨 : 해발 높이에 따라 눈비가 간간히 섞여 내리는 흐린 하늘에, 춥지 않을 정도의 쌀쌀한 날씨...
비 고 : 지난 7구간과 거의 비슷한 거리라 별 문제없이 시작한 산행이었지만, 이번 구간은 예상외로
급경사 오르내림이 많았고, 눈비에 젖은 급경사 길은 미끄러워 힘이 들었다. 그런 이유인지
알바를 제외해도 지난 7구간보다 2시간반 쯤 산행시간이 더 걸린 셈이다. 초반 무량산까지
선두조와 별 차이 없이 산행했는데, 이후 봉화산 능선으로 빠지는 20여분의 알바를 하면서
후미조와 동행하게 되었다. 암튼, 낙남정맥을 타는 동안, 가장 긴 시간이 걸린 구간이다.
산행코스는 가리고개(추계재)를 출발해, 대곡산에서 남쪽 꼭지점을 찍고, 새터재까지 북진하는 구간이다.
초록색의 낙남정맥 전 구간 중에서 이번 8구간은 붉은 선으로 그어진 구간이다.
가리고개(추계재)에 도착해 산행준비를 하고...
눈비가 섞여 간간히 바람에 흩날리는 날씨라 우중산행 준비를 하는 일행들도 보인다.
08시40분 : 가리고개를 출발한다.
잠시 도로를 따라 올라가다, 산길로 들어선다.
초입부터 10여분 정도 급경사 오르막이 이어지고...
404봉을 넘자 2기의 묘지를 지나면서 완만한 능선길이 이어진다.
09시23분 : 489m봉 이라는 표지기가 달린 완만한 봉우리를 지난다. 나뭇가지에는 내린 눈이 조금씩 쌓이고...
두어군데 무덤이 있는 곳을 지나 오르막길 옆으로 '희,준'님의 팻말이 걸려있어 덧붙인다.
보통 '준,희' 라고 적혀 있는데, 이 표지판에는 세상을 뜬 부인의 이름을 앞에다 적어 놓았다.
표지기의 주인공 최남준씨(69세)는 부산 국제신문 취재산행팀의 안내를 맡았고,
2001년 남한의 대간과 정맥을 모두 완주하였으며, 2005년까지 2년간 부산 건건산악회 회장을 역임했다.
기맥 종주를 마치고, 2개월간의 에베레스트 트레킹을 다녀온 후 후유증으로 무릎 치료를 받으면서도
절룩거리며 매주의 산악회 행사에 한 번도 빠지지 않고, 화악지맥과 명지지맥까지 종주한 억척 산꾼이다.
부인과 사별한 후, 자신과 부인의 이름자를 딴 '준,희' 표지기를 만들어 붙임으로서,
마음은 항상 부인과 함께 산행하고, 혼자서만 즐기는 춤과 노래는 멀리한다는 열부(烈夫)다. (펌글)
09시41분 : 산행을 시작한 지 1시간만에 대곡산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에는 지적삼각점 통영-401호라는 안내판과 함께 삼각점이 있었고...
소나무에 '준,희'님이 붙여놓은 정상 표지판 앞에서 증명사진 하나 남긴다.
대곡산에서 철쭉나무 사이의 눈비에 젖은 미끄러운 내리막길을 내려서자,
산행지도에 표기된 '천황산 사슴 오소리농장'의 울타리로 보이는 철조망 옆길로 이어진다.
철조망 너머 보이는 봉우리로 가는 길은 안부로 올라갔다가 다시 임도를 따라 오른쪽으로 돌아서 이어진다.
포장도로에 내려서면 왼쪽 방향의 안부로 올라가고, 철망문에서 화살표 방향의 임도로 올라간다.
비포장 임도를 따라 끝까지 올라가면 능선으로 이어지고...
잠시후 무덤 뒷편으로 능선 오르막이 이어진다.
측백나무(?) 숲을 잠시 통과하여...
봉우리에 올라서면 맞은편에 532m봉이 보인다.
532m봉도 농장의 철망 울타리 때문에 바로 올라가지 못하고, 오른쪽으로 우회해 올라가게 된다.
532m봉을 우회해 오르면서... 철망 울타리 안에는 덧붙인 사진처럼 넓은 임도가 있다.
10시37분 : 532m봉에서 바라본 무량산 방향 풍경...
왼편에 높은 봉우리가 무량산 정상이고, 산허리에 보이는 도로가 큰재로 이어진다.
화리재로 내려가는 길도 눈비에 젖어 미끄러은 급경사 내리막이다.
10시43분 : 산행을 시작한 지 2시간쯤에 화리재에 도착한다.
정맥길은 화살표 방향으로 이어지고, 왼편 큰재로 가는 임도와 다시 만난다.
산길을 따라 5분쯤 가다, 다시 큰재로 이어지는 임도로 내려선다.
임도에서 정상0.5km 방향의 산길로 가야하며, 정상은 무량산 정상을 말한다.
이 지점에서 산행지도의 큰재를 생각해, 큰재 방향으로 가면 정맥길을 벗어나 우회하게 된다.
11시03분 : 가파른 오르막이 이어지다, 무량산 갈림길에 도착한다.
정맥길은 오른쪽으로 이어지지만, 약간 벗어나 있는 무량산을 다녀온다.
무량산 정상으로 오를수록 내린 눈이 나뭇가지를 덮고 있어, 뜻하지 않은 눈구경을 하게 된다.
11시08분 : 무량산 정상에 도착하여, 일행과 단체사진도 찍고, 개인 증명사진도 하나 남긴다.
11시15분 : 다시 무량산 갈림길로 되돌아 왔다. 무량산을 다녀오는데, 12분쯤 걸렸다.
578m봉으로 향한다. 맑은 날씨라면 조망이 좋은 능선이다.
578m봉을 지나, 붉은 원 속(덧붙인 사진)의 구조 표지목이 나타나면
잠시후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정맥길이 이어진다. (산행지도에 '주의' 라고 표시된 부분)
직진으로 이어지는 봉화산 방향 능선이 너무 뚜렷하여, 무심코 직진하는 바람에 알바를 하게 되었다.
능선 오른쪽으로 보이는, 대가저수지 방향 풍경...
오른쪽 방향의 전망이 좋다보니, 왼쪽으로 가는 정맥길 표지기를 못보고 알바하게 된 이유도 있다.
모르고 봉화산 방향으로 알바하면서 내려가다 찍은 풍경으로, 아래쪽 끝 봉우리가 봉화산이다.
정맥길이 이상하여, 나침판과 지도를 놓고 살펴보니, 큰재가 있는 북쪽 방향이 아닌 동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11시57분 : 부랴부랴 되돌아와 찍은 봉화산 갈림길 위치다.
사진의 능선길로 직진하면 봉화산으로 이어지고, 큰재로 가는 정맥길은 화살표 방향인데,
왼편 멀리 붙어있는 산악회 표지기들을 못보고 앞사람을 따라 직진하는 바람에 20여분간 알바를 했다.
이곳에도 10분정도 급경사 내리막이 이어지면서, 후미로 쳐진 급한 마음에 미끄러지기도 하고... ^^*
급경사 길이 끝나면서, 비포장 임도에 내려선다. 이곳이 큰재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임도에 도착하자 후미조였던 일행들은 점심식사를 끝내고 출발하고, 알바조만 남아서 점심식사...
임도에서 점심식사를 끝내고, 3분쯤 더 가니 1차선 포장도로인 큰재가 나왔다.
큰재에서 다시 가파른 오르막으로 501m봉을 넘고, 백운산으로 향한다.
12시50분 : 백운산 정상에 도착한다. (백운산 이름이 곳곳에 참 많다!)
잡목 사이의 바위에 백운산이란 글씨가 적혀 있어 못보고 지가는 산꾼이 많을 것 같다.
백운산에서 바라본 지나온 정맥길 풍경이다.
정맥길은 무량산~578봉~임도(점심식사)~큰재~501봉(사진에 안보임)을 거쳐 이곳까지 왔다.
578봉에서 봉화산 방향 능선으로 직진하는 바람에, 디카에 입력된 시간 기준으로 20여분간 알바를 했다.
대가저수지 방향 풍경으로, 도중에 몰랐더라면 오른쪽 봉화산까지 알바를 할 뻔 했다!
백운산에서도 15분정도 미끄러운 내리막이 이어진다.
산행지도의 제일목장 앞 시멘트길에 도착해 1009번 지방도 쪽으로 내려간다.
13시13분 : 장전고개에 도착한다. (1009번 지방도)
장전마을 버스 정류소가 보이고, 이어지는 정맥길은 정류소 오른쪽으로 난 임도로 이어진다.
선답자의 산행기에 알바 얘기가자주 나오는 곳으로, 정류소 뒷편 길로 착각하기 쉬우니 주의해야 하는 지점이다.
정류소에서 오른쪽 임도를 따라 50m쯤 올라가다, 표지기가 많이 달린 무덤쪽 산길로 들어간다.
무덤에서 7~8분 쯤 올라가면 잘 가꾸어진 촛대석이 있는 무덤이 나온다.
이번 구간에는 춘란이 많이 보였다. 꽃이 살짝 핀 것도 있었고...
2개의 송전 철탑 옆을 지나서, 산행지도의 459봉에 도착해 일행들과 잠시 휴식...
가파른 내리막과 오르막이 이어지고...
철탑 옆을 지나, 잠시후 촛대석이 있는 무덤... 정맥길에는 무덤이 참 많다는 생각이 들고...
14시34분 : 무덤에서 내리막이 이어지다 도착한 떡고개...
14시44분 : 떡고개에서 10분 정도의 가파른 오르막 후에 도착한 고성 덕산에서 증명사진 하나 남기고...
덕산에서 10분 정도 급경사를 내려가니, 산악회 버스가 배치고개에 기다리고 있다.
배치고개에서 5분쯤 머물며 물을 보충하고, 다시 새터재로 향한다.
배치고개에 스틱을 두고 오는 바람에 가다가 되돌아오는 알바까지 10분쯤 하고...
낮은 봉우리를 넘자, 이어지는 정맥 마루금이 눈에 들어온다.
약간 내려가다 앞쪽 봉우리로 오르고, 오른쪽 능선을 따라 정맥길이 이어진다.
과수원 옆길 마루금도 지나고...
대나무 숲 사이도 잠시 지나고... 표지기만 잘 보면 길 잃을만한 곳은 없다.
15시42분 : 신고개에 도착한다. 산행을 시작한지 7시간이 되었다.
입구에 입산통제 안내판이 있었지만, 통제는 안하고... 잠시 머물면서 후미조가 오기까지 기다리고...
봉문이 무너진 무덤을 지나 잠시 완만하던 산길이 가파른 오르막으로 이어지고...
16시14분 : 가파른 오르막을 힘들게 오르자, 또 다시 무덤...
후미조가 쳐지고 있어 5분쯤 휴식... 여기서 오른쪽으로 30m쯤에 탕근재가 있다.
후미조가 보이기에 탕근재를 지나 봉광산으로 향한다.
탕근재를 지나자 잠시 후 무덤이 또 있고... 소나무가지 사이로 보이는 봉우리가 봉광산이다.
16시36분 : 마지막 봉우리인 봉광산 정상에 도착했다.
증명사진을 찍기 위해 5분쯤 휴식... 후미조가 올라와 교대로 증명사진 찍고...
봉광산에서 완만한 내리막이 이어지다, 마침내 새터재에 도착한다.
산악회 버스도 보인다. 다음 들머리는 전신주 뒷편, 표지기가 많이 달린 곳이다.
18시00분 : 제8구간 산행종점에 도착한다.
무려 8시간20분이나 걸렸다. 알바 시간을 빼더라도, 8시간 가까이 걸린 셈이다!
일행 중에 한 분이 고성 고향길을 지난다 하여, 고향 토종닭에 막걸리로 특별 뒤풀이 준비를 했다.
후미조를 위해 겨우 남겨 두었다는 막걸리가 꿀맛이었고, 뜨끈한 토종닭 국물도 진국이었다.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홍어회도 있었다는데, 후미조로 쳐지는 바람에 구경도 못한 점이다! ㅎㅎ
그동안 완주한 낙남정맥 구간 중에서 이번 8구간이 가장 힘들고, 산행시간도 가장 오래 걸렸는데,
그렇게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이후, 고성의 어느 목욕탕에서 단체 샤워를 하고 부산으로 향했다.
Let me fall / Josh Groban
첫댓글 남들안하는 알바에 함께 동참한 기분 나름데로 괜찮았습니다 꼼꼼하게 정리해주신 덕분에 고개를 끄덕이며 8구간을 한번더 산행 잘하였습니다 꿀맛같은 토닭과 막걸리맛에 지금도 침이 꼴깍..허릿한 날씨에 더 생각나게 하네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음악 넘 좋습니다
저도 이하동문입니다 넘 감사~~~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복습 잘하고 갑니다 퍼기서 보관해놓고 싶습니다.수고 하셨습니다.
감사히 가져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