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VDT 증후군의 개념
VDT 증후군은 현대병을 대표할 수 있는 병이다. 그렇지만, 이는 워낙 다양한 질병의 군집이기 때문에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VDT란 영상표시단말기(visual display terminal)의 약자로 컴퓨터와 연결되는 단말장치, 즉 음극선관화면(cathode ray tube, CRT), 액정표시화면(liquid crystal display, LCD), 가스플라스마화면(gasplasma) 등을 총칭하는 말이다. 쉽게 얘기해서 '컴퓨터 모니터'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러니까 VDT 증후군이란 말 대신에 '컴퓨터 모니터 증후군'이라 해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니라는 것이다.
하여튼 이런 VDT는 예전에는 주로 산업현장 및 회사업무에서 사용되었으나, 최근에는 퍼스널컴퓨터의 보급과 더불어 그 수요가 학교뿐만 아니라 가정으로까지 엄청나게 증가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로 인한 문제점들이 표면화되고 대중화되었다.
과거에는 전화교환원이나 금전등록기를 장시간 사용하는 사람에서 누적외상성 장애(작은 외상이 같은 부위에 지속적으로 축적되어 나타나는 질환) 또는 직업성 경견완장애(목과 어깨근육에 피로증상을 나타내는 질환) 등 주로 근골격계 질환의 양상을 나타내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모니터를 사용하는 작업자가 급증하면서 'VDT증후군'이라는 다양한 증상을 나타내는 형태로 표현되고 있는 것이다.
VDT란, 컴퓨터 모니터를 이야기하는 것이며, 증후군이라는 말은 증상과 징후들의 군집이라는 말인데, 특별한 인과관계는 없지만 몇 가지 증상들을 묶어서 질병을 이야기할 때 증후군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즉 VDT 증후군은 다른 말로는 컴퓨터 모니터증후군이라고 해도 무리는 없을 수 있다.
과거에는 이러한 모니터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적었다. 그러나, 정보화사회가 되면서 이러한 모니터 앞에서 작업하는 시간이 폭팔적으로 늘어나게 되었다. 그래서 자연히 컴퓨터 모니터 등 VDT를 보면서 장시간 작업을 하고 난 후 생기는 다수의 안과 증상과 근골격계 증상, 피부증상, 정신신경계 증상과 징후들을 통칭해서 일명 VDT증후군이라고 한다.
VDT가 많이 사용됨에 따라 컴퓨터 등의 디스플레이를 장시간 보면서 작업하는 사람들은 눈이 피로해지거나, 침침해지며, 아프거나 시력이 떨어지고, 머리가 아프거나 무거워지는 증세, 그리고 구토와 불안감 등 전신에 걸친 증세가 나타난다. 이것을 방지하기 위해 작업자는 정기적인 시력·안위(眼位)·안내압(眼內壓) 측정 등의 검진을 받아야 함은 물론, 일정 시간의 작업 후에는 일정 시간의 휴식을 취해야 한다. 한편, 이들 전자기기 개발 당사자들도 작업자를 보호하기 위해 디스플레이의 개선, 화면의 각도, 키보드의 위치 등에 대한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은행원 등 VDT를 많이 사용하는 작업자들이 두통·시각장애 등을 호소하는 사례가 많으며, 이에 따라 컴퓨터 작업을 기피·거부하는 일이 빈번해져 이 증후군은 근무시간 조정, 작업환경 개선 등 노사간의 새로운 주요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여직원인 경우 출산할 때의 부작용이 염려되어 직장을 떠나는 등의 사례가 늘고 있어 임신한 여직원은 컴퓨터단말기 앞에 앉지 않게 하거나 적당한 휴식을 취하도록 하고 있다. 또 작업자를 보호하기 위해 작업장에서는 컴퓨터 스크린 앞에 여과장치를 부착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으며, 노동부는 산업재해보상보험법에 따라 휴업급여·장애보상 등을 받을 수 있는 업무상 재해에 VDT증후군을 추가하고 있다.
2) VDT 증후군의 증상
① 근골격계 질환……목, 어깨, 팔꿈치, 손목 및 손가락 등에 나타나는 통증과 저리는 현상. 근막통증후군, 수근관증후군, 거북목증후군, 과사용증후군, 요통
② 안과 질환……눈의 이물감, 충혈, 눈부심 등. 건성안증후군(안구건조증), 근시, 굴절이상
③ 전자파의 노출에 의한 건강 장애……피부질환, 기형아 출산이나 유산(아직 논란의 여지가 많음)
④ 신경정신과……인터넷중독증, 게임중독증, 우울증, 수면장애, 두통
⑤ 기타 질환……편두통, 위장장애(불규칙한 식사습관과 패스트푸드)
⑥ 작업환경질환……빌딩증후군, 피부질환, 호흡기질환, 레지오넬라증
3) VDT 증후군의 원인
① 잘못된 사무실 공간 디자인
② 건조하며 부적절한 환기시설
③ 질이 좋지 않은 컴퓨터
④ 컴퓨터 사용자의 잘못된 시력교정
⑤ 사용자의 바르지 못한 자세
⑥ 반복적인 키보드 입력작업과 고정된 자세에서의 지속된 동작(정적인 자세)
⑦ 무리한 작업―휴식 부족
⑧ 사용자에게 맞춰지지 않은 작업공간
4) VDT 증후군의 심리적 인자
① 장시간의 컴퓨터작업으로 인한 권태감
② 과중한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
③ 직무수행시의 압력 : 엄격한 일의 순서, 높은 업무달성 수준
④ 자율성, 동업자간의 단합, 사회적 지원, 직책의 명료성이 결여
⑤ 잘못 관리된 조직
이로 인해 컴퓨터 작업자는 스트레스가 증가하며 권태감, 외로움, 직업에 대한 불만족을 느끼게 된다.
5) VDT 증후군에 대한 고찰
1980년대 호주에서 사무직원들 사이에 근육과사용증후군(muscle overuse syndrome) 또는 반복 긴장성 상해(repeatitive strain injury)에 대한 보고사례가 현저하게 증가하였다. 장시간 동안 불편한 한 가지 자세로만 일하는 작업환경에서 반복되는 단조로운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증후군이 발생하며, 손·팔·어깨·목에 동통과 불쾌감을 호소한다.
컴퓨터 작업자의 증상들은 만성적이고 여러 부위의 통증이며, 이에 대해 의사들은 확실한 징후와 증상을 파악할 수 없으며 특이한 병리도 발견할 수 없었다고 한다. 미국 통계청에서 컴퓨터 사용자에게서 유사한 증상의 발생률 증가를 보고하고, 이를 축적피로장애(cumulative trauma disorders)라고 명했다. 정보나 데이터처리 종사자가 높은 위험군이며, 어떤 작업자는 근골격계 장애가 매우 심하여 외과수술을 포함한 임상치료가 필요했다.
오늘날 키보드 작업자의 축적피로 장애는 전체 직업관련 질환의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런 장애들은 저생산성, 보상지불의 증가와 컴퓨터 판매상에 대한 보상고소를 초래했다. 컴퓨터 작업자의 근골격계 장애는 설계가 잘못된 작업환경 및 심리적 인자가 관련되며, 이에 대한 건강문제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다원적인 접근방법이 필요하다.
장시간 동안 같은 자세로 앉아서 일하는 컴퓨터작업자들은 피로를 자주 느끼며, 많은 근골격계 증상이 키보드를 두드리는 횟수와 관계 있음이 밝혀졌다.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신체 여러 부위의 통증, 경직, 경련, 무감각, 떨림 등이 보고되었으며, 증상이 흔히 나타나는 부위는 목, 어깨, 팔 등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컴퓨터 직업병'으로 불리는 근골격계 질환이 급격하게 늘고 있는 추세이다. 노동부가 2001년 4월 23일 발표한 2000년 산재환자현황에 따르면 경경완장애 환자는 394명으로 99년(161명)보다 144.7% 늘어났다. 경경완장애는 목, 어깨, 손목 등에 이상이 오는 질환으로 과거에는 전화교환원이나 컴퓨터단말기를 단순 조작하는 직종에 주로 나타났으나 이제 사무직 전체로 확산되는 추세에 있다.
이에 따라 한국산업안전공단은 2000년 말부터 '근골격계 질환 예방전담반'을 운영하고 있으며, 노동부는 2001년 안에 전국 6개 지방청에 산업의학전문의를 채용해 예방교육에 나설 방침이라고 한다.
산업의학전문의들에 의하면 경견완장애는 반복작업으로 특정부위만 혹사시켜 나타나는 병으로 인대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 대부분이나 심한 경우 신경계를 수술해야 한다고 하며, 컴퓨터 사용이 일반화되고 사업장의 공정자동화가 진척돼 이제 누구나 걸릴 위험이 있다고 한다.
경견완장애는 경견완증후군으로 불리우기도 하는데, 이는 특별한 이유 없이 목덜미나 어깨와 팔이 아픈 병으로 머리를 몸통과 연결하는 목은 정상대로라면 완만한 C자 모양이지만, 컴퓨터작업 등으로 목을 오랫동안 앞으로 구부리고 있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목과 어깨의 근육이 뻣뻣해지고 염증이 생겨 아프게 된다. 그런데, 인체는 목이나 어깨가 아프면 방어자세를 취하느라 다른 근육을 긴장시키기 때문에 팔과 허리 등이 번갈아 가며 아프게 되는 통증의 악순환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컴퓨터 직업병 예방요령을 살펴보면, 평소 머리를 바로 세우고 턱은 안쪽 밑으로 약간 당긴 채 가슴을 펴고 지내는 것이 좋다고 한다. 또한, 컴퓨터작업 등을 할 때도 마찬가지로 주위를 기울여야 한다고 하며, 특히 마우스를 너무 멀리 두고 어깨를 편 채 오랜 시간 일하면 어깨와 등의 근육이 수축되어 아프게 되므로 마우스는 팔을 자연스럽게 굽힌 상태에서 쥘 수 있는 곳에 두고 일해야 한다고 한다.
컴퓨터를 이용하는 바른 자세는 모니터 상단부터 중단까지 각도는 15∼30˚가 유지되도록 눈높이 아래로 맞추고 등뼈와 목뼈가 무리하지 않도록 봐야 할 문서는 모니터옆에 바짝 당겨 둔다. 어깨부터 팔꿈치까지는 지면과 수직이 되고 팔꿈치부터 손목까지는 가능하면 수평이 되도록 의자의 높이를 조절해야 한다. 아울러 등을 펴고 의자에 기대앉도록 하며 엉덩이를 의자 깊숙이 넣으며 등받이를 대는 것도 좋다. 또한, 허벅지는 지면과 수평이 되고 종아리는 수직이 되도록 의자의 높이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1) 근막통 증후군
장시간의 컴퓨터작업이나 좋지 않은 자세 등으로 인한 근막통 증후군(MPS:Myofascial Pain Syndrome)이란 특정한 유발 부위의 근골격계의 통증을 특징으로 하는 질환으로 흔히 어른들이 '담에 걸렸다'고 이야기하는 질환이라고 할 수도 있다.
이 질병은 컴퓨터 작업 특히, 입력작업이나 팔·손목을 이용한 장기적인 반복동작이 질병발생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적절한 휴식 없이 계속되는 동작을 통해 근육긴장이 지속되거나 부적절한 자세가 관련되는 것이다. 이런 근막통 증후군은 누구나 일생에 한번쯤은 걸리는 매우 흔한 질환이지만, 과거에는 일반인뿐만 아니라 의사들 사이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았던 질환이다.
근막통 증후군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져 있지 않으나 근육의 과도한 사용, 지속적인 수축이나 이완, 외상 등에 의해 근육 자체에 산소공급 장애 등의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트레스가 많은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에서 근막통 증후군 환자가 많으며, 예를 들면 오랫동안 책상에서 앉아서 일할 때, 컴퓨터에서 같은 자세로 오랫동안 일할 때 발생하며, 또한 목이나 허리의 퇴행성 관절염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근막통 증후근의 증상은 근육부위가 딱딱하게 뭉쳐 있고 묵직한 불편감이나 통증의 형태로 나타나는데, 통증은 깊고, 쑤시는 듯하며 타는 듯한 느낌이 특징이다. 특이한 점은 통증의 유발점이 있어서 그 부위를 누르면 통증이 발생하거나 더욱 심해진다. 이 특정 유발부위는 주로 근육의 중심 부위에 위치하며 그 부위를 누를 경우 다른 위치에 통증을 느끼기도 하는데, 이것을 '방사통'이라고 한다. 근막통 증후군이 자주 발생하는 부위는 목 뒤쪽, 어깨, 가슴, 종아리, 팔꿈치의 안쪽 등이다.
근막통 증후군의 치료는 이환된 근육에 한랭치료의 일종인 플루오로메탄 등을 분사한 후 근육을 신장시키거나 프로카인 등의 국소마취제를 통증 유발점에 주사하여 기계적으로 통증 유발점을 분쇄한 후 신장운동을 시켜준다. 정도가 가벼울 때는 손가락으로 통증 유발점을 압박시켜 허혈상태로 만들어 준 후 신장과 관절운동을 하는 방법 등이 있다. 그 외에도 주변 근육의 이완을 위해 찜질팩 등의 표재열을 쓰고 초음파 등의 심부열을 이용해 통증유발점의 근절을 이완시키는 치료도 효과가 있다.
한편, 치료적 마사지가 근막통 증후군에 많은 도움이 된다. 그 이유는 마사지는 피하의 정맥 흐름이나 림프의 흐름을 촉진시켜 원할한 신진대사를 유지시키고 피로회복을 꾀함으로써 경직된 근육을 이완시켜 근육을 풀어주고 통증을 감소시켜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통증이 사라지고 관절운동범위가 회복된 후에는 또 다시 재발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 그 근육에 피로가 오는 동작이나 스트레스를 피하고, 자주 근육을 스트레칭시켜 주는 것이 필요하다.
컴퓨터 사용으로 인한 근골격계 장애는 정적인 근육 피로(static muscle load)나 반복되는 동작(repetitive motion)으로 발생하는 국소적 근육긴장의 결과로 일어난다.
신체 여러 부위의 통증과 기능장애를 동반하는 근골격증상은 인간공학과 병리학을 토대로 설명될 수 있다. 손, 손목, 팔의 반복되는 동작은 흔히 목과 어깨근육에 대한 부하(loading)를 수반한다. 이와 관한 예방법은 작업장 설계개선, 적절한 휴식과 직원에 대한 적절한 교육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통합된 접근방법이 필요하다.
(2) 수근관 증후군
수근관 증후군(CTS:Carpal Tunnel Syndrome)은 손목의 수근인대 사이를 주행하는 신경에 너무 많은 압박이 가해질 때 일어나는 신경계 질환이다. 그것은 특징적으로 손가락이 마비되거나 통증이 있거나 따끔거리는 증상이 있다.
수근관 증후군을 일으키는 원인은 노화, 손목의 탈구나 골절, 관절염, 반복적인 손동작, 그리고 임신시 체액축적 등으로 인해 손목의 연부조직(soft tissue)이 마모되고 찢어지는 것을 포함한 많은 경우가 있다. 이런 조건들은 수근관의 좁은 입구를 지나는 신경을 자극시킨다. CTD(누적외상성질환)와 RSI(반복적인 스트레스성 손상)는 광범위한 연부조직 부속기를 설명하는 용어로써 서로 바꿔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수근관증후군은 다른 의학적 조건뿐만 아니라, 어떤 상황하에서 반복적인 동작으로 인해 일어나는 손목과 손에 영향을 주는 특별한 질환이다. 장시간 동안 키보드를 치는 경우 컴퓨터 사용자들은 손목·팔·목 부위에 통증을 경험한다. 이런 형태의 질환에는 국소적 근골격계질환(R-MSD), 누적외상성 질환(CTD), 반복적인 스트레스성 손상(RSI) 등으로 다양하게 나누어진다.
이런 용어들은 건염, 건초염, 류마티즘, 수근관 증후군 등과 같이 상지의 다양한 연부조직 부속기를 가리키는 혼합된 표현이지 특별한 의학적 진단명은 아니다. 정상적인 활동에 불편을 주는 통증이나 불편감은 그 질병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그리고 적절히 치료하기 위해, 또한 원인요소를 규정하기 위해 전문적인 임상의에 의해 평가되어야 한다.
수근관 증후군을 예방하려면 잘못된 자세를 고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키보드나 마우스를 만지는 손가락보다 손목이 낮은 자세로 장시간 작업하는 데서 대부분 문제가 생긴다. 따라서, 손목과 손가락을 피아노 치듯 평형을 유지한 상태에서 컴퓨터작업을 해야 한다. 손목을 높이기 위해 스폰지와 같은 것으로 받쳐주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키보드의 위치도 팔꿈치와 비슷한 높이로 가능한 낮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50분간 컴퓨터작업을 한 후 반드시 10분 가량은 휴식을 취하라고 권한다. 손가락이 약간 뻐근할 때 주먹을 꽉 쥐었다가 5초 동안 천천히 푸는 동작을 반복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수근관 증후군은 혼자서도 쉽게 진단할 수 있는데, 그 방법은 가슴 앞에 양 손끝을 마주 댄 채 들어올린 뒤 손끝을 아래로 내려뜨리고 팔꿈치를 들어 90˚로 유지한 상태에서 2∼3분 정도 있을 때 손목에 통증이 오면 손목신경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처음에 보존적 치료를 하는 10일간은 문고리를 돌린다든지, 컵을 쥔다든지, 쇼핑카트를 민다든지 하는 것도 피하는 것이 좋다. 주먹을 쥐거나, 손가락으로 가리키거나, 물건을 미는 동작은 정중신경의 압력을 크게 올린다. 그에 반해 손을 사용하기 전에 단 일 분이라도 운동을 하면 그 압력을 현저히 줄일 수 있다.
가벼운 증상일 경우 따뜻한 물에 20∼30분씩 찜질하는 것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 손을 침대 밖으로 늘어뜨린 채 잠을 자거나 손목을 자주 마사지 해주는 것도 좋다. 통증이 오래가거나 심하면 재활의학과나 정형외과를 방문하여 소염제와 스테로이드 주사로 치료해야 하며, 극히 드물긴 하지만 수술로 치료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오랜 시간 고정된 자세를 필요로 하는 작업이나 활동들이 근골격계 불편감을 일으킬 수 있다. 그런 불편감을 막기 위해서는 편안한 다양한 자세를 취하고 의자와 전시대, 키보드 보조대와 같은 적당한 기구를 두는 것이 좋다. 그러나 어떤 기구가 적합한지는 얼마나 오랫동안, 어떤 목적으로 사용되는 지에 달려 있다. 키보드 자체가 그런 질병을 일으키지는 않는다. 오히려 제한된 공간 내에의 정적인 자세와 관련되며 지속되는 반복적인 동작이 이런 증후군을 일으킬 수 있다.
(3) 거북목 증후군
장시간 동안 비슷한 자세로 앉아서 일하는 컴퓨터 사용자들은 거북목 증후군(TNS:Turtle Neck Syndrome)이라는 심각한 위험에 놓일 수 있다. Turtle neck(거북목)이라는 용어는 머리가 앞으로 향한 꾸부정한 자세를 말한다. 이런 자세는 오랜 시간 동안 컴퓨터 스크린을 내려다봄으로써 유발되며, 비록 수면시간 동안에는 이런 현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하루하루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머리는 더욱 앞으로 향하게 되고, 그로 인해 자세도 변화하게 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여러분은 목과 어깨가 더욱 단단한 느낌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여러분의 머리를 어깨 위에 놓인 13파운드 짜리 볼링공으로 생각해 보자. 만약, 볼링공이 앞으로 향한 자세고 모니터를 보기 위해 내려다보는 자세가 장시간 동안 유지된다면, 척추 윗부분은 스트레스를 받게 될 것이다. 우리의 신체는 스트레스 상황에 적응하는 놀라운 능력이 있기 때문에 머리 무게는 목 뒷부분의 근육과 인대를 늘릴 수 있다.
만약, turtle neck을 조기에 알게 된다면 그 변화를 정상으로 돌릴 수 있지만 오랜 기간 동안 그런 스트레스가 지속된다면 주위조직으로 채워지고, 그 손상을 회복시킬 수 없게 된다. 주위 동료에게 자기의 자세를 평가해 달라고 부탁한 후 똑바로 서서 자기 귀의 중간에서부터 아래로 가상의 선을 그려본다. 만약, 올바른 자세를 취하고 있다면 그 선은 자기 어깨 중간의 수직 아래로 떨어질 것이다. 만약, 그 선이 중간보다 앞으로 1인치 이상 떨어지면 진행 중이며, 2인치 이상이면 turtle neck이 이미 와 있는 상태이므로 주의를 기울여야만 한다.
(4) VDT 증후군의 원인(안과적 측면)
VDT증후군의 증상들을 일으키는 하나의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전자파라는 연구자도 있고, 작업환경이라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컴퓨터를 사용하는 것은 우리가 책을 읽는 것과 마찬가지로 근거리 작업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장시간 집중해야 되기 때문에 발생하는 여러 가지 안구의 변화들이 이러한 눈의 증상을 설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굉장히 건조한 곳에서 작업을 하는 것과 적당한 습도와 온도가 유지된 곳에서 컴퓨터 작업을 하는 것과는 안구에 나타나는 증상에 차이가 많이 난다. 적당한 습도가 있는 곳이 훨씬 증상이 약하다. 그리고 모니터를 바라보는 눈의 각도라든지, 어느 정도 쉬고 다시 집중을 해야 할 것인지도 영향을 미친다.
작업내용과 눈의 피로와의 관계를 살펴보면, 컴퓨터 단말기 앞에서 어떤 작업을 하든 눈에 피로를 느끼게 마련이다. 그러면 작업의 종류에 따라서 피로의 정도가 과연 관계가 있을까? 이와 관련된 연구논문을 살펴보면, 여러 가지 컴퓨터 단말기 작업들, 즉 CAD 작업, 데이터 입력작업, 워드 프로세스작업 등이 가장 눈의 피로도가 높았다고 보고하였다.
그런데 재미 있는 것은 이러한 작업들을 한 가지만 하지 않고 여러 가지를 하였을 경우에는 피로도가 감소했다고 한다. 그러면 일을 여유 있게 할 때와 아주 급하고 신속하게 할 때를 비교해보면 어떨까? 이 때도 아주 일이 급하고 신속하게 처리할 때 피로도를 많이 호소하였다고 한다.
컴퓨터 단말기작업을 할 때는 적절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작업내용을 좀더 다양하게 하는 것도 한 방편이 될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리고 미리미리 일을 준비하여서 너무 급하게 일을 하지 않는 것도 눈의 피로를 줄이는 지혜로운 방법이라고 하겠다.
컴퓨터작업과 근시에 대해 살펴보면, 사실 아직까지 근시에 관해서 명확한 병인을 발견하지 못했지만 많은 연구자들이 현재 연구 중인데, 이는 주로 두 가지 원인으로 생각하고 있다. 먼저, 유전적인 원인으로, 부모가 근시인 경우는 반드시 아이도 근시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개 경한 정도의 근시는 상염색체 우성으로, 고도근시는 열성으로 유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둘째는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환경적인 요인으로 근거리 작업을 하게 되면 근시가 유발되는 것은 실험적으로(원숭이 실험) 증명이 되어 있다. 마찬가지로 어린이나 어른일지라도 컴퓨터작업을 매우 근접하여 작업을 하게 되면 근시가 점점 심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5) 컴퓨터 작업과 안구건조증
컴퓨터 작업 중 눈이 쉽게 피로해지는 원인 중 하나가 안구건조일 것으로 생각하여 조윤애 등이 정상인 71명을 대상으로 하여 이들에게 독서와 컴퓨터 게임을 20분씩 하게 한 후 작업 중과 작업 직후, 휴식 중일 때와 독서할 때 각각 눈깜박임 횟수, 눈물막 파괴시간, 안검열의 크기를 측정하였다. 참고로 정상인의 눈물막 파괴시간은 남자가 13.39±4.62초, 여자가 13.15±4.03초이며, 정상인의 눈 깜박임 횟수는 남자가 22.7±11.4회/분이고 여자는 25.6±12.3회/분이다. 연구 결과, 독서할 때와 컴퓨터 게임 중의 눈깜박임이 휴식 때보다 많이 감소했고, 컴퓨터 작업 직후의 눈물막 파괴시간도 현저히 감소되었다고 보고하였다.
시각계통의 VDT증후군 중 안구피로 증상들은 눈깜박임 감소와 안검열의 확장으로 눈물의 빠른 증발로 인하여 안구건조로 발생한 안구표면의 눈물층의 불안정이 중요한 원인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눈물층의 불안정을 막기 위해서는 모니터 높이를 눈보다 낮추어 눈 크기를 줄여서 안구노출면적을 줄이고 눈을 자주 깜박거려 각막을 덮고 있는 눈물층을 수시로 보충해 주는 것이 좋다고 한다.
모니터의 높낮이가 안구건조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면, 안질환이 없는 정상인 4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김장훈 등의 연구에서 모니터의 높이를 눈높이 보다 상방 5˚로 놓을 때와 하방 25˚로 놓으면서 후방 5˚로 뉘었을 때를 비교한 것과 컴퓨터게임을 20분간 한 후와 휴식시와 게임 중을 비교하였을 때, 모니터가 25˚로 낮은 경우가 5˚높을 때에 비해 안검열의 높이가 줄어들었고 눈깜박임 횟수와 눈물막 파괴시간은 증가되어 나타났다고 한다. 이것은 모니터를 낮출 경우 눈이 자주 깜박이게 되고 노출면적도 줄어들어 눈물이 적게 마를 뿐만 아니라 안구건조가 지연될 수 있다고 한다. 이 결과는 컴퓨터 작업 중에 독서할 때처럼 화면의 위치를 눈높이 보다 25˚가량 낮추어 준다면 안구건조로 인한 안구피로를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또한, 연령과 성별에 따른 눈의 피로는 프랑스의 한 연구에 따르면 여성이 35.6%, 남성이 21.8%로 여성이 더 피로하다고 응답했다. 다른 연구에서는 여성이 41%, 남성이 24%로 성별에 따른 눈의 불편함의 정도 차가 큼을 알 수 있었는데, 이 차이는 하루에 1∼4시간 작업하는 사람들보다는 5∼8시간, 즉 오래 일하는 경우에 더 큰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이러한 차이가 성별에 따른 차이로만 생기는 것은 아니고 직업분담, 즉 여성과 남성은 거의 유사한 일을 좀처럼 분담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한 컴퓨터회사의 연구를 보면, 여성과 남성이 전통적인 여성의 일을 동일하게 시행했을 때 성별에 관계없이 같은 정도의 눈의 불편함을 호소했다. 그러나 여성이 전통적인 남성의 일을 했을 때 그들은 남성보다 더 불편하다고 보고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성별에 무관하게 컴퓨터 작업에 익숙한 사람이 느끼는 눈의 불편함은 데이터 등록이나 워드프로세싱과 같이 특별한 기술을 필요로 하지 않는 작업자의 불편함 보다 훨씬 적었다. 다음 눈의 불편함을 가장 많이 호소한 연령은 40∼50세 그룹이었는데, 이는 아마도 이 시기에 눈의 조절력에 변화가 신속하게 일어나기 때문이라고 한다.
비록 나이든 작업자가 젊은 사람에 비해 눈의 불편을 더 호소하였지만, 여기에서 고려해야 할 사항은 연령이 증가하면서 눈이 나빠지는 노안이다. 노안은 컴퓨터 작업시 눈의 불편함과 관련된 주요한 장애로 생각된다. 그리고, 컴퓨터 작업시 필요한 기술과 연령 사이에는 강한 연관성이 있는데, 대개 나이든 여성이 기술이 없는 여성 컴퓨터 작업자군에 많았었고 젊은 남성일수록 숙련된 작업군에 더 흔히 고용되는 경향이 있었다.
컴퓨터작업으로 인한 눈의 피로감의 유병율이 다양한 이유를 살펴보면 컴퓨터를 자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발생하는 시각계통의 불편함은 비교적 많은 연구들이 수행되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연구들은 상반된 결과들을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보고된 연구들의 유병율은 0퍼센트에서 80퍼센트 이상까지 다양한 범위를 보이고 있었다. 이러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역학조사들은 대상자들의 사회경제적 상태뿐 아니라 성별, 나이, 안결핍(eye deficiency) 또는 렌즈사용 유무와 같은 여러 가지 변수들을 고려하였고, 컴퓨터 작업을 수행하는 직업의 특성, 작업장내 키보드나 모니터 등의 배열상태 그리고 작업하는 회사의 특징이 중요하며 많은 변수들을 포함하여 해석하게 되었다.
대부분의 설문지는 컴퓨터 작업자의 안과적 불편함을 평가하기 위해 이용되어 왔다. 시각계 불편함의 유병율은 이와 같이 설문지의 내용과 통계분석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 조사를 위한 적절한 질문은 컴퓨터 작업자에 의해 경험하는 안정피로의 증상정도를 고려하게 되는데, 이런 증상들은 잘 알려진 대로 눈의 가려움, 충혈, 작열감과 눈물흘림 등을 포함할 수 있으며 눈의 조절기능의 피로와도 관련이 된다. 때때로 이러한 안증상이 얼굴의 앞부분에 발생하는 두통과 함께 발생하기도 하며, 복시와 조절력감소와 같은 증상을 갖는 안기능장애를 유발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일정한 동공 크기를 유지한 상태에서 측정된 결과를 보면 시력은 감소되지 않았으며, 만일 설문지조사에 "당신은 작업 종료시에 피로감을 느끼는지" 또는 "컴퓨터 작업시 시각계 문제를 가진 적이 있는지"와 같은 일반적인 질문을 포함시킨다면 양성반응의 유병율은 안정피로와 관련된 단일한 증상이 평가될 때 보다 더 많아질 수도 있다고 한다.
안구건조증의 예방과 치료방법을 살펴보면 첫째, 안구건조상태에서 눈을 비비거나 더러운 손으로 눈을 만지게 되면 각막상피가 손상될 위험이 있는데, 이로 인해 각막염, 결막염 등의 염증이 생길 수도 있으므로 눈을 비벼서는 안 된다. 둘째, 컴퓨터화면의 높이를 눈보다 낮추어 눈 크기를 줄여서 안구노출면적을 줄이고 눈을 자주 깜박거려 각막을 덮고 있는 눈물층을 수시로 보충해 주는 것이 좋다. 인공눈물제제를 의사의 처방으로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셋째, 습도를 적당히 유지하여 실내를 너무 건조하지 않게 하고 작업 후 15∼20분마다 휴식을 취하도록 하면 안구피로의 증상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
(6) 눈에 대한 VDT증후군 연구 고찰
Boss 등은 VDT작업자에서 비작업자에 비해 수정체 혼탁이 더 빈번히 발생함을 관찰하였다고 보고하였다. Yaginuma 등은 VDT작업 중에 눈깜박임 횟수와 눈물의 분비가 감소함을 보고하였고, 유 등과 박 등은 VDT작업 후 조절 긴장시간과 촛점거리가 연장되어 안정피로가 50분 후에 심해지며 휴식 후에는 조절력이 회복된다고 보고하였다.
Sotoyama 등은 안구의 노출면적 증가는 안구피로의 한 원인이고 안검의 높이와 비례한다고 하였다. Hikichi 등은 일본의 VDT작업자에서 안구건조증의 유병율이 의미 있게 높다고 보고하였다. 유는 VDT작업과 눈의 조절력의 관계, 즉 안정피로에 대한 연구에서 VDT작업을 90분 부과한 후 조절긴장시간이 의미있게 지연되었다고 보고하였다.
Daum 등은 경한 굴절이상이라도 VDT작업자의 증상에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다. Ibi 등은 경한 난시를 보이는 경우에 VDT작업에서 조절력 보존을 위하여 교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다. Modiano 등은 뇨중 카테콜아민과 에피네프린, 노에피네프린은 컴퓨터작업 중에 나타나는 신체적·정신적 스트레스의 효과적인 지수라고 보고하였다.
(7) 컴퓨터 작업이 생식기에 미치는 영향
캐나다의 한 비디오 영상단말기 제조공장의 여공들 중에서 여러 사람이 중증의 기형아를 출산한 사실(1980)이 보고된 이후로 일반인과 학자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게 되었다. 그 후 얼마 동안 적어도 10가지 사례의 선천성 기형아의 출생과 자연임신중절이 보고되었다.
이에 대해서 미국, 스칸디나비아 및 캐나다에서 시행한 8편의 분석역학 조사에서 VDT작업과 생식장애와의 관련성이 확인되지 않았으나, 캘리포니아에서 행한 한 보고서에서 임신 첫 3개월기에 1주일에 20시간 이상 VDT를 사용한 부인에서는 자연임신중절의 위험성이 80%나 높았다고 한다. 이러한 엇갈린 견해를 해명하기 위하여 NIOSH에서는 VDT를 사용하는 전화교환원와 VDT를 사용하지 않는 전화교환원를 대상으로 전자장(EMF)를 측정하여 비교하였다. 그러나 이 연구에서 심리사회적 또는 신체적 스트레스의 영향을 고려하지 않았다.
노출의 일차적 차이는 VDT 사용자는 아주 저주파의 전자파(EMFs)를 복부에 많이 받았으나 극저주파자장(Extremely low frequency fields:ELFs)는 비슷하였다. 이 연구에서 VDT 사용으로 자연임신중절의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증거를 회사기록에서 찾지 못하였고 또한 장시간 사용하는 것과도 아무런 관계가 없었다. 결론적으로 생식장애가 VDT사용 그 자체 때문에 초래되는 것이 아니고, 모든 작업장 및 가정에 존재하는 자장 때문일 것이라는 데 관심이 쏠리고 있다.
(8) 컴퓨터 작업으로 인한 피부질환
VDT로 인한 피부질환에 대한 연구는 case study로 스웨덴에서 이루어졌다. VDT 작업자인 450명의 환자 전원이 피부질환 여부를 검사받았다. 단지 흔한 facial dermatoses가 발견되었고, VDT 작업과 관련될 만한 특수한 피부질환은 없었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그들이 뚜렷한 증상들을 가졌다고 하였지만, 사실상 그들의 보이는 피부병변들은 표준화된 의학적 정의상 경미하였고, 대부분의 환자들은 VDT작업을 계속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약물치료 없이 회복되었다. 대다수의 환자들은 그들의 피부증상으로 설명된 동일시할 수 있는 접촉성 알레르기로 고통받았다. 유사한 피부상태를 갖는 VDT 작업환자와 비폭로 대조군에 대한 역학조사들은 피부상태와 VDT 작업사이에 관련성이 없는 것을 밝혀냈다.
마지막으로 유발검사는 아직까지 환자증상과 VDT로부터 나오는 정전기 또는 자기영역사이의 관련성을 밝혀내지 못했다.
초기에 시행되었던 소수의 비결정적인 역학조사와 대조를 이루어 무작위 추출된 사무직근로자 3745명의 대규모 역학조사에서 그들 중 809명이 의학적 검사를 받았고 VDT에 폭로된 근로자들이 사실상 나타나는 증상이나 피부질환이 더 많은 것은 아니었지만 검사상에서 사무실의 비폭로 대조군보다 피부문제가 더 유의하게 많은 것을 보고하였다.
또한, 영국 웨일즈(Wales)의 설문지 연구를 살펴보면 VDT 작업자와 대조군에 대한 피부문제의 설문지 결과에서 그룹간 답변의 차이가 없었다. 싱가포르에서의 연구 결과는 대조군인 선생님 그룹이 VDT사용자들 보다 유의하게 더 많은 피부과적 불편함을 호소하였다.
1981년 노르웨이에서 VDT작업자나 근처에서 일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발생한 피부질환이 처음 보고된 후 영국, 미국 그리고 일본 등에서도 소수의 환자들이 보고되었다. 그러나 스웨덴에서는 많은 케이스가 보고되었고, 1985년 VDT작업자에서 발생한 피부질환이 직업병으로 인정되면서 VDT에 폭로시 발생될 수 있는 건강장애에 대한 대중들의 토의가 활발해졌다. 이 환자가 보상을 받음으로써 VDT작업과 관련이 있을 것 같은 피부질환자의 수가 현저히 증가하였다. 스톡홀름의 Karolinska병원 직업성피부과로 의뢰되어 오는 피부질환자 수가 1979년에서 1985년 사이에는 7케이스에 불과하던 것이 1985년 11월부터 1986년 5월 사이에는 100케이스로 엄청나게 증가하였다.
상대적으로 많은 수의 사람들이 VDT와 관련된 피부문제의 치료를 받으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VDT 그 자체가 직업성 피부질환을 야기시킨다는 것을 보여줄만한 결정적인 증거는 찾을 수 없었다. VDT에 폭로된 사람에서 피부질환의 발생은 작업장의 다른 요인들과 일치하거나 가능한 관련성을 보였다. 이러한 결론에 대한 증거는 스웨덴의 VDT작업자에서 발생한 피부질환의 증가된 발생률이 대중매체가 그 주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토의되지 않았던 다른 나라에서는 관찰되지 않았다는 결과에 의해 강조되었다. 더욱이 VDT와 관련된 전기장에 대한 적절한 폭로가 피부에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결정하기 위해 환자들에게 시행한 유발검사로부터 수집된 자료들도 피부질환의 발생기전이 VDT 작업영역과 관련 될 수 있다는 결론을 뒷받침할 만한 자료를 얻지 못했다.
그러나 작업과 관련된 스트레스가 VDT 관련 피부질환을 설명할 수 있는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은 가능하다. 예를 들어, 피부질환에 대해 조사되었던 VDT에 폭로된 사무직 근로자그룹의 사무실 환경에 대한 추적연구들은 피부증상이 있는 그룹에 있는 사람들이 피부증상이 없는 사람들보다 더 심한 직업적 스트레스를 경험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스트레스에 민감한 호르몬, 즉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 프로락틴(prolactin) 그리고 싸이록신(thyroxin) 레벨과 피부증상과의 관련성이 작업 중 관찰되었지만 귀가 후에는 없었다. 이와 같이 VDT와 관련된 얼굴 피부감각에 대한 한 가지 가능한 설명은 혈관을 확장시키는 원인인 싸이록신의 효과가 될 수 있을 것이다.
(9) 여러 가지 반복성 스트레스 손상
반복성 스트레스 손상(repetititive stress injuries)에는 다음과 같은 질환들이 있다.
① 수근관 증후군……손목에는 뼈와 인대로 형성된 좁은 터널(수근관)이 있고 그 내부로 손으로의 운동 자극을 보내고 손으로부터의 감각을 전달하는 신경이 지나간다. 이 수근관이 여러 이유로 좁아져서 신경을 눌러 통증, 저린 감각, 감각 저하 등을 유발하는 것을 말한다.
② 경부신경근증……전화를 받을 때 반복적으로 어깨에 전화 수화기를 받치고 받음으로써 목의 경추 디스크(추간판)가 눌려서 발생한다고 한다.
③ 외측상과염……'테니스 엘보'로 알려진 팔꿈치의 통증을 말한다.
④ 결립종(결절 낭종)……손목 근처에 관절이나 건 막으로부터 새어나온 젤 같은 물질이 모인 양성종양(혹)의 일종이다.
⑤ 건염……뼈와 근육을 연결 시켜주는 건이 찢어지거나 염증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RSI(반복성 스트레스 손상)의 치료는 다음과 같다. 반복성 긴장증상 혹은 누적성 외상증상(이 두 가지는 상호 교환하여 사용할 수 있다)으로는 손발 저림, 감각 저하, 통증 등이 있는데, 이것들은 신경과 근육의 손상이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만약, 이런 증상들을 느끼거나 과도하게 피곤해하거나 목이나 등이 뻣뻣함을 호소한다면 전문가의 진단이 필요하다.
RSI의 치료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냉 치료와 휴식을 처방할 수 있는데, 냉 치료(냉찜질, 냉습포 등)를 통해 부어오른 것과 통증을 감소시킬 수 있고, 휴식함으로써 자극을 감소시키고 치료 속도를 증가시킬 수 있다. 일단 부어오른 것이 가라앉고 통증이 사라지고 나면 재활 프로그램을 통해 근육을 서서히 운동시키고 관절의 움직임의 장애를 예방할 수 있다. 또 다른 치료 방법은 통증을 감소시키기 위해 소염 진통제를 처방하기도 한다.
손목 받침대나 인간 공학적인 키보드를 사용하게 하거나 앉는 자세나 위치를 바르게 해 주거나 인간 공학적으로 맞게 책상이나 키보드의 높이를 조절해 주고 모니터의 높이를 조절해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RSI로부터 보호하려면 원인과 예방법 등을 배워서 미래에 있을 손상으로부터 예방이 필요하다. 먼저 RSI는 한 관절에 너무 많은 스트레스가 가해짐으로써 발생하는 일반적인 증상들을 말하며 형태와 심각성의 정도는 다양하다. 그 종류로는 수근관증후군, 경부신경근증, 상과염, 결립종(결절낭종), 건염 등이 모두 포함되는데, 이들 대부분은 컴퓨터를 하거나 스포츠를 할 때의 반복된 동작과 관련이 있다.
RSI는 컴퓨터나 비디오게임을 너무 지나치게 하거나 또는 악기를 오랫동안 연주하거나, 테니스 등과 같은 스포츠의 반복된 동작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RSI는 스트레스가 한 관절에 반복적으로 가해짐으로 인해 그 관절 주위에 있는 근육과 인대 등을 잡아당김으로써 발생한다. 스트레스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몸은 회복될 충분한 시간이 없다면 몸은 더욱 더 흥분되어서 스트레스를 감소시키기 위해서 스트레스가 가해지는 부위에 수분(체액)이 증가하게 된다. RSI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사용하거나 집의 컴퓨터 환경을 새롭게 디자인함으로써 RSI를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자주 휴식하게 하는 것은 RSI를 예방할 수 있는 중요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