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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기비문 초판 2쇄 부록 366쪽에서 퍼왔다 ***
오기조원문양(五炁朝元紋樣)과 금섬주초석(金蟾柱礎石), 당호(堂號)로 되는
수온당(睡穩堂), 함양재(涵養齋), 와룡헌(臥龍軒) 및 수온당(睡穩堂) 상량문(上樑文).
* 자료를 제공해 주신 수온당(睡穩堂) 종손 변재환(邊宰煥) 선생에게 감사드린다.
(1) 수온당(睡穩堂)사당의
오기조원문양(五炁朝元紋樣)과 금섬주초석(金蟾柱礎石)
원주변씨 시조이신 대은(大隱) 변안열(邊安烈) 선생(先生)의 육대(六代) 손(孫)이
거촌(巨村) 입향조(入鄕祖)이신 만취당(晩翠堂) 변영순(邊永淳)[1523~ 1612] 公이시다.
변영순(邊永淳) 公의 3대손 변유번(邊有蕃)[1605~1671] 公이 1653년 이전에
건립한 사당의 외부 전면 천정(天頂)에는 오기조원문양(五氣朝元紋樣)이 있고,
사당의 외부 전면 정문 좌측 기둥 주초석(柱礎石)의 돌은 금섬(金蟾)으로 다듬어져
놓여있다.
오기조원문양(五氣朝元紋樣)과 금섬(金蟾)에 대한 문헌의 설명은 이렇다.
<오기조원도(五氣朝元圖)>
“몸이 움직이지 않으면 수(水)가 조원(朝元)하고,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면 화(火)가 조원(朝元)하고,
성품이 고요하면 혼(魂)이 갈무리되어 목(木)이 조원(朝元)하고,
정(情)을 잊어 백(魄)이 굴복되면 금(金)이 조원(朝元)하며.
사대(四大)가 안화(安和)하면 토(土)가 조원(朝元)하며,
밖으로 눈 귀 코 혀 입을 쓰지 않으면 즉 안의 오장정기(五臟精炁)가 자연히 조원(朝元)하게 된다.
윤진인께서는 오기(五炁)가 모두 상원(上元)으로 조(朝)하면 삼원(三元)이 모두 건정(乾鼎)에
모이게 된다고 하였다.” [선학사전 42쪽]
“무릇 몸이 움직임을 여의면 정(精)이 굳어지고 수(水)가 으뜸 되는 곳으로 모이며,
마음(心)이 움직임을 여의면 기(氣)가 단단해지고 화(火)가 으뜸 곳으로 모이며,
참된 본성(本性)이 고요하면 혼(魂;얼)이 감추어지고 목(木)이 으뜸 되는 곳으로 모이며,
헛된 감정을 잊으면, 백(魄;넋)이 엎드리고 금(金)이 으뜸 되는 곳으로 모이며,
이 네 가지 큰 요소들이 편안하고 조화되면 뜻이 안정되어 토(土)가 으뜸 되는 곳으로 모인다.
이러함을 일러 다섯 기가 으뜸 되는 곳으로 모이는 것이라고 말하는데,
다시 말하면 이 모든 것이 정수리에 모인다는 것이다.” [성명규지(性命圭旨)의 오기조원도. 이윤희 번역]
(가) 오기조원 문양(五炁朝元 紋樣)
(나) 금섬 주초석(金蟾 柱礎石)
금섬(金蟾): [금마(金蟆): 금섬토광(金蟾吐光): 삼족금섬(三足金蟾)]
금마(金蟆) [선학사전 속집22쪽]
“진양(眞陽)의 규(竅)에서 금마(金蟆)가 빛을 토(吐)하니 이것은 월(月)의 용(用)이고,
금정(金精)이 왕성하면 달이 밝은데, 누가 금(金)을 생(生)하는 것이 달로 부터
생산(生産)되는지 알겠는가?
사람은 다만 금(金)이 달에서 생산되는 것은 알지만
달의 밝음이 본래 태양으로부터 연유함을 알지 못한다.
자양조께서는 ‘일점의 섬광이 태허(太虛)를 비추고
금마(金蟆)의 수(水)안에서 환허(還虛)를 빨아 드린다네.
고저(高低)는 오히려 순음체(純陰體)이나 양(陽)을 생(生)하고
쓰임에도 남음이 있다’ 고 하였다.”
금섬토광(金蟾吐光: [선학사전104쪽]
“비유하면 초3일에 경방(庚方)[서쪽]에서 갈고리 같은 달이 나타나고 8월에 이르면
2, 8의 양현(兩弦)이 함께 임(臨)하면 합하여 하나의 둥근 달이 되어 광명이 원만하다.
또 8월에는 유(酉)가 건립되어 금(金)이 바로 왕(旺)할 때에 진정(眞情)도 또한 극
성(極盛)할 때이다.
잠허조께서는 ‘밤은 깊은데 달이 밝으니 야반(夜半)[子時]에 섬광(蟾光)이 북해(北海)
[미려(尾閭)]에 밝다’고 하였다.”
* 달은 한 달을 주기로 현망회삭(弦望晦朔)[기영삭허(氣盈朔虛)]하는데,
도학수련(道學修煉)을 하는 옛사람들은 이를 지구에서 쳐다보아 햇빛을 받아 밝게
보이는 부분을 혼(魂)이라 하고, 어둡게 보이는 부분을 백(魄)이라 하여 이를 수련에
적용하여 설명하였다.
즉 혼(魂)은 초사흘 날 경방(庚方)[초생 달: 진괘(震卦)]에 태어나 ~ 상현(上弦)
[반달: 태괘(兌卦)]을 지나 ~ 보름[온달: 건괘(乾卦)]에 다 자라고. 백(魄)은 열엿새 날
[손괘(巽卦)] 태어나 ~ 하현(下弦)[반달: 간괘(艮卦)]을 지나 ~ 그믐[곤괘(坤卦)]에 다
자란다고 하였다.
위 논리로 십육양현(十六兩弦)을 헤아리면 초여드레 날의 상현(上弦) [8수: 초하루부터
초여드레까지 8일]과 스무사흘 날의 하현(下弦)[8수: 열 엿 세부터 스무사흘까지 8일]이 되는데,
이날을 수(數)로 헤아리면 상현(上弦)의 8수(數)[여덟 량(兩)]와 하현(下弦)의 8수(數)
[여덟 량(兩)]가 합하여 한 근(斤)[16수(數). 16량(兩)]이 된다.
즉 한 근(斤) 16량(兩)이 합성일륜명월(合成一輪明月)이 되는 것이다.
이를 달리 말하여 ‘상현(上弦) 하현(下弦)을 합해놓니 망월체(望月體)가 되었구나’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날은 양쪽 반월(半月)로서 혼(魂)과 백(魄)의 기운(氣運)이 똑 같은
정음정양(正陰正陽)의 날이기도 하다.
삼족금섬(三足金蟾)[선학사전 3쪽] 은
"후삼관(後三關)[상관(上關). 중관(中關). 하관(下關)]가운데 하관(下關)[미려(尾閭). 장강(長强).
꼬리뼈 부분]을 말한다.
선학사전(仙學辭典)에는 무려 34개의 이름이 있다. 즉,
“미려(尾閭), 함지(咸池), 혈해(血海), 인문(人門), 금문(禁門), 현곡(玄谷), 장곡(長谷), 장강(長强),
음단(陰端), 회양(會陽), 귀로(鬼路), 곡도(穀道), 백호(魄戶), 도강(桃康), 궐골(厥骨), 척미(脊尾),
기극(氣郄), 광한(廣寒), 지융(地融), 삼차구(三岔口), 평이로(平易路), 생사관(生死關), 태현관(太玄關),
하거로(河車路), 조계로(曹溪路), 조천령(朝天嶺), 기해문(氣海門), 하작교(下鵲橋), 장금두(藏金斗),
삼차골(三岔骨), 구중철고(九重鐵鼓), 삼족금섬(三足金蟾), 음양변화지향(陰陽變化之鄕)이다.
요컨대 오기조원(五炁朝元)은 오장생기(五臟生炁) [콩팥; 심장; 간; 폐; 비장(脾臟)]가
기화(炁化)하여 척추를 타고 올라 머리 위[건정(乾鼎)]에 올랐다가 정문(頂門)
[조원(朝元)]으로 구름같이 피어나오는데 이를 이름이다.
풍류도(風流道) 수련 시 정문(頂門) [앞이마 가운데]으로 오색(五色) 구름이 무수히
피어나오는 것을 보게 되는데 이를 오장생기(五臟生炁) 또는 설화(雪花),
운화(雲花)또는 천화(天花)라고도 한다.
예부터 달에 옥토(玉兎)[서경(書經):월문(月紋)-옥토(玉兎). 일문(日紋)-삼족오(三足烏)]를 넣기도
하고 금섬(金蟾) [복왜도(伏媧圖): 월문(月紋)-두꺼비. 일문(日紋)-삼족오(三足烏)]을 넣기도 하는데
이는 무슨 이유인가?
월문(月紋)속에 옥토(玉兎)는 절구를 찧는데, 이는 선도(仙道)공부의 순서를
신(神) ~ 기(氣) ~ 정(精) ~ 연정화기(煉精化炁) ~ 연기성신(煉炁成神) ~
연신환허(煉神還虛) ~ 연허합도(煉虛合道)로 보고 있는데,
여기서 신기정(神氣精)의 단계는 눈정신과 마음을 배꼽에 모아 후천기(後天氣)를
일으켜서 신기(神氣)를 정(精)[배꼽 밑 하단전(下丹田)]속으로 들어가도록 하는
것이고, 정(精)속에서 정(精)을 끓이면 선천기(先天炁)가 발생하는데 이것을
연정화기(煉精化炁)[곤괘(坤卦) 중(中)이 살아나 감괘(坎卦)]라고 한다.
토끼가 달에서 절구 찧는 것은 연정화기(煉精化炁)를 이름인데, 여기서 절구통은
정(精)으로서 달이 되고, 절구 공은 신기(神氣)로서 해[태양(太陽)]가 된다 할 것이다.
월문(月紋)속에 두꺼비그림은 토끼가 절구를 부지런히 찧어 연기성신(煉炁成神)을
이루면 금섬토광(金蟾吐光)[백호광(白毫光)]이 일어나는데 이를 이름이다.
한편 慈氏(자씨)[미륵불(彌勒佛)]는 말하기를, “양 눈썹 사이에서 항상 백호광
(白毫光) [본심광(本心光)]을 방출하라. 중생의 전륜고(轉輪苦)[유전윤회고(流轉輪迴苦)]가
능멸(能滅)되느니라 하였다.
(미간상방백호광眉間常放白毫光 능멸중생전륜고能滅衆生轉輪苦)
즉 금섬(金蟾)과 오기조원도(五炁朝元圖)는 안로입정(安爐立鼎) ~ 연정화기
(煉精化炁) ~ 함양본원(涵養本源) ~ 입명안분(立命安分)으로 금단(金丹)을
생성하는 과정에, 안로(安爐)에 해당하는 하단전(下丹田)[배꼽 밑 관원 혈 부위]에서
입정(立鼎)에 해당하는 상단전(上丹田)[머리 위 백회(百會) 부위]으로 떡(德)시루
[증산(甑山)] 김 오르듯이 무수한 화후기(火候炁) [오기조원(五炁朝元): 정문에 오색구름이
피어나고 밝은 빛이 어리다. 백호광(白毫光): 정문위에서 황금빛이 쏟아지다.]가 피어오르는데,
이를 살려서 사당 건물 주초에는 금섬(金蟾)[안로(安爐). 금섬토광(金蟾吐光)]를
다듬어서 앉혔고, 건물 천정(天頂)에는 오기조원도(五炁朝元圖)[입정(立鼎).
화후기(火候炁)]을 그렸다고 사료된다.
(2) 수온당(睡穩堂) 정자(亭子)
수온당(睡穩堂) 정자를 정면(正面)에서 바라보면 중앙은 수온당(睡穩堂),
우측은 함양재(涵養齋). 좌측은 와룡헌(臥龍軒)이다.
이는 모두 도학공부(道學工夫)에서 쓰는 양생문(養生文)이라 할 수가 있다.
함양(涵養)[중정(中庭)]은 함양본원(涵養本源)을 이름이고,
와룡(臥龍)은 와선(臥仙)을 이름이며,
수온(睡穩)은 양태(養胎)하고자 심신을 편안히 하는 것이다.
이를 연결하여 풀이하면
“세상을 돈화(敦化)할 큰 뜻이 있다면 수온당(睡穩堂)에서
본원(本源)[심성(心性)]을 함양(涵養)하여 일어나도록[기와룡(起臥龍)]하라”
라고 풀이할 수가 있다 할 것이다.
(3) 수온당(睡穩堂) 상량문
* 계사년(癸巳年 1713) 8월 13일 주인 와룡처사(臥龍處士) [자호(自號) 수온당(睡穩堂)]
변상훈(邊尙勳)][1678-1737] 公께서 직접 원문(原文)을 짓다.
立外堂正寢之東 禮明迎賓之道 絶酒葷致齋于內 敢忽爲主之誠 是用 多年龜卜 費心上之經營 指日鳩材 期眼前之突兀 玆詢一家之論 以繼三世之志 夢遊華胥 地闢隆中 遂乃 召匠計功 卜日啓址 吳剛運斧 斫桓桓之宏材 富媼釀兆 應町町之諸杙 動雲根而移石 鰲礎齊擎 排露榦而居楹 翬麗舒翼 雙扃夜闢 山朝飛鳳之形 妙鍵晨開 水映蟠龍之勢 朱雀靑龍 應二合而回護 金魚玉虎 隨六對而高低 日高人靜 可做涵養之工 月白神淸 端宜酬酢之飮 玆陳燕賀 脩擧虹樑 兒郞偉抛樑東 瑞旭微昇桑影紅 風過曉林陰翳散 半庭春色歲歲同 兒郞偉抛樑南 萬樹濃陰共暑炎 時或一樽聊自酌 軒屛對月影成三 兒郞偉抛樑西 木落霜凄鴻雁嘶 若子若孫能幹蠱 繩繩隨意上雲梯 兒郞偉抛樑北 文嶽嵬然叅斗極 列巘逶迤圍舊舍 乾坤雪景助新色 兒郞偉抛樑上 沆瀣玲瓏灝氣爽 花山北畔鳳城西 收護精英聚此巷 兒郞偉抛樑下 文俎書廚充膾炙 餘慶綿綿盖未央 千秋萬歲降純嘏 伏願上樑之後 休祥不匱 景命無彊 呵噤門神戶靈 勿使興妖作怪 交修德行 業文藝於四時 永保無愆 綏福履於萬葉
<번역문>
외당을 정침의 동쪽에 세우고 예로써 손님을 맞는 도리를 밝히려 하노라.
술과 냄새나는 채소를 멀리하고 집안에서 3일 동안 재계를 하니 감히
주인으로서의 정성을 소홀히 할 수가 있겠는가?
이리하여 몇 년 동안 점을 쳐보면서 마음으로 최상의 경영을 다짐하고,
날짜를 정하여 쓸 비용을 거두어 모으면서 눈앞에 우뚝 치솟는 모양을
기대하고 이에 일가의 의논을 물어서 삼대에 걸친 뜻(주1)을 계승하노라.
꿈에 화서(이상향) (주2)를 유람하고 땅을 융중(隆中)(주3)에서 여는 도다.
이에 곧 장인들을 불러서 공사를 계획하고는 길일을 잡아서 기공(起工)을 하였도다.
오강(吳剛)(주4)이 도끼를 휘둘러서 우람하고 굵직한 재목들을 다듬고 지신(地神)이
좋은 징조 내리니 매끈하게 말뚝을 깔 수 있구나 높은 산 바위를 움직이고 돌을
옮겨서 자라 모양의 주초 돌(주5)을 나란히 받들어 라.
허술한 기둥 없애고 굵은 기둥 세우며 용마루의 양쪽 끝은 새의 고운 날개처럼
펼쳤구나.
두 사립짝을 밤에 여니 산은 날아오르는 봉황(鳳凰)이 조아리는 형상이요,
교묘한 열쇠로 새벽에 여니 물은 아직 하늘에 오르지 못하고 땅에 서린 용의
형체를 비치는구나.
주작(朱雀)과 청룡(靑龍)(주6), 이 둘이 합하고 응하여 서로 엄호하고 금(金)으로
만든 물고기[서백호(西白虎)]와 옥(玉)으로 깍은 호랑이[북현무(北玄武)] (주7) 따라
상대되는 육룡(드는 산세) (주8) 높고 낮구나.
해는 높으나 사람이 조용하니 함양(주9)의 공부를 쌓을 수 있고 달이 밝고
정신도 맑으니 잔을 주고받으며 마시기에 아주 적당하오.
이에 잔치를 벌이고는 무지개를 아로새긴 긴 마룻대를 올리노라
여보게들 들보 동쪽에 떡을 던지 세나
찬란한 해 살이 뿌옇게 오르니 뽕나무 그림자가 붉구나(주10).
바람이 새벽 숲을 흔들어 그늘이 흩어지고
반쪽 뜨락의 봄빛은 해마다 같다네.
여보게들 들보 남쪽에 떡을 던지 세나
일만 그루 짙은 그늘은 불볕더위와 함께 하여라
가끔씩 한통 술을 열고 혼자서 따라 마시며
난간에 기대어 달을 쳐다보니 그림자와 함께 셋이로구나.
여보게들 들보 서쪽에 떡을 던지 세나
낙엽은 지고 서리가 찬데 기러기는 하늘을 울고 가네.
아들과 손자들이 부모를 뛰어넘는 재능을 가져
연이어 뜻과 같이 과거에 급제하기를.
여보게들 들보 북쪽에 떡을 던지 세나
문수산 봉우리가 까마득하니 삼성과 두성에 닿았구나.
구불구불 산봉우리들이 옛집을 에워 둘렀는데
하늘과 땅에 눈 내리는 풍경은 새로운 빛을 더하네.
여보게들 들보 위쪽에 떡을 던지 세나
이슬은 영롱(주11)하고, 하늘의 청명한 기운도 상쾌하구나.
화산의 북쪽 기슭 봉성 서쪽의
정영들을 거두어서 이 거리에다 모았다오.
여보게들 들보 아래쪽에 떡을 던지 세나
글 다듬는 도마와 책을 쌓는 부엌에 고기반찬이 가득하구나.
남은 경사가 면면하여 다함이 없겠지
천 년 만년, 크고 많은 복이 내렸으면
바라건대 부디 상량한 후에
아름다운 상서가 다 함이 없고
환히 밝은 명운(命運)이 끝이 없어서
문짝의 귀신과 창살의 신령들을 꾸짖어 금하여
요망을 일으키고 괴변을 짓는 일이 없게 하소서.
서로 교차하여 덕행을 닦고
사시사철 문예를 닦아서
길이길이 허물이 없도록 보전하여
일 만대를 이어가며 복록을 누리게 하소서.
<주(註)>
(1) 삼세지지(三世之志)
수온당(睡穩堂) 변상훈(邊尙勳)[1678-1737][와룡처사(臥龍處士); 자(字) 원백(元伯)] 公의
삼세지지(三世之志)를 이르는 말이다.
1세는 公의 증조부(曾祖父) 변유번(邊有蕃)[1605-1671] 公. 자는 위보(衛甫)
시문(詩文)에 뛰어나 많은 창작활동과 문명을 떨쳤다. 종사랑(從士郞) 내의원
(內醫院) 종사관(從事官)에 제수되었으며, 사당을 1653년 이전에 건립하였다.
2세는 公의 조부(祖父) 변 수(邊 洙)[1631-1698] 公. 자(字)는 성유(聖遊)
정사(精舍)를 짓고 독서와 학문에 정진하였다. 통덕랑(通德郞)으로
수온당(睡穩堂) 정침(正寢)을 1653년에 건립하였다.
3세는 公의 부(父) 변언박(邊彦博)[1652-1672] 公. 자(子)는 귀경(貴卿) 일찍
[21살] 돌아 가셨다.
(2) 몽유화서(夢遊華胥)
열자(列子) 제2편 황제(黃帝) 편에 이런 글이 있다.
황제(黃帝)가 “어느 날 낮잠을 자다가 꿈에 화서 씨의 나라를 여행 하게 되었다.
...그 나라는 우두머리가 없고 되는대로 살아갈 따름이었다.
그 백성들은 욕망이 없고, 되는대로 살아 갈 따름이었다.
... 물에 들어가도 빠져죽지 않고, 불에 들어가도 뜨거워하지 않으며,
찌르고 매질해도 상하거나 아파하는 일이 없고, 꼬집고 할퀴어도 쓰라리고 쑤시는 것을 몰랐다. 공중을 날아다니기를 땅을 밟고 다니는 것같이 하고,
허공에 잠자기를 침대위에 누워 잠자듯이 했다. ...
황제는 잠을 깬 다음 스스로 깨닫고 기뻐했다.
... 이제야 지극한 도(道)는 사람의 뜻으로는 추구할 수 없는 것임을 알았소.
‘나는 그것을 터득했소. 그러나 그것을 당신들에게 설명해 줄 수는 없소.’ 다시
28년 동안 천하를 크게 다스려 거의 화서(華胥) 씨의 나라와 같이 만들었다.”
그 후 황제는 공동산(崆峒山) 석실(石室)의 광성자(廣成子)를 찾아가 선도(仙道)
를 배웠으며 후에 신선(神仙)이 되었다고 한다. 하여 도가(道家)에서는 황노(黃老)
[황제(黃帝). 노자(老子)]를 조종(祖宗)으로 받들어 섬기고 있다.
(3) 융중(隆中)
몇 가지 함축적인 뜻이 있다.
첫째로 융중(隆中)은 제갈량(諸葛亮; 와룡선생)이 은거(隱居)하였던 곳이다.
수온당(睡穩堂)을 건립한 변상훈(邊尙勳)[1678-1737] 公이 와룡처사(臥龍處士)로
자호(自號)하였으므로 제갈량(諸葛亮)의 웅대한 포부를 마음에 지녔을 수도
있을 것이다.
둘째로 거촌의 옛 지명은 게 섬 또는 해도(蟹島)이며,
주위의 마을 이름이 창 바대, 바래 미. 포저(浦底)인 것으로 헤아려보면
바다 속의 융중(隆中)도 된다 할 것이다.
셋째로 바다의 융중(隆中)은 수부용궁(水府龍宮)을 이름이고,
사람에 있어 수부용궁(水府龍宮)은 육장수문(六丈水門)이 된다.
선도(仙道)에서는 이곳에서 지천태(地天泰)를 포태양생(胞胎養生)하는데
이것을 함양본원(涵養本源)이라고 한다.
본원(本源)을 함양(涵養)하여 본성이 다 자라서 머리 위 가운데에 터를 잡으면
머리 가운데가 솟아오르는데 이 또한 융중(隆中)[이환(泥丸): 일립속중장세계(一粒粟中藏世界)]
이라 한다. 하여 석가모니(釋迦牟尼)의 머리 가운데도 불룩 솟아 있는 것이다.
땅의 융중(隆中) 또한 선도(仙道) 수련에는 천하의 길지이다.
* 지천태(地天泰)란 주역에서 곤괘(坤卦)가 위에 있고,
건괘(乾卦)가 아래에 있는 괘를 말하는데,
태(泰)는 작은 것은 가고 큰 것이 오는 것이다. 길(吉)하여 통한다.
지천태(地天泰)를 함양(涵養)한다는 것은,
하도(河圖)의 건남(乾南) 곤북(坤北)의 천지비 (天地否: 건乾이 위에 있고
곤坤이 아래에 있다)괘가 낙서(洛書)에서 이남(離南) 감북(坎北)의 화수미제
(火水未濟 :화火가 위에 있고 수水가 밑에 있다) 괘(卦)가 되었는데,
이를 함양(涵養)하여 곤남(坤南) 건북(乾北)의 지천태(地天泰)(正易)가
되도록 한다는 것이다. 지천태(地天泰)가 체(體)가 되면 용(用)은 음중유양
(陰中有陽) 원리 따라 곤괘(坤卦)는 감괘(坎卦)[水]로 용(用)을 하고,
양중유음(陽中有陰) 원리 따라 건괘(乾卦)는 이괘(離卦)[火]로 용(用)을 하는데,
이는 천지가 있으면 일월이 있는 것과 같은 의미이다.
이렇게 되면 천지도 반듯하고, 사람도 수화기제(水火旣濟)로서 정인도(正人道)가
되는 것이다.
* 화주(花酒):
금액대약(金液大藥); 장생주(長生酒); 생화주(生化酒); 제호주(醍醐酒); 반도주(蟠桃酒); 감로(甘露)
“꽃이란 몸 가운데 해저(海底)에 있는 연화(鉛華)이며 캐서 딸 때에는 그 시(時)
를 얻어야 한다. 주(酒)란 금액대약인데 먹은 후에는 마치 취하여 멍한 것 같다.
단경에서 그대는 날마다 꽃 아래에서 취하니 다시 어느 곳이 풍류가 아니라고
의심하겠는가?...선화(仙花)와 선주(仙酒)가 바로 신선의 고향이다.”(선학사전99쪽).
* 국선화랑(國仙花郞~선화(仙花).
* 풍류(風流)~화주(花酒)[선화(仙花). 선주(仙酒)]~원화(原花)~화랑(花郞).
(4) 오강(吳剛)
서하(西河) 사람으로 신선(神仙)을 배우다가 그 정도가 지나친지라 천제(天帝)가
달로 귀양을 보내어 계수(桂樹)나무를 베게 하였다.
그러나 도끼로 찍기만 하면 찍힌 자국이 금방 아물어서 계속 찍고 있다는 전설상
의 선인(仙人)의 이름. 고대 중국의 전설에서 달에는 태음성군(太陰星君, 월신
(月神), 월광낭랑月光娘娘)과 오강(吳剛), 항아(嫦娥), 두꺼비, 토끼 등이 산다고
여기고 있으며, 달나라 궁전은 섬궁(蟾宮)이라고도 불렀다.
(5) 鰲礎(오초)
"정자(亭子) 정면(正面) 중심(中心) 왼쪽 주초(柱礎)가 오초(鰲礎:자라주춧돌)이다"
열자(列子) 제5편 탕문(湯問) 편에 이런 글이 있다.
“발해 동쪽으로... 다섯 개의 큰 산이 있는데 대여(岱輿), 원교(員嶠), 방호(方壺),
영주(瀛洲), 봉래(蓬萊)이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가 신선(神仙)들과
성인(聖人)의 무리입니다.
...그런데 다섯 산의 뿌리는 이어지거나 붙어 있는 곳이 없습니다.
언제나 조류와 물결을 따라서 올라갔다 내려왔다 하고 이리 저리 움직이며
잠시도 멎어 있는 일이 없었습니다. 신선과 성인들은 이것을 근심하여 그 사실을
상제께 호소했습니다. 상제는 그 섬들이 서쪽 끝으로 흘러가 여러 성인들이
살 곳을 잃게 될까 두려워해서 곧 우강에게 명하여 큰 자라 열다섯 마리로 하여금
머리를 들고 그것들을 이고 있도록 했습니다.
다섯 마리씩 세 짝을 지어 교대를 하는데, 육 만년에 한번 교대하도록 했습니다.
다섯 산(山)은 이에 비로소 안정되어 움직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 오(鰲)는 자라 또는 큰 바다 거북 또는 가재를 말한다.
거촌은 옛날에는 마을 지형이 게처럼 생겼다하여 게 섬 또는 해도(蟹島)라 하였고,
주위의 마을을 살펴보더라도 창 바대[창해(滄海):3km]. 바래 미[해저(海底):4km].
포저(浦底:3km). 구동(龜洞:1km). 황해(黃海:6km) 등이므로 오초(鰲礎)로
만년 주초(柱礎)하였다고 사료된다.
한편 열자(列子) 또한 노자(老子). 장자(壯子)와 더불어 삼대(三大) 도학자
(道學者)이다. 하여
오초(鰲礎)로 주초(柱礎)하였다는 말은 도학적(道學的)인 견해로 보아야 할 것 같다.
* 섬토설(蟾兔說)에 토끼, 두꺼비, 자라가 나온다.
토끼는 인세(人世)에서 선약(仙藥)을 희롱하고,
두꺼비는 수부용궁(水府龍宮)에 들어가 지천태(地天泰)를 함양(涵養)
[포태양생(胞胎養生)]하여 금섬(金蟾)이 되려고 한다.
이때 수부용궁(水府龍宮)에서 용왕이 병이 들어 천하 명의를 불렀더니 산 토끼
간이 약인 지라, 이에 수륙(水陸)을 왕래하는 자라가 토끼 화상(畫像)을 들고
뭍에 올라 토끼를 꼬여서 용왕에게 바쳤더니 토끼는 꾀[현망회삭(弦望晦朔)을 토끼 항문에
붙여 설명]를 내어 용궁에서 살아나오다.
(6) 주작(朱雀), 청룡(靑龍) : 남동(南東)쪽의 산세(山勢)를 이름이다.
(7) 금어(金魚), 옥호(玉虎) : 서북(西北)쪽의 산세(山勢)를 이름이다.
정침(正寢)에서 오른쪽 산[백호(白虎)]과, 뒤산[주맥(主脈)]을 이르는 말이다.
(가) 금어(金魚)[금어동천(金魚洞天: 신선이 산다는 마을). 요지연(瑤池淵)]: 우측(右側)
[백호(白虎)]으로 전산(前山)이 있는데 산모양이 게 앞다리 같이 생겼다.
산 안에는 어은(漁隱)골이 있는데, 꼭 금(金)붕어가 물을 먹는 형상이다.
* 금어(金魚): 벼슬아치가 차고 다니던 황금으로 물고기 모양처럼 만든 주머니.
(나). 옥호(玉虎)[현무(玄武)]주맥(主脈):
백두대간(白頭大幹)에서 태어난 태백산(太白山)이 남서(南西)쪽으로 흘러
문수산(文殊山)을 이루었고, 다시 동남(東南)으로 꾸불꾸불 내려와 그 서쪽
수 십리에 이르러 석름봉(石廩峯)[신선이 산다는 중국 오봉산(五峯山)의 하나: 축융(祝融).
자개(紫盖). 천주(天柱). 석름(石廩). 부용(芙蓉)]을 낳았다.
석름봉(石廩峯)을 등지고 동쪽으로 뻗어내려 융중(隆中)을 맺으니 육룡(六龍)
[수육대이고저(隨六對而高低)]이 도우는 형국이라 수온당(睡穩堂)이다.
(8) 수육대이고저(隨六對而高低)
여섯 방향[청룡(靑龍), 외청룡(外靑龍), 주작(朱雀), 금어(金魚), 외백호(外白虎), 옥호(玉虎)]에서
수온당(睡穩堂)으로 모여드는 지기(地氣)의 산세(山勢)[六龍: 乾爲天. 陽氣總名]가
높고 낮은 것을 말한다.
(9) 함양(涵養)
유교에서 함양(涵養)이라 함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성품을 기르고 닦는 것을
이름인데, 이는 중용(中庸)의 천명지위성(天命之謂性) 솔성지위도(率性之謂道)
수도지위교(修道之謂敎)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할 것이다.
한편 도학(道學)으로 헤아리면 함양본원(涵養本源) 입명안분(立命安分)이 되는데,
허남송(許南松) 公의 생화도덕(生化道德)[풍류도(風流道)] 요령기(要領記)에 의하면
그 의미는 맥락관통혈기정(脈絡貫通血氣定) 인의예지정인도(仁義禮智正人道)라고
할 수 있다.
* 허남송(許南松) 公의 생화도덕(生化道德)(풍류도) 요령기의 주요내용
안로입정(安爐立鼎) 연정화기(煉精化炁): [연정화명(煉精化命)]. [15土]
함양본원(涵養本源) 입명안분(立命安分): [연기성신(煉炁成神)]. [25土]
회기유극(會其有極) 귀기유극(歸其有極): [연신환허(煉神還虛)]. [35土]
대법대덕(大法大德) 유세월일(惟歲月日): [연허합도(煉虛合道)]. [45土]
함양(涵養) 장소는 중정(中庭)[몸 중앙]이다.
“중정(中庭)은 사람 몸 가운데이다. 정(庭)이란 그 안에 한 물건도 없는 허공으로
사람 몸에서는 단전의 위인데 하나의 허무한 가운데 있다. 이곳을 함양(涵養)하면
장생(長生)할 수 있다.”(선학사전 속집 13쪽)
근원을 푸근히 기르고 생명의 보배를 찾아 보호 함이다. (성명규지172쪽)
(10) 승상영홍(昇桑影紅): 부상일출(扶桑日出)(산해경(山海經) 해외동경(海外東經) 254쪽).
“양곡의 위에는 부상(扶桑)이 있는데 이곳은 열 개의 태양이 목욕을 하는
곳으로 흑치의 북쪽에 있다. 물 가운데에 큰 나무가 있는데 아홉 개의 태양이
아래 가지에 있고 한 개의 태양이 윗가지에 있다.”
(11) 항해(沆瀣): 감로(甘露) (황정경(黃庭經)88쪽)
항해(沆瀣)란 깊은 밤중에 내리는 이슬 기운을 말한다.
신선이 이것을 마시고 사는데,
천지 정액(精液)이 새벽에는 항해(沆瀣)가 되고 낮에는 정양(正陽)이 된다고 한다.
또 황정경(黃庭經) 경실장(瓊室章)에 의하면,
“주정구(朱靖句)가 이르기를 ‘육룡(六龍)을 양기(陽氣)의 총명(總名)이라 한다.
또 신중(腎中)의 잠양(潛陽)이 뇌중(腦中)의 진양(眞陽)과 더불어 상호융합하면
항해일기(沆瀣一氣)가 전신에 흩어져 분별하기 어렵다’라고 하였다.”
3. 기타문양(紋樣)
(1) 원신(元神)과 성단도(成丹圖)의 문양(紋樣: 사진).
두개비석(頭蓋碑石) 가운데는 태양(太陽)과 연삼문(蓮三紋)이 각석(刻石)되어있고,
양 옆으로는 연삼문(蓮三紋)이 서로의 몸을 할애(割愛)하여 중앙에 원형(圓形)을
이룬 모습이 각석(刻石)되어 있는데, 여기서 태양(太陽)과 연삼문(蓮三紋)은
원신(元神)[천심(天心). 부처]과 삼신(三神)[성명정(性命精). 정기신(精氣神)]이라 할 수가 있고,
연삼문(蓮三紋)이 할애(割愛)로 이룬 중앙의 원형(圓形)은 성명정(性命精)[정기신(精氣神)]
의 합일(合一)로 이룬 금단(金丹)[원신(元神). 부처]의 모습이라 할 수가 있다.
(2) 단공명심(端控冥心)의 자세로 서있는 동자석(童子石).
"문양(사진)은 용량이 초과되어 부득이 빼도록 하였습니다"
단공명심(端控冥心)의 자세는 팔꿈치를 직각으로 하여 양손을 마주 잡는 것이
보통인데, 여기서는 양손을 느슨하게 포개고 엄지손가락을 위로 세운 것이 특이
(特異)하다. 풍류도(風流道)에서 간혹(間或) 중심맥(中心脈)[독맥(督脈). 임맥(任脈)]
[법륜(法輪). 소주천]이 잘 돌지 않을 때에 엄지손가락에 의식을 실어서 앞뒤로 돌리기도
하는데 이의 모습과 똑 같다.
전국에는 다양한 모습의 동자석이 절이나 공원 묘소 등에 많이 있으나 단공명심
(端控冥心)의 자세에 엄지손가락을 세운 모습은 유일하다.
*."참조": "檀帝 端拱 無爲 坐定世界 玄妙得道 接化群生" [桓檀古記]
(3) 연화화생문양(蓮華化生紋樣)
"문양(사진)은 용량이 초과 되어 부득히 빼도록 하였습니다"
연화화생문양(蓮華化生紋樣)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첫째, 비석(碑石) 정상(頂上)을 원형(圓形)[태양(太陽)]으로 다듬었다.
고서(古書)에 이르기를 공부를 다 이루면 원신(元神)이 뇌수(腦髓)[이환(泥丸)]에서
뭇 신(神)의 조회(朝會)를 받고 내 몸을 주재(主宰)한다 하였으니 이 문양을 원신
(元神)[본마음. 부처. 금단(金丹)]으로 본다.
둘째, 비석(碑石)이 상(上). 중(中). 하단(下端)으로 되어있는데,
상단(上端)은 가운데 세로로 다섯 마디의 척추문양(脊椎紋樣)과 좌우(左右)로
5엽(葉)의 연화화생(蓮華化生) 문양이 있고,
중단(中端)은 비문(碑文)이 세로로 쓰여 있고,
하단(下端)은 가운데 세로로 다섯 마디의 척추문양(脊椎紋樣)과 운기화생
(雲氣化生) 문양이 있다.
이는 오기성질정기환(五氣成質正氣環)으로 하단전(下丹田)에 15土가 이루어지면
오행지약(五行之藥)[오장생기(五臟生炁)]인 오기(五炁)가 발생하여 척추(脊椎)를
타고 올라 상단전(上丹田)[숨골. 이환(泥丸)]으로 들어가 오기조원(五炁朝元)을
하는데 이것을 문양(紋樣)으로 각석(刻石)한 것이다.
* 오기(五炁)가 뇌(腦)의 진양(眞陽)과 융합(融合)하면 항해(沆瀣)[감로수(甘露水)]가 된다.
* 진인(眞人)[신선(神仙)]의 참 모습을 문양으로 형상화(形象化)한 아주 드문 모습이다.
4. 시(詩)에 나타난 도심(道心)
* 자료를 제공해 주신 변태균公의 증손(曾孫) 변형두(邊衡斗)선생에게 감사드린다.
면와(勉窩) 변태균(邊台均) [4200-4275: 1867~1942][자(字) 국형(國衡)]公이 지은
거수십육경(巨樹十六景)가운데 16소절(小節)로 되는 청신독서(淸晨讀書)는
다음과 같이 달리 풀이한다.
書案回頭導鐍扃(서안회두도휼경)
책상에 머리 돌려 단경(丹扃)(주 1)을 바라보니,
燈心耿耿照孤瑩(등심경경조고영)
심지(心志)[등심(燈心)]의 불빛이 홀로 깜박이며(주 2) 비추나 밝구나.
金丹莫恨無消息(금단막한무소식)
금단(金丹)(주 3)소식 없음을 한(恨)할 것 없고,
只怕瑤徽隔壁聽(지파요휘격벽청)
다만 거문고(주 4) 소리 이웃이 들을까 두려울 뿐이네.
주(註)
1. (1) 소절의 휼경(鐍扃)을 단경(丹扃)으로 보다.
단경(丹扃)은 중하전(中下田)을 말한다(선학사전 2쪽).
휼경(鐍扃)을 단경(丹扃)으로 보는 이유는?
시문(詩文)가운데 (2)소절의 등심(燈心)과 (3)소절의 금단(金丹)과 (4)소절의
요휘(瑤徽)가 모두 중하전(中下田)과 관계되는 글이고,
단경(丹扃) 또한 중하전(中下田)을 일컫는 말이기 때문이다. 또,
선학사전(仙學辭典)에서 단전(丹田)을 찾아보면 하단전(下丹田) 118개,
중단전(中丹田) 47개, 중하전(中下田) 18개, 상단전(上丹田) 80개나 된다.
이는 각자가 자기 공부의 특성을 살려 새로운 이름을 지은 것으로 보이는데,
위를 근거로 단경(丹扃)을 휼경(鐍扃)으로 기록할 수 있는지를 문맥과 단어로
검토하여 보아도 별무리가 없다. 추측 건데 公께서도 이를 따르지 않았나 한다.
2. 소절의 ‘마음의 등’[심지(心志)]은 속 불로서 심장의 칠규(七竅)[칠공(七孔)]을 여는
것으로 보았다.
동의보감 심장편에서는
“심장에 칠공(七孔)과 삼모(三毛)가 있으니 칠공(七孔)은 북두칠성(北斗七星)을
응(應)하고 삼모(三毛)는 삼태(三台)를 응(應)한다”고 하였다 (동의보감 심장편 119쪽)
3. 소절의 금단(金丹)은 금전(金田), 진금정(眞金鼎)이다.
단위심지의(丹爲心之義)이며 심신교합지리(心腎交合之理)이다.
4. 소절의 요휘(瑤徽)는 거문고를 말하고 요주(瑤柱)에 줄[휘(徽)]을 매었다는 뜻이다.
거문고의 옛 줄을 7개로 한 것은 북두칠성(北斗七星)을 본받아서라 하였으니,
이 소절은 칠성기운(七星氣運)이 은밀히 조림(照臨)하는 것을 시적(詩的)으로
나타내었다 할 것이다.
선도(仙道)의 수진도(修眞圖)에는 심장자리에 남두칠수(南斗七宿)[정(井).
귀(鬼). 유(柳). 성(星). 장(張). 익(翼). 진(軫)]과 북두칠성(北斗七星) [탐랑(貪浪).
거문(巨門). 녹존(祿存). 문곡(文曲). 염정(廉貞). 무곡(武曲). 파군(破軍)]이 그려져 있고,
내경도(內經圖)에는 우랑추성(牛郞樞星)이 심장에서 북두칠성을 돌리는 것이
그려져 있다. 앞 2소절과 연계되어 있다 할 것이다.
*. 예부터 북두칠성(北斗七星)과 좌보(左補) 우필(右弼)을 선기옥형(璇璣玉衡)이라 하였다.
또 이를 일러 북두구진(北斗九辰) 중천대진(中天大辰)이라고 하였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시조인 대은(大隱) 변안열(邊安烈) 公의 비석[월문(月紋); 옥토(玉兎) 일문(日紋); 삼족오(三足烏)]
과 수온당(睡穩堂)의 사당 [금섬(金蟾); 오기조원도(五炁朝元圖)], 정자(亭子)[현판(懸板): 수온당(睡穩堂).
함양제(涵養齊). 와룡헌(臥龍軒)], 상량문에 나오는 도학용어, 즉 융중(隆中), 오강(吳剛),
오초(鰲礎), 승상영홍(昇桑影紅), 항해(沆瀣) 등의 글과 시(詩)[청신독서(淸晨讀書)]와
기타 문양[성단도(成丹圖). 연화화생문(蓮華化生紋)]을 연계하여 보면 도학(道學)의 맥이 완연히
흐르고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그리고 삼세(三世)에 걸쳐 융중(隆中)에 터를 잡은 수온당(睡穩堂)께서는 스스로
와룡처사(臥龍處士)라고 하였으니 이 뜻 참으로 깊다 할 것이다.
와룡(臥龍)은 수 백 년 후에 기룡(起龍)을 두루두루 맞이하려 함이니 이는 후손의
영광이 아니겠는가?
그리고 풍류도(風流道)는 앞으로 반드시 밝혀져야 할 우리의 정신문화이다.
이에 좋은 자료가 될 것으로도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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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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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개인 가정집에서 밝혀진 풍류문화인 것입니다. 놀라울 뿐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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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아주 좋은 자료인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수온당은 저도 가 보았는데 풍류문화가 있어 참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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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정신문화 안에 풍류도가 살아서 숨쉬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