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화천 최전방 철책에서 군복무중인 아들녀석이 휴가를 나온다기에 가족이 휴가겸 설악산 산행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사용한 배낭은 새로 구입한 봄팩(신형)과 스타라이트(어깨벨트는 여성용이 아닌 일반 살리쉬용으로 교체)
그리고 마눌님의 살리쉬 Small(어깨벨트는 스타라이드의 여성용으로 교체).
휴가나오는날 아침에 춘천의 처갓집에서 아들녀석을 만나 가족이 함께 곧바로 설악산으로 직행하였습니다
가족이래야 집사랍과 아들녀석 셋이 전부니.
8월 12일
아침부터 내리는 비는 11시에 출발점인 한계령 휴계소에 도착해도 계속 내리고 있어 1박2일의 산행을 해야 하는 나로서는 조금 걱정도 됩니다.
특히 우중 산행을 경험한 적이 없는 마눌님과 설악산이 초행인 아들녀석인지라 은근히 걱정도 됩니다
차는 사전에 대리운전 예약으로 설악동으로 보냈습니다.
우중 산행을 할 장비들을 점검하고 준비를 마치고 나니 아들녀석이 제일 부피가 큰 봄팩을 메고 가겠다고 합니다.
봄팩을 멘 아들 녀석을 보니 웬지 듬직 하단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서북주능 갈림길을 향해 발길을 떼기 시작했습니다. 서북주능 갈림길까지는 계속 오르막길인지라 보통때 같으면 엄청 땀을 흘려야 할텐데
가늘게 내리는 빗속에서의 산행인지라 비와 함께 불어주는 바람탓에 오히려 시원함을 느끼며 더운줄을 모르겠더군요.
중간에 간간히 비가 그치며 오르막길에 보이는 구름을 허리에 두른 남설악의 전경은 마음마저 탁트이게 하고 시원함을 느낍니다
서북주능을 올라 끝청으로 가는길에 점심을 먹으려고 자리를 펴는데 어디선가 다람쥐 한마리가 나타나 먹을것을 달라는 듯 발밑에 까지 옵니다.
가져간 땅콩과 아몬드가 있어 이를 주니 손에 올라와 이를 받아 먹더군요. 한번 주었더니 이를 먹지 않고 양쪽 볼에다 간직한채 계속 달라고 하는것이 너무 귀엽기만 힙니다.
사람을 도통 무서워 하지 아니하는 이놈을 보니 마치 내 자신이 자연속에 동화 되어 있는 느낌입니다
끝청으로 가는 능선을 걸으며 주위의 구름을 허리에 두른 봉우리들을 보니 예전에 설악산 산행시 친구들과 가끔 불렀던 설악가가 생각납니다.
" 굽이져 흰띠 두른 능선길 따라 ----- "
설악가가 생각나다보니 서울로 돌아가면 함께 산행을 했던 친구녀석들에게 전화해서 한번 설악산에 함께 오자고 해야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끝청에 도착하니 구름은 저 아래 산중턱에 걸려있고 내설악과 남설악의 전경을 볼수 있어 오랫만에 설악의 전경을 다 볼수 있었습니다.
점봉산과 귀떼기청봉이 바로 건너편에 있고 저멀리는 귀떼기 청봉 넘어로 가리봉과 안산이 손에 잡힐듯이 보이고. 북쪽으로는 황철봉까지 보입니다.
마눌님과 아들녀석은 전경이 너무 좋다며 탄성의 연발입니다.
중청을 오르는데 가늘게 내리던 빗줄기가 굵어지며 폭우로 변해 퍼붓기 시작합니다. 비옷을 입을까 했는데 이미 다 젖은 터이라 비옷을
입어봐야 젖기는 마찬가지일테니 그냔 진행하였습니다
쏱아지는 비를 맞고 중청 산장에 도착하여 대청봉을 오르려고 보니 구름에 쌓여 보이지 아니하고 점점 더 굻어지는 빗줄기에 포기했습니다.
발길을 돌려 오늘의 목적지인 희운각으로 향합니다. 빗줄기는 점점 더 굵어지고 소청에서 희운각으로 내려가는 길은 온통 빗물로 미끄럽고 더구나 온몸이 젖고
등산화마저 젖은탓에 발길이 무겁습니다.
희운각에 도착하여 예약을 확인하고 자리를 정한후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오랫만에 산에서 취사를 하고져 사용하는 버너와 코펠이 낯설기만 하고
예전의 설악산 산행들이 생각납니다.
식사후 마눌님은 피곤하다며 이른 시간이지만 곧바로 잠자리에 들고 아들녀석과 가져간 위스키와 아들녀석이 가지고온 군대 건빵으로 가볍게 한잔하며
이야기를 나눌수 있었습니다.
아들녀석은 설악산이 처음인지라 너무 좋는 기회를 가졌다고 합니다.
-- 우리 가족의 다나배낭 --
8월 13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 보니 비는 안오나 잔뜩 흐린 날씨입니다. 식사후 곧바로 출발 준비를 하는데 또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비가 오는탓에 오늘 계획을 바꾸기로 합니다.
원래는 공룡능선을 거쳐 마등령에서 비선대로 하산할 계획이었으나 천불동 계곡으로 바로 하산하기로 합니다.
계획을 바꾼탓에 시간도 넉넉하고 해서 비옷을 입고 천천히 하산하며 비오는 천불동 계곡의 절경을 감상하며 하산햇습니다
비선대에 다다르니 오는 비는 그치고 해가 납니다. 비선대에서 위를 쳐다보니 금강굴이 있는 직벽 코스에 많은 산님들이 암벽을 오르고 있더군요,
예전 같으면 해보고도 싶은데 이제는 그져 보기만 할뿐입니다
설악동 소공원 주차장에서 차를 찿자마자 배고픈탓에 속초에 오면 항상 찿는 속초 시내에 있는 회국수 집으로 향합니다,
가자미 회를 얼큰하게 무쳐 국수나 밥과 함께 먹는 이맛, 서울에서는 도저히 맛볼수 없는 맛입니다.
예약한 해변가 호텔로 가는길에 설악산을 보니 봉우리들은 구름에 가려있고 빗속에서의 산행이 우리 가족에게는 좋은 추억거리를 만들아 주었고
집사람과 아들녀석은 시간나면 자주 설악산을 찿자고 합니다
호텔에 도착하니 그제서야 온몸이 뻐근한걸 느낄수 있었습니다.
-- 속초 대포항에서 ---
8월 14일
아침에 호텔을 출발하여 미시령을 넘으며 보는 구름에 가려있는 설악의 모습은 언제 보아도 좋기만 합니다. 아들녀석이 내년에 제대하면
한계령에서 중청을 거쳐 내설악으로 하산하는 코스로 설악을 다시 찿기로 가족들과 약속도 했습니다.
빗속에서의 산행이 힘들기는 했으나 모처럼 가족과 함께 모두 다나 배낭을 메고 함께한 산행이엇습니다.
아들녀석과 배낭을 바꾸어 가며 메보니 봄팩의 아크시리즈 배낭이 Access 시리즈 배낭보다 편하다는것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Access 시리즈 배낭은 봄팩에 비하여 어깨가 편하지 아니합니다
배낭이 약간 뒤로 쳐지는듯한 감이 듭니다. 새삼 봄팩을 구입한것을 잘했다 생각됩니다.
이제 다나 배낭과 더불어 가족과 함께 시간되는대로 산행을 자주 가져볼까 합니다.
첫댓글 사진을 보니 정말 저도 가고 싶습니다. 정말 부럽습니다.
이야~ 스카이님 회국수집 상호와 소재지좀 살짝 귀띔해 주세요ㅎㅎ
권이맘님. 상호는 속초회국수이고요 속초시내 공설운동장 바로 옆입니다 033-635-2732
벌써 입안에 군침이 가득한걸요.. 감사합니다
멋지십니다...^^전 14일 밤에 미시령에 있었는데요...비에 구름에 날씨가 영이었습니다..봄팩이 눈에 확들어오네요..제 담번 구매 대상이라 눈이 자꾸 갑니다..^^
이 우중에 기어이 감행하셨군요^^* 가족과의 오붓한 산행이 더없이 행복해 보입니다. 산행후기 감사합니다.
가족 모두 다나 배낭을 메시고 산행을 하시는 모습 정말 보기 좋습니다^^ 대간 종주를 하시는 분이시니 여러가지 많은 추억이 있으시겠지만 다나와 함께한 가족산행이 젤 기억에 남겠죠^^
가족분들과 단란한모습 보기 좋네요 저도 봄팩에 눈길이 가지만 현실적으로 구하기가 너무 어렵네요
산행기 잘 보았습니다. 설악은 언제 보아도 좋아 보입니다.나도 아들놈이 속초 해경에 군생활 하는데 면회가면 회국수 먹으러 가야지.... 늘 행복 하시고 건강 하세요
휴가중에도 가족을 따라 나선 아드님이 대단하군요... ^ ^
화목한 가족의 모습을보니 댁의 가풍이 엿보입니다 사진 잘봤습니다 평안하시길 기원합니다^^
행복하고 기쁜 마음을 가진 자는 얼굴 모양도 행복 그 자체입니다. 언제나 행복하시고 기쁜날 되십시요
멋진분들... 아름다운 그림입니다.
가족의 소중한 추억만큼, 값진 행복을 만들어 가시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보기 넘 좋네요~진한 가족애도 부럽구...하여간 산행기 재밌게 잘 보았습니다 항상 안산 즐산 하세요.
휴가와 가족이 함께하는 산행이라..넘 좋아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