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회 전 일본 연무대회를 다녀와서
안산클럽 최유정
5월 24일~5월 26일, 2박 3일동안 전 일본연무대회를 위해 일본에 다녀왔습니다.
5월 24일-고다이라 도장
일본 하네다 공항에 도착 후 수화물을 찾고, 간단하게 자유시간을 보낸 뒤 고바야시 선생님이 계시는 도장으로 향했습니다.
처음으로 일본에서 수련을 한다는 설레임과 말로만 듣던 고바야시 선생님을 뵐 수 있다는 생각에 많이 떨렸었습니다.
골목을 지나고 또 지나서 주택가 앞에 왔을 때 도장에 도착했다고 했는데, 처음에는 도장을 알아보지 못했었습니다. 2층이 고바야시 선생님 댁이었고 1층이 도장으로 되어있는 건물이었는데 도장 내부도 멋있었습니다.
수련시간이 다가오면서 드디어 처음으로 선생님을 뵙는데 사실 첫 인상이 굉장히 무섭게 느껴졌었습니다. 하지만 생각과는 달리 굉장히 친절하시고 재밌으신 분이었습니다.
수련이 시작되면서 준비 운동을 하고, 준비 운동이 다 끝나자마자 제일 처음으로 선생님께서는 저를 앞으로 부르셨습니다. 많이 긴장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갑자기 처음부터 부르셔서 눈물이 날 정도였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저에게 본인이 할 수 있는 기술을 해보라고 하셨는데 몸이 얼어서 잘 움직이지 않았지만 선생님께서 정말 친절하게 저를 움직여 주셨고 회전던지기를 알려주실 때는 신기하게도 수신이 두번이나 잘돼서 기분이 좋았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에 수신을 다시 해보았었는데 잘 되지 않았었습니다.
고다이라 도장에서는 일교, 이교, 삼교, 입신던지기, 사방던지기, 회전던지기 및 장 연습 등을 배웠습니다. 제가 항상 클럽에서 수련해왔었던 기술들이었지만 새롭게 느껴졌었고, 수련은 힘들었었지만 힘든 것보다 즐거움이 더 컸던 수련 시간 이었습니다.
5월 25일 - 연무대회
첫 날, 고다이라 도장에서 숙박을 하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연무대회장으로 향했습니다.
대회장에 도착했을 때는 굉장히 멋있는 성이었습니다. 대회장 안에서도 연무하는 사람들이나 가까운 가족 단위 정도밖에 사람이 없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연무하는 사람들은 바빠서 자리에 앉아있지도 못했고 관객석은 일반인들로 꽉 차서 자리 앉기도 힘든 상황이었었습니다.
우리는 2부에 연무에 참가를 했는데 저는 처음 하는 연무대회라 많이 긴장을 했고 혹시 혼자 입장을 잘못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많이 했고, 한국망신을 내가 다 시키면 어쩌나 하는 걱정에 또 혼자 몰래 눈물을 흘릴 뻔도 했습니다.
한국 입장 순서가 되었을 때는 너무 떨려서 산소호흡기가 필요할 정도였는데 막상 입장하면서 작은(?) 헤프닝이 있었지만 너무 즐겁게 연무를 할 수 있었습니다.
연무대회를 마치고 고바야시 도장 사람들과 회식이 있었는데 일본 도장 사람들과 친해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고, 회식이 끝나고 사람들과 헤어질 때는 많이 아쉬웠었습니다.
5월 26일 - 세계본부도장
마지막 날은 본부도장에서 오전 도주 시간에 수련을 했습니다. 도주 수련 시간에는 유의사항이 있었습니다.
1. 웃지 않는다.
2. 도주 설명 시에는 땀을 닦지 않는다.
3. 소리를 내지 않는다.
4. 한번 파트너는 계속 파트너
수련 중에 숨소리도 들리지 않게 희미하게 숨을 쉬어야 할 것 같았고, 여러 나라에서 사람들이 수련을 하러 오기 때문에 더 떨리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도장에 도착했더니 작은 공간에 몇백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모두들 본부 도장 수련을 하기 위해 모여 있어 대단하다고 느껴졌었습니다.
도주님이 입장하시고, 책으로만 봐왔던 도주님을 실제로 보는데 실감이 안나고 내 눈앞에 가까이 도주가 있다는게 신기했습니다.
수련이 시작되고, 윤낙준 지도원님이 센터로 이끌어 주셔서 도주님 주변을 맴돌면서 수련을 할 수 있었습니다. 수련을 하면서 한손잡기인데 저 혼자 횡면타로 듣고 잘못하고 있었는데 도주님이 와서 횡면타가 아니라고 말씀 해 주셨을 때는 힘든 수련중에서도 기분이 가볍고 좋아졌었습니다.
일교, 이교, 삼교, 사교, 입신던지기, 사방던지기, 좌기까지 다 배웠는데 준비운동까지 하고 이 많은걸 한 시간 정도밖에 안되는 시간 안에 모두 수련 헸다는게 신기했고 뿌듯했습니다.
연무대회 때부터 도주님 사인도 받고 사진도 찍고 싶어서 신주쿠에서 책도 사고 기회만 보고 있었는데 하나도 달성하지 못해서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만약 본부도장 수련을 하지 못했다면 정말 땅을 치고 후회할 뻔 했습니다.
2박 3일간의 일정이 피곤하기도 했지만 짧게 느껴지기도 했고, 너무 즐거웠고 글만으로는 설명하기 힘들지만 그 때의 제 기분과 생각과 보아왔던 것들이 다 표현이 안 될 정도로 많은 경험이었습니다.
글로 제가 생각했던 것들이나 느낌들을 써내려 간다는게 많이 부족하고 부끄럽지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