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여행자의 마리오 살라자르 작 윤꽃방실 역 양정웅 연출의 히에론 완전한 세상
공연명 히에론 완전한 세상
공연단체 극단 여행자
원작 마리오 잘라차르
번역 윤꽃방실
연출 양정웅
공연기간 2014년 11월 8일~16일
공연장소 혜화동 선돌극장
관람일시 11월 15일 3시
혜화동 선돌극장에서 극단 여행자의 마리오 살라차르(Mario Salazar) 작, 윤방실 역, 양정웅 연출의 <히에론 완전한 세상(Hieron. Vollkommene Welt) >을 관람했다.
마리오 살라자르(Mario Salazar 1980~)는 베를린 출생으로 현재 서울에 거주 중이다. 그는 주한독일문화원에서 베를린장벽 붕괴 25주년과 관련 이에 대한 그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마리오 살라자르(Mario Salazar)는 14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에세이집 <유리>에서 1989년 독일의 통일 전과 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장벽붕괴 당시 아직 소년이었던 유리는 그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개인적이고 꾸밈없이 표현하고 있다. 당시 외적인 상황은 유리의 개인적인 삶을 통해 비쳐진다. 그리하여 정치적 사건보다 더 많은 것을 보여주는 다양한 장면들이 보여진다. 작가는 "독일민주공화국 DDR에 금은 없다","카시오" 그리고 "모든 게 빛난다"를 소개한다.
마리오 살라자르(Mario Salazar)는 라틴 아메리카 학, 정치학 그리고 북 아메리카 학을 베를린자유대학교와 칠레 대학교에서 전공했고, 그 후 라이프치히 독일 문학 인스티튜트에서 공부했다. 그는 산문과 희곡을 쓴다.
베를린 도이췌스 테아테르에서 그의 작품 <히에론. 완전한 세상(Hieron. Vollkommene Welt) >이 2013년 8월 30일 초연되었으며, 마리오 살라자르(Mario Salazar)는 현재 서울에서 서간소설 <한스>를 쓰고 있다.
이 연극은 BC 5세기경 시칠리아의 독재통치를 한 히에론(Hieron)과 그를 추종 보필한 시모니데스(Simonides)의 이야기다. 히에론(Hieron)은 시칠리아에 있는 시라큐수(Syracuse)의 참주(BC 478~467/466 재위)였다. 그는 독재통치를 했으나 문학을 후원해 아이스킬로스·핀다로스·바킬리데스의 찬사를 받았다. 시모니데스(Simonides BC556~BC468)는 시칠리아 시라쿠사의 섬 케오스(Ceos) 출신의 서정시인이다.
아이스킬로스(Aischylos, BC525년/524년 - BC456년/455)는 시칠리아 참주 히에론 1세의 요청에 따라 시라큐스(시칠리아 섬에 있는 도시)에서 〈페르시아 사람들〉을 공연했다. 그는 이때 시라큐스에서 〈에트나의 여인들〉이라는 야외극을 무대에 올린 적도 있었다. 아이스킬로스는 마라톤 전투의 영웅들을 기념하는 연극경연대회에서 시모니데스(Simonides)가 우승을 차지하자 자존심이 상해서 홧김에 시칠리아 섬으로 갔다고도 하고, 그의 연극이 공연되는 도중에 극장 좌석이 무너지자 동포들의 미신적인 분노를 피해 시칠리아 섬으로 건너갔다고도 한다. 그러나 아이스킬로스가 독재참주 히에론 1세의 궁정으로 간 것은 평소 그의 주장과는 배치되는 행동이다. 즉 〈묶인 프로메테우스 Prometheus desmotes〉에서 그토록 독재참주를 혐오한 시인이 어떻게 〈에트나의 여인들>에서는 독재참주 히에론(Hieron)과 시모니데스(Simonides)를 등장시켜, 새 도시 에트나를 세운 데 대해 경의를 표하고, 그를 칭송하는 작품을 쓸 수 있었는가 하는 의문이다. 그에 대한 아이스킬로스의 말을 그대로 인용하면 "정의는 제우스의 옥좌 옆에 앉아서……정의로운 사람들의 정의로운 생활에 경의를 표하는 것이다." 이것은 찬양보다는 오히려 하나의 경고라고 볼 수 있으며, 아이스킬로스는 독재자 히에론에게 이런 정의를 이상으로 삼으라고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시라쿠사에서 〈페르시아 사람들〉을 공연한 것도 이 같은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다. 히에론은 BC 474년에 이탈리아 키메에서 에트루리아인들을 격퇴했다. 그러자 아이스킬로스는 경쟁과 증오심은 이제 가라앉혀야 하며, 동쪽과 서쪽의 이방인 침략자들을 물리친 현재, 그리스는 자유와 정의의 깃발 아래 단결해야 한다고 〈에트나의 여인들>에서 부르짖는다.
마리오 살라자르(Mario Salazar)는 <에트나의 여인들>의 시대적 배경을 현대로 옮겨 재창작했다. 나치독일시대를 연상시키기도 하고, 나폴레옹시대도 생각나게 한다. 그 뿐이 아니라 과거의 우리나라나 현재의 북한의 정치상황을 떠올리게도 된다.
독재자 히에론은 시모니데스의 국정보필을 받아 신격으로 존중되고, 백성은 노동에만 전력을 다해 크리스마스 외에는 쉬는 날이 없다. 또한 접근이 금지된 장소가 있어 국민의 못 들어가고, 신체접촉도 금지조항이며, 노동을 안 할 시에는 처형되고, 군주인 히에론의 모습을 직접 보는 사람 역시 처형되는 기괴한 법치주의 국가다. 그렇기에 국민은 군주 히에론의 모습을 볼 수가 없다. 설사 히에론을 대면해도 그가 군주임을 알아보지 못한다. 이 극에 등장하는 가족도 크리스마스 날에만 가족과 만난다. 가장인 아버지는 이런 기계적이고 고정된 생활에 회의와 거부감을 느낀다. 다른 사람과는 달리 아버지는 이런 틀에 박힌 고정된 생활이 아니라, 자유의 대한 의지와 자유로운 생활을 원한다고 가족에게 밝힌다. 아내는 큰 일 날 소리라 며 펄쩍 뛰며 놀란다. 아들은 말을 그간 말을 잊었고, 딸은 노동을 하지 않은 벌로 곧 처형을 받게 되어있다. 아버지는 가족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자유롭게 지내려는 의지를 굽히지 않는다. 한편 히에론은 시모니데스와 거대한 모니터로 국민의 동태를 지켜본다. 그러다가 실증이 나, 거리로 나들이를 나간다. 물론 시모니데스와 동행을 한다. 그러다가 금지된 장소를 둘러보던 한 가족의 가장, 자유를 원하던 바로 그 가장과 스쳐 지나가게 된다. 히에론이나, 가장이나 깜짝 놀란다. 가장은 히에론이 군주임을 알아 볼 리가 없지만, 금지된 장소에 접근했다는 것 때문에 급히 모습을 감춘다. 히에론은 시모니데스에게 지금 한 인물을 보지 못 했느냐고 묻는다. 다른 장소로 시선을 돌리고 있던 시모니데스는 당연히 못 보았노라고 이야기를 한다. 히에론은 가장이 사라진 방향으로 시모니데스를 보내 찾으라고 명한다. 행방을 감춘 가장을 시모니데스가 찾을 리가 없다. 시모니데스는 빈손으로 되돌아온다. 한편 가장은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아 가족과 모인자리에서 자신이 히에론을 만난 사실을 고백한다. 가족들은 그 소리에 충격을 받는다. 틀에 박힌 생활과 고정된 사고에 응고된 가족에게는 아버지의 이런 행동이 전혀 납득되지 않는다. 가족의 동요와 분열이 결국 가족 살해라는 파탄지경으로 몰고 간다. 향후 히에론과 시모니데스가 금지구역에 나타난 가장문제 뿐 아니라, 국민들 전반문제로 의사가 갈린다. 그러나 시모니데스는 히에론을 성군이라는 칭송과 히에론 덕분에 나라는 지상낙원이 되었다는 말 만 할 뿐 일언반구도 반대나 다른 의사를 표명하지 않는다. 군주의 모습조차모르는 백성, 금기지역을 무단출입하는 백성, 성군의 용안조차 알아보지 못하는 백성의 동태에서, 히에론은 회의를 느끼고, 실망감에 빠진다. 그리고 탓을 시모니데스에게 돌리고 그를 다그친다. 그러나 시모니데스는 히에론 칭송문구 외에는 다른 말을 잊은 듯 칭송만 반복한다. 결국 히에론은 시모니데스를 살해하고, 자신도 자결을 하는 장면에서 연극은 마무리를 한다.
선돌극장의 중앙에 가로지른 무대를 마련하고, 무대 앞뒤로 객석을 마련했다. 가로지른 무대 좌우 벽면에 영상을 투사해, 히에론의 모니터로 사용을 한다. 전선을 갑자기 연결해 불이 들어오듯, 뿌지직 소리와 함께 조명이 켜지면서 장면전환이 되고, 가로지른 무대 양쪽에 등퇴장 로가 있다. 객석에서 관객을 초청해 극에 동참시키고, 독약이나 총을 맞고 쓰러지는 연기를 하도록 청한다.
김대진이 히에론, 김상보가 시모니데스, 전중용이 가장, 김은희가 부인, 장지아가 딸, 남윤호가 아들로 출연해, 호연과 열연, 그리고 성격창출로 갈채를 받는다.
드라마트루기 이단비, 무대디자인 이은규, 음향디자인 이범훈, 영상디자인 저스트에펙트 김장연, 조명디자인 김성구, 조명어시스트 지소연, 조명크루 김병희·이재문, 음악 허 안, 사진 이강물, 무대감독/음향오퍼 김동균, 무대제작 드림아트 김희진, 자막오퍼 도광원, 조명오퍼 정수영, 영상오퍼 류세린, 일러스트 송준영, 기획홍보 코르코르디움 등 제작진의 열정과 기량이 일치되어, 극단 여행자의 마리오 사라자르(Mario Salazar) 작, 윤꽃방실 역, 양정웅 연출의 <히에론. 완전한 세상(Hieron. Vollkommene Welt)>을 오래오래 생각하도록 만드는 명 연극으로 만들어 냈다.
11월 15일 박정기(朴精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