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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학교 선생님 문제로 트러블이 있어서 결국 아이를 전학 시켰어요.
시골학교에 반은 하나인데..
여튼..
입학하며 동네 언니들에게 선생님에 대해 들은 정보는요
"모범생만 좋아하는 선생님.
착하고 얌전하게 혼자 알아서 잘 하는 아이만 좋아하는 선생님"
이라는 이야기였어요
저희애가 좀 장난꾸러기에..얌전히 잘 하는 모범생과는 거리가 멀어서
그냥 조용하게 중간이라도 하면 좋겠다고 간절히 바랬죠.
부모가 생각하기에 아이가 문제가 있던 없던
선생님이 아이에 대해 혼내시면
무조건 잘못했습니다 라고 해야지 선생님한테 토달았다간 일년이 힘들다고 익히 들어서
납작 업드려 있었죠.
그럴수밖에 없는게 초등학교 처음 보내는 학부모 마음으로
내 자식한테 피해갈까봐 하라는데로 할수밖에 없지 않겠어요..??
처음 학부모 면담에 가서도 우리애가 장난이 심하고 아직 어려서..
잘 부탁 드린다. 죄송하다 말안들으면 혼내라 등등등... 그렇게 말씀 드리고 왔어요.
학부모 면담자리에서 선생님이 하신 말씀의 1/3은 다른 학부모와 학생의 험담이었어요.
아주 신나신 표정으로 침까지 튀겨가며 다른 학생과 학부모 험담을 하는걸 보면서..
저희 없는 자리에서 내 아이 험담하고 폄하하지 않는다는 법 없기에
마음 한구석이 씁쓸 ㅠㅠ 해지며..
그선생님은 몇 학급 안되는 그 학교에 선생님들 중에서 나이가 꽤나 많으신 분이라서
마음에 들지 않으면 교장선생님과도 막 싸운적이 있다고 들었고
여름에 덥다고 행정실이랑도 싸운적이 있다고.. 그러더라구요.
학기초 반장 하고싶은 사람 손 들으라고 했는데. ...
저희 애가 하고싶어 손을 들었데요.
선생님이 넌 안돼 손내려. 라고 했다고 하길레
안되면 안시켜주고 후보만 선생님이 마음에 드는 모범생들 몇 적어 올리면 될껄
굳이 친구들 앞에서 넌 안돼 손내려 라고 할것 까지 있나 싶었어요
아니면 '넌 장난 안치고 점잖아 지도록 노력해서 다음에 다시 도전해보자'
라고 한마디만 해주셨어도 좋았을텐데요.
그리고 다른 친구 한명도 같이 손 들었다가 내렸다고 하길레
마트에서 우연히 만나서 저는 좀 웃기기도 해서 말했더니
그 언니도 알고 있더라구요.
그 이야기 듣고 자기는 울었다면서.. 그러는데 갑자기 눈물을 흘리데요...
우는 그 언니를 보니까 저도 갑자기 감정이입이 되서 눈물이 핑- 돌았다능...
이런 저런 일로 전화 드리면 사무적이고 딱딱하게 말씀하시는건 기본이고
그래서 그 언니도 되도록 선생님한테 전화를 안드린다고 하더라구요
어느날.
아이가 학교에 다녀와서는
자기반에 여자친구가 저녁에 선생님한테 욕문자를 보냈다고 하더라구요.
ㅆㅂㄴ 이라는..;;;;;;
원래 선생님이 말 안들으면 죽비로 아이들을 때리고 신문지 말은걸로 아이들을 때리고하시는데
제 아이 말로는
"원래 우리선생님 무서운데 오늘은 폭발해서 뚜껑이 날아가셨어"
라고 하시더라구요.
물론 애가 욕을 하고 욕문자를 선생님한테 보냈다는것 자체가 쑈킹한일인데
그걸 전체 반 아이들에게 공개를 했어야 할까요
그 아이가 그 문자를 보냈을때 분명 문자라는것에 대해 잘 이해를 못해서
문자를 상대방에게 보내면 자기 연락처가 찍힌다는것까지 생각을 못하고
선생님이 모를거라는 생각을 하고 보냈을텐데
다음날 학교에 갔더니 선생님과 반 친구 스무명이 모두 그 사실을 알았을때.
그 아이가 느낀 감정은 어땠을까요
분명히 그 아이를 따로 조심히 불러내어 교무실에서 훈육을 하셨어도
선생님이 아셨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그 아이는 엄청난 공포와 후회를 했을텐데요.
선생님은 모든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그 아이가 보낸 입에 담기조차 힘든 욕설의 내용까지 공개하시며..
그러던 어느날,
아이가 양치질을 하는데 친구가 제 아이를 밀치면서 옷에 물을 튀겼데요.
그래서.. 우리 아이가 조심하라고 말을 하면 될것을.. 그만 주먹으로 그 아이를 때려버린거에요.
휴.
그래서 학교에 가서 선생님께 엄청 혼나고.. 죄송하다고 사과 드리고
그 자리에서 아이한테도 미안하다고 말 한 다음
집에 와서는 아이 아빠가 맞은 아이 어머니께 전화 드려서 사과를 드렸네요.
부모님께 얼마를 드릴까요 라고 여쭈어보는것도 예의가 아닌것 같기도 하고.. ;
돈 이야기는 꺼내지 못하고
처음엔 어머님도 기분이 나쁘셨지만 그래도 애들끼리 놀다보면 그럴수도 있다고 이해를 해주셔서
죄송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고 면목이 없기도 하고 했네요.
울 아이가 백번 잘못 한것이라.. 마음이 무거웠는데 다음날..
그 맞은 친구한테 전화가 왔어요.
"저는 XX 친구 XX인데요~!! XX이랑 영원한 친구가 되기로 했어요!
그런데 XX이랑 같이 태권도에 다니고 싶은데 태권도에 보내주시면 안돼요?"
라고 하는거에요.
너무 기뻤고.. 그날로 당장 태권도에 등록해서 태권도도 다니고
그 친구가 자기 아파트 놀이터로 초대했다고 저희 아파트에서 그 아파트까지 약 5분정도 거리에 있는데
큰 도로도 있고 혼자 그 거리를 가본적이 한번도 없고
저희애가 겁이 많거든요. 혼자 같은 아파트 10층 사는 친구 집도 못가는 아이가
(저희집은 1층이에요)
그 친구 아파트까지 혼자 걸어서 찾아갈 정도로...
사회성이 부족한 초등학교 1학년에게 우정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아이가 어릴때부터 형제나 또래 없이 혼자 자라서 친구를 정말 너무 너무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참 다행이다 생각하고 안심했는데..
다음날 저희애가 학교에 옷을 두고 왔어요.
그래서 남편이 학교에 찾아갔는데
선생님이 진단서를 요구 하시더라구요.
그 아이는 귀한집에서 귀하게 자란 아이라고..
부반장 이라고 하더라구요. -_-;;
학부모 상담할때도 어떤 학생 이야기 하면서 진단서를 이야기 하셨는데
친구와 다툼이 있으면 진단서를 늘 요구하시나봐요.
집에서 보호자는 부모이고
학교에서 보호자는 선생님이죠.
학교안에서 일어난 일이 잘못되면 선생님 탓으로 될수 있기때문에 그런건가..
진단서 하나면 선생님은 일단 책임이 없으니 귀찮아서 그러는건지 .
6년 혹은 그이상 쭉 함께 햐야할 친구에게
사회성을 한단계 한단계 배워가고, 또 그런걸 배우기 위해 학교에 가는 1학년 친구에게
진단서를 요구하는게 저 아이가 잘못한걸 떠나서 좀 그렇더라구요
아이들은 화해해서 영원한 친구가 되기로 했다고 했다하니
선생님이 "영원한 친구요~?" 하면서 비웃으셨다고 하더군요..
저희 애 이전에 전학간 아이가 있는데
그 아이는 반에 모범생이자 부반장인 아이의 짝이었다고 하네요.
선생님이 일부러 그 부반장 옆에 장난좀 치는 애들을 짝으로 앉히는데
그 아이가 어느날 부반장아이 필통을 떨어뜨려 단추를 깼데요.
그 부반장엄마랑 제 친구가 같은 직장에 다니고 있어서 들었는데.
그 필통 사건으로 아이 엄마가 학교에 불려왔고..
선생님이 수선집에 가서 수선을 하고 필통엄마한테 사과 드리라고 해서
수선집에 갔더니 이런걸로 수선집에 왔느냐고 집에서 꾀매도 된다고 하여
집까지 가서 꼬맸다며 그 엄마에게 전화해서 사과 드리니..
그엄마가 애들끼리 그럴수도 있지 뭐 그러냐고.. 대수롭지 않게 이야기 했는데
선생님이 그 엄마한테 수시로 전화해서
애가 이런다 저런다 하시며 닥달하시고 애가 이러는데 때려도 되냐 하면서
계속 전화를 하시더니..
결국 전학을 갔다고 하더라구요.
그게 전학가게 된 요인인지는 몰라도 혹시 그래서 간거 아니냐............. 라는 말은 있었는데
우연히 이번에 저희 애 전학 일로 부동산에 갔는데
그 부동산 아줌마가 그 아이의 고모였네요.
세상 참 좁죠.
그 애 엄마 엄청 울었고. 홧병까지 나서 결국에는 이사까지 가면서 전학을 갔다고
저희 이번에 전학하면서 많이 도움을 주셨네요.
여튼......
그런일이 있었다고 다른 학부모 언니에게 이야기 했더니.. 하는말이...
그 언니 아이도 좀 개구쟁이 인데요..
그아이 XXXX를 친구가 깼데요. (익명성을 보장하기 위해 뭘 깼는지는 비공개 할께요 그 선생님이 법을 너무 좋아하셔가지고.. ㅎㅎ)
그런데 선생님이 전화해셔서 그 언니한테 전화해서 깨졌다고 새로 사오라고 했다는거에요. ㅡㅡ;
모범생의 무엇을 깬 아이와 아이 엄마는 학교까지 불려가고 난리를 치시면서
장난꾸러기 학생의 무엇을 깼을땐 그냥 직접 사오라고 ; 한다니
그건 너무 차별이..
저희 애 멍 몇번 들어와도 전화 한통 없는거랑
그 친구 xxxx 깨진거랑 똑같이
어차피 선생님이 생각할때 모범생 아닌 문제아는 맞아도 깨져도 상관이 없단뜻이잖아요.
애 아빠가 선생님에게 감정이 엄청 나빠져서
벼루고 있었지만 어찌 하지는 못하고 있었던 찰나에
여럿이서 체벌놀인가 먼가 하다가 저희애한테만 전화온것에 기분이 나빠진 상태에서
아이가 숙제할책을 학교에 놔두고 온거에요
저희는 어쨌던 선생님한테 꼬투리 잡히지 않으려고
아이 아빠가 책을 가지러 학교에 갔네요.
가면 좋은소리 못들을텐데 .. 걱정하고 있었는데
역시나 뭐 안좋은 소리를 하셨겠죠
공부를 못한다.. 같은 말들이었던것 같아요.
남편이 그때 자기 할말을 한거에요.
건널수 없는 강을 건넌거죠.. ㅎㅎㅎㅎ ;;;
우리 애 바보 아니라고.
우리는 꼭 공부가 아니라도 행복하게 살수있다고 가르친다고
초등학교 1학년은 공부도 중요하지만 학교에 적응하고 사회성도 배우고 그러려고 가는거라고
우리 애 한글도 다섯살때 자기 혼자서 땠고
한자도 마법천자문 보고 관심 있어서 엄마아빠가 안가르쳐줬는데도
한자 자격증도 가지고 있고
덧샘 뺄셈 암산도 잘하고
지금까지 자기 할때 되면 늘 알아서 자기가 다 했다고
우리 애도 귀한집에서 귀하게 큰 아이고
할머니 할아버지 사랑도 혼자 다 받고 자랐다고 하면서 ㅋㅋ
그러고 왔다는거에요 -ㅇ-;;
에휴..
이제 1년을 어떻게 보내나 싶기도 하면서..
속이 좀 후련하기도 하면서..
남편이랑 저녁에 우울한 마음에 술 한잔씩 하고 ㅎㅎ
그날 아이가 태권도 나녀와서 눈이 갑자기 퉁퉁 부은거에요. 뜨지도 못할 정도로..
숙제 할 책 가지러 남편이 학교에 갔었잖아요.
결국 숙제 못하고 전 결막염이나 눈병 온지 알고
재우고 다음날 아침 안과 가려고 생각 했는데..
아침에 보니 눈이 멀쩡 하네요.
학교에 갔는데 12시쯤..?
전화가 왔어요
학교라고 하네요.
늘 애아빠 핸드폰으로 전화하시던분이 집으로 전화해서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죠
무슨 일 있나 싶어서.
숙제를 안해왔다고 ㅡㅡ;;
학교 수업시간 도중에 친구들 앞에서 전화를 하신거에요.
눈이 퉁퉁 부어서 눈을 못뜰 정도여서 라고 말씀 드렸더니
그러면 숙제 안한 이유를 알림장에다가 적으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끊었는데
그날 우리애가 알림장을 빼곡하게 써왔어요
학기초부터 두달? 될 지금까지
알림장을 끝까지 안써와서 혼도 내고 타일러도 봤는데
그걸 빼곡하게 써온거에요
웃기기도 하고.. ㅎㅎ
선생님이 화가 나셨구나 라고 느꼈죠
지금까지 2달이 넘도록 한번도 안봐주신 알림장을
어제 아이 아빠가 그렇게 말하고 간 다음날 갑자기 써왔으니까요
사랑과 관심의 결과물인지 애를 데리고 닥달을 하신 결과인지 몰라도
여튼 끝까지 써온 알림장이 기쁘긴 하데요.
갑자기 왜 써왔냐고 하니
선생님이 안쓰고 노는거 사진 찍어서 아빠한테 보낸다고 했다네요 ㅎ
니 자식이 이모양이다 라는걸 찍어주시려고 했는데
갑자기 다 쓰니까 당황하셨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러고 동생이 갑자기 열이 심하게 오르고 경련을 해서
대학병원에서 검사를 몇가지 받고..
애는 할머니집에 맡긴다음... 입원을 하게 됐어요 ..
입원하고 선생님에게 전화가 왔는데..
그날 눈 아파서 못했던 그 숙제를 학교에서 시켰다고
12시 20분에 학교가 마치는데 3시가 다 되어서 전화가 오셨네요.
학원차 놓쳤으니 데리고 가던지 혼자 보낸다는거에요.
걸어서 30분 거리에.. 공단이 있어서 큰 화물차도 많이 다니는데요..
숙제를 안해간건 그게 처음이고 늘 숙제를 다 했었는데.. 그거 하나로..
신랑이 그날 폭발을 했네요.
전 둘째데리고 병원에 입원해있으니 (둘째가 백일 갓 지난 아기에요) 갈수가 없고
신랑이 회사일도 내팽겨치고 당장 달려갔습니다.
학교 학급 홈페이지에
공개적으로 숙제안한아이 - 김XX 이라고 적어놨더군요.
(어제 울 아이 친구 말로는..
자기 어제 숙제 안했는데 다행히 선생님한테 안혼났다고 하더라구요.)
형편성에 어긋난거 아닌가요
교감선생님도 학부모가 그런다고 선생님까지 그렇게 소리지르는걸 보고 깜짝 놀라셨다고
그래서 선생님이 원하시는게 우리애가 모범생도 아니고 선생님 마음에 안드니까
전학가는걸 원하는거냐고 그랬더니 마음데로 하라고 했고
아이 아빠가
학부모들이 자기 자식 피해갈까봐 말을 못해서 그렇지
선생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아시냐고 말했더니....
다음날 ..
학급 홈페이지에
"김XX 아버님께"
라는 글을 공개적으로 올리셨어요
담임에 대한 소문의 내용
소문의 근거및 출처 (연락처, 전화번호 기재)
일년 내내 학생들을 괴롭히는 구체적인 사실들
위 내용은 틀림없는 사실임을 확인합니다 1-1 김이현 부 (인)
이렇게 사실확인서 한글파일로 올리고
써서 올리지 않으면 법적 책임을 물을거라나.
조회수가 완전 폭발적이구요 ㅎㅎㅎ
교장선생님은 자리를 비우셔서 교감선생님이랑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모두 이야기를 했는데
죄송하다고 하시며 다른 학부모들이 아무도 그런말을 해주지 않아서
자기는 몰랐다며 교장선생님 추천서가 있으면 전입이 없이도 전학이 다고 추천서를 써주겠다고 하시더군요.
근데 추천서에는 담임 추천서도 필요한데 선생님이 아직 분이 안풀려서 좋게 안써주실것 같다하여
전입으로 전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전학한지 이틀째인데
친구에게 들으니 1학년 1반 헌법이 생겼다고 하더군요
이건 전에부터 선생님이 작성하고 계셨던건데
이제 완성이 되었는지 학부모들에게 돌려서 싸인을 받아 갔데요
숙제 안해오면 반성문 한장
복도에서 뛰면 한시간 벌서기????
뭐.. 기타 등등..
엄마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사인해서 보냈다고 하더군요.
전학간 곳은 유치원때 친구들도 많이 다니고 해서
안심이 되고..
아이도 전학간다고 엄청 좋아하면서 학교에 다니고 있는데요..
참 씁쓸한 기억으로 남을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