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1809~)영국의 저명한 생물학자 찰스 다윈은 그의 저서 "종의기원"에서 진화론을 발표하여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이는 앞서 코페루니쿠스나 갈릴레이가 지동설을 발표하여 세상을 놀라게 한 것과 마찬가지로..
다윈의 진화론을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적자생존이며 다른 말로 자연선택입니다.
모든 생명체는 환경에 따라 변화를 하지 않을 수 없고..
생존을 위해서는 환경에 적응, 자기 스스로 변해가야 하는데..
변하지 않으면 도태 될 수 밖에 없고..결국 변화한 것만이 살아남는 다는 것이죠.
적응하기 위한 변화 과정이 바로 진화의 과정인 것입니다.
다윈이 주장한 진화론 이전엔 우주 만물은 신의 창조다.라고 생각했는데..
인간 마저도 진화론의 메커니즘에서 벗어날 수 없다니 사람들이 놀랄 수 밖에요.
월급봉투에 왜 이렇게 거창한 진화론을 대입하냐구요?
제가 공직생활을 한 근 40년 동안 월급봉투도 시대와 환경의 변화를 거스릴 수 없는 것이..
위에서 간단히 말씀드린 다윈의 학설과 유사한 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1970년대 월급봉투는 옛날 비료푸대 종이처럼 생겼는데..
봉투겉면에 일일이 손으로 총액,공제액,수령액을 적고 봉투속에 몇 푼의 월급을 담아 줍니다.
당시 초급 장교 월급이라야 몇 천원..
그것도 고마워서 혹시라도 잃어버리면 어쩌나.. 안 주머니에 넣고 와서..
아내에게 상납(?)하거나 총각들은 부모님께 송금하거나..
1980년대 월급봉투는 양면지에 깔끔하게 인쇄되어 나온 양식에 괄호 넣기 하듯 총액,공제액,수령액을 기입하여 제법 두툼한 지폐가 들어 있는데 25일 월급날은 생일 보다 기쁜 날..
군대행정이 사회행정보다 앞선때가 1980년대 중반까지..
80년대는 정부 부서나 각 기업체 같은 사회 각 처에서 P.C가 본격적으로 보급되는 데도...
군대는 예산 타령으로 전동타자기에 의존하다 보니 앞서가던 행정도 뒤처질 수 밖에 없지요.
1990년대 와서야 하급부대에도 비로서 386급 P.C가 보급되기 시작하는데..
그걸 잘 운영하는 병사도 없고..간부들도 마찬가지..
수시로 컴퓨터 집체교육을 받지만 이미 손가락이 굳어져 그 속도가..
그래서 독수리타법이란 용어가 나오기도..
하여튼 컴퓨터는 행정 업무를 급속히 청량화(?),간소화 시키는가 하면,
업무 처리 속도 또한 놀라울 정도로 빠르고..
1990년대에는 월급봉투가 진화도 보통이 아니 진화..봉투 자체가 없어진 진화..
월급은 지정된 은행 통장으로 입금되고 월급명세서 한장만 달랑 손에 쥐게 되는데..
이렇게 되니 집사람들이 살판(?) 난거죠.
봉투를 분실할 염려도 없고 무엇보다 아내들 몰래 떼어놓을 비상금도 막을 수 있고..
정작 머슴들은 아내 손에 매월 한 번씩 쥐어주는 기쁨도 사라지고 월급날도 무덤덤한 날이 되고..
일일이 아내에게 돈을 타서 쓰게 되었지요.
간편해서 좋지만 분명 안 좋은 점도 있습니다.
2000년대 들어..
모든 업무가 전산화되어 요즘엔 은행가도 사람은 별로 없고..
장년층이나 노년층 몇 사람만 은행을 독차지 하고 있습니다.
SNS에 익숙한 젊은이들이 은행에 가서 할 일을 책상에 앉아서 해버리고..
현금(cash)이 필요하면 어디든 널려 있는 ATM에서 인출하면 끝이죠.
요즘엔 맞벌이하는 부부들은 월급을 각자 관리한다면서요?
심지어 아내 월급이 얼마인지 남편 월급이 얼마인지 정확히 모른 부부도 있다는데...
생활비는 공평(?)하게 공동 부담하고 각자 주머니를 따로 찬 부부도 많다고 합니다.
입금 통장 탓도 있겠지만..너무 계산적이란 생각이 들지 않으세요?
그것이 더 합리적이라고요?
앞으로 10여년 후엔 월급봉투가 어떻게 변할까요?
신용카드,현금카드,예,적금 통장 같은게 필요할까요?
종이신문이 없어진 곳도 있다는데..통장도 곧 없어진다 하고..
계좌이체시 필요한 보안카든가 그것도 7월 부터는 없어진다지요?
정보통신및 IT 기술 발전은 10년 후의 일을 누구도 가늠하기에 어렵게 만듭니다.
그때 쯤엔 월급봉투가 어떻게 진화를 하고 있을런지...
첫댓글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중대 서무계가 자루만한 봉투를 만들어 거기에 월급이라고 넣어주면
그걸 생활비라고 집에 갖다주던일..
아날로그 시절이 그래도 정이 남아있던 시절에 아니었나 싶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