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2부 마라도편

[靑山]

제주도 2부 마라도편

정방폭포를 떠나서

송악산 상모리 유양해상관광사를 찾아서 달려갔다.

마라도에 가는 유람선은 다른곳에서도 있지만

이곳이 가장 많은 관광객이 모인다고 한다.

마라도는 이곳에서 약 11km/25분 거리에 있는 한국최남단의 섬이다. .

멀리서 보니 섬 전체가 산이나 언덕 하나도 없는 하나의 골프장 같다.

거대한 항공모함과도 같다.
크기가 여의도(7.0㎞²)의 1/23 정도로 작은 0.3㎞²요,

섬 둘레가 4.2km, 동서가 0.5km,

남북이 1.25km밖에 안 되는 고구마 모양의 조그만 섬이다.
여기서 관광수입과 어업으로 생활하는 주민 70여명이 살아가고 있다.

마라도는 원래 무인도였는데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은

120년 전인 1883년(고종 20) 부터라 한다.

전해오는 이야기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대정골에 김씨라는 이가 투전을 하다가

가산을 탕진하여 생활 능력을 상실하였다.

그러자 그의 친척들이 제주 목사에게

이들이 마라도 섬을 개척하며 살게 인가하여 달라고.

청원하였다가 그 허가를 얻어 김(金)· 나(羅)· 한(韓)씨 등

영세농어민 4~5세대가 정착하게 되었다.
그 전까지는 마라도는 금섬(禁섬)으로 어부들이 접근을 꺼리던 섬이었다.

섬 전체가 울창한 원시림이어서 제주 주민들이 '남방애'라는

제주 고유의 나무절구를 만들기 위해서 아름드리나무를 구하러 찾던 섬이었다.

그러던 곳을 경작지를 마련하고자 숲을 태워버리는 바람에

오늘날과 같이 나무가 없는 섬이 되고 말았다.

숲을 태우는 동기를 다르게 말하는 이야기도 있다.
고향을 떠나 이 섬에 이주해 온 사람 중에 퉁소를 아주 잘 부는 사람이 있었다.

휘영청 달 밝은 달밤에 퉁소를 불고 있으면 그 소리에 수많은 뱀들이 몰려 왔다고 한다.

이에 놀란 주민들이 숲에 불을 질렀더니 나무는 석 달 열흘이 지나야 불길이 멈추었다.

이때에 놀란 뱀들이 꼬리를 서로 물고 뭍으로 건너가 버렸다.

그래서 마라도에는 뱀과 개구리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그래서 현재 마라도는 인공림을 포함해서도

사람 키 이상 큰 나무가 없는 섬이 되고 말았다.

송악산 상모리 선착장에 도착하여 30여분 동안 선착장 입구에 있는 간이주점에서

소라와 멍게를 안주삼아 제주 막걸리 한잔을 드노라니 여행의 묘미는 이런데 있는것 같다.

우리 일행과 많은 여행객들이 승선할 마라도행 유람선이 입항하고 있다.

상모리 선착장을 떠난 배는 잔잔한 바다 물결을 헤치며

멀리 하늘위의 궁전같은 한라산과 산방산을 바라보며 달려간다.

하늘의 궁전 혹은 신선의 나라같은 한라산을 줌으로 당겨서 담아본다.

이곳은 상모리에서 연결된 육지인데 마치 어느 외딴섬처럼 보인다^*^

저~멀리 신선의 나라같은 한라산은 신혼때 아내와 같이 올랐었다.

당시 대전에서 왔다는 신혼 한팀과 어울려서 다녔는데

평소에는 술 한잔도 못하던 일행이 백록담 위에선 춥다고

모두가 소주를 받아마셔서 나만 생각하고 가져한 한병이 모자랐었다^*^

보다시피 상모리 선착장은 산방산 부근에 있고,

모슬포항에서 서쪽으로 차로 10여분 거리에 있다.

하이얀 물거품을 일으키며 내배는 살같이 바다를 달리고 있다.

줌으로 당겨본 마라도가 가까히 다가온다.

어찌보면 정말 항공모함 같고, 또 어찌보면 골프장 같기도 하다.

상모리와 마라도를 오가는 유람선은 바로 저배와 똑 같은 유형이다.

마라도 부근엔 수 많은 어선들이 어로작업을 하고 있다.

마라도의 살레덕 선착장이 다가온다.

큰 엉(해안의 바위굴)이 마라도에도 많이 보이고 있다.

여기서는 해식동굴 이라고 불러야 맞을것 같다.

자리덕선착장 쪽에는 뻥 뚫린 해식동굴이 있는데 담아오지는 못하였다.

살레덕 선착장의 야외 대기실이라고 해야할까?*^^

위의 약도로 볼때 살레덕 선착장에서 시작하여

할망당~화장실 방향으로 걸어서 섬 일주를 한다.

위 사진은 담아온 모습이 없어서 웹상에서 가져온 사진이다.

자리덕선착장과 살래덕선착장 사이 해안가에

'처녀당'(애기업개당)이란 이름을 가진 할망당이 있다.

할망당에는 애기업개에 대한 슬픈 설화가 전하여 오고 있다.

-마라도가 무인도였던 옛날에 있었던 일이었다.
모슬포에서 잠수(潛水)를 하고 살던 이씨 부인이 물을 길러 바닷가에 갔다가

어린아이 울음소리를 듣고 숲 속에서 태어난 지 3개월도 안 되는 여자 아이를 발견하였다.

이 아이의 부모를 찾던 이씨 부인은 부모를 찾지 못하자 수양딸로 길렀다.
그 이씨 부인에게도 태기가 있어 첫아들을 낳으니

그 수양딸이 그 아들의 애기업개가 되어 주었다.

당시 마라도는 섬 주변에 각종 어류와 해산물이 풍부했지만

금단의 섬이어서 그것들을 잡으면 바다 신이 노해서

거친 바람과 흉작으로 화를 입는다고 하는 금기의 섬이었다.

그래도 매년 봄이 되면 망종(6눵 5일 경)으로부터 보름동안

모슬포 잠녀(潛女)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마라도 '섬비물' 해안에 배를 대고 물질을 시작하였다.

그 무렵 유난히 날씨도 좋고 소라, 전복 등도 너무 많이 잡히는 바람에

이래를 지내는 동안 가지고간 양식이 다 떨어져서 그만 돌아가야만 했다.

그런데 떠나려면 잔잔하던 바다가 험악하게 거칠어지고,

배에서 내리면 잔잔해 지는 것이었다.

"이거 틀림없이 바다 신이 노한 거라. 이제 살앙 돌아가긴 틀린 거 닮수다."
그때 나이 많은 잠수 선주(船主)가 지난 밤이 꿈 이야기를 했다.
"어젯밤 꿈에 신선이 나타나 이르기를 애기업개를 두고 가야지

아니면 모두 물에 빠져 죽을 거랜 합디다.

어멍도 아방도 없는 아이니 두고 가야쿠다."

이씨 부인역시 똑 같은 꿈을 꾸었다.

일행의 모진 목숨을 구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눈물을 머금고 아기업개를 두고 가지 않을 수 없었다.
"아이고, 얘야. 아기 기저귀를 그냥 두고 왔구나.

저 바위 위에 하얀 걸렁이 보이지? 어른 가서 걷어 오너라."

애기업개가 기저귀를 가지러 간 사이 배는 도망치듯

마라도를 빠져나가 모슬포를 향하였다.

아기업개는 울며불며 엄마를 불러댔지만

바다는 신기하게도 잔잔하기만 하였다.

3년 후 가 보았더니 모슬포가 가장 잘 보이는 곳에,

굶주림에 지쳐 죽은 애기업개의 뼈가 있었다.

사람들은 이를 정성껏 수습하여 그 자리에 곱게 묻어주고

애기업개를 위해 그 자리에 당을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매달 7일과 17일, 27일마다 정성껏 제를 지내고 해상 안전을 기원하니

그 후로 바다에서 사람들이 죽는 일이 드물어졌다고 한다.

아이구~~따가지~~ 세상에 그런 슬픈 설화를 간직한 곳이군요...

마라도에 물이 나느냐 아니 나느냐 일행끼리 말을 많이 하였는데

이처럼 샘물이 퐁퐁솟는 물 웅덩이가 있다.

마라도가 120여년 이전에 무인도였던 것은 무엇보다

식수(食水) 난 때문이었던 것은 불문가지(不問可知)의 사실이다.

이에 대한 해결책의 하나가 빗물을 이용하는 것이다.
마라도를 거닐다 보면 웅덩이가 자주 눈에 띠는데 이는 주민들이

허드레 물을 쓰기 위해서 빗물을 받아 놓기 위한 것이다.

馬羅島 統一祈願碑 (마라도 통일기원비)는 높이 3.7m 폭5.2m 무게 6t으로

승천하는 용의 모습이 전면에 새겨져 있다.

측면의 세로로 쓰인 초서체 한자는 "지례덕충" 이다.

저~초서체의 지,덕을 알아보기 힘들어서 몇시간 매달려

연구한 끝에 지례덕충으로 결론 지었다^*^

統一祈願碑 (통일기원비)
龍 (용) : 분단된 아픔이 하루 속히 치유되었으면 하는 통일기원
雄飛 (웅비) : 용이 기세좋게 하늘로 날아올라 통일을 이룸
智禮德忠 (지례덕충) : 용이 품어야 할 중요한 4대 덕목.

이 통일 기원비는 비룡화법의 대가인 해석 박정일이 기증한 것이라고 하는데,

일붕 서경보 스님이 전국 750여곳에 세운 통일기원비중 하나라고 한다.

마라도 안내도인데 사진으로는 알아보기가 힘들다.

이곳이 대문바위라고 하는 곳이다.

대문바위는 두 개의 입을 벌리고 있다.
억겁의 세월동안 검은 현무암 바위가 파도로 깎기우고 뚫려 단애가 된 해식 동굴이다.
그 해안선과 그 주변경관이 아름다워 2000년 7월 천연기념물 제423호인

＜마라도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마라도는

태평양과 동지나해에서 거세게 밀려오는 파도 앞에 위태로워 보이기도 하다.

거칠 것 없는 마라도의 바다는 늘 파도가 높다.

구름 한 점 없이 쾌청한 날에도 바다는 잠시도 가만있질 못한 채 꿈틀거리고,

심지어 육지까지의 뱃길이 며칠씩 끊기기 일쑤다.

그래서 제주도 토박이는 가파도와 마라도 사람에게 진 빚은

“가파도(갚아도) 좋고 마라도(말아도) 좋다”는 우스갯소리를 곧잘 한다고 한다.

해녀상인데 혹시 애기업개당의 상은 아닐까~~?

수 많은 짜장면집 사이를 지나니 가파초교 마라분교가 나온다.

분교생이 2명 이라고 하든가~~~^*^

마라분교 저편에 "짜장면 시키신분" 짜장면집이 있다.

내 귀는 바다의 소라 껍데기

물결치는 소리가 그립습니다 - 장콕토

이 시는 중학교 1학년때쯤 외운 시인데,

아직도 내 머리속에서 맴돌고 있는것이 아직 내머리도 살아있는것 같다^*^

마라도의 관음성지 기원정사

초코렛 박물관인데 어찌 이 외로운 남쪽 끝에 초코렛 박물관이 있을까나?*^^

마라도 맨 남쪽 끝지점에는

마라도를 상징하는 장군바위가 버티고 있다.

하늘에서 살고 있는 천신이 땅에 살고 있는 지신을 만나기 위해 내려오는 길목이라 전해진다.

일제강점기 때는 일본인들이 자신의 나라를 향해 신사참배를 했던 곳이라 해서

바위에 오르는 것을 꺼렸다고 한다. 해마다 이곳에서 해신제를 지낸다고 한다.

마라도에서는 가장 인기 있다는 "대한민국최남단"碑

이곳에서 기념사진을 찍어야 그야말로 인증샷이 된다^*^

사실은 저 아래쪽에 검은 석비가 있는데,

저것이 원래 있던 국토최남단 비석 이라고 한다.

그런데 저 아래쪽에서 낚시하는 분들이 짜장면을 시켰나 보다.

짜장면 배달 오토바이가 내려갔다^*^

수 많은 고기잡이 배들을 노래를 실고 분주히 오간다.

저~ 맑은 물결속으로 첨벙~! 뛰어들고프다^*^

동화속 같은 특이한 성당과 등대

마라도 등대

우리나라 최초의 등대는 어디에 있을까?
1903년에 건립된 인천 팔미도 등대다.

그러나 이보다 세계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마라도 등대다.
마라도 등대는 마라도에서 제일 높은 지대인 39m에 설치된 마라도에서는 가장 큰 건물이다.
1915년에 무인등대로 설치되었다가 1955년부터 유인 등대로 바뀐 것인데

이 등대의 불빛은 한국에서 제일 밝다는 등대로 38km 떨어진 해상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7.5㎾급 풍력발전기 2기가 빙글빙글 돌고 있고 그 아래에는 태양열 발전소가 설치되어 있다.

마라도 등대 앞에는

각국의 유명 등대의 견본들이 설치되어 있어 발걸음을 머물게 한다.

육당 최남선의 한국해양사중의 한귀절이 적혀 있다.

태양열 발전 시설이 있다.

이곳 태양발전 시설은 30kw급 태양광 발전소로 해수의 담수화는 물론

27가구에 전력을 공급하여 전등은 물론 TV 등과 같은 문명시설을 즐기고 있다고 한다.

멀리 산방산을 조망 한다.

해무속의 저 멀리 한라산도 보였는데 사진속에서는 찾기 힘들다.

이제 그 유명하지만 먹기 힘들다는 짜장면집을 들렸다.

방안 벽에는 얼마나 많은 낙서들이 기다리는지~~^*^

선불로 8천원이고 막걸리는 없다하여 소주 한병 시켜서 들었는데,

해물짜장면 이라고 하여도 별 맛은 없지만 그냥 저냥 소주 안주삼아 들었다^*^

어느님들은 짜장면 시켜놓고 한입 물다가 그냥 놓고 왔다고 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집 맛은 그럴정도는 아닌것 같다.

짜장면집 골목을 나와서 이제는 선착장으로 향한다.

나의 일행들이 저곳에 서 있다.

휘날리는 태극기는 우리들의 기상이다~!!!

산행에서건 바다에서건 여행에서든 태극기만 만나면 꼭 담아 모시는 나다^*^

살레덕 선착장을 떠나온다.

조그만 어선들이 파도에 춤을 추며 달린다.

잘 있거라 마라도여~!

국토의 최남단 아름다운 작은 섬이여~!

어찌보면 가랑잎 같고 또 어찌보면 항공모함 같은 마라도여~!

달리는 작은 어선이 정겹게 다가온다.

올때도 보았던 가파도

약 2시간 반 정도의 마라도 여행을 마치고

맑은 물결 헤치며 마라도를 떠나왔다.

이제는 우도행을 위하여 성산 선착장으로 달려야 한다.

오늘 일정이 빡빡한데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일상에서 멀리 탈피하여 신나는 여행길은

분명히 우리들의 새로운 활력소가 된다.

2011. 12. 14 수요일

이어도 산아

홍일중 작시 이안삼 작곡

저 남쪽 바닷물을 뚫고 올라와

새하얀 너울쓴 채 구름을 타고

거룩한 하늘 숨을 마시는 산아

그 이름 그 모습도 하늘이어라

거센 저 물결 발 아래 두고

어엿이 선 하나산이여

이어도 산아 이어도 산아

구원의 땅 이어도 산아

머리에 자던 눈이 오월에 가고

유월에 철쭉으로 붉게 물들면

꽃잎에 아직 떠는 넋을 재우려

하나산 산마루에 구름이 잔다

거센 저 물결 발 아래 두고

어엿이 선 하나산이여

이어도 산아 이어도 산아

구원의 땅 이어도 산아

부산시립합창단

탐라전국합창축제 2006년 7월

[탑세기]

마라도 ~~ 잘보구갑니다~

[靑山]

탑세기님~! 반갑고 감사 합니다^*^